*아침을 여는 음악 9월 1일(금)*
▲김동률의 음악 ②
◾두 글자 제목 노래
‘긍정’,‘위로’를 담다
◀출발
◼김동률✕이상순
(베란다 프로젝트)
◀동행
◀노래
◀감사
◀기적
◼김동률✕이소은
◀동경
◼멜로망스
◉올해 무더위는
밀어내도 가지 않을 것같이
유난스러웠습니다.
그런데 8월 끝자락에 내린
막바지 늦여름 비에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은 20도 이하로,
낮 최고는 3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졌습니다.
아직도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턱걸이하는
늦더위가 남아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미 대세가
기운 것을 알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9월이 시작됐습니다.
사람들은 이날부터 가을이
시작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9월은 구추(九秋),
국월(菊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물론 음력을 기준으로
나온 말입니다.
그래도 이제는 양력이라도
9월이 오면
가을이 왔다고 얘기합니다.
아마 일주일 뒤 백로(白露)가
지나면 가을 기운이
완연할 것 같습니다.
◉가을을 국화의 계절이라고
‘국월’(菊月)로 부릅니다.
하지만 국화과가 아니라도
가을을 장식하는 꽃들은
많습니다.
과꽃, 봉선화, 맨드라미,
백일홍,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이 그들입니다.
용담과 투구꽃, 무릇,
각종 여뀌. 각종 취나물 꽃,
야생 달맞이, 며느리밑씻개
같은 야생화들도
숲과 들판에서
가을 분위기를 전하는
꽃들입니다.
시집가는 새색시의 족도리
모양을 하고 예쁘게 가을을
맞이하는 풍접초의 꽃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풍접초의 꽃과 함께
9월을 화사하게 시작해봅니다.
◉‘팔랑팔랑’ 바람에 날리는
나비의 날개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풍접초(風蝶草)입니다.
아메리카 대륙 열대지역에서
건너온 이 귀화식물에
누군가 이름을 잘 붙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꽃잎에 붙은 나비를 보니
나비 날개와 꽃잎이
잘 어울리게 닮았습니다.
여기에 가을바람만 불어주면
춤추는 나비 날개와 꽃잎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한해살이 식물입니다.
열대지역에서 건너온 탓에
추위에 약해 겨울을 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씨를 채집하거나
봄에 씨를 새로 심지 않아도
지난해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나는 편안한 친구입니다.
그 점은 과꽃이나 봉선화와
같습니다.
3년 전에 집 화단에 들였습니다.
그때부터 매년 늦여름에
꽃을 피워 가을을 함께한 뒤
떠납니다.
그리고 내년 봄에 다시 싹을
틔우며 새봄 인사를 건넬 겁니다.
◉여러 개의 꽃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핍니다.
총상꽃차례 모양입니다.
꽃의 색깔이 파스텔톤입니다.
근데 조금씩 색깔이 다른 것이
더 신기하게 보입니다.
그 모양이 족도리를 닮아서
족도리 꽃이라는
이름도 얻었습니다.
수염처럼 긴 꽃술에
씨방이 옆으로 길게
매달려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서양에서는 ‘
거미 꽃(Spider Flower)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름은 풍접초가
훨씬 나아 보입니다.
◉잎도 줄기도 꽃도
눈길을 끌지만 사람에게는
잘 맡아지지 않는
독특한 향이 있다고 합니다.
벌과 나비는 좋아하고
해충은 싫어하는 향이라니
정원에 꼭 맞는 꽃입니다.
첫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이 10월 24일입니다.
그때까지 꽃을 피운 채
함께 간다고 하니 올가을을
함께할 좋은 친구입니다.
◉‘여름의 끝자락’으로 만났던
가수 김동률의 음악과
시간을 좀 더 가져 봅니다.
새로 시작하는 9월과
새로 시작하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가수입니다.
주로 발라드 위주의 그의 노래는
듣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안겨다 줍니다.
게다가 그가 직접 쓴 노랫말은
대부분 긍정적이어서 좋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안아주는
배려가 담겨있습니다.
우선 두 글자로 이루어진
긍정적 이미지의 제목부터
그렇습니다.
◉2009년 김동률은
기타리스트 친구 이상순이
음악 공부를 하고 있던
네덜란드로 달려갑니다.
거기 베란다에서 두 사람은
생각나는 대로 기타치고
노래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베란다 프로젝트’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돌아와서 음반을 내고 한동안
함께 활동했습니다.
이 시기는 이효리와 이상순의
열애시기와 겹칩니다.
두 사람이 작업하는 곳에
자주 들렀던 이효리 땜에
감동률은 열애설도 아닌
결혼설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상순은
아는 사람만 아는 정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이었습니다.
김동률은 그렇게 오해받았지만
그것을 즐기기까지 했습니다.
◉2008년 김동률이 5집 앨범에
담았던 노래 ‘출발(出發)’을
이상순의 기타 연주에 맞춰
김동률이 저음으로
기분 좋게 부릅니다.
‘베란다 프로젝트’의 생방송입니다.
이 노래는 ‘1박 2일’ 등
여행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상순과 이효리는 2013년
결혼하고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https://youtu.be/fLO78eN0nQM?si=JVQhTmhfR0BGWQNX
◉결혼식 축가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노래 가운데 하나가
김동률의 ‘동행(同行)’입니다.
2014년 6집 앨범의
타이틀 노래입니다.
발매와 함께 모든 음원차트
정상을 기록할 만큼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노래입니다.
함께 걸어간다는
‘Walking With’, 동행은
위로받기 충분할 만큼
따뜻한 노래입니다.
따뜻한 목소리와
따뜻한 멜로디에
따뜻한 노랫말이
노래를 듣는 사람을
공감의 길로 이끌어 줍니다.
◉‘넌 울고 있었고 난 무력했지.
할 수 있는 건 함께 울어주기’
보통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상황으로
함께 가는 길을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높은 벽도
뒤엉킨 미로도
묵묵히 함께하는
마음이 모이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2014년 김동률의 투어 콘서트
타이틀이기도 한 ‘동행’을
가사 영상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QS3QCFMHGTI?si=w-V6t69FBLCOW9pL
◉김동률에게 음악과 노래는
어떤 의미일까?
연세대 건축과를 다니던
김동률이 직업으로 음악을
택하겠다고 말했을 때
치과 의사인 아버지는
‘음악은 그동안 너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었을 텐데
직업으로 하면 더 이상
위안이 되지 않을 텐데
괜찮겠냐.’고 조용히
물었다고 합니다.
직업과 취미가 같을 때 오는
어려움을 내다본 어른의
통찰력이었습니다.
그렇게 직업으로 가진 음악이
김동률에게 내내 위안을
준 것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2018년 김동률은 ‘노래’라는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청춘의 시절을 보내고
나이가 들어 현실에 치어
살아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이 노래에 담았습니다.
악을 쓰듯 노래를 부르는 것에
자신을 잃지 않겠다는
용기와 의지를 담은 듯합니다.
‘울어 본 적이 언젠가
분노한 적이 언젠가
살아 있다는 느낌 가득히
벅차올랐던 게 언젠가
내 안의 움찔거리는
그게 뭔지는 몰라도 적어도
더 이상 삼키지 않고
악을 쓰듯 노래를 부른다.’
◉‘노래’라는 노래를 위해
제작된 영상도 없고
제목도 정말 평범하지만
예상외로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앨범 타이틀 사진 한 장에다
노래를 실었습니다.
그래도 잔잔한 물살을 가르며
항해하는 듯한 느낌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마음을 빼앗아 가는 ‘노래’입니다.
https://youtu.be/xOoqIJ0ND5Y?si=3Ca4xrmxbEb0O2K9
◉2007년에 발표한 김동률의
‘감사’를 불러옵니다.
물론 김동률이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삶의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사랑하겠다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그 사랑 속에는 그의 노래를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들어 있습니다.
◉ 김동률의 감사
https://youtu.be/OHJle2J3RTA?si=icCCuiL1aytiwF4K
옮겨온 글
첫댓글 시원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시원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