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의 하이락토, Cj제일제당의 BYO 유산균, 한국야쿠르트의 바이오리브. ⓒEBN |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침체된 건강기능식품 업계가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산균 발효유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음료가 주류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기능성이 한층 강화된 캡슐, 분말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그리스어로 '생명을 위한(for life)'이란 의미로 최근에는 유산균이 관절염, 아토피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1971년 한국야쿠르트가 유산균 발효유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를 처음 선보인 바 있으며 이후 마시는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유산균 발효유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음료가 주춤한 사이 기능성이 한층 강화된 캡슐, 분말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13년 건강기능식품 기준으로 프로바이오틱스는 국내에서 804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천억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2011년 이후 매년 30%에 가까운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져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 시장 규모는 연 1천300억~1천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건강기능식품업계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주목하며 신제품 연구개발 및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이 되겠다"며 유산균 전문 브랜드 'ByO 유산균'을 론칭하고 본격적인 생산체제 구축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신규 기능성이 기대되는 100여 개의 후보 균을 확보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유산균 제품을 전략적으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출시 첫해 매출 150억원에서 올해는 3배 이상인 5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완공 예정인 CJ ONLYONE R&D센터(통합연구소) 또한 CJ제일제당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1일,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바이오리브’를 내놓고, 장건강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 식품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한국야쿠르트의 특허유산균과 임상으로 증명된 8종의 100억 마리 프로바이오틱스를 조합해 서양인보다 1m 긴 한국인 장 체질에 맞춰 설계됐다. 파·마늘·양파 등 향신료에도 우수한 생존율을 보여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많은 한국인에게 적합하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이 제품은 46년 프로바이오틱스 노하우를 갖춘 축적된 기술력으로 만들었다”며 “바이오리브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4일, 유산균 기술을 집약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하이락토’ 시리즈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이락토는 자체 배양한 일동 락토바실루스 람노서스, 일동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 일동 엔테로코쿠스 페시움 등 양질의 유산균을 100억 CFU/㎖ 이상(일일 섭취량 기준 세균 개체수) 함유한 고품질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4중 코팅 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제품들이 중점을 두었던 유산균의 생존율을 더욱 높인 것은 물론, 장에서의 증식률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라며 “4중 코딩 기술의 활용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우수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케어(NaturCare)는 활발한 장 운동에 도움이 되는 '맛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지난 11일 출시했다. 기존에 판매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리뉴얼된 제품으로, 새로운 제품명과 업그레이드된 성분으로 선보인 신제품이다.
새롭게 리뉴얼된 '맛있는 프로바이오틱스'는 10종의 살아있는 유산균은 물론 장 내 유익균의 활성을 촉진하는 3종의 프리바이오틱스인 갈락토 올리고당, 프락토 올리고당, 자일로 올리고당을 함유하고 있어 장 내 유익균의 활성을 촉진한다. 또 식이섬유(치커리)와 유기농과일야채 혼합분말을 부원료로 함유하여 장을 더욱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틱포 타입으로 휴대도 간편하다.
한편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 ㈜쎌바이오텍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비타푸드 2015' 박람회에 13년 연속 참가해 프로바이오틱스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 세계 100여개 기업, 200여명의 관계자들과 수출상담을 진행한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기업으로서의 독보적 기술력과 한국형 유산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쎌바이오텍은 최근 자체 브랜드 듀오락으로 유산균 종주국인 덴마크에서 시장 점유 17%를 달성한 데 이어 북유럽 및 아시아시장에도 진출, 글로벌 강국들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뜨거운 것은 익히 알려진 장 건강 기능은 물론 면역력 강화, 콜레스테롤 감소, 우울증 개선, 피부미용 등 효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라며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