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 24 ~ 26
복사단 겨울 연수를 다녀와서
함께 갈 수 있도록 시간과 모든 것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복사단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했던지...
아이들 역시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밥도 못 먹고
왔을것 같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
부모님들과 형제자매님들 도움으로 저희들 무사히 서울행 무궁화 열차에 탔다.
열차 안에서 얼마나 조잘조잘 대던지
승무원이 좀 조용하라는 주의를 받고도 뭐가 그리 할 얘기들이 많던지
자거나 먹는 시간외에는 얘기꽃을 피웠으니까
우현이가 간식 사브레 과자를 들고 먹길래, “신부님도 드리고 샘도 좀
먹어보자.” 여자 친구들에게 주었다.
지현이가 받고는 여자 친구들에게 주면서 “그리스도의 몸”하고 줬다.
그러자 미솔이는 “아멘”하고 받고, 그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그때 반대편 좌석(남자 친구들)에서는 “내 성체를 받아먹어라.”(우현이)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초등부 복사단은 영등포역쯤 와서는 아예 내리는 곳에 서서 영등포에서
내리는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손 흔들며 배웅하는 모습이 참
즐거워보였다.
서울역에 내리자 에프렘수사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신부님께서 에프렘수사님께 인사 하라고 하시자.
앞에 있던 태수가 무슨 수사하는데요?(겁먹은 듯) 수사해요?(한번
더 물음) 이때 한바탕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순수한 모습인가
전철을 타기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내려가는 쪽에
수녀님들이 보였다. 친구들이 “수녀님이다.”, “안녕하세요?”하자
내려가시던 수녀님들도 손을 들어 인사를 받아 주셨다.
계속해서 수녀님만 보면 수녀님이시라고 반가워했다.
저에게 상혁이가 물었다. “선생님, 왜 우리 성당에는 수녀님이 안 계세요?”
샘도 수녀님이 계시면 더욱 좋을 것 같은데...
“우리 성당 신자들이 더 많아지면 오시지 않을까?“라고 대답 밖에 못했다.
수도원에 도착해서 방 배정받고, 짐 풀고 나서 징소리가 나면 강당으로
모이라고 했다.
한방에 두 명씩 정했는데, 잘 때 보면 4~5명씩 자기도 했다.
첫 시간 상혁이가 나와서 물고기를 멋지게 그렸다.
물고기를 그리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옆면으로 그린다고 했다.
수사님께서 저희들에게 무엇을 볼 때 한 면만 보지 말고, 여러 면으로
볼 수 있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세 팀으로 나누고 팀장을 뽑고 팀 구호도 만들고 팀원이 하나가 되어야
팀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었다.
모두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쉬어가는 마당으로 수사님께서 수수께끼를 내셨다.
“어떤 못생긴 여자가 길을 가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낚아채 갔어요.”
이걸 보고 뭐라고 하는지 4자로 얘기하라고 했다.
그러자 영상이가 “밥맛이야”, “썩은 호박” 등등...
답은 “호박서리”였다.
저녁기도하고 휴식을 취한 후 2부 활동으로 친구 얼굴을 만들어 주는
데드 마스크 시간이었다.
개구쟁이 친구들이였는데 이 시간만큼은 모두가 심혈을 기울이며
정성스럽게 친구 얼굴을 만들어 주는 모습이 진지해 보였다.
이어서 끝말잇기 게임을 했다. 창섭, 영상, 승수가 각 팀 대표로 나와
끝말잇기를 잘 이어가다가 “주”가 나왔다.
그러자 바로 창섭이가 “주민기”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그러고 나서 창섭이는 이거 아닌데 하는 표정이었다.(자기도 모르게
나온 말)
밤이 되자 초등 남자 친구들은 내복만 입고 여자들 방에 앉아 게임을
하며 노는 모습들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는 듯 제 어렸을 적 생각이 나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하고 미사 드린 후 서둘러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자세히 둘러보기엔 넘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시간을 주고 자유롭게
관람하고 오라고 했다.
명동에서 점심을 먹고 명동성당에 들러 신부님 말씀 간단히 듣고,
기도하고 나와서 인사동으로 갔다.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프고 힘들다는 친구도 몇 명 있었다.
인사동거리는 구경할 것이 많았다.
외국인들이 많이 구경 오는 곳이라 우리나라를 알리는 물건들이 많은 것
같았다. 아이들은 동생 선물, 부모님 선물을 샀다.
수도원으로 오는 길에 듣기만하고 TV를 통해 봤던 청계천을 걸었다.
청계천 징검다리를 건너며 기념 사진도 한 컷 찍고, 수도원으로 오는데
우현이가 나는 평발이라서 힘들다고 했다.
태수랑 규영이도 힘들었는지 도로 가장 자리 경계 턱에 앉아 있다가
태수가 “행복도 잠시뿐”이라며, 다시 일어나 아이들과 함께 걸었다.
수도원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시간을 주자 모두 슈퍼에 들러 간식
한 봉지씩 사들고 왔다.
오늘 많이 걸어서 쉬라고 했더니, 쉬지는 않고 베개 싸움을 하며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아이들을 진정시켜야 될 것 같아 “조용히 쉬자”고 했더니, “넘 재미있어서
피로가 다 풀렸다“며 모두 말짱했다.
그런데 수사님과 신부님, 그리고 저희들은 아직...
하지만 다음 활동을 위해 다시 긴장을 하니 괜찮아졌다.
사진말 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참신하고 기발하며, 아름답고
긍정적인 이야기로 꾸며 나가 참 예뻤다.
셋째날은 팀이 하나 되어 글자를 만들고 팀별로 복사단 십계명을 짓고
동대문 시장을 다녀오고, 마지막으로 분도 성물방에 들러 구경하고, 짐을
들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수사님께서 서울역까지 배웅 나와 주시고, 물까지 사주시며, 아이들에게
먹으라고 하셨다.
2박3일 동안 아이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통해 수사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재미있고, 즐겁고 뜻 깊은 연수를 마련해 주신 수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영육간의 건강과 늘 주님 은총 안에서 행복하시길
(복사단 친구들과 함께)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첫댓글 이렇게 정리 해서 글로 읽으니 그때의 기쁨과 즐거움이 다시금 새록새록 피어 올라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누나. "신부님과 수사님의 세심한 배려와 사랑해 주셨던 마음들.." 아마도 아이들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살아가는 날 동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으리라....♡ ㅎㅎ
복사단 연수,, 넘 잼나게 보내신것 같아요..아이들도 예쁘고....
뜻있는 복사단 연수를 다녀오신 것 같군요! 티나 선생님께서 항상 수첩에 깨알 같아 적는 습관이 참 좋은 기록이되었네요! 안가본 사람도 눈에 선하게 보이도록 잘 정리해 놓으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재미있었겠당 나두 나중엔꼭 나두가곱파 여튼 거운 시간데신것 같네요
언니!!재밌어요 아이들의 행복이 느껴져요 해보지못한경험도 많고 아이들의 인내심도 많이 배운것 같아서좋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