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열 선사와 무진거사
지 안
무진 거사 장상영이 강서에서 조운사(漕運使)라는 관리로 지낼 때 한 번은 동림사(東林寺)에 머물던 조각상총선사照覺常總禪師를 찾아갔다. 선사는 거사의 공부한 경지가 뛰어남을 간파하고 자고선사慈古禪師를 소개하며 찾아보게 했다. 그리하여 옥계사玉溪寺의 자고선사를 찾아가고부터 선종의 이름 높은 여러 고승들을 연이어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청했다. 그러던 중 도솔사(兜率寺)의 종열선사(從悅禪師)를 만나게 되었다.
거사가 가르침을 청했을 때 종열 선사가 다음과 같은 게송을 설해 주었다.
무진거사 장상영의 석상
等閑行處 마음에 아무것도 두지 않고 나아가는 곳은
등한행처
步步皆如 걸음걸음 모두가 여여할 뿐이네
보보개여
雖居聲色 비록 소리와 색의 경계인 육근(六根) 속에 있어도
수거성색
寧滯有無 어찌 있고 없음에 막히겠는가?
영체유무
一心靡異 마음 하나는 달라질 수 없는 것이고
일심비이
萬法非殊 만법도 별것이 아니라네
만법비수
休分體用 본체와 작용을 나눌 것 없고
휴분체용
莫擇精粗 정밀하고 거친 것도 가릴 것 없다네
막택정조
臨機不疑 어느 때에 의심이 없어지면
임기불의
應物無拘 어떤 경계에 부딪쳐도 구애될 게 없으니
응물무구
是非情盡 시비를 가리던 정이 다하고
시비정진
凡聖皆除 범부니 성인이니 하는 것 다 제거해 버리면
범성개제
誰得誰失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으며
수득수실
何親何疏 무엇이 친하고 무엇이 소원하랴
하친하소
拈頭作尾 머리를 잡아도 꼬리가 되고
염두작미
指實爲虛 진실을 가리켜도 헛된 거나 마찬가지
지실위허
飜身魔界 마군의 세계에 몸을 뒤집고
번신마계
轉脚邪塗 삿된 길에 발을 들여도
전각사도
了無逆順 마침내 거스르지도 마음 뺏기지도 않으니
요무역순
不犯工夫 공부를 범하려도 범할 수 없네
불범공부
무진 거사가 쓴 호법론
어느 날 마침내 거사는 제자 되기를 원하면서 종열선사에게 게송을 지어 바쳤다. 그때 그의 나이 81세였다. 종열선사가 입적하자 그는 휘종에게 주청하여 진적(眞寂)이란 시호를 내리게 하였다.
幻質朝章八十一 허깨비 옷을 입고 산 여든한 해
환질조장팔십일
漚生漚滅無人識 거품 같은 생사를 미처 모르다가
구생구멸무인식
撞破虛空歸去來 허공을 쳐부수고 돌아가려니
당파허공귀거래
鐵牛入海無消息 바다로 들어간 무쇠소가 소식이 없네
철우입해무소식
첫댓글 _()()()_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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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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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깨비 옷을 입고 산 여든한 해
거품 같은 생사를 미처 모르다가
허공을 쳐부수고 돌아가려니~
좋은 소식 감사히 새깁니다.
감사합니다
鐵牛入海無消息
이 끗을 깨우치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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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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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