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서울 지역 합격자 이민혁이라고 합니다. 늘 먼저 합격하신 선생님들의 합격 수기를 읽으며. ‘저 정도는 해야 붙는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분들과 비교하면 늘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던 제가 감히 합격 수기를 써도 되는지 아직도 자신이 없네요. 이런 부족한 저임에도 용기를 내 수기를 쓰게 된 건, 이런 저도 합격했다는 것에 용기를 얻길 바라는 마음이 첫째이고, 공부 방향에 대해 고민할 때 늘 도움을 주었던 합격 수기들처럼 저의 합격 수기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다음입니다.
우선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비사범대 교직 이수 출신이며, ROTC로 군 생활을 하였습니다. 대학교 시절, 위 학번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없다 보니 시험 관련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직 관련 강의들도 견문을 넓혀주었지만 엄밀하게 임용고시에 도움이 됐다고 보기에는 힘들었습니다. 3학년부턴 학군단 생활을 병행하였고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하다 보니 임용고시는 그저 나중에 봐야 할 막연한 숙제처럼 군 생활을 보냈습니다. 군 생활 중에 인강을 들어보려 했으나 퇴근하고 나서까지 도저히 공부하진 못하겠더군요. 지금 보니 제 나약한 정신력이 참... 할 말이 없네요. 그러니 막상 전역하고 공부를 시작해야 할 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임용고시란 1교시에 교육학 2, 3교시엔 전공시험을 친다는 정도만 알았던 거 같습니다... 제 관련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한 이유는 저처럼 임용고시에 대한 아무런 기반이 없더라도, 2년 넘게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김구쌤만 믿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 나가다 보면 어느새 합격이라는 열매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를 보고 희망을 가지세요!
사실 저에겐 특별한 저만의 공부방법이랄게 없습니다. 그게 제가 합격 수기를 쓰길 주저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의 방법은 김쌤과 구쌤의 안내해주신 공부방법과 수많은 선생님들의 합격수기 중 괜찮은 방법들을 여기저기 가져와 이어붙인 것에 불가합니다. 따라서 선생님들께서도 제 공부방법들을 쭉 보시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방법들만 취사선택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사람마다 맞는 공부방법은 모두 다르니까요.
부끄럽지만 제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총 3번의 시험을 보았습니다만 2021년엔 전역하고 1~2월 기본강의만 듣고 시험에 본 거라 사실상 시험장 분위기만 체험하고 왔습니다. 2022년부터 2년간 노량진에서 직강을 수강했습니다. 2022년엔 감사하게도 사립위탁에 합격해 2차 시험장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2023년엔 1차는 딱 컷으로 붙었습니다. 김쌤 말대로 딱 10분 좋더군요... 저의 경우 2차로 뒤집은 케이스라 2차를 준비하시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Ⅱ. 1차 준비과정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저의 1차 점수는 그렇게 높지 못해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는지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합니다. 도움받은 합격 수기의 경우 링크를 걸어놨으니 더 자세한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들어가서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 저의 경우는 지극히 장의존형이라 혼자서 공부하다보면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스터디를 중심으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방법도 스터디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1. 2022년
2022년은 사실상 초수였던 제가 본격적으로 임용을 준비한 해입니다. 이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학원 커리큘럼을 따라가기에도 벅찼었습니다. 예습은 꿈도 못 꾸었고요, 수업 내용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채로 복습만 겨우 헐떡헐떡해나갔습니다. 개론서도 처음에 읽을 땐, 정말... 한 장도 이해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매일매일 “나만 이렇게 이해가 안되나...?”, “나만 이렇게 모르나...?”, “합격 수기 보면 개론서 2~3번씩 읽고, 교과서도 읽고 그러던데, 같은 사람이 맞나...?” 이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거 같습니다. 특히 7~8월 본격적인 문제풀이 기간에 들어가자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문제의 10~20%를 겨우 맞추던 저와 제 앞에서 답을 빽빽하게 써나가시던 다른 선생님들과 늘 비교하며 저를 스스로 작게 만들었던 기간이었습니다. 22년은 학원에서 주는 문제, 프린트를 소화하기에도 벅찼던 1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7~8월에 문제 대부분을 풀지 못했어도, 9-11월에 모의고사 점수가 높지 않았어도, 끝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느껴져도, 김쌤의 끝까지 가면 해낼 수 있다고,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는 격려에 힘을 얻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시판엔 막판 일주일에 앉아 공부하는 사람이 붙는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끝까지 두렵고 부족하다고 느껴도 포기하지 않으신다면 예상외의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저도 많이 부족했지만, 사립위탁에 합격하여 소중한 2차 시험의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이 1년의 공부가 절대 어디로 사라지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노력했던 그 과정에 어떻게든 좋은 자양분이 되어 다음 해에 도움이 될 거에요.
둘째로, 떨어진 이유를 분석했다는 점입니다. 사립에서 최종탈락한 이후 22년 복기본을 토대로 틀린 문제들의 이유를 분석하고 떨어진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그 결과 공부의 양이나 깊이는 충분하였으나, 부정확한 암기와 문제의 요구사항이나 지문의 힌트를 놓쳐 틀린 경우가 태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1년간의 공부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다시 공부를 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 제가 1차에 붙을 수 있었던 이유도 작년보다 정확한 암기로 꼭 맞춰야 하는 문제를 많이 맞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2023년
1) 2월~3월
사립 최종 탈락 이후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2월 말부터 다시 직강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대략 3개월 정도 1차 공부와 멀어졌기 때문에 다시 1차 공부의 감을 되찾는 시간으로 사용했습니다. 주로 수업 및 복습 그리고 작년에 단권화한 내용을 새로운 교재에 옮기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필기를 옮기며 “이런 내용이 있었지, 맞아 이런 내용이 중요했어...”라며 전체 내용을 쭉 훑어 보는 느낌으로 교재를 살펴봤었습니다. 지금 이 당시로 돌아간다면 교과서를 읽고, 개론서를 가볍게라도 봤을 거 같습니다. 단순히 단권화 내용을 옮기는 건 팔만 아팠지 크게 의미 있는 시간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2) 4월~6월
재수를 시작하기 전 다짐한 것이 있다면 “올해 공부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해보자!”였습니다. 초수 때,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교과서, 기출, 개론서 그 중 무엇 하나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교과서와 기출은 꼭꼭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과서는 스터디를 신청했고, 기출은 4월부터 기출분석반이 진행됐기 때문에 제가 따로 기출을 분석하기보단 김쌤과 구쌤에 수업 시간에 다뤄주시는 내용을 제 것으로 소화하려 노력했습니다.
① 교과서 스터디
교과서는 특히 22년에 거의 읽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기출 문제들이 교과서에서 강조한 내용이기도 했거니와 특히 2차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처음 교과서를 읽으려니 참 쉽지가 않았습니다. 완벽히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교과서에 익숙해지자는 생각으로 접근했던 거 같습니다.
우선 학원 카페에 올라온 스터디 모집 글을 통해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4명의 선생님으로 스터디가 조직되었고, 한국사 미래엔 교과서를 중심으로 선생님별로 2개의 출판사를 담당하였습니다. 정해진 분량에 따라 각자 교과서를 읽고 특기할 만한 사항들을 정리해 매주 월요일 아침 9시에 만나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스터디는 진행하면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걸렸던 거 같습니다.
교과서를 읽어나갈 때 초점을 맞췄던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내용과 서술상의 차이점에 집중했습니다. 교과서별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다른 경우도 있고, 같은 사실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사항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사료와 지도, 학생활동 등에서 문제로 변형될 수 있는 부분들을 살펴봤습니다. 교과서 사료들 중 출제될만한 사료들은 무엇이 있는지, 교과서에 수록된 지도나 활동 중 문제로 어떻게 변형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읽었습니다.
월요일 오전에 모여서는 위 기준에 따라 정리한 내용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권화는 선택사항이었습니다. 단권화까지 진행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스터디에만 할애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스터디를 하며 단권화할 내용들을 표시해놓고 월요일 오후나 화요일 시간 등을 활용해 따로 단권화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교과서를 읽어 나가는데도, 단권화 작업을 진행 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나중에 요령이 붙다 보니 점점 걸리는 시간은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단권화된 교재를 읽으니 이후 교과서를 읽을 때나, 2차를 준비할 때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혼자서 모든 출판사의 교과서를 읽기 부담스러우실 경우 위 방법 추천해 드립니다.
세계사와 동아시아사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혼자서 읽어나가려고 했습니다만... 시간이 부족해 동아시아사는 비상과 미래엔만 성공했고, 세계사는 실패했습니다..스터디원분들에게 부탁해 다른 과목도 하자고 부탁할 걸 후회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를 반면교사 삼아 교과서를 미리미리 읽으시길...
② 수업 복습 스터디
복습 스터디 또한 카페에 모집 글을 통해 참여했습니다. 이 시기는 기출 분석반이 시작된 시기이기 때문에 김쌤과 구쌤이 분석해주신 내용을 중심으로 인출해나가는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인출은 두 명이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매일 짝을 로테이션으로 바꿔가며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개론서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스터디 준비는 최대한 수업 중에 끝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먼저 프린트 윗부분에는 빨간색 펜으로 수업 중 김쌤과 구쌤이 분석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기출이 몇 년 주기로 반복됐는지, 출제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어느 부분이 출제될 가능성이 큰지를 정리해놓았습니다. 검은색 펜으로는 수업 내용과 추가 설명해주신 내용을 필기하였고, 파란색 펜으로는 기출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하신 주제들을 정리해놓았습니다. 스터디에선 이때 정리해놓은 주제들을 주로 묻고 답하며 관련 주제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첫걸음은 구조도를 그 외에 개론서와 교과서를 읽으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은 추가로 물어보았습니다. 개론서의 경우 모든 종류의 개론서를 1회독 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까지만 하였습니다...ㅎ
3) 7월~8월
본격적인 문제 풀이가기 시작되는 7월입니다. 이때 수업 복습 방법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많은 양의 내용을 암기하는데 효율적인 방법인 거 같아 적극 추천해 드리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작년 전공점수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년 동안 전공공부 비중이 매우 높았었습니다. 이에 불안한 마음을 느껴 교육학 공부를 늘려나갔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① 수업 복습 스터디
7월에도 기존 스터디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 복습을 진행하였습니다. 한 선생님의 건의로 박진선 선생님(링크 클릭)의 7~8월 스터디 방법을 새롭게 적용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스터디 전, 인출할 내용을 키워드 위주로 적고 상대방이 적은 내용을 중심으로 빠르게 문답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더욱 자세한 방법은 선생님의 합격 수기를 참고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위 방법이 저희에게 잘 맞아 9-11월 막판까지 위 방식을 유지했습니다. 모든 방법이 그렇듯 장단점이 모두 있었는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장점으로는 스터디를 진행하는 두 선생님 모두 중요한 내용을 인출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존 스터디 방식에선 한 선생님이 먼저 물어본 주제의 경우 시간상 스터디가 늘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어본 선생님은 해당 주제를 인출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위 방식에서는 서로 문답하는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주제가 겹쳐도 두 선생님 모두 인출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주제는 두 번 다룰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둘째로 무엇을 모르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출제한 선생님께서 답변을 들으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내용을 체크해주시기 때문에 틀린 내용을 따로 체크할 수고도 줄이고, 기호로 명확히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한눈에 보기에도 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 효율이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로 쉬는시간에 바로 문제를 출제했기 때문에 쉬는 시간 10분을 활용해 빠르게 복습을 진행하고 남는 시간은 개론서를 읽는 데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문제를 불러주고 설명하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에 두 선생님 모두 모든 문제를 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녁 시간 내에 당일 복습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단점으로는 먼저 인출 순서에 따라 학습효과가 있었다는 점,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보단 암기에 초점을 맞춘 방법이라는 점 등이 있었습니다.
② 역교론 스터디 운영
개인적으로 가장 약하다고 생각했던 과목이 역사교육론이었습니다. 암기를 잘못하는 편이기도 하고, 역사교육과 관련된 이론적인 분야가 많다 보니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암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22년에 종강한 이후 별도로 역사교육론만 인출한 스터디가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미리미리 역교론 암기를 시작하자고 생각했었습니다. 작년에 사립 수업실연을 같이 준비했던 선생님과 함께 매주 월요일 아침 8시에 만나 인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선위역에 있는 진단평가를 기본으로, 수업 시간에 강조해주신 내용들을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때 기출이나 첫걸음의 경우에는 각자 수업 복습 스터디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녹색책과 남색책의 기본 내용들을 외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였습니다.
③ 교육학 스터디
7~8월부턴 일요일에도 학원에 나와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이전까지 전공과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였기에 이제부터는 교육학도 공부의 깊이를 더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년에도 교육학 스터디를 같이 했던 선생님과 함께 일요일 오전 10시에 만나 공부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 교육학 공부는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첫째로 10시에 만나면 구조도 백지인출을 진행했습니다. 교육학도 내용이 방대하므로 과목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파악하고 개별적인 세부 지식은 하나씩 늘려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둘 다 이선화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화쌤의 구조도 교재를 기반으로 공부해오기로 했습니다.
둘째로 기출문제를 풀고 이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육학도 기출의 반복이 잦고, 22년은 기출문제에서의 출제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출제 경향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당황하긴 했지만... 교육학의 경우 출제 경향이 워낙 빠르고 자주 변화하기 때문에 기출문제에 익숙해지고 이를 분석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매주 기출 문제에 대한 개요만 짜고 이를 기반으로 어떤 문제가 출제될 수 있을지를 정리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주요 내용을 구두로 인출하였습니다. 역교론과 마찬가지로 교육학도 이론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에 정확하게 외우기보단 회독 수를 높여 최대한 익숙해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5회독을 목표로 수업 중 강조했던 부분들을 빠르게 구두로 인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 9월~11월
무한 암기와 모의고사 시즌인 9-11월입니다. 기존의 스터디쌤들 모두와 잘 맞았기 때문에 스터디들은 유지한 채로 공부방법에 조금의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전공공부는 크게 3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첫째 전 범위 인출 스터디, 둘째 수업 복습, 셋째 기출 기반 출제 예상 주제 선별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교육학 또한 모의고사 복습과 전 범위 인출 스터디를 진행하였고, 역교론도 7-8월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인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계속된 반복과 암기를 진행하고 체력도 점점 떨어져 하루하루 버텨낸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기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① 수업 복습 스터디 및 전 범위 인출 스터디
수업 복습은 기존 7~8월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다만 이때부턴 수업 복습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전 범위 인출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전 과목을 6등분 하여 3회독을 목표로 진행하였습니다. 인출의 경우 복습과 다르게 문답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스터디를 준비하는 과정에선 최대한 관련된 부분의 개론서를 읽고 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9-11월 공부의 경우 그물망을 촘촘하게 만들어나가는 과정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외워가면 가장 좋겠지만, 외운 내용을 뒤돌아서면 까먹고 다음 날 되면 까먹고, 다음 주 되면 생각 안 나는 자신을 보며 끊임없이 자괴감에 빠졌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계가 아니므로 모든 내용을 외울 수 없습니다. 그물에 물을 담듯 내용이 빠져나갈 테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그물을 점점 촘촘하게 만들어나간다면 점점 빠져나가는 물의 양도 줄어들 것이고, 질이 높은 그물을 만들어낸다면 1차 합격이라는 물고기까지 낚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② 기출 분석 및 출제 예상 주제 분석
이 당시 추가로 진행한 것은 출제 예상 주제를 선별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저의 멘토이신 영훈쌤의 방식을 활용하였는데요. 먼저 09년부터 22년까지 기출문제들을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관련 기출에서 어떤 주제들이 출제될 수 있는지를 개인적으로 정리한 다음 스터디를 통해 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출 분석은 4-6월 기출분석반을 수강했지만 주로 수업 내용을 듣고 이를 암기하는 것에 치중했다면 9-11월에는 제가 출제자의 시선이 되어 왜 출제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출문제를 보는 시각이 크게 넓었다고 느꼈습니다. 스스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김쌤과 구쌤의 분석 내용이 이해되는 경우들도 많았고, 어느 성취기준이나 학습요소에 근거한 것인지, 어느 기출에서 반복된 것인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는 과정에서 주제의 중요성에 대한 저만의 기준이 하나씩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스터디쌤들과 나누는 과정에선 제 기준에 대한 확신도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이때 뽑은 주제들이 모의고사에 나올 땐 괜히 뿌듯함까지도 느꼈던거 같습니다.
영훈쌤의 경우에는 이 당시 정리한 주제들을 기반으로 따로 인출 스터디까지 진행하셨는데요. 저희의 경우에는 시간이 부족해 그것까지 진행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전 범위 인출을 진행할 때 분석한 내용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출 분석은 기본인 거 같습니다. 다만 저희처럼 9-11월에 하기엔 조금 늦은 감이 있어 가능하다면 미리 진행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9-11월은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암기해나가야 하는 기간이니까요!
여기에 추가로 한국사 교과서 성취기준과 학습요소 중 이미 출제된 주제는 무엇이 있는지, 서개와 한위중 목차에 따라 주제들을 정리하고 기출된 주제들은 무엇이 있는지 표시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들 중 출제되지 않았다면 앞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앞의 기출 분석 스터디와 병행하여 진행하니 더욱 효과가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앞에서 분석한 내용이 한눈에 파악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이 작업도 조금 더 빠른 시기에 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③ 모의고사 활용
22년엔 모의고사 복습에 큰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모의고사 복습을 진행하며 왜 틀렸는지, 어떻게 접근했어야 했는지를 정리하고, 문제에 근거해 출제될 수 있는 주제들은 무엇이 있을지까지 정리해놓았습니다. 다만 23년엔 이미 전 범위 인출, 수업 복습, 기출 분석 등 해야 할 공부가 많았기 때문에 22년만큼 모의고사에 시간을 투자하진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모의고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큰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때 장석윤 선생님의 방법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모의고사 분석표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의고사는 몇 점을 받았는지보다 내가 어느 부분이 약한지를 파악하고 이를 보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목별, 분야별로 내가 오는 부분이 공부가 부족한지, 기입형과 서술형에서 어떤 실수들이 자주 발생하는지, 문제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했는지를 확인하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학원에서 제공해주는 모의고사 성적표도 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쌤이 늘 얘기하신 데로 모의고사를 통해 전국에서 내 위치가 어디인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큰데 내 점수가 어느 부분에서 부족한지, 상위 15% 점수와는 얼마나 차이 나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성적표로 나누어주는 건 김구강의에서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를 준비하며 다른 과목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아도 이처럼 상세하고 효과적인 성적표를 제공해주는 건 김구강의가 유일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채점 모의고사가 이루어진다면 꼭꼭 참여하시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길 추천해 드려요.
④ 종강 이후
종강 이후에는 인출의 분량을 대폭 늘리고, 전년도 모의고사와 9-11월 문제를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김쌤이 늘 강조하신 데로 모의고사는 2년 치의 문제를 모두 풀어야 주요 주제를 모두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간이 충분하진 않아 9-11월 문제는 눈으로 빠르게 훑어보았고, 작년 모의고사는 손으로 직접 쓰기보단 키보드로 타이핑하며 문제 푸는 시간을 절약했습니다. 위 3가지만으로도 종강 이후 2주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던 거 같습니다.
시험 전날엔 집중이 안 될 거 같아 복권에라도 당첨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아시아사와 일본사를 복습했습니다. 이번 시험에 일본사나 서아시아사가 나오진 않았지만 전 나쁘지 않은 도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당일에는 올해 모의고사 정리 자료를 들고 갔습니다.
⑤ 교육학 스터디
교육학은 7~8월과는 다르게 조금 더 암기의 비중을 높였습니다. 목표는 모의고사 복습 및 인출, 주요 영역 3회독, 교육학 논술 서술 방안 검토를 목표로 진행했습니다. 따라서 스터디도 하루를 추가하여 매주 화요일엔 주요 영역 구두 인출, 일요일엔 모의고사를 복습했습니다. 주요 영역이나 모의고사의 경우 구두로 인출하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서술 방안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신경 썼습니다. 먼저 교육학 주제와 각 답안을 연결시키는 연습, 둘째로 본문과 배점에 숨어 있는 조건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제논의를 놓치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였고 글의 논리와 서술상의 일관성을 가져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선화쌤께서 모의고사 주요 주제를 정리해서 주시기 때문에 시험장에는 따로 교재를 가져가지 않고 주제 정리 표를 가져갔었습니다.
Ⅲ. 2차 준비과정
1. 2022년
22년에는 해설 강의 이후 구성해준 스터디원분들과 함께 12월에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노량진과 학교 강의실을 빌려 수업 실연과 면접을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사립위탁에 붙어 학원 카페를 통해 사립을 준비하는 분과 새롭게 스터디를 구성해 수업 실연을 연습했고 면접은 개인적으로 연습했습니다. 사립이지만 실제 시험장에 가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고, 사립을 준비했던 과정이 올해에도 큰 도움이 됐기 때문에 간단하게 어떻게 준비했는지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수업 실연
제가 합격한 사립학교의 경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동시에 뽑는 학교였기 때문에 공통적인 과목이 한국사라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한국사에서 출제될 수 있는 주제들을 선정해 하루에 3개 정도 실연을 진행했습니다. 이때는 동기 유발부터 정리 부분까지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업이 시작하고 나서 연표를 통해 연대기파악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학생활동도 주어지기보단 제가 구성해서 시연해야 했기 때문에 스터디쌤과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그 아이디어를 정리해놓았습니다.
그러나 2차 시험을 중학교에서 담당하게 되면서 한 번도 보지 않았던 1차 세계대전이 실연 주제로 나오면서 제 인생 최악이 수업 실연을 하고 나왔습니다. 전자칠판에 판서해야 했는데 처음 사용해보는 거라 판서한 내용을 제대로 지우지 못해 평가관 한 분이 나와 지워주시기도 하셨죠... 수업 실연을 완전히 망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주일 뒤에 있는 면접은 경험만 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거 같습니다.
2) 면접
사립학교의 면접은 공립과는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자기소개서도 작성해서 내야 하고, 1분 자기소개도 준비해야 합니다. 대답의 가짓수를 요구하지도 않으며 일반 기업면접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게 됩니다. 그런데도 물어보는 주제들은 공립과 큰 차이가 없으므로 공립 준비할 때보다 더 넓고 얕게 준비했던 거 같습니다.
가장 먼저 진행한 작업은 제 이야기를 수집한 것이었습니다.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경험들이 무엇이 있는지, 내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던 계기는 무엇인지 등을 정리하며 이를 면접 답안에 어떻게 녹여낼지를 고민했습니다. 이 작업이 얼추 끝난 다음에는 ‘학교사용설명서’를 읽어나가며 더욱 실제적인 답변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론 예상문제들을 정리해 답변이 입에 익을 때까지 계속 반복 연습했습니다. 이때는 인생이 면접인 여자친구의 도움도 크게 받았고 ‘면접왕 이형’ 채널을 보며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지를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이때 준비했던 면접 답안들이나 제 이야기들은 올해 면접 준비하는 데도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제 이야기와 필살기가 준비돼 있으므로 다른 외워야 할 내용을 외우는데 시간을 투자하기 쉬웠습니다. 어느 방향이든 여러분이 노력한 결과물들은 어떤 방식이든지 꼭 도움이 될 겁니다. 헛된 노력과 경험이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치 스티브 잡스가 말한 ‘Connecting the dots’처럼 말이죠.
2. 2023년
1) 12월
12월엔 크게 3가지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기본적인 역사과 선생님들과 진행하는 2차 스터디, 교과서 스터디 그리고 면접 스터디였습니다. 2차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하는게 낫다고 생각해 여러 스터디를 조직해 진행하였습니다.
① 2차 스터디
2차 스터디의 경우 10월 중 미리 학원에서 마음에 맞는 선생님들과 함께 조직하였습니다. 작년에 주변 선생님들이 빠르게 2차 스터디를 구성하시는걸 보고 혼자 조바심 느꼈던 것이 떠오르기도 했었고, 12월엔 경쟁이 치열한 노량진 스터디룸을 빠르게 예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덕분에 작년과는 달리 2차에 대한 걱정을 빠르게 덜어내고 1차 공부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는 월수목일 주4일 진행했습니다. ‘선생님을 위한 수업 실연’을 교재로 매번 수업 실연을 1회씩 진행하였고 수요일과 일요일엔 면접 병행, 월요일과 목요일엔 만나서 지도안을 같이 작성했습니다. 이번 2차 스터디에서 효과가 컸던 방법은 크게 2가지였습니다. 첫째로 자기에게 걸린 문제만 구상한 것이 아니라 그날 풀기로 했던 모든 문제의 주제를 구상했습니다. 스터디 당일 아침 9시에 모이면 사다리타기를 통해 실연할 주제를 정했습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실연할 주제만 구상한 것이 아니라 20분씩 3번 다른 선생님들이 실연할 주제까지 구상하였습니다. 모든 수업을 구상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였습니다만 장점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구상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발문의 질이나 피드백의 질이 많이 차이 난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저도 구상한 수업이기에 같은 주제라도 선생님마다 접근하는 관점이나 조건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비교하는 과정 또한 큰 공부가 됐습니다. 이 방법은 지도안 지역이라도 정말 추천합니다.
다음으로 구글 킵을 통해 피드백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이전까진 메모지에 피드백 내용을 적어서 전달했습니다. 좋은 방법이었습니다만 피드백 내용을 다시 살펴보고 싶을 때, 메모지를 찾기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2차로 넘어가면 인쇄물이 정말 많아지므로 잘 정리해놓지 않으면 피드백 내용을 다시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그러나 구글 킵의 경우 피드백 내용이 항상 저장돼 있고 언제든 찾아보기가 쉬웠습니다. 또한, 반복되는 피드백 내용을 압축하기에도 쉬웠고 타이핑하다보니 손으로 직접 쓸 때보다 훨씬 선생님들의 수업에 집중하기에도 나았습니다. 또한, 동시 작업도 가능해 피드백 내용을 공유하고 나누기에도 편했습니다. 스터디 말미에는 그동안 피드백했던 내용이 하나둘씩 모인 것을 보니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도 들어 괜스레 뿌듯함도 느꼈었던 거 같습니다.
② 교과서 스터디
2차를 준비하면서 느낀 2차 시험의 요구 수준은 갑자기 교과서의 어느 부분을 주더라도 바로 수업을 해낼 수 있는 준비된 교사를 뽑고 싶어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교과서의 어느 부분에서 출제될지도 모르고 교과서도 주지 않기 때문에 교과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수업을 해나가기가 매우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부족함을 느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 올해는 12월부터 교과서를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12월 내에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모두를 한 번은 읽으려고 하였습니다.
이 중요한 교과서를 어떻게 읽어나가는 것이 효과적일지 고민하던 차에 민하은 선생님의 합격 수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판서의 끝판왕’을 활용한 방법으로 교과서 성취기준과 학습요소를 중점으로 공부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교과서만 단순히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설명이 동반되기 때문에 강의력을 높이고 발문에 대해 고민까지 할 수 있어 교과서를 통해 2차를 종합적으로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 초수 때, 강의식 설명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법은 상황에 맞춰 조금 변형하였습니다. 학원에서 같이 공부했던 선생님 두 분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하였는데 감사하게도 수락해주셔서 세 명이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사실상 3주 이내에 교과서 세 종류 모두 읽기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목요일만 제외하고 거의 매일 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대면으론 힘들다고 생각해 전화로 진행했습니다. 교과서의 범위를 나눠 개별적으로 읽어온 뒤, 사다리 타기를 통해 뽑힌 단원을 10분 이내로 수업하듯이 단원 내용을 설명하였습니다. 설명을 들은 뒤 간단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각자 생각한 발문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터디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강제적으로 교과서를 읽은 것은 기본으로(12월 대부분을 교과서 읽는데 보냈던 거 같습니다) 제 약점이라고 여겨졌던 강의식 설명 부분이 많이 개선되어감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교과서를 읽어만 가게 되면 설명이 안 되기 때문에 해당 부분을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며 교과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최소한 발문 1가지씩은 가져와야 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며 교과서를 읽어나갔던 거 같습니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강의력이 좋으신 선생님 두 분과 스터디를 같이 하다 보니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많았습니다. 교과서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분들이나, 강의력을 높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선생님들께 정말 강추하는 방법입니다.
판서 노트는 따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시간 안에 만들 자신도 없었고, 자칫 노트 만들기에만 치중해 중요한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고 저만의 설명 틀을 만들어나가는 데에 소홀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상 출판사의 교사용 지도서를 활용하였습니다. 주요 내용 정리를 기반으로 성취기준과 학습요소를 표시하였습니다. 여기에 제가 생각한 발문들을 추가로 적어놓고 스터디의 피드백 내용과 다른 선생님들의 발문을 추가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해나갔습니다.
③ 면접 스터디
면접은 정말 자신이 없었습니다. 작년에 공립 스타일 면접에 정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12월 한 달 동안 제대로 된 답변을 했던 기억이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참담했습니다. 면접은 시간을 더 들여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마음 교사되기 카페를 통해 타교과분 3분과 추가적으로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화요일 목요일 종각에 스터디룸을 예약하였고, 면접레시피 범위를 나눠 각자 문제를 출제해오기로 했습니다. 문제출제라고하니 거창해 보이지만 주로 레시피나 시그널의 문제를 살짝 변형하는 정도였습니다. 총 3시간의 스터디 시간 중에 1시간은 주제들에 대해 중요 포인트가 무엇인거 같은지 이야기 나누고, 시책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나머지 2시간은 서로 만들어온 문제를 실전처럼 말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그저 많은 문제를 풀고 답변하다 보면 실력이 늘 거라고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많은 문제를 풀고 다른 분들에 대한 답변을 들으면서 중요 주제는 억지로라도 공부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만 들인 시간에 비해 효과적으로 공부했다고는 말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시책의 경우에는 시책을 달달 외우는 식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책 분야를 나눠서 실제로 이 시책이 운영되고 있는지, 운영되고 있다면 어떤 점을 중점으로 운영되는지, 실제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이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제 면접 문제들도 시책을 달달 외우는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시책이 나온다고 해도 해당 시책이 무엇인지 아는 정도면 충분한 거 같습니다. 저도 시책을 면접 답안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거 같습니다. 예로 독서 인문교육을 활성화할 방안에 관해 묻는다면 바로 시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책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먼저 밝힐 거 같습니다. 이 친해지는 방법으로 ‘아침 책 산책’ 프로그램을 언급하는 정도로만 활용하는 거죠. 따라서 선생님들도 시책에 대해 너무 큰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2) 1월
과목별로 어디에 방점을 두고 공부해나갔는지는 아래에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월의 경우 스터디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아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① 2차 스터디 및 면접 스터디
아쉽게도 12월 2차 스터디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새롭게 스터디를 구해야 했습니다. 카페 모집 글을 통해 참여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일주일 중 월화목금 4일 동안 10시에서 15시까지 진행하였습니다. 화요일과 금요일엔 수업실연과 지도안 작성 월요일과 목요일엔 수업 실연과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수업 실연의 경우 ‘선생님을 위한 수업 실연’ 문제부터 기출문제까지 최대한 시중의 문제를 활용하였고, 면접은 ‘합격 시그널’의 실전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면접 스터디 또한 합격한 한 분의 선생님과 함께 한마음 교사되기 카페를 통해 수학 선생님 한 분을 추가하여 이번엔 세 명이 함께 진행했습니다(네 명은 조금 많다고 느꼈습니다). 화요일 목요일 2차 스터디가 끝나면 종각으로 이동해 실전 모의고사를 1~2세트 추가로 풀었습니다. 최대한 실전과 같이 연습하기 위해 입장부터 인사 시선까지 연습하고 즉답형은 따로 파일을 준비해 열어보는 식으로 연습하였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즉답형 연습도 병행했습니다. 매일 아침 돌아가며 즉답형 문제를 올려주면 클로버 노트로 전사하여 답변을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매주 토요일엔 친구의 제안으로 경기도 현직 교사분과 셋이서 추가로 면접 연습을 진행하였습니다.
1월에 새롭게 발표되는 신년사는 꼭 정리하시길 추천해 드려요. 서울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어느 주제에 조금 더 방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당시엔 스터디도 중요하지만 혼자 연습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2월과는 다르게 1월은 저만의 틀이 만들어져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말엔 종각에 강의실을 빌려 혼자 2번의 수업 실연은 연습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나 피드백 받았던 부분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던 거 같습니다.
② 다양한 피드백 활용하기
1월에 가장 필요한 건 다양한 피드백인 거 같습니다. 현직 교사분에게 피드백을 받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 앞에서 실연과 면접을 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도 염치없이 있는 인맥 없는 인맥 총동원하여 최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받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대기업에 다니고 계신 사촌형에게 면접과 수업 피드백을 받은 적도 있고, 얼굴 한 번 뵙지 못한 분에게 수업과 면접 영상을 촬영해 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남들에게 주목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저도 1월 말쯤 되니 누구 앞에서라도 수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분 부끄러움도 연습으로 극복이 됩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모든 피드백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같은 수업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 있으며, 받은 피드백을 모두 반영하려다가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장점은 유지하되 여러 선생님에게 공통으로 받는 피드백을 우선으로 한 두 가지씩만 고쳐나간다면 훨씬 개선될 수 있을 겁니다. 저의 경우에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수업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약하다는 피드백이 공통으로 나왔었습니다. 게다가 이는 12월엔 받지 못했던 피드백이라 크게 당황하기도 했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피드백보다 위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업 도입에 질문을 넣고 학생 답변에 대해서도 최대한 과장해서 피드백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실연장에서도 정리 부분에서 “목소리가 좋은 000이가 한 번 읽어줄까요?, 여러분 방금 000이의 목소리가 너무 감미롭지 않았나요...?”라고 피드백 주었을 때 평가관 한 분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갈 체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평가관 분께서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월에는 이제 곧 시험이기에 많이 조급해지실 겁니다. 저도 실연 전날까지 제가 생각한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했다는 생각에 크게 걱정하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1월 준비 기간이 모든 것을 고치기엔 충분하진 않은 거 같아요. 최대한 고치면 좋겠지만 가장 큰 약점들부터 하나씩 고쳐나간다고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시는 게 실제 실연에서도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제 학교 교실에서 실연과 면접은 꼭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실제 교실은 스터디룸에 비해 훨씬 넓으므로 목소리 크기나 동선, 시선까지 신경 써야 할 게 훨씬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장소가 넓어진 만큼 긴장감도 훨씬 높아지더군요. 교실에서 처음 실연해볼 때 당황해서 횡설수설했던 경험에 아직도 아득해집니다. 주변 지인들을 통해 실제 교실에서 실연, 면접, 지도안 작성까지 꼭 해보고 가시길 꼭꼭 추천해 드립니다.
3) 과목별 공부 방안
① 지도안
지도안의 경우 작년에 써보았다고 하나 저만의 틀이 잡혔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지도안을 써본 적 있다...! 정도였던 거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지도안을 처음 써보신다면 많이 막막하실 거 같습니다. 그러나 지도안은 학원에서 진행하는 특강과 지속적인 연습이 병행된다면 분명히 해결되는 부분입니다. 학원에서 진행하는 특강을 들으며 감을 익히고 지속적인 연습으로 여러분만의 지도안 틀이 잡혀 나간다면 어느새 쓱쓱 써 내려가는 선생님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수업 실연과 마찬가지로 지도안엔 정답이 없습니다. 지도안이란 여러분의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글로 표현한 것입니다. 2차 준비 경험이 부족하거나 기간제 경험이 없다면 12월엔 여러분만의 수업 스타일이 잡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에 12월부터 지도안에 대해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2월은 수업 실연도 여러분만의 수업 스타일을 찾아 나가는 기간이잖아요. 여러분만의 수업 스타일이 없는데 지도안이 잘 써지면 그것대로 이상한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1월로 기간이 지나면서 여러분만의 수업 스타일이 만들어져가기 시작한다면 자연스럽게 여러분만의 지도안 틀도 만들어지실 겁니다. 저도 1월에 저만의 수업 틀이 만들어져가자 지도안 틀이 만들어져갔고 1월엔 지도안 작성 시간이 지도안을 쓰는 시간이라기보단 1시간의 수업 구상시간처럼 느껴지더군요. 너무 조급해하실 필요 없어요.
이 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도헌쌤 합격 수기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도헌쌤이 세심하게도 지도안 분야별로 어떻게 쓰면 좋은지 정리를 너무 잘해주셔서 쌤의 분야들을 토대로 저만의 스타일로 변형해나가면서 틀을 만들어나갔습니다. 1월 중에 틀이 완성되고, 그 틀을 토대로 계속 써나가다 보니 나중에는 큰 노력 안 들이고 지도안을 작성했습니다. 여기에 학원에서 진행한 지도안 피드백이나, 현직 교사분들에게도 지도안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아 내 방향이 맞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다만 지도안을 쓸 때나 피드백 드릴 때 조금 더 신경을 쓴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로 조건이 잘 드러나게 서술 하자입니다. 유의점 3가지를 작성하라는 조건이면 ‘유의점 : ①___②___’과 같이 쓴다거나 <자료1>의 (가) 사료를 탐구하라는 것이 조건이면 ‘자료1 (가)의 ___에 대해 ___라고 발문한다’와 같이 쓰려고 했습니다. 채점관분들이 채점하기 쉽게, 내가 조건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지도안을 작성했습니다.
다만... 실제 시험에서 지도안에서 큰 감점을 받고 말았습니다. 지도안은 큰 감점을 예상했던 부분이긴 했어요...ㅎㅎ, 저의 경우 생각 열기(중심질문) – 생각 키우기 – 생각 닫기를 수업의 큰 틀로 구상하였습니다만 전개1의 수업이 이미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생각 열기를 억지로 끼워 넣었고 중심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전개2에만 해당하는 질문을 작성해 넣었습니다. 결정적이었던 건 급하게 지도안을 적다 보니 학생활동 부분을 적다가 말아 의미가 완전 반대인 문장을 적어놓았었습니다. 연습 때 안 하던 구상지 작성을 실제 시험 때 처음으로 적다 보니 시간 관리에서 실패한 것이었죠. 여러분들은 꼭꼭 연습을 실전처럼, 시험 조건에 맞는 유연성을 가지고 시험장에 가시기를 당부드립니다.
② 수업 실연
제가 수업 실연 연습하면서 초점을 두고 연습한 사항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수업의 전체적인 흐름 구상하기, 둘째 수업의 현장감 높이기 마지막으로 긍정적 인상 남기기입니다. 각 방안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전체 수업의 흐름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는 이재영 선생님의 합격 수기를 읽으면서 “이거다...!”라고 느꼈던 부분입니다. 수기에서 본격적으로 수업을 구상하기 전, 수업의 문항들이 어떤 틀로 묶여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써주셨습니다. 수업의 전체적인 틀과 흐름이라는 줄기를 잡고 이후에 세세한 가지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인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4·19혁명을 주제로 한 수업 실연 조건으로 (1) 인과관계가 드러나게 강의식 수업을 진행하고, (2) 활동지를 활용한 사료 탐구 활동과 (3) 인스타그램 홍보글 쓰기 활동이 주어졌다면 4·19혁명 전후의 정치변화를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이에 대해 학생활동을 통해 역사적 판단력을 함양하는 수업을 구성할 거 같습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도 저는 시대적 배경 파악과 자신만의 역사적 판단을 내려보는 것을 수업의 전체적인 주제로 설정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1교시에는 냉전의 형성이 미국의 대일본 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파악하고 2교시에는 이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댓글로 적어보는 활동으로 구성했습니다. 정리 부분 역시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과거의 시대적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강조하였습니다.
수업의 흐름이 생기게 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수업의 유기성이 높아집니다. 수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생기다 보니 블록타임제로 2시간의 수업이 진행되어도 하나의 수업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강의식 수업 따로 학생활동 따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강의식 수업이 학생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으로 바뀌게 됩니다. 둘째로 선생님들의 역사관을 드러내기에 용이합니다. 역사관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높여주고 면접관들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관을 따로 추가해 수업 중간에 넣으면 수업 흐름상 어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만 전체 흐름이 이 어색함이 상당부분 줄어들게 됩니다. 시험장에서 블록타임제로 넘어가기 전에 역사에서 시대적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고 단순히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만의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2교시로 넘어가게 되니 수업을 하는 저도 매끄럽게 수업들이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으로 실제 수업처럼 보일 수 있는 부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즉 수업의 현장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을 마련하려고 하였습니다. 이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과의 실감 나는 상호작용이나 학생 수준에서 이뤄질 수 있는 질문들이 있을 수 있고, 학생의 눈높이에서 친절한 설명을 통해 실제 학생들의 수준을 배려한 설명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학생활동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구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모둠별 토론 활동이 조건으로 주어진다면, 교실의 학생 수를 고려하여 총 모둠은 몇 개로 배치할지를 먼저 고려한 다음, 토론 활동의 순서는 어떻게 진행될지, 구체적으로 활동지는 어떻게 작성하는지 제가 학생 입장이 되어 활동 과정에서 어떤 점이 궁금할지를 계속해서 고민했습니다.
‘생각열기 질문’ 또한 장치 중 하나였습니다. 1월에 운이 좋게도 초등 임용 채점관으로 들어가신 선생님과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께서는 크게 두 가지를 강조해주셨는데 바로 동기 유발과 자신감이었습니다. 초등 임용이라고는 하나 위 두 가지는 어느 수업이든 통용되는 기준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수업 시작과 동시에 중심질문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근대화 운동과 관련된 단원이라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근대화란 무엇인가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수업 말미에 ’생각 닫기’ 시간으로 중심질문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질문은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때문에 학생 중심 수업을 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기에도 용이하고 학생과의 질문과 답변 과정은 수업의 현장감을 높여주기에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차 시험 특성상 어느 정도 질적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웃는 인상, 학생들을 배려하는 말투, 당당한 자세와 표정, 말의 전달력 등이 종합적으로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시험은 3월에 바로 학생 앞에 서서 수업할 수 있는지를 보는 시험이기도 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집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45분, 50분의 수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를 보는 거 같습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실수가 있어도 내용 요소에 자신이 없더라도 큰 목소리와 당당한 표정을 지니고 있다면 같은 내용을 답변하더라도 좋은 인상을 남기실 수 있을 겁니다. 결국, 2차 시험은 사람이 사람을 보고 평가하는 시험이니까요.
추가로 수업 실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 수업 실연 피드백은 꼭 참관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 중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죠. 그중에서도 대표 수업 실연은 많은 연습과 정제된 수업이기 때문에 정말 여러분들의 좋은 수업 실연 스승님들이 계실 거에요. 한 분에게 한 가지만 배워가도 많이 배워간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도 많은 선생님이 연계 발문을 어떻게 활용하시는지, 학생활동 안내를 어떻게 하시는지 등에 대해서 많이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확산적 발문을 활용하여 학생들 간의 자연스러운 토론으로 이끌어가셨던 선생님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주로 김쌤이 지도안 지역 구쌤이 비지도안 지역 피드백을 해주십니다. 개인적으로 김쌤과 구쌤의 피드백을 모두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김쌤과 구쌤 역시 강조하시는 부분이 조금 다르므로 더욱 풍부한 피드백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김쌤에게선 실연 조건과 발성법 등에 대해서 많이 배웠고 구쌤에게선 발문과 수업의 틀을 구상하는 법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 참관은 꼭 많이 들어보세요!
③ 면접
면접의 경우 크게 2번의 변화를 겪어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지금에서야 보니 단계별로 내용의 깊이가 깊어져 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당시에는 변화를 겪을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막막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의 경험을 보시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시길 바랍니다.
첫 번째 단계로는 면접의 기본적인 내용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임용 면접은 어느 정도 답이 정해져 있으므로 일반 면접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12월 초부터 바로 실전연습으로 들어가기보단 면접에 필요한 재료들을 수집하는 기간으로 잡았습니다. 스터디쌤들과 합격시그널의 분량을 나눠서 개인적으로 공부해오고 생각해온 방안들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기에 학원에서 제공해준 면접 특강도 수강하며, 어느 주제가 중요한지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공부해야 하는지를 배워나갔습니다.
또한, 이 당시에는 답안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면접은 평가관에게 제 생각을 설득시키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방안들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평가관은 절대 제 의견에 설득당하지 않을 겁니다. 왜 그 방안들이 중요한지가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답안을 구성할 때 ‘주장-근거(이유)-학생 효과’로 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급 운영 방안 2가지를 제시하시오.”라는 질문이 주어진다면 꿈 발표회나 학생 마니또와 같은 방안 2가지를 제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꿈을 가지는 것이 왜 중요한지, 학생 마니또가 학급 운영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이것이 학생의 학교생활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로는 저만의 경험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책에 있는 내용을 단순히 전달만 하다 보니 답안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피드백과 그저 모범답안을 외운듯한 답변이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작년에 사립학교를 준비하면서 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수집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면접 답안에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체육활동이 가지고 있는 효과’를 설명한다고 했을 때, 단순히 ‘체육활동을 통해 학생들 간의 협력을 증진할 수 있다. ‘로 설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고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이 저만의 장점을 발견하여 팀의 일원으로 이바지할 수 있게 한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와 같은 저의 경험을 답안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생각, 가치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는 학원에서 제공해준 면접 피드백 덕분에 한 단계 더 나아질 수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진행한 모의 면접에서 저는 답안의 근거들도 잘 제시하고 제 경험도 잘 녹여내고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사람이 자만하면 안 된다고 암기는 잘 되어있으나 저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보이지는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방법도 알려주셨는데 “저는 000에 대해 000이라고 생각합니다”를 붙여 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공동체형 학교를 실현하는 방안에 대해 답변하시오.”라는 문제를 접한다면 제가 생각하는 공동체형 학교란 무엇인지를 답변하고 이에 대한 방안들을 답변하면 되는 것입니다. 실제 시험장에서도 위처럼 답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즉답형 문항에서도 조직 생활에서의 협력의 가치를 강조하고 답변을 진행하였으며 추가 질문에서도 학교는 배움이 일어나는 공간이라는 점을 먼저 언급하고 답변을 진행하였습니다.
면접의 경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방법에서도 후회가 많이 남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특히 12월에는 효과적으로 준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사립에서 준비해놓은 게 있다는 생각에 충분히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스터디에 참석하는 경우도 많았고, 실전연습만 해나가면서 나는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주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만약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미래교육 플러스나 관련 사례들을 많이 접할거 같습니다. 단순히 외운 내용들은 답안의 구체성이 많이 떨어지고 선생님만의 가치관을 정립하기엔 크게 도움이 안 되더군요. 그러나 실제 사례들을 토대로 주제에 대해 다양한 방면에서 깊이 있게 생각해 나가신다면 더 좋은 답안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주제별로 여러분들만의 방안이나 답안들을 정리해놓으신다면 1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이 정리작업을 1월에 하느라 정말정말 고생했었습니다.
Ⅳ. 나가며
처음 수기를 쓸 땐, 제가 공부해나간 과정을 그저 정리해 전달만 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만, 뒤로 갈수록 주제넘은 조언들만 늘어놓은 거 같아 부끄러워지네요. 조리 있게 글을 쓰는 능력도 없어 방법들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도 의문이네요. 제 주제넘은 조언들은 무시하시고, 필요한 것만 가져가시며, 글이 이상하면 “저놈 그냥 지 생각나는 데로 적어놓았네”라고 생각하며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면 감사드릴 거 같습니다.
수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머리가 좋은 편도 아니고, 게으른 완벽주의자라 계획만 거창하게 세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의고사나 실제 시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본 적도 없습니다. 이처럼 부족한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좋았던 운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 때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온전한 제 힘만으로 이뤄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거든요. 그렇기에 제 부족한 합격 수기가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제가 받았던 도움을 조금이나마 갚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제 부족한 합격 수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수기 작성자 이민혁입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필요하신 자료가 있으시다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ㅎㅎ 혹시 댓글이 불편하시다면 dlalsgur4611@naver.com으로 연락 주셔도 됩니다!!
민혁쌤 너무 축하해요 ㅎㅎ 함께한 시간 많이 배웠습니당😁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16 17:36
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덕분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5.16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