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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와 송정바다를 지나는 동해남부선 기차. 삼척,동해,강릉 바닷가를 지나는 바다열차. 정동진행 영동선 기차. 여수 바다를 향해가는 전라선... 바다와 기차는 나의 영원한 '노스탤지어'이다
바다는 아니지만 백두대간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협곡열차를 몹시 타보고 싶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인기폭발! 적어도 한달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고 했다. 열차타는 건 뒤로 미루더라도 열차의 시발점이 되는 작은 시골역이 궁금해졌다.
협곡열차와 분천역; 산골, 강과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끊임없이 달고 지나는 협곡열차는 좁은 계곡과 산간 오지마을을 굽이굽이 가로지른다 가는 곳곳마다 만나는 예쁘고 아담한 오지마을들은 그 자체로 수채화다. 하루 세 번 왕복한다. 주말에는 그 두 배가 다녀가게 되었으며 먹거리장터가 개설되는 등 적막하던 산골 오지역은 활기차게 변화하고 있다.
오전 11시쯤 분천역에 도착했다 평일임에도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서있었다.
철길옆에 무리지어 핀 백일홍이 시골 고향에 온 듯 마음 푸근하게 한다.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마냥 가고프다.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제천,태백을 거치는 순환열차가 분천역에서 협곡열차로 환승한다.
철길과 채송화
협곡열차는 백두대간 협곡을 누비며, 재롱을 부리는 아기 백호와 닮았다하여 ‘아기 백호열차’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아담하고 깨끗하게 꾸며놓은 역사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을 맞아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이 자매결연 하면서 분천역의 외관도 스위스 샬레 분위기로 단장했다. 체르마트역은 스위스 빙하특급열차가 출발하는 역으로, 백두대간 협곡을 달리는 V-train이 서는 분천역과 쌍둥이처럼 닮았다고 한다.
예쁘게 단장한 분천역사
대합실 입구에도 백호가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평일임에도 협곡열차티켓은 매진. 예약을 하지 않고 왔던 사람들은 아쉬움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이 가족도....
꼼꼼히 챙겨놓았다가 가을바람 삽상하게 부는 날...타러오리라!
분천역이 있는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적막감이 감돌던 작은 시골마을이 긴 잠에서 깨어나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열차를 타고가면서 찐옥수수를 먹으면 맛나겠다고 생각해보며...
먹거리장터에서는 주민들이 뜻을 모아 식당을 열고 푸근한 인심까지 얹어 음식을 낸다 . 산채비빔밥이나 메밀묵밥 등, 산골 하면 떠오르는 메뉴를 중심으로 집에서 먹는 밑반찬을 함께 올려 여행자들의 입맛을 돋운다고..
산골 산채비빔밥을 먹기위해 한 집을 골라 들어갔다. 서툰 차림표의 글씨가 오히려 푸근하고 정겹다.
나를 맞으시던 할머니께서는 혹시 반찬이 부족하지나 않은 지 물어보신다. 된장국은 맛나고...한 그릇 뚝딱 비우다.
특히 맛있게 먹은 국물김치
손님들이 국물김치를 잘 드시기에 그때그때 자주 준비하는 중이라고 한다.
따라나오시며 배웅하는 할머니...영락없는 푸근하고 넉넉한 시골할머니다. '할머니, 가게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주기를 빌어드릴께요'
분천역으로 들어오는 입구..
역주변을 벗어나면 그야말로 한적한 산골이다.
역앞으로는 시냇물이 흐르기도 한다.
분천역을 출발한 V-train은 화전민이 모여 살던 비동에서 잠시 정차한 뒤 양원역에 도착한다.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라는 문구로 잘 알려진 승부역을 지나 석포를 거쳐 철암에서 멈춘 열차는 한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분천으로 돌아간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비동마을에서 양원역까지 2.2.km 이어지는 체르마트길을 걸어볼 수도 있다. 양원마을과 비동마을 주민들이 걸어 다니던 길로,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이 자매결연 하면서 새롭게 명명됐다. 열차 창밖으로 보이던 협곡을 걸으며 때 묻지 않은 계곡의 절경과 울창한 산길, 철길을 만날 수 있다. 민가도 없는 오지이므로 길동무와 함께 걷는 것이 좋다고 한다. |
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