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직파한 무릉배추, 9월까지 참 더디다~ 더디다~ 싶게 자랐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다. 밭에 갈 때마다 잎이 커져있었다. 진짜!^^
배추에 천막 이불 덮어주기를 여러 날 했다.
추워지며 배추가 좀 힘겨워보였다. 내년은 조금 더 일찍 김장하면 좋겠다는 생각들었다.
드디어, 김장~
씨배추 몇 뿌리 더 고르고, 거뒀다.
너무 작은 건 밭에서 겨울을 나도록 뽑지 않았다.(겨울에 풀덮개 해주려 한다)
밭 옆에 흐르는 개울에서 배추 씻었다.
배추 사이 사이에 있는 낙엽, 벌레똥, 흙.. 씻으며 번뜩 스치는 생각
'거둔 배추로 김장하는게 오랜만이구나. 씻는게 일이었지~'
김장은 함께 밭 일군 이들과 함께했다. ^----^
삼촌이 배추를 절이는 동안,
큰 아이는 낙엽과 모래로 김치를 담군다.
소금물에 절인 동치미무, 배추, 포대에 담긴 건 겨울에 두고 먹을 무
11. 14.
시작은 씨앗 묻을 구덩이 파기.
올 해 씨앗을 넉넉하게 나눔받아서
넉넉하게 씨 넣고, 밥상에 들였다.
'씨앗이 넉넉하면 참 좋구나' 새삼 깨달으며, 씨앗이 풍성하길 그리며 씨앗상자 만든다.
<쥐꼬리무 25뿌리, 무릉배추 10뿌리, 수미감자 10키로, 눈뻘개감자 3키로>
역시 키운 배추는 절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절인 배추, 석박지, 선물받은 붉은갓, 그 아래 동치미무.
양념을 만들고,
버무리고,
맛보고,
짜잔~
그 사이 작은아이는 김치를 그린다.
항아리에 석박지와 배추김치를 켜켜히 담는다.
또 땅을 판다.
여기는 집 앞에 동치미 항아리 묻을 자리~
항아리에 이제 동치미를 넣고,
밤, 대추, 갓...맛있는건 다 들어간 동치미
김장 마치고, 막 버무린 김치와 떡국.
"우리 배추 참 달다. 양념 적어도 맛나네"
함께 모여 김장하니,
하늘땅살이 갈무리 저절로 되고,
잔치도 되는구나. 어절씨구!
첫댓글 밤이 들어간 동치미는 처음봐요 ^^ 맛보고 싶네요 멋져요
와아~ 풍성하고 넉넉한 잔치네요..^__^
역시 함께해야 일이 절로되는군요.! 잔치같은 김장 축하해요!
사이사이 자기역할 재미나게 하는 아이들~ 참 멋지게 어우러지네요
아이고. 김치 그림. ^^
밤 넣은 동치미! 따라해볼게요^^ 학생들과 겨울에 먹는 동치미 국수~ 그리고 따뜻한 고구마^^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