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만년필 탐방기 1부 (만년필은 어디에?)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만년필을 비롯한 문구류를 잔뜩 볼 기대를 했습니다.http://m.cafe.daum.net/montblank/6p8k/38206?svc=cafeapp일전에 SISO FAIR에서 듣기로는,대만은 우리나라보다 인구는 적지만 문구시장 규모는 더 크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큰 기대를 안고, 우선 대만에m.cafe.daum.net
1부에서 소품아집에 찾아갔다가 정기휴일이라 되돌아와야 했었습니다.
그 뒤로 성품서점 등을 돌아봤지만 만년필을 충분히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결국 다시금 날을 잡고, 소품아집에 재방문하였습니다.
워낙 소품아집이 한적한 주택단지 한가운데 있어서,
여행 중에 한번 들르기도 어렵겠다 싶었으나
아쉬움에 어쩔 수 없이 기어이 재방문했습니다.
사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낮 12시~ 밤 10시까지 꽤 넉넉한 시간 동안 오픈하는 매장임에도, 1차로 방문했을 때는 하고많은 날 중에 하필이면 일요일날 방문해서 헛걸음했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니, 월요일 점심시간 무렵임에도 사람이 꽤 많이 북적거렸습니다.
함께 갔던 일행은 평소에 제에게 만년필은 마이너 한 취미 아니냐고 타박하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만년필 매장 간다고 했을 때,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고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매장에 사람이 많아서 내심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저도 솔직히 고백하자면 조금 더 한적한 분위기를 예상하고 찾아가긴 했습니다.
제 예상보다도 북적한 분위기라 적잖이 놀랐지만, 내심 담담한 척 허세를 부려보았습니다.
대만 편의점을 가도, 식당을 가도, 일본풍이 많았는데,
역시나 만년필 매장을 와도 일본 제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파이로트, 플래티넘 제품들을 보고 있노라니
여기가 대만인가? 일본인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일본 제품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긴 했지만,
그 외에 워터맨을 비롯한 다른 브랜드들도 충분히 많이 있었습니다.
막상 저는 그간 그렇게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많이 접해보진 못했지만,
그곳에서 둘러보다 보니까 신이 나서,
각 메이커별 제조국, 특징 등에 대해 옆에 있던 일행에게 읊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오토같이 이름은 자주 접했지만 실상 실물은 만져보지도 못한 브랜드도 있었고,
아예 이름부터 생소한 브랜드들도 있긴 했습니다.
그래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쉼 없이 떠들었습니다.
일행도 처음엔 벤틀리에서 만년필도 만들어? 하며 신기한 듯 대꾸를 해주긴 하였으나, 나중에 가서는 약간 질려버렸습니다.
급기야는 '정작 네 대학 전공 내용에 대해 물어보면 이렇게까지 자세히 제대로 설명 못하면서 잘도 설명하는구나'라는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흥분될 정도로 천국 같은 곳이었습니다.
제가 애정 하는 파커 어번을 눈앞에 두었을 때는 기분이 먹먹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일전에 샀던 어번이 그립감은 좋은데 닙이 말썽이라 아픈 손가락처럼 남아있었습니다.
파커 어번 만년필파커 어번 만년필은,모래시계를 연상시키는 잘록한 배럴의 형태 때문인지 제법 종종 호불호가 갈리는 만년필입니다.처음에 사진으로만 볼 때는 저도 불호 쪽에 가까웠는데요, 실물로 보니까 생각했던 것만큼 잘록한 배럴이 극단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제법 호감이 가는 디자인이었습니다.그래서 예전부터 꼭 한번 갖고 싶은 디자인의m.cafe.daum.net
결국 대만에서 귀국한 직후, 큰 결심을 하고 어번의 닙 교체를 단행했는데 다행히 성공하였습니다.
제 버릇 남 못 주네요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http://m.cafe.daum.net/montblank/6p8k/38418?svc=cafeapp저번에 닙하나 작살낸지 얼마 안되었건만 또 작살내버렸네요잠깐 자숙의 시간을 갖었었는데요얼마전에 아이엠과 어번의 닙교체를 시도해봤다가 성공해서 자신감이 너무 넘쳐버렸습니다란비터우 3066, 모나미m.cafe.daum.net
이때 얻은 자신감으로 영생 3003과 란비터우 3066은 망가뜨렸지만 말입니다.
그 외에도 마블을 비롯하여, 여러 캐릭터 상품과 콜라보를 한 제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평소에 원래부터 그랬는지는,
아니면 대만 현지에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개봉 2일 전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스타워즈 관련 상품들이 굉장히 눈에 띄었습니다.
원래 목적은 트위스비를 구매하러 간 것이었지만, 몽블랑 실물을 보니 몽블랑 잉크라도 사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까르푸 갔을 때, 텍스리펀이 되길래 혹시나 하고 물어보았으나
역시 텍스리펀까지는 안되었습니다.
몽블랑은 공항 면세점을 기약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탐방기 1부에서 말했다시피 공항 면세점이 국내에서 그냥 구매하는 것보다 비싸서 포기했습니다.)
소품아집하면 또 전용 굿즈인 책갈피가 유명하다고 해서 사 와볼까 하고 봤습니다.
사실 요즘엔 전자책을 많이 봐서 책갈피는 잘 안 쓰지만, 괜히 수집용에 불타서 한 번 사볼까 했습니다.
하필이면 그 순간 갑자기 책갈피가 영어로 뭐였는지 생각이 안 나서 엄청 버벅대며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어렵사리 물어봐서 가격을 들었으나 그 돈 그냥 잉크 한 병이라도 더 사는데 보태고 싶은 가격이라 포기했습니다.
1층에는 만년필 위주로 있었다면, 지하에는 잉크, 볼펜, 노트 등 그 외 다른 상품들이 있었습니다.
소품아집에서 파는 3권 묶음 노트의 종이 질이 좋다고 해서 사볼 요량이었습니다.
그런데 로디아 노트가 주를 이루고 있었고,
그 외에 다른 노트들도 제가 사려고 했던 노트의 인상착의(?)와 많이 달라서 선뜻 못 골랐습니다.
그리고 잉크는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평소에 잉크 색을 다양하게 쓰는 편이 아니라서,
수많은 색상의 잉크를 보는 순간 압도당했습니다.
소품아집가면 이로시주쿠 잉크를 원하는 대로 3가지 조합하여 사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 알고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서 고르려니까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선택 장애로 고르지를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노트도 잉크도 고르지 못한 채,
1층으로 다시 올라와 트위스비 만년필을 시필해보고 사기로 했습니다.
트위스비의 부드러움에 반해서 시필해보느라 사진 찍는 것도 까맣게 잊었습니다.
트위스비 알 미니를 염두에 두고 갔는데, 막상 시필해보니 큰 게 욕심이 났습ㄹ다.
알과 에코 사이에서 고민고민하다가 결국엔 기본에 끌려서 에코로 골랐습니다.
그다음엔 닙 사이즈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고, 닙 사이즈 정하고 나니 캡 색이 고민이었습니다.
민트색이 새로 나온다고 했던가? 나왔다고 했던가? 헷갈리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민트는 없었고, 매장에 있는 수많은 색들 가운에 어떤 걸 선택할지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일행의 독촉 속에 긴 고민을 마치고 겨우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사온 만년필에 관한 이야기는 탐방기 마지막 3부에서 이어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탐방기 잘 보고 있습니다^^ 메모 해두고 나중에 대만 갈 때 가봐야겠네요
소품아집에서 좀 떨어진 곳이었지만 대만가서 소품아집 가실 때는
姜包子라는 만두집도 꼭 들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No. 180號, Section 1, Fuxing South Roa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다음에 대만갈 일 있으면 가봐야겠습니다 소품아집^^ 홈페이지도 들어가 보니 소품아집 콜라보 만년필?들도 있는것 같네요
외진 주택가에 있어서 맘먹고 가야되는 곳이지만 시간내서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ㅎㅎ
양짱님의 실패아닌 실패담을 너무 생생하게 즐겁게 읽었습니다. ~^^ 저도 다시 가 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다음편이 기대 됩니다.
올 가을이나 겨울쯤에 대만을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네요ㅎㅎ
곧 대만 여행 계획중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즐거운 여행 하시고 득!펜! 하세요ㅎㅎ
오 꼭 가보고 싶네요. 대만에 갈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탐방기 잘보았습니다.
대만 여행 적극 추천드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