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의 군대는 날이 갈수록 그 수가 불어갔다. 여전히 군수물자는 그 수에 비해 빈약하므로 조조의 큰 고민거리였으며, 여러해의 전란으로 피폐해진 연주의 군량사정은 그들의 고민거리이다.
조조와 지재는 곤궁한 처리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계책을 논의하였다.
"주공,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으로서 거할 거처와 배고픔을 면할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수는 없지 않소."
"본디 선비가 아닌 자의 항심은 항산 없이 생길 수 없다 하였습니다. 그들이 주공께 귀부하여 주공을 위해 기꺼이 싸우고 있지만 이는 그들을 너그러이 품어주고 식솔들을 보호하였기 때문입니다."
"으음.."
"그들의 수가 많아 그들을 모두 먹일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일을 하도록 하여야 하옵니다."
"그들을 어찌 관리하겠는가."
"그들이 경작을 직접 하게하여 굶주림을 해결하고, 그들이 지켜야 할 고을에 정착하게 하여야합니다."
"그리한다면."
그는 조조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는 일찍이 변방에서만 일부 시행했던 계책이나 지금의 중원은 경작지가 크게 줄고 호가 감소하여 전 국토가 전쟁터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들에게 땅을 주어 스스로 일구게 하시어 유사시에는 그들을 동원하여 군사력으로 징발하여야 합니다."
조조는 염려하며 말했다.
"오랜 전란으로 연주일대의 호족들의 재산을 징발하여 군량으로 충당하였는데 그들에게 세를 수취하지 않는다면 불만이 많지 않겠소. 또한 그들이 어떤마음을 가질지가 염려되오."
"주공,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얻는다면 다른 마음을 품지 않을 것입니다. 눈 앞에 사소한 이익이 아닌 민초들의 마음을 얻으신다면 주공이 뜻한 대업보다 큰 대업을 성취하실 것이옵니다."
"으음..."
"주공, 새 시대를 여셔야 하옵니다."
맹덕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계책을 논의하는 와중에도 연주의 불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었다.
"좋소. 청주병의 전권은 그대에 있으니 그대가 뜻한바대로 하시오."
조조는 지재 이외에 다른 선비들을 불러 둔전에 대한 계책을 논의케 하였다. 순욱 이외에 모개, 한호, 정욱 등의 선비들이 함께 논의하였으며, 그들은 대동사회의 실현이 눈앞이라며 즐거워했다.
연주의 여러 군들에는 수천의 청주병들이 나뉘어 거하게 되었고, 연주의 변경을 감히 노리는 자들이 없었다. 예주와 서주에서는 조조에 망명하는 백성들이 많아 도겸과의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하였다.
"맹덕, 긴히 할 이야기가 있네."
장막은 조조에게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였고, 조조는 이야기 해보라 말했다.
"자네를 연주에 맞아준 것은 나인데, 어찌 나와 이렇다할 논의 없이 이 나라의 근본을 흔드는 짓을 한다는 말인가."
"장형의 말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소. 그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하오."
조조는 난색을 표하며 말했다.
"장형도 알다시피 지금의 상황이 급박하여 그들을 구휼할 방법이 없어 자력으로 그들의 곤궁한 상황을 해치도록 다스리는 것이 상책으로 파악하였으며, 청주병들을 다스리는것은 민을 치하는 것이 아닌 군율에 의하는 것으로 그 어려움이 있었소이다."
"으음..."
"장형, 너그러이 이해해주시오."
장막은 조조에게 말했다.
"맹덕, 우리를 믿고 지지해준 호족들의 불만이 여간 큰 것이 아닐세. 우리가 도적들을 맞아 군공을 세우고 안정케하도록 후원해준 것들도 그들이며, 그들은 우리에게 분명 바라는 것이 있소."
"이해하오."
그들은 고심에 빠졌다. 장막에게 미안함을 여러번 말하였다.
장막의 경고는 분명 사소한 것이 아니었다.
첫댓글 오 장막과의 불화. 전개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