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치 위스키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즉, 몰
트 위스키(Malt Whisky), 그레인 위스키(Grain Whisky), 그리고 블렌디드 위스키(Blended
Whisky)로 구분된다.
몰트 위스키(Malt Whisky)는 맥아만을 원료로 사용하여 만든 위스키로서, 맥아를 건조시
킬 때 피트(Peat, 이탄)라는 석탄으로 태워서 그 연기와 열풍으로 건조시키므로, 그 향이 살
아있고, 반드시 단식 증류장치(Pot Still)를 사용하여 증류하므로 맛이 진하고 무겁다.
그레인(Grain Whisky) 위스키는 일반곡물, 주로 옥수수 등을 원료로 사용하고, 소량의 맥
아를 가해서 당화시킨 것을 발효, 증류시킨 것이다. 이것을 증류할 때는 연속식 증류장치(Pa
tent Still)를 사용하므로 맛이나 향이 거의 없는 가벼운 위스키가 된다. 숙성은 3년 남짓하
고 주로 몰트 위스키와 블렌딩(혼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다.
블렌디드 위스키(Blended Whisky)는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몰트 위스크와 그레인 위스
키를 혼합한 것으로 우리가 마시는 스카치 위스키의 대부분은 여기에 속한다. 배합비율에
따라 맛이 틀려지므로, 배합비율은 회사마다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꼬냑이라는 술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브랜디가 어떤 술인지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꼬냑은 프랑스 꼬냑 지방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를 말하는데, 우리에게는 브랜디라
는 이름보다 꼬냑이라는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서양사람들도 혼동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All brandy is not cognac, but all cognac is brandy(모든
브랜디가 꼬냑은 아니지만, 꼬냑은 모두 브랜디이다.) 똑같은 발포성 와인이라 하더라도, 프
랑스의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것만을 샴페인이라 부를 수 있는 이치와 똑같다.
스페인의 셰리나 포르투칼의 포트는 그 지방을 대표하는 유명한 와인으로서, 세계 여러나
라에서도 셰리와 포트를 만들고, 그 명칭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판매하고 있지만, 프랑스의
샴페인과 꼬냑 등은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서 그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
는 프랑스 사람들이 일찍이 품질관리에 눈을 뜨고, 명주가 생산되는 지방의 풍토를 중요시
하면서, 그 명성을 유지, 보호하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브랜디의 가치
브랜디는 과일의 발효액을 증류시킨 것으로, 원료에 따라서 포도 브랜디(Grape Bran
dy), 사과 브랜디(Apple Brandy), 체리 브랜디(Cherry Brandy) 등으로 부를 수 있다.
그러나 포도브랜디가 질이 가장 우수하고, 가장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브랜디라 하면 포도를 원료로 만든 포도 브랜디를 말한다.
위스키가 맥주를 증류시킨 것이라면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브랜디는 와인의 품성을 그대로 농축시킨 것에, 오랜 숙성기간중 오크통에
서 우러나오는 원숙한 향을 더한 것으로, 술의 제왕이라는 표현이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 맥주에 비하여 와인이 비싼만큼 브랜디 역시 위스키보다 비싼 술이며, 서양의
여러 가지 종류의 술 중에서 가장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다.
그러므로 브랜디를 마실 때는 식사코스가 완전히 끝난 후, 한 잔으로 만족하면서 마
시는 것이 보통이며, 다른 증류주와는 달리 칵테일용으로도 많이 쓰이지 않는다. 브
랜디 글라스는 와인과 같이 튜립 모양이지만, 입구가 더 좁고, 배가 더 부른 모양을
하고 있어서, 고귀한 향이 글라스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글라스 안에서 서서히 휘감
아 돌도록 되어있다. 마실 때도 두 손으로 글라스를 감싸듯이 잡으면서, 충분히 향을
음미한 뒤, 조심스럽게 입에 넣고 굴리듯이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브랜디의 명산지
브랜디는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만들 수 있다.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와 이태리, 그리고 스페인 등에서 브랜디를 만들기 시작하였지만,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브랜디라기 보다는 알코올로서, 셰리나 포트 등 강화와인을 만드는
데 주로 사용하였다.
프랑스의 브랜디는 주로 꼬냑(Cognac)지방이 명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아르마
냑(Armagnac) 지방의 브랜디도 꼬냑 못지 않은 우수한 품질로 정평이 나 있다. 그
리고 사과를 원료로한 브랜디인 칼바도스(Calvados)도 유명하다.
금세기 들어 와인을 생산하는 여러 나라에서 브랜디를 생산하지만, 꼬냑과 아르마냑
의 명성에 가려서,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극히 드물고, 자기나라에서 소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와인과 마찬가지로 브랜디 역시 프랑스의 명주로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