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7일 진해 야외공연장 내 전시실에서 열린 ‘클림트 레플리카전’에 다녀왔다. ‘레플리카전’은 원본이 아닌 똑 같은 크기의 복사본을 전시하는 것으로 원본이 아니므로 사진촬영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진해에서는 4월3일(수)까지 전시된다. 입장료는 1만원인데 65세 이상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입구에서 직원이 알려주는 앱을 설치하면 그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참고로 작년 봄에는 경주에서 열렸는데 당시는 무료 관람이었다고 한다.
클림트(1862~1918)는 오스트리아 화가로 오스트리아 빈의 벨베데레 궁전에 전시되어 있는 ‘키스’로 유명한 작가이다.
아르고스의 왕은 딸이 낳은 손자에 의해 살해당할 것이라는 신탁을 듣고 딸인 다나에를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청동으로 만든 탑에 가두는데 제우스가 황금비로 변신하여 다나에에 접근하여 아들 페르세우스를 낳게 된다.
클림트의 ‘다나에’는 아래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티치아노의 ‘다나에’와는 달리 황금비가 노골적이다
페르세우스는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 메두사의 머리를 자를 수 있게 되고, 아테나는 이 메두사의 머리로 장식된 방패 아이기스를 들고 있다.
클림트의 아테나는 아테나의 가슴 부분에 메두사의 머리가 있고 혀를 내밀고 있는 해학적인 면이 있다. 아래 바티칸 박물관의 메두사 방패를 들고 있는 아테나와는 많이 다르다.
클림트는 빈의 카사노바로 불릴 만큼 많은 여성 편력이 있으나, 유명한 의상 디자이너로서 당대 엘리트인 에밀리와는 플라토닉 러브만을 하였고 클림트가 죽을 때 찾았던 여인이고 유산까지 상속한 여인이었다, 그러나 이 그림에 대해 에밀리는 마음에 들지 않아했고 다시 그려 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클림트는 유부녀인 아델레와 일찍부터 관계를 가진 사이라고 한다. 이 초상화를 그릴 당시, 모델 아델레는 26세이었고 젊음을 희생한 대가로 ‘여왕’의 기품을 얻은 것 같다. 클림트 ‘황금시기’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
이 그림에서 키스의 상대방이 에밀리와 아델레, 두 여인이 서로 본인이라고 주장했으나 그림의 모델은 클림트 자신과 연인 에밀리이다. 클림트는 이 작품으로 대중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게 되었다.
유디트는 구약성서의 외경 ‘유딧기’에 등장하는 여성으로 앗시리아 군 공격시, 적진에 뛰어들어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유인, 그 목을 잘라가지고 돌아온 여성으로 많은 화가들의 대상이 된 여성이다.
클림트의 ‘유디트;는 가슴을 노출하고 있고 오른쪽 아래에 홀로페르네스의 잘린 목을 쓰다듬고 있는 관능적인 면이 있는 그림이다. 유디트 얼굴은 아델레이다.
아래 17세기 젠틸레스키의 전형적인 유디트 그림과는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다.
클림트를 비롯한 19세기의 화가들은 일본의 목판화인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아 동양품의 그림을 많이 그렸다. 이 작품은 클림트의 유작으로 그의 작업실에 남아 있던 그림의 하나였다.
이제는 키스하라고, 더는 기다리게 하지 말고
벌써 백년이 훌쩍 지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