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를 보면 혹시 인터넷 ‘중독’이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무조건 제지할 수만은 없는 노릇. 부모가 자녀에게 올바른 이용 습관을 가지도록 지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인터넷 중독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4월부터 2년간 실시한 총 상담 건수 6580건 가운데 중독 대상이 초·중·고인 사례가 5843건에 이른다. 최근의 문제는 인터넷 이용 연령이 점점 낮아지며 중독 연령도 낮아져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중독되는 이유는 게임, 채팅, 음란물의 순서이다. 이 중 게임은 과거의 PC 게임과 달리 온라인상에서 네트워크를 이루어 진행되기 때문에 중독의 우려가 가장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또한 최근에는 인터넷 콘텐츠가 다양해지며 인터넷 이용 시간이 더욱 늘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 미니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일이 유행하며 홈페이지 운영에 중독된 ‘00 폐인’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이다.
인터넷 중독은 심각해질 때까지 그 폐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인터넷 사용을 제한할 때 빚어지는 작은 실랑이는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심한 경우 인터넷 이용을 제지할 때 가출을 한다거나 PC방 이용료나 게임 아이템 구입을 위해 절도 행위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평소 인터넷 사용 습관을 올바로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중독을 의심해볼 증상으로는 첫째, 과제 용도가 아닌 게임이나 채팅 등으로 하루 네 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는 경우. 둘째, 인터넷 때문에 학원이나 방과 후 활동에 빠지는 일이 잦은 경우와 학원 등에 가지 않은 이유를 말할 때 거짓말을 하는 경우.
셋째,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꺼려하는 경우. 넷째, 게임이나 채팅으로 만난 사이버 친구와만 사귀려는 경우이다. 이밖에 성적이 저하되고 신경은 날카로워지는 것도 인터넷 중독이 원인일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자녀의 인터넷 이용에 관여해야 한다. 인터넷 중독이 가장 심각한 때는 중학생 이후부터다. 초등학생은 정도가 경미하기 때문에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인터넷 중독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올바른 인터넷 이용습관
컴퓨터를 가족 공동의 장소에 놓는다
아이 방에 컴퓨터를 놓고 따로 이용하게 하면 언제,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또한 아이 역시 독립된 공간에서 컴퓨터를 하게 되면 이용에 제한이 없으므로 더욱 오래 하게 마련이다. 집안에 컴퓨터가 한 대이더라도 가족 모두가 자주 이용하는 공간인 거실이나 서재로 옮겨 놓으면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것이 된다.
할 일이 있을 때만 인터넷에 접속
인터넷 중독은 단순히 이용 시간이 많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 온라인에 접속하거나 수시로 전자메일을 열어보는 행동도 중독으로 이어지기 쉬운 습관이다. 꼭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컴퓨터를 이용하게 하고 이용 후엔 전원을 끄게 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사용일지를 쓰게 할 것
컴퓨터 옆에 노트를 만들어두고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 시간을 기록하게 한다. 무조건 인터넷 이용시간을 부모가 제한하는 것보다 사용일지를 보며 아이 스스로 조절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녀의 사이버 활동에 부모가 적극 참여
최근 초등학생들도 개인 홈페이지 하나 정도는 관리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홈페이지나 카페 개설이 간편해지면서 많은 시간을 들여 개인 홈페이지와 카페 운영에 매달리는 일이 늘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부모가 모르는 사이버 친구를 만들어간다. 사이버 공간도 자녀의 중요한 활동 공간이므로 부모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녀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좋은 사이트를 추천해 함께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 소장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에 대해선 지나친 관심을 가지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활동에 대해선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부모가 자녀의 사이버 공간에 적극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메모해 두세요!
부모가 알아야 할 자녀의 ID
메신저 ID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에 접속하자마자 메신저를 로그인하여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의 메신저 ID를 알고 있으면 언제 컴퓨터에 접속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므로 직장에서도 인터넷 지도를 할 수 있다.
게임 ID 어린이들이 인터넷으로 가장 많이 즐기는 것이 게임이다. 최근의 게임은 온라인 공간에서 네트워크를 이뤄 사이버 친구를 사귀는 통로이기도 하다. 청소년 게임 중독은 단지 사이버 공간에서뿐만 아니라 가출, 절도 등의 범죄로 이어지기도 하므로 유사시에 대비해 자녀의 게임 ID를 알아둔다.
채팅 ID 채팅 사이트가 늘어나며 불건전 채팅 사이트도 아이들이 쉽게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불건전 채팅은 유괴, 성폭행 등 강력범죄의 원인이 된다. 자녀가 이용하는 채팅 사이트와 채팅 ID를 알아둔다.
홈페이지 주소 미니홈피, 블로그 등의 개설이 유행하며 많은 어린이들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갖고 있다. 또 청소년들은 광적으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애착을 갖고 그 속에 자신의 생각과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므로 자녀의 홈페이지 주소를 확인해 가끔씩 접속해 격려한다.
동호회 주소와 ID 수많은 카페와 동호회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가입되어 있는 동호회의 주소와 ID를 알고 있으면 관심 분야와 활동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자녀의 긍정적인 동호회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
이메일 주소 청소년들은 속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편지보다는 이메일을 더 친숙하게 사용한다. 직접적인 대화 외에 이메일을 보조 매체로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자녀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둔다.
1. 컴퓨터를 켜기전의 예정보다 더 오래 컴퓨터에 붙어있게된다.
2. 컴퓨터 때문에 집안일이나 사무실 정리, 방정리등을 게을리한다.
3.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사이버 공간에서 노는것이 더 재미있다.
4. 사이버 공간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이 자주 있다.
5. 주위에서 인터넷 이용 시간을 줄이라고 충고하는 일이 있다.
6. 인터넷 때문에 성적이 내려가거나 숙제를 못했다.
7. 인터넷 때문에 일의 생산성이 떨어진 적이 있다.
8.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이메일 박스부터 확인하게 된다.
9. 인터넷에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숨긴 적이 있다.
10. 삶에 대한 생각으로 힘들 때 인터넷을 생각하며 벗어난 적이 있다.
11. 인터넷 접속을 생각하며 기분이 들뜬 적이 있다.
12. 인터넷이 없으면 지루하고 공허해진다.
13. 누가 옆에서 인터넷 사용을 방해하면 짜증이난다.
14. 인터넷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있다.
15. 컴퓨터를 껏을 때 사이버 공간의 일과 현실이 혼동된 적이 있다.
16. 인터넷을 하면서 '조금만 더' 라며 중얼댄 적이 있다.
17. 인터넷을 줄이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18. 인터넷을 하루 몇 시간 정도 하는 지 숨긴 적이 있다.
19. 다른 사람과 밖에 나가는 것보다 인터넷을 선호하는 편이다.
20 . 기분이 좋지 않았다가 인터넷을 하면 좋아진 적이 있다.
진단결과
20-39점 평균적인 온라인 이용자
-가끔은 오랜 시간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온라인 이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상태.
40-69점 인터넷때문에 문제가 간혼 생기는 편이다.
-그런 문제들이 실제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한 번 생각해봐야한다.
70-100점 인터넷 과다 사용으로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빨리 문제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