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난 개인적으로 일본이란 나라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제시대때 큰아버지가 일본 징병으로 끌려가 26살 아까운 청춘으로 생을
마감 하셨기에 큰엄마의 피눈물 나는 생활을 보고 일본을 많이 원망했다..
큰엄마는 28살 나이에 종가집 종부로서 수절하여 국가로부터 "열녀상"을
받으며 한많은 생을 살다가 돌아가셨다...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물건을 빼고는 일본 제품을 한번도 사본적 없다...
그러던 내가 친구들 모임으로 일본 큐수우 온천 여행을 한다기에 지난
시절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다람쥐 쳇바퀴 삶이 싫어 일탈했다.
이유야 어찌됐건 처음 나간 외국여행~~~~
돈많고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사람들이 외국 여행을 하는 줄만 알았는데 감히
나같은 사람도 외국 간다니 사뭇 가슴이 설레어 무엇을 준비해야 할줄도
모르고 하루하루 여행날을 맞이했다..
처리해야 할일이 왜 그렇게 많았고 하필이면 시댁 아주버님 회갑 날까지
맞물려 이리 뛰고 저리뛰다가 인천공항에서 만난 친구들...
모두가 기쁨과 설레임으로 흥분된 가운데 비행기는 하늘을 날으고...
맑고 푸른 초겨울 하늘은 청아하리 만큼 투명했고 하늘 아래서 내려다 본
하얀 뭉게 구름은 금방 손을 뻗쳐 잡을 만큼 넘 예뻐 내 맘을 온통 빼앗앗으며,
환희로, 신기함으로, 온 전율을 휘감으며, 넋을 잃어버렸다...
태평양 바다를 가르며 도착한 후쿠오카 공항은 도심지에 있었다.
도심에서 가까운 아울렛과 최대의 쇼핑몰에서 아이 쇼핑을
즐기며 일본 제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우리나라와 다른건 별로 없는데 엔화가 높아서 물건 값이 무척 비싸
우린 머릿속으로 돈 계산하기에 급급 했다.
일본 사람은 키가 아주 작다.
전통적인 불교 국가여서 살생을 하지 않아 육고기를 못 먹어 키가 작다고 한다.
메이지 유신 이후로 지금은 육고기를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기자기 하고 아주 작고 귀엽고 예쁜 장난감같은
작품들이 여기저기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독교를 아는지 모르는지 상업용으로 크리스마스 캐롤이
경쾌하게 울려 아니 벌써야!!!!하고 뒤돌아섰더니 일본이란 나라였다..
첫날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우린 밤 문화를 즐기려고 나갔다..
근린생활시설(가게)이 우리나라처럼 가까이 있는것이 아니라 어쩌다
하나씩 있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손짓 발짓 몸짓 생쇼를 하며 20년만의
추위를 뚫고 노부부의 가게에 들러 따끈한 국물과 따뜻한 정종을
마시며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 처음으로 알게 됐다.
생쇼의 진미를 우리만이 즐기며 얼마나 배꼽잡았는지...
앞장서서 총대메고 안내해준 야무진 친구들이 있기에 아무 두려움이
앞으로도 없을것 같았다...
둘째날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의 키티 하모니랜드에서 애들과 손뼉치며
동화의 나라에 온것처럼 즐거워하며 동양 최대의 온천 휴향지 벳부로 향했다.
그곳에서 "유황 재배"과정을 보고 노천 온천에서는 담배불을 불었을뿐인데
물속에서 온천이 솟아오르며 연기와 함께 화악 퍼져가는 그야말로 마술같은
쇼가 일어나 호기심 많은 내가 먼저 도전을 했고 다음 친구는 담배불을
잘 불어서 예쁘다는 칭찬까지 받았다...
벳부 최고의 관광지인 풍월 하몬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온 몸을 녹여주는
온천을 즐기며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었다..
드디어 셋째날 아침!!!!
내 평생 장엄하고 웅장한 해돋이를 구경할 줄이야~~~~
태양이 저리도 붉고, 희망찬 속살이 온 천지를
뒤흔들듯이 가까이서,그것도 내 눈 앞에서 솟아오르다니...
붉은 태양의 신비로움에, 넋을 빼앗기며 "로망 롤랑"의 시인이
"솟아오르는 새로운 날에 경건하라" 시를 쓴것이 아마도 희망찬 태양이
아니었을까 싶었다..."쟝 크리스토퍼"의 한 대목
지금 이 순간에도 환희와 흥분은 오버랩이 되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일행중 어르신들의 소개로 꿈의 다리 "유메노 오쭈루 바시"를
건너자고 해서 고소 공포증이 있어 무서울 줄 알았는데 앞서 다녀오신
할머니들의 걸음걸이를 보고 위로를 받아 씩씩하게 건넜다.
산과 깊은 계곡을 다리로 이어 처음엔 웃으며 발걸음을 뗐더니 갑자기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어 다리가 흔들리는 바람에 현기증이 났다..
사실 쬐끔 무섭고 겁도 났었다..
호수 바닥에서 온천과 냉천이 같이 솟아 나와 안개의 원천이 되어
하얗게 퍼져가는 호수에 금방이라도 뛰어들고픈 충동을 달래며
긴린코 호수와 민예품 거리를 관광했다.
자연속의 노천 온천을 마음껏 즐기며 우린 가슴을 가리고
야한 사진도 찍었다.
아소 활화산 가는길에 차창 밖엔 억새풀이 군락을 이루며 장관이었고,
억새풀 꽃은 하늘거리며 물결을 이루며 춤을 추었고, 우리 나라의
누렁소가 아닌 까만 흑소들이 한가로이 목장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었다.
케이블 카를 타고 세계 최대급 칼데라 화산으로 지금도 활동중인
아소 활화산 분화구를 보러 갔는데 하늘 가득 먹구름이 몰려와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해 정신없이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밤을 어떻게 그냥 보낼수가 있었을까요?
내 방에서 밤새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접시를 수없이 깨가며
가정 주부로서 밥 걱정,빨래 걱정,청소 걱정 없이 얼마나 자유로운
시간이었는지 우리 생애의 가장 편하고 행복한 시간은 까만 밤을
차곡차곡 추억으로 가슴에 담았다...
마지막날 구마모토 성을 관광하고 "신사 참배"를 관광했다.
잡신이 많은 나라여서 우리가 간곳은 "학문의 신"을 참배 하는 곳이었다.
상급 학교 입학, 취직, 승진,기타...귀엽고 예쁜 어린애들이 기모노를 입고
생일을 맞이해 참배 하는 모습은 참 신기했다.
유일신인 하나님을 믿으면 통일되고 편한것을...
아님 불교 부처님만 열심히 믿으면 잡다한 신을 섬기지 않을것을....
얼굴이 준수한 부처님 와불상을 끝으로 우린 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후쿠오카 공항 하늘에서 내려다 본 야경은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한것처럼 얼마나 화려하고 멋있었는지 감탄과 탄성이 절로 터졌다...
울 하나님께서는 날마다 멋진 야경을 전세계 방방곡곡을 다 보고 계실것 같았다..
바닷물을 막아 운하를 만들어 수변 경관이 넘 아름다운 나라 일본...
혹시 바닷물이 넘치지 않을까 걱정 했더니 100년을 내다보며 도로며 하수구를
반듯하게 정리한 정말 경제 대국을 이끈 이웃 나라 일본...
수돗물을 끓이지 않고도 그대로 먹을 수 있게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책임지는 강력한 국가의 정책들...
길가에 담배 꽁초 하나 쓰레기 하나 떨어진적 없이 말끔하게
정리된 도로들...
허풍과 허세가 전혀 없이 660cc 자가용이 언제 어디서든지
중형보다도 더 많은 이웃 나라 일본....
경제 대국이 계속 이어지고도 또 이어질 나라임을 보고 난
많은 걸 배웠고 일본을 용서는 했지만 결코 잊지는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일제때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철저히 연구해서 우리의 혼과 우리 말과 글을
말살시키려 했던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경복궁 목을 조여 조선 총독부를 세워 울 선조들에게 생체 실험까지
했던 결코 잊어서는 안될 나라이지만 우리가 본받을 점은 본받으며
항상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이웃나라...
처음 외국 여행을 선진국을 다녀온것이 무엇보다 감사했다.
그냥 웃고 즐기는 여행도 좋지만 기억에 영원히 남을 추억과 좋은
본보기를 모델로 열심히 노력하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조국을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다...
더 많은 추억거리가 많지만 여기서 접어야겠다.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안내를 잘 해주신 모두투어 가이드
여 희숙씨 정말 감사드립니다.
울 여행을 주선한 회장님, 시간시간 지치지 않게 간식 준비하여
즐거운 여행을 끝까지 책임진 총무님 수고 하셨습니다.
2차 외국 여행을 멋지게 꿈꾸며...함께한 친구들 넘 행복했다.
내 룸메이트인 회장님, 친구들 하나하나 신경 써주고 챙겨 준
곱고 아름다운 마음 우린 영원히 잊지 않을거야...
2008년 11월 27일 목요일
장 나영
** 어제 글을 썼는데 교회 가야할 시간이 가까워오자 맘이 급해
마우스를 잘못 눌러 다 날라가서 오늘 다시 쓰려니 어제 같은
감정이 아닌것 같아...
첫댓글 멋진여행을 햇구나~ 나도델꼬가지..ㅎ
글을 생동감있게 아주 잘 쓰는구나. 혹시 글쟁이로도 소문났니? 군데군데 미사여구가 감동이다. 다음여행지는 어디인지 궁금? 애순
신혼때 MBC 문화방송에서 일일 리포터 기자로 뽑혔는데 늦게 결혼을 하여 큰아이를 낳은지 얼마 안돼 년년생 둘째 아이가 생겨 꼼짝없이 애들 키우느라 기자 일을 못했어...남편이 워낙 보수적이고 고지식해서 아이들 다 키우고 46살에 중개사 시험에 도전해서 47살에 자격증도 땄어...늦은 나이에 공부하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몰라...고지식한 남편땜시...어차피 직장 생활 할건데 미리 공부하라고 했으면 고생도 덜 했을것을...다음 여행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고 회비를 모아야 갈것 같애...
오-큐슈....집안의 뒷뜰에서도 유황의 연기가 솟아나는 곳.. 사진도 좀 올리지...
장나영....짱 나영이군... 너무 멋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