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은 종보와 멍에도리에 촉으로 맞춤이 된다.
전통목조건축 분야 실력있는 장인(匠人) 분들은 선(키, 작)대공 촉은 왼쪽에 두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양 쪽에 촉이 모두 있는데 촉을 왼쪽에 둔다는 장인의 말씀이 애매할 수 있다. 윗쪽에 있는 촉을 왼쪽에 두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위 사진에서 대공 촉이 오른 쪽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다.
대공을 쌓기 편하게 눕혔기 때문에 오른쪽에 촉이 있게 되었고 대공를 세로로 놓고 바라보면 왼쪽에 촉이 있게 된다.
이런 시각의 차이는 이 전글'먹매김에서 보이는 음양의 이치'에서 얼핏 설명을 했다.
대목은 각재는 세로(세워)로 놓고 다루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다.
목조건축물에서 수직 방향 힘을 받는 창방, 장혀, 도리, 인방재, 보 등 수평 각재는 세로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수평부재에 수직으로 작용하는 하중으로 휨모멘트가 생기는데 이 때 각재를 세로로 쓰는 것이 전단응력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평방, 귀틀, 개판, 마루청판처럼 가로로 눕혀쓰는 예외도 있다. 하여간 대목은 각재를 세로로 다루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다.
따라서 대목은 먹매김 할 때, 심지어 부재 물목을 뽑을 때 세로 x 가로 x 길이, 수량 등 표시에도 세로규격을 먼저 쓰는 습관이 있다.
이에 비해 요즘 제재소에서는 길이 x 가로 x 세로, 수량으로 물목을 표기한다. 장재를 잘라 파는 그들에겐 길이가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공 홈과 촉이 서로 맞지 않으면 촉을 잘라버리고 못 질하여 대공을 보 등에 고정하는데, 이런 허물을 생기지 않도록 장인(匠人)은 경고한 것이다.
대공 홈을 메우(땜빵하)고 다시 파는 수고를 더하기엔 허비되는 품이 너무 들기 때문에 촉을 자르고 못을 친다.
여하튼 대공 촉을 오른쪽에 만들고 여기에 맞게 대공 홈을 파서 서로 맞기만 하면 될터인데 굳이 왼쪽을 고집하는 이유를 장인은 음양의 이치란다.
목재는 시계방향으로 돌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이 전글 '대문,판문이 뒤틀리지 않게 하는 비법'에서 설명을 했는데 이런 나무의 성질 때문에 촉을 왼쪽에 둔다.
장혀, 도리와 결구되는 대공 상부는 시계방향으로 돌려는 힘이 생기고, 반작용으로 대공 촉이 있는 하부는 반시계 방향의 힘을 받는다.
기둥 하부가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원리와 같다.
보 등에 반시계 방향의 힘을 받는다면 위 사진처럼 대공 홈을 파는 것이 반대로 파는 것보다 하자가 적다.
보 등은 피죽만 벗기고 궂이 손을 대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전통방식인데 이 때 대공 홈의 외부가 살이 부족해 약하므로 힘을 받으면 터진다.
대공의 너비가 넓을 때 위 사진처럼 대공 홈을 파게 되면 가운데가 결이 끊어져 대공의 도는 힘에 밀릴 수 있으므로 아래 사진처럼 파는 것을 추천한다.
장인께서 말씀하신 음양의 이치대로라면 위 사진에서 우측이 음이므로 오른쪽 위를 파야 하는데 왼쪽 위에 촉 구멍이 있는 것은
시각의 차이때 문에 생긴 오해다. 보, 도리를 길이 방향으로 바라보면 홈은 오른 쪽위에 있으니 음양의 이치와 맞다.
억지로 시각을 바꿔 음양의 이치에 쑤셔 맞췄다는 생각이 들지만 대공 홈을 옛날처럼 파는 것은 맞다.
하여간 장인의 충고를 따라 대공을 먹놓을 때 왼쪽이 양이므로 대공을 세로로 놓고 외쪽 위를 촉(수컷)을 만들고
보 등에 먹놓을 때 우측이 음이므로 보를 길이방향으로 보고 오른쪽 위에 홈(암컷)을 파면 실수하지 않는다.
시시콜콜한 얘기 하나 생각난다.
예전에 먹잽이와 설계사가 다투던 일이 기억난다.
부재의 크기를 가지고 서로 자기 주장을 했는데, 마침내 서로를 무시하는 사나운 말소리가 오가다가
설계사 한마디에 먹잽이는 꼬리를 내렸다.
"당신 '정역학'에 대해 알아?"
먹잽이 꼬리를 내린 듯 싶자 설계사는 횡력, 인장력, 전단강도 등등 주절주절 거품을 물었다.
느닷없이 '비아그라'가 왜 나오나 했는데, 곁에있던 초보목수가 'Statics'죠?라고 말한 뒤
공사현장의 험악한 긴장감은 흐지부지 사라졌다.
상황 종료 후 몇몇은 비아그라 중에 'Statics'란 것이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하고 웃었다.
뜬금없이 시시콜콜한 얘기를 왜 꺼냈는지 이유를 제대로 짐작하시는 분 '달인'으로 영전해 드립니다.
카페지기의 의도를 짐작하시고 달인이 되고 싶으신 분 댓글로 달아주세요.
카페지기의 낚시밥입니다.http://cafe.daum.net/koreastylebilding
선무당이 사람잡고, 얼풍수 집안 말아먹는다고 하였지요... 먹잽이나 설계사나 제 분야에서는 전문가랍시고 큰소리 치지만 가방 끈 긴 초보목수의 한마디에 꼬르륵하는거보면 둘 다 선무당이고 얼풍수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생도처 유상수라 했나요... 도처에 고수들은 숨어있고, 그러니 제 잘났다고 큰소리치지말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수련하시라는 말씀 아니신지요...^^;;;
첫댓글 저는 statics에 대해선 문외한입니다만.. 분위기는 충분 이해 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너와님은 달인으로 영전해 드릴 수 없군요. 죄송합니다.^^
캔틸레버와 같은 외팔보의 하중 형태가 서까래나 추녀의 거동과 같음을 비아그라를 복용 후 빳빳하게 견디는 우람(?)한 그넘을 비유한 것은 아닌감유?^^
창현님도 달인으로 영전해 드릴수 없내요, 죄송!
캔티레버...처짐...비아그라...짝퉁....시알리스...스테틱스...스튜어디스...? 지기님께서 화두를 주시네여...도대체 뭡니까..그게...^^
낚시밥입니다. 검색 유인을 위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정역학, 횡력, 인장력, 전단강도를 들먹였습니다.^^
ㅎㅎ 제가 유치찬란 생짜 아마추어라 낚시에 잘 걸려듭니다.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역쉬 프로다우십니다...^^
선무당이 사람잡고, 얼풍수 집안 말아먹는다고 하였지요... 먹잽이나 설계사나 제 분야에서는 전문가랍시고 큰소리 치지만
가방 끈 긴 초보목수의 한마디에 꼬르륵하는거보면 둘 다 선무당이고 얼풍수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생도처 유상수라 했나요... 도처에 고수들은 숨어있고, 그러니 제 잘났다고 큰소리치지말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수련하시라는 말씀 아니신지요...^^;;;
몸으로 체험하고 세월에 익은 장인보다 머리와 구라로 채운 신출내기가 득세하는 판...장부 촉 하나하나에 나무의 숨결을 살려 치목하는 정교함이 놀라울 따름입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