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도 치료를 포기해 하루하루 죽음으로 몰리고 있는 말기 암환자들이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어보는 대체의료의 세계. 대체의학 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들을 만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니 '완치의 기적'도 있었으나, 허무한 실패도 있었다.
(안영배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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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환자의 대체치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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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암환자 치료에 응용되는 대체의학요법으로는 음식물을 가리는 식이요법 및 비타민·게르마늄·상어연골 같은 영양보조요법, 체내 노폐물과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해독요법(일명 거슨식 요법), 항암제 효력이 있는 약초·생약 등으로 직접 암세포를 없앤다는 민간 항암제 요법, 인체의 저항력 및 면역력을 높여주는 면역요법, 그리고 풍욕 냉온욕 등에 의한 운동요법 등을 꼽을 수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국내 암환자들 중에는 이런 요법들을 뒤섞어 이른바 ‘종합적 효험’을 거두려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배강수씨(59)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배씨는 97년 7월 폐암 초기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그 해 11월 재발해 폐암 3기에 합병증까지 겹쳐 3개월을 넘기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씨는 이를 거절하고 퇴원하는 길로 ‘파동의학’이라는 특이한 방법으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한다는 인천의 광혜원 한방병원(032-874-7500)으로 달려갔다. 이 병원의 최원철 원장(한의학 박사)은 소변에 있는 인체 정보를 파동으로 분석, 이를 암진단 및 치료에 응용하는 방법을 개발해 암환자들의 주목을 받은 한의사다.
배씨는 이후 10개월 동안 최원장이 권하는 치료요법을 받은 결과 암 종양이 깨끗이 없어져 완치됐다는 양방의사의 소견서를 받았다. 3개월 시한부 생명 선고를 받았던 배씨는 현재 건강을 되찾아 사업을 재개했다고 말한다. 다만 혹시 재발할까봐 염려돼 지금도 한방병원에서 조제한 약과 레민다라는 생수를 계속 복용하고 있다는 것. 다음은 자신의 치료과정에 대한 배씨의 말이다.
“병원에서 주는 ‘파동 약’(환자의 인체 정보에 맞게 조제된 약)을 복용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극심한 통증 때문에 줄곧 맞아온 아편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고 계속 병원이 권하는 대로 5행 생식과 같은 식이요법을 했다. 20일 정도 생식을 하고 나니까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생기가 돌았다. 그리고 작년 여름엔 몸안에 있는 독소를 빼내기 위해 커피 관장까지 했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레민다’라는 파동 생수를 줄곧 마셨고, 안수기도를 받는 등 종교생활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암이 나은 것같다.”
배씨의 치료과정을 자세히 검토해보자. 배씨는 우선 한방병원에서 제조된 약제들을 복용했다. 그런데 이 병원에서 쓰는 약제들은 모두 자연 생약제제들이다. 예를 들어 웅담, 사향, 쑥, 산삼, 산호, 버섯류, 숯 증류액, 에스크모 약초, 어란, 그리고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그 효능이 밝혀진 토종 한약제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들 약제들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원철원장은 전세계적으로 암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제들을 파동측정기로 측정해 이중 인체 면역력을 키워주는 약제 200여 종을 선정한 다음, 환자의 체질별로 구분해 쓰고 있다고 밝힌다. 이른바 면역요법을 사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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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는 면역요법으로 암을 치료하는 한편으로 20일간 식이요법 중의 하나인 생식요법을 거쳤다. 현미, 찹쌀, 수수, 조, 보리 등이 섞여 미숫가루처럼 만들어진 제품을 먹었다. 배씨는 보통 사람도 먹기 힘들 정도로 비린내가 나고 역겨운 생식을 하면서 매우 고통을 겪었지만 그 대가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었고, 이어 조금씩 정상적인 식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식이요법의 일환으로 일반 소금을 피하는 대신 ‘선맥소금’이라고 불리는 특수하게 가공된 소금을 반찬이나 찌개에 넣었고 ‘신비의 파동수’로 알려진 ‘레민다’라는 생수를 일상적으로 마셨다. 이들 ‘선맥소금’과 ‘레민다’는 여러 암환자들을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 적잖게 애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마도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소문나 있는 듯했다.
한편으로 배씨는 몸안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해독요법인 거슨식 커피관장을 했다. 일명 ‘거슨요법’으로 불리는 커피 관장법은 유기농 커피를 항문을 통해 삽입함으로써, 체내의 노폐물 및 혈액 속에 들어 있는 독소를 제거한다는 막스 거슨박사의 독특한 이론이다. 이 방법은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말기 암환자들이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배씨는 신앙의 힘이라는 심리적인 치료법을 빼더라도, 암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대체요법은 거의 동원한 셈이다. 그런데 배씨는 자신의 ‘훌륭한’ 치료담을 다른 환자들에게 정보삼아 말해줬는데, 자신처럼 확실하게 효과를 거두는 환자가 의외로 적다는 게 고민 아닌 고민이라고 말한다.
“사형선고를 받았던 말기 암환자의 입장에서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내가 받았던 치료과정을 상세히 설명해줬다. 그런데 이를 따라 하는 환자 중에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해 낙심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나처럼 깨끗이 종양이 없어진 것은 매우 특수한 경우지만 몸이 좋아지는 것만은 분명하니까 꾸준히 해보라고 권유할 수밖에 없다.”
현재 광혜원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말기 암환자들은 각기 체질에 따른 기본 처방만 다를 뿐 배씨와 대동소이한 치료요법을 받고 있다.
기자가 이들 암환자들을 접촉해 확인해본 결과 병원검사상 정상소견이 나온 백혈병 환자에서부터 이전보다 다소 나아졌다는 말기 간암환자, 그리고 별로 효과가 없는 것같다고 말하는 폐암환자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어떤 암환자의 경우 이 병원의 치료요법뿐 아니라, 병원측에 밝히지 않은 채 다른 한방요법을 몰래 병행했더니 암 치료효과가 더욱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이 워낙 다양한 요법을 동원하다보니 어떤 약제에 의해서, 어떤 메커니즘으로 암이 나았는지를 의학적으로 검증하기가 불가능하다. 바로 이런 현상이 대체요법의 의학적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오고, 따라서 제도권 의료계에 수용되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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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달리 대체치료요법이면서도 일부 제도권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암 치료법이 있다. ‘천지산’이라는 항암제 치료요법이 그것이다. 96년 기존 항암제에 비해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다면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천지산은 기존 의료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고, 이로 인해 천지산 개발자인 배일주씨(39)는 불법의료행위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라는 형을 받기도 했다.
그 사건이 있은 지 3년이 지난 99년 10월 현재 현행법에 묶여 판매금지 당한 배씨의 천지산은 제도권 의료계의 일부 의사들이 그 치료효과를 직접 확인한 후 몇몇 종합병원에서 비공개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의학으로는 포기할 수밖에 없는 말기 암환자들 일부에게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 한해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천지산 항암제를 연구 개발한 배일주씨는 민간 암약(癌藥) 연구가. 그의 조부모가 모두 암으로 사망하자 20년여간 암약 연구에 전념해 천지산을 개발했다고 한다. 그는 이후 무허가 암치료약인 천지산을 말기 암환자들에게 팔았다가 구속됐는데, 빗발치는 환자들의 탄원을 접한 검찰이 고민 끝에 결국 석방하고 만 특이한 인물이다.
그는 96년 당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동안 의료계의 젊은 의사들이 자신을 돌팔이 사기꾼으로 몰아부치는 데도 끝끝내 천지산의 비밀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가 3년이 흐른 올해 6월 한동대 생의학연구소(소장 김종배교수)의 임상실험 결과와 함께 천지산 성분을 최초로 공개했다.
한동대 생의학연구소는 천지산이 일반비소(AS2O3)의 변형체(분자구조 AS4O6)로 시험관 실험 결과 비소에서 나타나는 독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일반 항암제에 비해 10배나 뛰어난 치료효과를 발휘했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배씨의 말.
“96년 재판을 받으면서 천지산이 비소 변형체라고 밝혔으면 아마 천지산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잖아도 돌팔이로 매도당하고 있는 마당에 천지산 성분이 독약이라고 알려진 비소란 것을 밝힌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나는 외국의학계에서 비소 성분에 항암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98년부터 외국의 학술지에 비소의 항암치료 효과에 대한 논문이 속속 발표되기 시작됐다. 올 4월에는 서울대의대 암연구센터의 젊은 의사가 ‘산화비소의 백혈병 치료 효과’라는 논문을 발표, 미국암학회에서 수여하는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는 때가 됐다 싶어 천지산 성분을 공개하게 됐다.”
그런데 배씨는 일반비소는 현재 백혈병에 대한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반면, 천지산은 일반비소에서 나타나는 독성이 거의 없으면서도 여러 종류의 암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비공개적이긴 하나 종합병원의 일부 의사들이 다른 암 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임상 실험중이라고 했다.
기자는 천지산을 연구하는 일부 의사들을 접촉했으나,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니라며 정식으로 인터뷰하길 피했다. 다만 천지산을 연구하는 의사들은 배씨가 재판받기 전에 치료했던 암환자들에 대한 임상기록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대학병원에서 외과과장을 지낸 한 전문의는 천지산의 암치료 효과를 목격한 뒤 개업의로 나서 천지산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천지산이 자궁암, 폐암, 구강암 같은 편평 상피암에 매우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췌장암과 담도암의 경우 일부에서 암세포가 죽어 그 부위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 현상도 목격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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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직접 천지산을 복용해 치료가 됐다는 말기 암환자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92년 12월 부산의 종합병원에서 좌측 신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이용하씨(52·부산)는 천지산에 의존해 암이 완치됐다고 말한다. 이씨는 병원에서 수술을 해도 생존율이 20%를 넘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퇴원해야 했다. 이후 이씨는 다른 민간요법을 1개월 동안 받아보았으나 오히려 악화된 상태에서 배일주씨를 찾게 됐다. 이씨는 당시 좌측옆구리와 등쪽에 부종이 있었고, 보이 매우 불편했으며 소변에서 혈뇨가 나오고 있는 상태였다.
배씨는 그런 이씨에게 암환자가 먹어도 되는 음식과 금기해야 할 음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한 뒤 천지산을 주었다.
이씨는 93년 2월부터 2년에 걸쳐 천지산을 복용하면서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았다. 그 결과 시간이 흐를수록 종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 확인돼 담당 의사들도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이씨는 천지산을 복용하면서 다른 약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구토 오심 탈모 신경마비 등의 부작용도 없었다고 말한다.
이외에 배일주씨의 천지산을 복용한 뒤 병원 검사에서 완치진단을 받았다는 말기 암환자의 수는 적지 않았다. 폐암 4기로 5~6개월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이모씨(32·경기도 부천시), 간암 말기로 역시 사형선고를 받은 남모씨(부산·택시운전업)는 모두 완치돼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천지산을 복용한 뒤 오히려 암이 더 악화됐다고 말하는 난소암환자 가족도 있었고, 차도가 없어서 중단했다는 환자들도 있었다. 취재를 하던 중에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98년 12월초 말기 간암에 간경화까지 겹쳐 병원에서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 있던 이모연씨 (72)는 천지산을 복용하면서 매우 상태가 좋아졌다. 정기적으로 초음파촬영을 한 결과 종양이 눈에 보일 정도로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고, 배에 복수가 차 병원에서 간헐적으로 물을 빼내는 것을 제외하곤 별불편이 없었다. 이모연씨는 “이 약이 아니면 나는 벌써 죽었다”고 말하면서 희망에 차 있었다. 그러던 중 취재가 끝날 무렵인 10월10일 이씨가 병원에서 복수의 물을 뺀 뒤 이틀 만에 사망했다는 연락이 왔다. 소식을 전한 이씨의 딸은 아마도 복수에 찬 물을 빼는 과정에서 세균 감염에 의한 합병증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의 딸은 천지산 때문에 어머니가 그나마 편안하게 생을 마친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한편 천지산 개발자 배일주씨는 기존 항암제와 방사선으로 치료를 해도 암세포가 자라나는 환자에게 천지산을 투여한 결과 80% 이상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일부 암의 경우 천지산과 기존 항암치료를 병행할 경우 상승 작용을 일으켜 치료효과가 더 크다고 주장한다.
배씨는 최근 자신이 구속되기 직전까지 축적했던 암환자 임상실험 자료를 모아 인터넷 (http://www.chonjisan.org)에 영문으로 올려놓았다. 이는 세계의 암전문의들과 암치료약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천지산 임상자료를 공개해 항암제로 당당히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에는 그간 나에게 치료받았던 암환자들의 CT촬영사진 및 병원 의사들의 소견서, 천지산의 항암 실험효과 등 의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죄다 공개했다. 그리고 관심있는 의학자들이 참여해 공개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다만 영문으로 올린 것은 현재 천지산을 국내에서는 암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의료계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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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인 천지산 항암요법과 달리 외국에서 수입해온 대체치료요법 중 국내에서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는 것도 있다. 바로 커피 관장으로 체내에 쌓인 노폐물 및 독소를 배설케 하는 거슨요법이다.
주로 멕시코 티후아나의 거슨병원, 콘트레라스병원 그리고 미국의 대체의학병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요법은 현재 국내의 일부 양·한방 의사들이 암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국내에 거슨요법을 대중화시킨 사람은 조석준박사. 현재 경산대 석좌교수인 조박사는 90년대 초 미국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교수(의약학) 시절 거슨요법연구소 부설병원을 방문, 유기농 커피 관장을 이용한 해독법과 식이요법 등을 통해 암환자 등 난치병 환자들이 치유되는 것을 보고 국내에 보급하게 됐다고 밝힌다.
97년 거슨요법학회(02-3461-6581)를 설립한 조박사는 의·약학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거슨요법을 강의하며 대중화작업을 펴고 있다.
독일계 미국인 의사 막스 거슨 박사가 창안한 이 요법은 1930년대 이후부터 말기 암환자 치료에 적용돼 놀라운 성과를 거둔 이후 미국 의료계에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대체의학학회 암분과 위원장인 우종규박사는 거슨 이론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정상적인 인체는 간을 통해 제독을 한다. 그러나 독이 너무 많이 쌓이게 되면 간이 제독 작용을 하지 못해 결국 암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암 환자의 경우 제독을 시켜주어야 하는데, 최선의 방법은 담즙을 이용한 독성 물질의 체외 배출이다. 커피 관장은 한마디로 말해 간의 제독 기능을 높이기 위해 담즙 생성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이 이론에 따라 실제로 괴팅겐대학의 마이어 교수와 호이브너 교수가 동물실험을 한 결과, 담즙이 더 나온다는 사실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최근 생화학이 발전하면서 거슨 박사의 이론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즉 간에는 치토크롬 P-450이라는 효소가 있어 제독 기능을 하는데 독이 너무 많으면 효소로 인해 간 자체가 장애를 받아 간암이 생기기도 한다. 또 체내에 들어온 독소나 이종 지용성 물질의 독성을 중화하지 못하면 오히려 이것들을 발암물질로 바꾸어버려 세포의 DNA에 손상을 주어 암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간은 인체의 혈액 중 20~30%를 수용하고 있으며, 순환혈액의 조절기능도 있음이 밝혀지면서 거슨 박사의 제독이론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박사는 거슨식 치료법이라 하면 커피관장을 떠올리지만, 엄격한 식이요법을 비롯해 녹즙·주스 요법, 천연비타민 V17요법 등이 암 치료에 포함된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현상은 암치료를 위한 거슨요법이 국내에서는 간경화 등 간질환의 보조치료법으로 뿐만 아니라 변비나 비만환자, 알코올중독자, 일반인들의 건강관리 차원에서도 응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석준박사의 설명.
“유기농 재배에 의한 원두커피를 사용하는 거슨식 커피관장법은 일반적인 관장이나 숙변을 제거하기 위한 장세척과는 확연히 구분되는데, 장세척과 함께 간기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커피가 위를 통해 들어가면 해롭지만, 대장을 통해 들어가 카페인 성분이 흡수되면 간·담·췌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날 술을 거나하게 마신 사람들이나, 체내의 독소를 제거함으로써 피부를 곱게 하려는 여성들까지 찾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의 피터 레흐너 박사는 커피관장이 보통 사람들의 예방의학적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외제 대체치료법으로 커피관장법과 함께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암치료법으로는 헬릭소 (Helixor) 혹은 미슬토(Mistletoe)라고 불리는 주사제제를 꼽을 수 있다. 독일에서 개발된 이 제제는 전나무, 사과나무, 소나무에서 자라는 반기생식물인 상기생(뽕나무 겨우살이)에서 추출한 것으로, 최근에 면역 증강 및 항암 효과가 인정돼 전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나한방병원, 대전대한방병원, 광혜원한방병원, 사랑의 클리닉 등에서 이 요법을 처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