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수를 재고 표시를 했으면 이제 목재를 치수에 맞게 잘라야 합니다.
목공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재단이 잘못되면 만사휴의. 조립도 제대로 안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는 일입니다.
재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직선과 직각입니다.
직선, 즉 똑바로 잘라져야 한다는 것이고, 직각 즉 나무의 모서리 면이 수직을 이뤄야 하고, 표면에서도 직각을 이뤄 똑바로 잘라져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비스듬히 잘라야 할 때도 있고, 곡선으로 잘라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장 중요한 기본은 바로 이 직선과 직각입니다.
직선과 직각이란 명제는 작업을 할수록, 숙련이 돼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가는 것이고, 바로 이 명제를 더욱 정밀하게 완성하려다 보니 공구나 기계를 점점 더 정교한 것, 그러니까, 점점 더 비싼 것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재단공구에서, 비단 재단 뿐만아니라 '날'을 사용하는 모든 공구가 그렇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또 한가지 요소는 예리함입니다.
예리한 톱날이 정밀한 컷팅, 깨끗한 컷팅을 가능케 하니까요...
결국 좋은 재단 공구란 바로 이런 정밀성과 예리함을 갖춘 것이 될 것입니다.
각설하고-
재단 공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수공구, 즉 손과 사람의 힘으로 잘라내는 공구이고, 다른 하나는 전기의 힘으로 잘라내는 전동공구입니다. 전동공구에서 더 발전된 크고 정밀한 것은 목공기계라 할 수 있습니다.
수공구 톱, 즉 전동공구와 구분하기 위해서 굳이 말하면 '손 톱'이 될 것입니다. 톱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외날톱, 양날톱, 등대기톱, 실톱, 붕어톱 등등...
전동공구에는 대표적으로 직쏘와 테이블쏘, 그리고 각도절단기를 들 수 있습니다.
직쏘는 손에 들고 고정된 부재를 잘라나가는 것이고, 테이블 쏘는 둥근 기계 톱날을 테이블에 고정시켜두고 부재를 움직여 잘라지게 하는 것입니다. 각도절단기는 켜기가 아닌 자르기만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작두처럼 부재를 아래에 두고 톱날을 내려서 잘라내는 것입니다.
그 외에 용도에 따라 스크롤 쏘(속칭 스카시), 밴드쏘(띠톱) 등도 목공 DIY에서 사용되는 유용한 공구입니다.
오늘은 먼저 손 톱에 대해 살펴봅니다.
여러가지 손 톱
위 사진 왼쪽부터 양날톱, 외날톱, 등대기톱, 플러그톱, 실톱입니다.
양날톱은 한쪽은 자르는 날, 한쪽은 켜는 날로 돼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양날 톱의 구조를 보여줍니다.
요즘은 그러나 이런 양날 톱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대부분 교체식 톱날을 가진 외날 톱을 쓰는데요...
이것은 일종의 범용 날로, 자르거나 켤 때 그냥 다 쓰는 겁니다.
이런 종류의 것은, 즉 여러가지 기능을 가진 것은, 여러가지 기능을 하는 대신, 각각의 기능은 원래 그 기능만을 위해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못합니다. 즉 이런 종류의 외날톱은 자를 때는 양날톱의 자르는 날보다 못하고, 켤 때는 양날톱의 켜는 날보다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로 다 된다는 편리함 때문에 많이 쓰게 되죠.
교체식 날을 가지 외날톱을 사용하려면 우선 날 교체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먼저 날을 빼낼 때는 그냥 날 등을 못쓰는 목재 같은 것을 댄 어떤 단단한 모서리에 툭툭 칩니다. 그러면 쉽게 날이 빠집니다.
날을 끼울 때는 끼울 날의 목 부분을 톱 자루의 끼우는 부분에 맞춰 넣습니다.
그런 다음 어떤 수를 써도 톱날은 제자리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무리한 힘을 가해 톱날을 망가뜨리지 말고, 그냥 톱 자루의 끝 부분(날 등이 아닌)을 툭툭 쳐주면 잘 들어가서 제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날을 빼낼 때와의 차이점을 알 수 있죠...
톱은 당길 때 잘라집니다. 서양식 톱은 밀 때 잘라진다는 점에서 다르죠...
톱질을 할 때는 먼저 왼손(왼손잡이는 오른 손이 되겠죠...) 엄지 손가락을 구부려 세워서 기준점을 삼아 톱을 대고 슬슬 밀어서 톱 길을 냅니다.
그런 다음 부재를 단단히 고정한 상태에서 어깨에 힘을 빼고 천천히 밀었다가 힘을 주어 빠르게 당겨서 자릅니다.
이때 자세는 양발을 어깨 넓이 정도로 벌린 편안한 자세를 취합니다.
시선은 자를 곳과 톱날의 양쪽면을 볼 수 있도록합니다. 톱 날이 수직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면서 잘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르는 부재는 보통 작업대보다는 15 ~20cm 쯤 낮은 것이 좋습니다만, 각자의 키 등을 고려해서 가장 편한 자세로 자를 수 있는 높이를 취합니다.
부재가 작은 경우에는 톱질을 하지 않는 손으로 단단히 잡으면되고, 필요에 따라 클램프로 단단히 조여두어도 좋습니다.
부재가 움직이면 톱질이 정확하지 않으니까요.
손 톱은 장점이 많습니다.
첫째, 값이 쌉니다. 만원대, 좀 좋은 것이라도 3, 4만원대면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전동공구 값과는 비교할 수 없죠?
둘째, 소음과 분진이 없습니다. 물론 톱밥이 떨어지고, 쓱쓱하는 소리도 납니다. 하지만 역시 전동공구와 비교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소음은 꽤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일수도 있습니다. 낮에는 잘 모르지만, 특히 밤에는... 으스스한 분위기마저 느껴지므로 이웃을 생각해서 밤에는 톱질을 삼가야 합니다. ㅎㅎ
셋째, 무한대의 절단 능력을 자랑합니다(?)
전동공구는 자를 수 있는 나무의 두께, 폭, 너비 등에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손 톱은, 이론상으로는, 어떤 두께든, 어떤 길이, 어떤 너비든 자를 수 있습니다. 물론 내 몸의 힘이 들기는 하지만요...
이 정도만 열거해도 대단한 장점이죠?
게다가 숙달되면 매우 정교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흔히 기계가 정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세팅이 정교하게 됐을 경우의 이야기고... 사실 수작업이 더 정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모든 장점은 톱질을 제대로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요.
결정적으로 톱질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서두에 직선과 직각이라고 했는데요... 바로 이것이 잘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계속 연습을 해서 실력을 연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 톱을 잘 사용하면, 기계나 전동공구를 사용하더라도 매우 유용한 공구가 됩니다. 결정적으로 작업을 쉽고 정교하게 만들어주니까요.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목을 보고 띄워쓰기 한걸 제대로 보지 않고 손가락에 달린 '손톱'인줄 알았습니다. ^^ 수고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