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8중 4약>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8개팀을 다른 전문가들의 예상 평을 흉내낸다면 <6강 8중 4약>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우승까지는 대진표라는 큰 걸림돌이 있지만 일단 리그전이라는 가정하에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참가한 모든 팀들의 전력 차는 종이 한 장 차이라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며, 동아리 농구 특성상 선수들의 참석률과 컨디션 여하에 따라서 승패의 방향이 갈릴 것이라 여깁니다.
- 들어가며
참가한 18개팀을 크게 둘로 나누면 클럽팀 11개(MSA, 토파즈, 역풍, 페가수스, 마이너스, 바스켓슈타인, 전농, DR.BASKET, 스피드, 히든, 앰플)와 대학동아리팀 7개(레인보우, 서우, 호바스, SP, 경농회, 타이푼, 가라말)이다. 클럽이나 동아리 팀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먼저 클럽팀은 우수한 선수 구성이 최고 장점인데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요소를 묶는 팀웍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걸림돌로 여겨진다. 즉 기량은 처지지만 상대적으로 조직력과 결속력에서 우위에 있는 대학 동아리 팀들과의 대결에서 개인 기량을 얼마나 발휘하느냐 혹은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리더가 존재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반면에 대학 동아리 팀들은 그들의 최고 장점인 끈끈한 팀 스피리트와 정신력만으로 월등한 기량의 클럽팀들의 경기력과 대적할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몇몇 특정 팀을 빼 놓고는 클럽팀들에게 현저히 전력이 떨어지는 현실에서 치밀한 작전 구상과 파이팅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어 진다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당연한 말이지만 팀들을 전형으로 분류하자면 백코트라인과 프런트코트라인 어디에 무게 중심이 있느냐로 나눌 수 있는데, 결국 양 쪽 모두 무리 없게 조화를 이루는 팀이 강팀이라 할 수 있겠다. 백코트라인에 중심을 두는 대표적인 팀이 페가수스, 역풍이라면 프런트코트라인이 강한 팀이 MSA, 토파즈, 닥터바스켓 등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가용인원 즉 백업 선수층의 두꺼움도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 본론으로 들어가서 먼저 6강을 살펴보자.
<페가수스> : 클럽팀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팀이다. 농구에 접근하는 마인드와 태도가 진지하고 열정 또한 가상할 만하다. 몇 년간 약간 노쇠한 기미가 보였지만 열심히 새대교체를 한 결과 무난하게 신구조화를 이루었다. 5월의 시장기에서 서우에게 아쉽게 패했지만 팀 전형상 이번 대회에서 재격돌한다면 우승 여하를 떠나 최고의 빅게임이 될 것이다. 즉 막강한 백코트라인들의 좌충우돌과 치열한 난타전이 될텐데, 포스트진을 얼마만큼 보강했느냐가 페가수스 팀의 알파와 오메가일 것이다. 또한 단국대클럽대항 농구대회에서도 최종훈 선수의 사생활(?) 문제로 아쉽게 준우승했는데 이번에 어쩔런지....
단지 양진규, 최종훈 라인업에 조경훈이 가세했지만 어짜피 3명이 동시에 못 뛰는 전형상 어떻게 역할분담을 할지가 매우 궁금하지만, 최종훈 선수가 이제는 동아리 농구에 100% 적응한 만큼 일당백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팀도 역풍과 마찬가지로 프런트코트 라인들이 블루워커 역할을 얼마만큼 해주냐가 관건인데, 약간은 시스터 농구에서 탈피해서 치열한 근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기에 노쇠(?)해 가는 양진규의 마지막 절규(?)도 볼만한 요소인데 그만큼 백업이 없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어느 팀과 대결해도 박빙의 승부를 하리라 보는데, 결국 최종훈 선수에 대한 공격 의존도를 줄이고 수비 리바운드 확보를 통한 속공 농구의 팀칼라를 살리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대진운에 따라선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MSA> : 명성만으로도 상대 기를 죽이는 팀이다. 클럽팀 최고 반열에 올라 있는 팀이고 신구 조화도 잘 이루어져 있다. 클럽팀 특성상 팀원 구성이 매우 난해(?)한데 아쉽게도 필자는 올 해 이팀의 경기를 본 적이 없고 그저 풍문으로만 듣고 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많이 접해봤는데 이상하게 요 근래는 필자를 피하는 인상이 깊다(농담입니다). 무엇보다 내외곽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세대교체가 잘되어 수준급 젊은 피들이 상당히 많이 포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이 노련한 선배들과 얼마만큼 어울려 좋은 조직력을 구사하는지가 이번 대회의 MSA팀을 지켜보는 재미라고 볼 수 있다.
이 팀의 최고 장점은 무엇보다 프런트코트 라인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약간 노쇠한 높이를 노련미로 커버해왔지만 홍민기의 가세로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골밑 파워를 보유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백코트라인들의 빠르기와 많은 경기경험에서 나오는 경기운영 능력 또한 수준급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건대 동아리에서 활약하는 선수(이름을 몰라서)는 메이킹 능력만으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래 글에서 나온대로 포스트 공략과 속공으로 구성된 공격옵션이 부담이 될 듯하고 백코트라인의 낮은 높이도 수비의 구멍이 될 듯하다. 어쨌든 이번 대회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팀이며 이변이 없는 한 그럴 것이라 보인다.
끝으로 이 대목에서 여담으로 한마디 하면(웃자고) - 만약 MSA팀의 젊은 선수들이 그들 선배들이 동아리 농구판에서 행사했던 이질감 섞인 농구(혹은 뭔가 착각하는)를 계속 한다면(그 또한 자유지만) 결코 성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역풍> : 기량도 훌륭하고 모든 면에서 가장 모범적이어서 동아리 농구를 이끌어가는 클럽이다.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 장점을 최고로 살리는 농구를 하고 있으며, 올해 비록 연대동호회리그와 서울시장기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실질적인 챔피언이라 할 수 있다.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세련된 농구를 하며, 나름대로 승부를 할 줄도 아는 팀이다. 다만 우수 자원 확보 과정에서 약간의 빈틈이 보이고 그 갭이 결국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원인이라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손발을 많이 맞추었을 것이고 원로 고참급들의 성원과 격려도 한 몫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MSA팀과 함께 우승을 다툴 것이라 보인다.
이 팀의 최고 장점은 무엇보다 <에이스가 있다>는 것이다. 백코트라인 전부를 책임질 수 있는 김두훈 선수의 존재는 상대팀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며, 이제 일정 수준 탑클래스 반열에 오른 김태우의 존재와 함께 강력한 가드진을 형성할 것이다. 역설적인 말일진 몰라도 결국 역풍의 성적은 상대적인 높이의 우세를 가지고도 그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프런트코트라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최대한 가드진들의 부담을 줄여준다면 역풍 또한 우승권에 근접한 팀이라 할 수 있다.
<토파즈> : 한 때 최고의 멤버를 구성해 난공불락의 팀이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최고의 팀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두 팀으로 나눠서 대회를 나가도 전부 우승할 수 있을 정도의 맨파워를 보유했지만, 아쉽게도 필자는 작년 이 대회 준결승 이후 이 팀의 경기를 본 적이 없다. 그 때 비록 주전 몇몇이 빠졌지만 마이너스에게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매우 궁금하다. 가장 <멋있게> 농구를 하는 팀인데 화끈하고 다이나믹하고 힘있고, 그래서 관전하기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 팀의 최고 강점은 각 대학동아리 최고수들이 모여 있다는 것이다. 각 포지션에서 <한가닥 한다>는 선수들이 팀을 이루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끔은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이 보일 때가 있으며 백업 요원도 문제가 있는 듯 보인다. 마치 남미 선수들처럼 초반에 기가 살면 아무도 못말리는 팀인데 반대로 꼬이기 시작하면 제 풀에 꺽이는 경향도 있다. 이런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지......경기대 이슈가 자랑하는 이요한, 고재필의 외곽슛. 아마츄어 농구가 낳은 최고의 5번 박성우. 정상권 동아리인 경희대 존의 수준급 1번 김민회. .단거리 스프린터로 최고 속공수 조남수. KUBA 독수리 5형제 최장신 김진평, 그리고 여러 다양한 농구 고수들로 뭉친 토파즈.
이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어떤 팀도 그들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레인보우> ;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대학동아리 최고의 팀이다. 이미 단국대클럽대항 농구대회와 경기대사회인 농구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팀웍도 좋고 닭 회사에 다니는 인상 험악한(?) 감독이 이끄는 벤치도 믿음직스럽다. 비록 점프볼대회에서 부진했지만 팀 자체가 가기고 있는 파괴력이나 안정감 그리고 맨파워는 가공할 만하다. 특히 왼손잡이 에이스(이름을 잘 모르지만 혹시 한주희 선수인가)의 위력은 공포 그 자체인데 조금 기복이 심하고 그를 바쳐주는 보조 공격이 들쑥날쑥한게 흠이다.
거기다 주축 5번인 오상훈 선수가 교통사고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회복했는지도 초미의 관심사인데, 솔직히 말해 그가 만약 결장한다면 레인보우는 차포 떼고 궁과 한도 떼고 경기한다고 할 수 있다. 부디 오상훈 선수가 몸관리를 잘해 출전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아무튼 레인보우는 출전팀 중에서 가장 다이나믹하고 힘이 좋은 팀으로 위기관리 능력과 전체적으로 느린 팀 칼라만 보강한다면 대학동아리 농구를 대표하는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줄 팀이다.
<서우회> :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이다. 전력상 클럽팀들에게 많이 뒤지지만 작년 우승팀이라 할 수 없이 6강에 포함시켰다(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이 팀 때문에 요새 잘 나가는 <현 연대 동호회 1부 리그 1위 팀 = 하xxxx>이 초청을 못 받았다는데 차라리 그 팀이 나가면 더 잘할 것 같기는 하다. 무엇보다 이 팀의 최대 장점은 가용자원이 많다는 것이다. 공식 회원이 150여 명이 넘고 실제 경기에 뛸 수 있는 인원도 50여명이 넘는 관계로, 이 중에서 엔트리 15명을 선발하는 것이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감독에게 뇌물(?) 주는 것을 불사하기도 한다는 소문도 들리고 .....운이 좋아 작년 이 대회와 올해 서울시장기에서 우승했는데 덕분에 다른 모든 팀들에게 타켓(좋은 뜻에서)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서우 올멤버에서 엔트리를 꾸릴 것 같은데, 재학생 팀과 졸업생 팀의 팀 칼러가 달라 이것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최대 관건일 것이다. 즉 빠르기와 강력한 대인방어를 바탕으로 한 재학생 스타일에 노련미와 외곽포를 장착한 졸업생팀원들이 적응을 할 수 있을 지가 주목거리이며, 그동안 최대 약점이었던 높이의 부담을 덜어줄 유봉훈 선수가 문광부대회의 실패를 딛고 서우 농구에 얼마만큼 적응하느냐도 관심거리 중의 하나이다.
일단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겠지만, 타 팀에게 전술이나 전력이 노출된 상황이고 프로팀을 능가하는 경기 스케줄로 인한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최대 걸림돌로 보여진다.
<2부에 계속>
추신 : 혹시 글중에 특정팀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전혀 그럴 의도는 없었으며 단지 웃자고 한 글이 오해를 불러일으킨듯 합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문제된 대목은 삭제했습니다. 너그러운 이해 바랍니다.
첫댓글 글 솜씨 좋은데......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