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천안정도산악회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산행공지&접수 스크랩 지리산 上(성삼재~연하천산장)
소리새 추천 0 조회 165 06.05.06 09:00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일시 : 2006.5.2(화) 11:55~ 2006.5.4 17:00

경유 : 천안역~구례구역~지리산 성삼재~장터목~천왕봉~중산리~진주~대전~천안

방법 : 챔프 단독산행

준비물 : 지리산 下 참조

산행컨셉 :

          - 별을 보자

          - 지리산을 가슴에 담자

          - 서두르지 말고 여유롭게 안전산행하자

 

산행시간표

  -사진의 시간은 실제의 시간보다 26분 빠른시간으로 잘못세팅되어 있으므로 실제시간으로 환산하여 기록한 것임 

 

 ㅇ 5.2(화, 맑음)   11:30  출발

                          11:55  천안역 열차 출발

 

 ㅇ 5.3(수, 맑음)   03:25  구례구역 도착

                         04:20  구례구터미날 발차(인근 식당에서 아침식사) 

                         04:54  성삼재                                                       

                         05:31  노고산장

                         05:43  노고단                       2.7 km  49분

                         06:50  임걸령                       3.2 km  67분

                                  노루목

                         08:14  반야봉                       2.3 km  74분

                         08:58  삼도봉                       2.0 km  44분

                         09:30  화개재                     

                         10:12  토끼봉                       4.0 km  74분

                         11:33  연하천(점심)              3.0 km   81분                  

                         12:00  형제봉                       2.1 km  27분

                         14:07  벽소령                       1.6 km 127분

                         16:28  칠선봉

                         17:17  영신봉

                         17:30  세석산장                    6.3 km 141분

                         19:13  장터목산장(저녁)         3.4 km116 분

                                  산행거리.................. 20.9 km 

                                  소요시간.................. 14시간 19분

 

  ㅇ 5.4(목, 맑음)  05:05  장터목산장                  

                          05:55  천왕봉                      1.7 km  50분

                          06:19  천왕봉 하산

                          08:43  로타리산장(아침)

                          09:43  칼바위

                          10:50  중산리관리소             5.4  km  235분           

                          11:35  주차장(진주 승차)       3.0  km   45분 

 

                                   산행거리                   10.1 km    5시간 30분

 

                          13:00  진주터미널 대전행버스(점심 : 비빔밥)

                          15:30  대전터미널 천안행버스

                          17:00  천안 집 도착

 

       총 산행거리 31km  소요시간 19시간 49분

                       

**************************************************************************************

 

ㅇ prologue

 

  무사히 집에 돌아와 가족의 품에 안기어 행복감에 충만합니다.

  떠나면서 알 수 없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이젠 그것도 지나온 과거가 되었습니다.

  먼저 지리산 단독종주를 흔쾌히 성원해준 사랑하는 나의 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챔프가 지리산을 무사히 종주할수 있도록 건강한 육체와 정신으로 태어나게 해주신 하늘나라에 계신 사랑하는 나의 어머님과 아버님에게도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48의 나이에 사랑하는 가족을 거느린 가장으로서 위험한 산행은 하지 않아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도 지리산에 대한 끝없는 동경은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작년 여름 덕유산 종주등반 후 체력을 더 강화해야만이 지리산을 종주하겠다는 친구 심윤보의 말에 출퇴근도 도보로하고 유연성이 부족할땐 수영으로 보충하고 선문대 테니스장엘 갈때엔 청송사를 거쳐 동우아파트까지 3~4시간 등산후 테니스를 하면서 체력을 길러왔습니다.

 

 최종적으로 5월 14일 상록 마라톤 10키로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히면서 몇일전 마무리 테스트로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을 쉬지않고 70분간을 뛰면서 체력적인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리산이 25키로인데 뛰어 12키로를 달리면 종주는 가능하지 않겠나 하는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원래 지리산 종주 계획은 5월말 예정인데... 사무실은 인사이동이다 혁신이다  급박하게 돌아만 가는데 일정상 다음주부터 5월말까지는 도저히 시간내기가 곤란합니다.

 무엇보다도 조용한 산행을 원하는데 주말산행은 일정에서 이미 배제한 상태이다보니....

 기상청싸이트에 들어가 보니 5월 3일 4일이 날씨가 쾌청입니다.

 갑자기 님에게 전화를 걸어 지리산행을 통보하니 그만 넘을 수 없는 벽입니다.

 설득을 하고 사랑하는 딸 노을의 응원도 있고 다행히 님은 안전산행을 염려하며 산행에 동의를 해줍니다.

 우선 휴가부터 2일을 냅니다. 연휴가 겹치니 5일 휴가인것처럼 보이나 토요 상황반이므로 2일밖에 연휴가 없다고 엄살(?)을 부려봅니다.

 불혹이 한참지난 가장이 1박 3일을 산행한다니 님은 우선 걱정이 앞서나 봅니다.

 

그러나 그 마음은 헤아리고 남습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의 결정이 난 것을... 국립공원이니 안전은 절대 걱정하지 말라고.... 달래봅니다.

 다행히 님께서 필요한 준비물을 함께 준비해주어 배낭을 꾸려 천안역발 11시 55분발 기차역으로 향합니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등산이라 마음이 설레기도 하지만 슬며시 걱정이 납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런지...

 

 서울로 통학하는 노을이 도착시간이 24시 5분입니다. 천안역 대합실에서 딸의 얼굴도 못보고 전화로만 인사를 한 후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님에게 짧은 이별을 고합니다.

님은 조심히 다녀오라고 손을 잡아줍니다.......

 

ㅇ 천안역발 11시 55분  구례구행 열차에 몸을 실고 비몽사몽 구례구역에 도착하여 역전 대기버스에 몸을 싣고 구례구 터미널에 도착 배낭을 차에 둔채 가까운 식당에서 해장국을 먹었습니다. 4시20분 버스는 출발하여 화엄사에 산객 3명을 내려주고 성삼재로 향합니다. 차내에는 대략 열댓명정도의 등산객 뿐입니다.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 성삼재에 도착하니 어둠은 짙게 깔리고 시간은 대략 5시를 넘었다. 지리산에 오면 꼭 별을 보아야 겠다고 마음 먹었으므로 우선 하늘을 본다. 불빛이 있음에도 별이 보입니다.

 

내리자 마자 우선 뒤로 돌아 불빛이 환한 이름을 알 수 없는 아래 동네에 앵글을 맞춰봅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임에도 아스라히 길을 밝히는 불빛들이 아롱거립니다.

 

* 모든 사진의 시간은 실시간 보다 26분 늦음*

 

 

성삼재매표소를 무료 통과한 후 노고단 가는길은 아직 칠흑같은 어두움에 묻혀있습니다. 어두움속에서도 계곡의 물소리는 졸졸거리고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은 쉴줄을 모릅니다.

 

노고단 마루금에는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조용한 아침의 노고산장

 

노고단에 도착!

노고단의 장엄한 일출이 장관입니다.

둥근달처럼 번쩍 떠오릅니다.

미처 일출은 생각도 못했는데.... 복받은 산행입니다.

 

일출시간 : 05:43분

 

노고단의 아침

 

노고단의 돌탑

 

햇살속에 빛나는 노고단의 숲

 

 

철쭉의 꽃망울은 무르익어만 갑니다.

 

노고단 가는길 돼지령의 모습

 

길옆에선 나무들의 망울진  꽃망울

 

피아골삼거리에 도착하니 천왕봉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

 

현호색의 군락지 가다보니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이 현호색입니다.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임걸령 샘터입니다. 수량이 풍부합니다.

 

아침햇살속의 노루목 가는 산죽길

 

지리산의 길은 주로 바윗돌길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뱀사골 산장길로 가야 하는 길을 풍광에 취해 지도도 않보고 그냥 반야봉으로 올라갑니다.

왜 이리도 숨이 차는지...?  고지가 높아서인지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 가다가 서서 한숨을 몰아쉽니다. 구례구에서 먹은 해장국이 소화가 않된것인지 속이 더부룩합니다.

속이 더부룩하면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워밍업도 다 되었는데 겁이 덜컥납니다.

가야할 길은 아직 멀고 이제 시작에 불과한데....

뱀사골 표지판을 지나 08:14분 님의 전화를 받습니다.

딸(노을)서울 학교보내기 위해 서부역에 내려주고 집에 와 안부 전화를 하는 것입니다.

걱정을 해주니 홀로 산행길에 동반자가 생긴 기분입니다.

자주 전화하고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것이 오늘 님의 마음은 지리산의 마음입니다.

 

길을 잘못든것도 모르고 반야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무려 오르는데만 40분을 소비했습니다.

우선 반야봉 표지석에 유일한 동행자인 배낭과 스틱을 놓고 기념촬영합니다.

홀로산행의 기념촬영 주연은 오로지 산과 나무 그리고 배낭뿐입니다.

반야봉은 높이가 1,732m로서 천왕봉과 대치되는 산입니다. 천왕봉에서 돌아보면 유일하게 우뚝솟은 산이 반야봉입니다 반야봉에서 만복대가는 길은 휴식년제 적용구간으로 갈 수 없습니다.

이리저리 찾아봐도 천왕봉가는 표지가 없습니다.

모르면 돌아가라 했습니다.

홀로산행이라 물어볼 등산객도 없습니다.

지도를 다시 보고 오던길로 다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걷기 시작한지 3시간쯤 되었으므로 몸이 풀려 신이 날 시간인데 어찌된 일인지 답답한 가슴은 숨이 가빠지고 다리는 힘이 빠집니다.

예전에 월악산에서 그리고 덕유산에서의 고생이 다시 생각납니다.

준비해간 비상약 정로환 4알을 얼른 삼킵니다.

여기서 되돌아갈 수는 없지요

 

 

 

 

 

 

 

반야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촬영에 열중인 등산객 한분을 만나 물어보니 다시 가다 이정표가 나오면 좌측으로 가라 합니다. 반갑고 고맙기 이를데 없습니다.

아직 약효가 나지 않습니다. 내려가는 발걸음도 가볍지가 않습니다.

길을 찾고 다시 전남,전북,경상도가 만난다는 삼도봉에 도착했습니다.

예정에 없이 무려 60분이 넘게 일정을 초과했습니다.

일정이 문제가 아니라 노고단 이후 컨디션이 극도로 않좋은 상태에서 반야봉에 체력을 너무 소비했습니다. 걱정이 앞섭니다. 홀로산행은 무엇보다도 안전과 컨디션이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데..

 

삼도봉에서도 주연은 배낭입니다. 

삼도가 화합하는 의미에서 삼도봉이라는데 오늘은 나와 배낭과 스틱과의 화합(?)입니다.

 

삼도봉에서 화개재 가는 길입니다.

계속되는 나무계단과 오래된 관목들의 자태에 반하여 발걸음이 자꾸 멈춰집니다.

 

화개재의 숲

 

끝없이 이어지는 화개재 나무계단

 

화개재 도착시간이 09시 30분이 다 되었습니다.

산행시간 4시간 40분입니다.

절대 빨리가지 말고 지리를 가슴에 담고오자고 맹세한 산행입니다.

몸은 빠른 속도로 컨디션을 회복해 갑니다.

발걸음은 가벼운데 지리의 한복판에 접어들면서

지리의 비경에 취하면서 자꾸만 두리번거립니다.

날씨가 좀 흐리면 지리산의 운해도 볼 수 있을텐데 지리산은 너무날씨가 좋아 오늘은 한여름 더위입니다.

다행히 조망은 최고입니다.

 

화개재 자연생태 복원지

 

이꽃도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지리산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아름다운 들꽃입니다.

 

토끼봉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름으로 보면 토끼와 거북이가 먼저 생각납니다.

 

토끼봉에서 명선봉 가는길 같습니다.

 

 

지리산의 장엄한 줄기

 

가야할 주능선 길입니다.

 

길목마다 아름다운 들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명선봉 가는 길목의 고목

 

 

 

 

 

돌에 눌리고 뿌리를 뻗기 힘들어도 생명은 부지해야 합니다.

난관을 극복하고 힘차게 뻗어나야 합니다.

 

연하천 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참치를 사서 라면에 넣고 김밥과 같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포만감에 쉬고 싶지만 갈길을 재촉합니다.

멋진 턱수염에 산장지기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반야봉에 잘못갔다하니 잘못간것이 아니고 잘간것이랍니다.

맞는 말씀이지요. 종주중 누가 반야봉에 가겠습니까?

시간에 쫒기는 일정인데

오늘은 반야봉 정복도 덤인가 봅니다.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06.05.06 09:21

    첫댓글 챔프님이 1박3일로 다녀오신 지리산종주... 이번 5월산행에 참고가 될것같아 챔프님 블로그에서 허락없이 가지고 왔습니다.

  • 06.05.06 11:24

    블로그에 방문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지리산 산행은 유람이 아니었습니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근력이 필요할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보면 중산리에서 오르는 길이 빠른 코스며 역으로 그만큼 힘이 들겠지요

  • 06.05.06 11:35

    중산리- 천왕봉은 도상거리 4시간15분으로 가장 짧은 거리입니다. 1915m 천왕봉이 바로 머리위로 보이는데 급경사에 바윗돌 너덜지대입니다. 유람산행이 아님을 명심하고 각별히 체력관리 하시면 지리의 비경이 보상해줄것입니다.

  • 06.05.06 18:16

    챔프님 대단한용기십니다~ 노고단,임걸령,,, 지난8월 다녀왔던 코스이군요~ 은근히 걱정이됩니다. 작년8월 아무준비도 없이 첫산행을 지리산으로 따라나서 초반에 무지고생하고 많이 걱정끼치면서 다녀왔던 기억때문에 이번 지리산산행도 그때처럼 힘겨울까봐 지레겁부터 납니다,,,오르막오를땐 늘 힘겨워서 헉헉대기에~

  • 06.05.06 19:08

    덜컥 예약은 해놓구서 자꾸 걱정이 앞서는군요~ 짝궁님도 걱정스러워하구,,, 지난번보다 더 긴산행을 잘 견디고 무사히 다녀올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몸관리하면 쫌 보탬이 되려나요~~?

  • 06.05.07 18:27

    챔프님 고생하셨구요.사진도 잘보았어요.오늘도 연휴마지막날 챔프님 글보고 오후에 광덕산을산악인과함께4간30분정도산행하면서과연 천황봉을갈수있는지 많은생각을 해보았어요.걱정이많내요.이체력가지고는 도저히 힘들것같아서요.

  • 06.05.08 07:42

    콩&맨님 잘 하실수 있을겁니다. 옆에 짝꿍님과 산악인님이 계시면 힘이 더 날텐데요 두 님은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 작성자 06.05.07 22:51

    챔프님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넘~아름답고 존경스럽네요.산지기님은 아침일찍 봉서산 가는것도 무지하게 힘들어 하는데..나이 들수록 꾸준히 운동을 해야하는데 걱정입니다.

  • 06.05.08 08:40

    챔프님 고생하셔습니다. 5월의 종주는 참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산하의 길이 열리는날 인것 같아서요.

  • 06.05.11 15:10

    산악대장님 감사합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