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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당집** 스크랩 제 28 조 보리달마(菩提達摩) 화상
검산 추천 0 조회 111 16.12.28 12:3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 28 조 보리달마(菩提達摩) 화상

  

  남천축국 향지왕(香至王)의 셋째 태자로서 반야다라의 법을 받았는데, 곧이어 반야다라가 일러 말했다. 

  "그대가 지금 나의 법을 받았으나 너무 멀리 교화하러 가지 말고 내가 열반에 든 지 67년 뒤 동쪽 나라에 가서 법을 크게 베풀라. 그대는 너무 빨리 가지 말라. 재난이 일어나게 되어 하루아침에 쇠락하게 될 것이니라." 

  조사가 물었다. 

  "제가 그 나라에 가서 교화하면 보살이 있겠습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그 나라에는 도를 얻을 이가 쌀, 마, 대나무, 갈대같이 많아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느니라. 내가 열반에 든 지 67년 뒤에 제각기 친했던 사람들과 이별하라. 그 나라에 재난이 있을 터이니, 수중문포(水中文布)1)를 잘 항복시키라. 그대가 그 나라에 가거든 남쪽에는 머무르지 말라. 그 나라 왕은 불법의 참 이치는 모르고 유위법의 인연 짓기를 즐기어 공덕을 좋아하니, 그대가 그 나라에 가거든 머물지 말고 바로 떠나라. 나의 참언[讖]을 들으라.

  길을 가던 중에 물을 건너서 다시 양(羊)을 만나니 路行跨水復逢羊

  [길을 간다 함은 온다는 뜻이요, 물을 건넌다 함은 바다를 건넌다는 뜻이요, 다시 양을 만난다 함은 낙양(洛陽)이니, 달마대사가 남천축국에서 바다를 건너와서 처음에 광주(廣州)에 이르렀다가 다시 보통(普通) 8년 정미(丁未)에 양(梁)나라에 들어왔다.]

  혼자서 쓸쓸히 남 몰래 강을 건너리라. 獨自恓恓暗渡江

  [혼자라 함은 동행이 없다는 뜻이요, 쓸쓸히라 함은 서글프다는 뜻이요, 남 몰래 강을 건넌다 함은 양무제가 큰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얼굴색을 변한 채 말을 하지 않으므로 인연이 맞지 않는 것을 알고 가만히 강을 건너 북쪽 위(魏)나라로 간다는 뜻이다.]

  한낮에 코끼리와 말이 애처로운데 日下可怜雙象馬

  [한낮이라 함은 서울이요, 애처롭다 함은 좋다는 뜻이요, 코끼리와 말이라 함은 보지 공(寶志公)과 부 대사(傅大士) 두 사람을 뜻한다.]

  두 그루의 어린 계수나무, 오래도록 번성하리." 兩株嫩桂久昌昌

  [두 그루라 함은 두 나무이니 두 나무는 림(林)자를 뜻하며, 어린 계수나무는 젊음[少]이니, 곧 소림사이다. 오래도록 번성한다 함은 9년 면벽한 후 세상에 나와 크게 불법을 편다는 뜻이다.]

  

  달마가 다시 스승에게 물었다. 

  

  

1) 물 속에 물결이 퍼져 나간다. 즉 보리류지의 유지를 비유하여 동토에서 달마를 해칠 사람은 보리류지임을 예언한 것이다.


조당집 > 조당집(祖堂集) > 조당집 제 2 권 > 75 - 84쪽

K.1503(45-233), 

  "이 뒤에는 재난이 더 있겠습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내가 열반에 든 지 105년 뒤에 조그마한 난리가 있으리라. 나의 참언[讖]을 들으라.

  

  마음속은 길하나 겉은 흉하고 心中雖吉外頭凶

  [마음속이라 함은 주(周)자요, 겉이 흉하다 함은 주(周)의 무왕이 법도가 없어서 불법을 없앤다는 것을 예언한 것이다.]

  개울 아래 승방 이름이 맞지 않도다. 川下僧房名不中

  [개울 아래 승방이라 함은 중국 사투리에 승방, 즉 절을 읍(邑)이라 하는데, 개울 아래라 하니 옹(邕)이 된다. 후주 문제(文帝)의 성은 우문(宇文)이요 이름은 태옹(泰邕)이다. 맞지 않는다 함은 그가 불법을 도태시킬 것을 예언한 것이다.]

  독룡(毒龍)을 만났으므로 무자(武子)를 낳았고 爲遇毒龍生武子

  [독룡은 무제의 아버지를 예언한 것이요, 무자는 아들인 무제가 탄생하는 것을 예언한 것이다.]

  갑자기 작은 쥐를 만나니 적막함 끝이 없다." 忽逢小鼠寂無窮

  [작은 쥐는 경자(庚子)이니 주무제가 경자년에 죽은 것을 말한다. 적막함 끝이 없다 하는 것은 모두 사라져 없어짐을 예언한 것이다.]

  또 물었다. 

  "그 뒤에 또 재난이 있겠습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내가 죽은 지 106년에 조그마한 난리가 일어나 부자의 대를 이을 것이나 이 역시 길지 않아 1, 2, 3, 5년 동안이리라. 이 일이 지나고 나면 누군가가 그의 뜻을 알 것이어서 내 더는 밝힐 수 없어 간략하게 참언하노라.

  길 위에서 갑자기 깊은 웅덩이를 만나고 路上忽逢深處水

  [길 위라 함은 이(李)자요, 깊은 땅의 물이라 함은 연(淵)자이니, 당 고조의 성은 이씨요 이름은 연임을 예언한 것이다.]

  

  한가로이 범을 보았는데, 또다시 돼지를 만났네. 等閑見虎又逢猪

  [한가로이 범을 본다 함은 당 고조가 무인(戊寅)에 등극하리라는 예언이요, 또 돼지를 만났다 함은 해(亥)이니, 고조가 정해년(丁亥年)에 죽으리라는 것을 예언한 것이다.]

  조그마한 송아지가 뿔은 있으나 小小牛兒雖有角

  [조그마한 송아지라 함은 고조(高祖) 무덕(武德) 4년에 전에 도사였던 태사령 부혁(傅奕)이니, 그는 전부터 황건당(黃巾黨)에 가담해 있으면서 고조 무덕 4년 9월에 왕에게 불법을 폐지하기를 청하는 표를 올렸으니 11조나 되었다. 그 내용을 대략 추리면 "석씨의 경전은 나라를 해치고 집안을 파괴하며,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으니, 바라건대 오랑캐의 부처와 삿된 교법을 천축으로 되쫓아 주시고, 사문들을 모두 세속으로 보내시면 나라가 편안하고 도교와 유교가 퍼지리이다" 한 것인데, 고조가 부혁의 주청을 받아들여 조칙을 내리고 사문들에게 묻되 "부모와 수발(鬚髮)을 버리고 군신과 화려한 옷을 버려서 마음에 무슨 이로움이 되겠는가? 해와 이익 두 적당함을 잘 설명하여 보라" 하거늘, 이 때에 임(琳) 법사가 표를 올려 진정함으로써 5년을 연기하였다가 고조가 죽고, 태종이 등극하자 다시 불법이 일어났다. 자세한 것은 별전(別傳)에 있다. 뿔이 있다 함은 들이받아도 손해가 없다는 뜻이다.]

  청계에서 용이 나오매 모두 패배하리라." 淸溪龍出總須輸

  [청계라 함은 산 이름이요, 용이라 함은 임 법사가 법을 보호하는 용으로서 부혁 따위의 삿된 소견의 무리들을 모두 굴복시킨다는 것이다.]

  또 물었다.

  "그 뒤에는 성인이 나오겠습니까? " 

  스승이 대답했다.

  "숲 밑에서 어떤 사람이 도를 얻고 보리(菩提)에 계합하리라. 나의 참언을 들으라. 

  

  진단(震旦)은 넓으나 딴 길이 없으니 震旦雖闊無別路

  [진단은 당(唐)나라를 뜻한다. 딴 길이 없다 함은 오직 한마음의 법이 있을 뿐이란 뜻이니, 남악 회양 대사의 교화 방법이 그러했다.]

  

조카와 손자들이 발을 빌려서 다니게 되리라. 要假姪孫脚下行

  [조카와 손자라 함은 요즈음의 법을 전하는 제자들이다.]

  황금 닭이 한 알의 쌀을 물어 올 줄 알아서 金鷄解銜一顆米

  [황금 닭은 금주(金州) 땅을 뜻하니, 회양 선사가 금주 사람인 것을 예언한 것이고, 한 알의 쌀이라 함은 도일(道一)을 뜻하니, 강서에 있는 마조의 이름이 도일인 것을 예언한 것이다.]

  시방의 나한(羅漢)들께 공양 드린다." 供養十方羅漢僧

  [회양 화상이 도일에게 법을 전해 주었기 때문에 시방의 나한들께 공양 드린다 한 것이고, 시방이라 함은 마조 도일이 한주(漢州) 시방현(十方縣) 나한사(羅漢寺)에서 출가한 스님임을 뜻한다.]

  

  조사에게는 동문수학한 사형 한 분이 있었으니, 이름은 불대선(佛大先)이었다. 이 불대선은 본시 불타발타라(佛▩跋多羅) 삼장의 제자였는데, 불타발타라에게는 또 나련야사(那連耶舍)라는 제자가 있어 남천축에서 크게 교화를 펴다가 후에 중국에 왔다. 동위(東魏)의 고권(高勸), 업도(鄴都)에서 만천의(萬天懿)라는 우바새에게 5계(戒)를 주고 『존승경(尊勝經)』 1부를 번역해 내었다. 만천의가 물었다.

  "그 천축에도 교법을 전하는 보살이 있었습니까?" 

  나련야사가 대답했다.

  "서천의 27조사께서 모두가 이 법을 말씀하셨는데, 반야다라라 하시는 분에게도 보리달마라는 제자가 있어서 이곳으로 오셨으니, 곧 후위(後魏)의 제8대 왕, 휘(諱)는 후(詡)의 태화(太和) 10년이었다. 다시 낙양의 소림사로 가서 교화하기 9년 만에 열반에 드시니, 지금부터 15년 전이니라." 

  다시 물었다.

  "이 조사의 뒤를 이을 이가 있겠습니까?" 

  삼장이 다음과 같이 참언하였다.

  높고 거룩함이 이제 예에 감춰지니 尊勝今藏古

  [높고 거룩하다 함은 묘한 지혜요, 예라 함은 혜가(慧可) 대사가 본래 가지고 있던 묘하고 높은 성품이니, 그 성품이 번뇌에 가리어 나타나지 못하므로 감춰졌다 하였다.]

  팔이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다. 無肱亦有肱

  [팔이라 함은 손이니, 혜가 대사가 법을 구하기 위해 팔을 끊는 것을 예언한 것이다.]

  용이 온 뒤에야 비로소 보배를 얻고 龍來方受寶

  [용이 온다 함은 초조가 서쪽에서 온다는 뜻이요, 비로소 보배를 얻는다 함은 2조가 법을 전해 받는다는 뜻이다.]

  물건을 받고는 두 번 다시 그 이름을 싫어한다. 捧物復嫌名

  [받는다 함은 혜가를 뜻하니, 본래 이름이 신광(神光)이던 것을 달마를 만나 본래 이름을 싫어하여 혜가라 고친다는 뜻이다.]

  

  다시 물었다. 

  "그 뒤엔 누가 대를 잇겠습니까?" 

  삼장이 다음과 같이 참언하였다.

  

  처음부터 이름을 알리지 않더니 初首不稱名

  [후주를 제3대 왕이 다스리던 기묘년(己卯年)에 한 거사가 있었는데, 나이도 밝히지 않고 자기의 성명도 밝히지 않았으므로 이름을 알리지 않는다 하였다.]

  풍병에 의하여 명성이 더욱 날렸다. 風狂又有聲

  [풍병이라 함은 3조가 풍병이 있음을 말하고, 명성이 있다 함은 제방에서 풍병 있음을 모두 알게 된 까닭에 명성이 있다 한다.]

  사람이 와도 만나기를 꺼려 하니 入來不喜見

  [3조가 풍병을 앓을 때의 모습이다.]

  흰 보배가 애초에는 평범하다. 白寶初平平

  [흰 보배는 옥(玉)이니 구슬 옥변에 제(祭)자를 쓰면 찬(璨)자가 되니, 3조의 이름이 승찬(僧璨) 대사이다.]

  또 물었다. 

  "그 스님 뒤에 계승할 사람이 더 있습니까?"

  삼장이 다음과 같이 참언하였다.

  

  일어서서 스스로 걸림없음을 구하니 起自求無礙

  [나이는 14세요 이름은 도신(道信)인 한 사미가 와서 절을 하고 묻기를 "화상이여, 저에게 해탈의 법문을 보여 주십시오" 하였으므로 걸림없음을 구한다 하였다.]

  스승이 나에게 노끈 없음을 전했네. 師傳我沒繩

  [스승은 3조요, 나에게 노끈 없다 함은 "아무도 너를 속박하는 이가 없다"는 뜻으로 바로 해탈이다.]

  길에서 스님을 만나 절을 하고 路上逢僧禮

  [길이라 함은 도(道)요, 절을 한다 함은 믿음[信]이니, 4조 도신(道信) 대사의 이름이다.]

  발 밑에서 여섯 가지로 나뉜다. 脚下六枝分

  [발 밑이라 함은 문하이니, 4조 밑에서 한 종파가 따로 생겼다.2) 여섯 가지라 함은 우두 법융 이하의 여섯 조사3)를 말한다

  또 물었다.

   "이 조사의 뒤를 누가 계승합니까?" 

  삼장이 다음과 같이 참언하였다.

  

  3과 4에 전혀 나[我]가 없어서 三四全無我

  [3과 4는 7이니, 5조가 7세에 4조 도신 대사를 만나 무아의 경지를 얻고 출가한다.]

  강을 사이에 두고 마음의 법을 받는다. 隔水受心燈

  [강을 사이에 둔다 함은 5조가 신주(新州)의 기수군(蘄水郡)에서 4조의 법을 받았기 때문에 한 말이다.]

  존귀한 칭호는 모든 한량을 초월하고 尊號過諸量

  [한량을 초월한다 함은 홍(弘)자의 뜻이다.]

  

  

2) 이는 우두 법융(牛頭法融)이 개창한 우두종(牛頭宗)을 말한다.

3) 여섯 조사라 함은, 우두 법융, 우두 지암(知巖), 우두 혜방(慧方), 우두 혜충(慧忠), 금주 법지(金州法指), 우두 지위(智威)를 말한다.

  성낼 일 당하여도 화를 내지 않도다. 逢嗔不起憎

  [화를 내지 않는다 함은 참음[忍]이니, 위의 것과 합하면 홍인(弘忍)이 된다.]

  

  또 물었다. 

  "이 조사 뒤에 누가 있습니까?" 

  삼장이 또 다음과 같이 참언하였다. 

  

  물건을 받쳐 들었으나 언제 받쳐 든 적이 있으리요. 捧物何曾捧

  [받쳐 든다 함은 은혜 혜(惠)자요.]

  부지런하다고도 하고 부지런하지 못하다고도 한다. 言懃又不懃

  [부지런하다 함은 능할 능(能)이니, 6조의 이름이다.]

  단지 네 구절의 게송 하나만을 써서 唯書四句偈

  [오직 네 구절의 게송만을 쓴다 함은 신수 화상이 네 구절의 게송을 바치니, 혜능 화상도 네 구절의 게송을 바쳤기 때문에 4구게(句偈)라 한다.]

  서전(瑞田) 사람을 대항하였다. 將對瑞田人

  [서전 사람이라 함은 신수 화상이 남양(南陽)의 가화현(嘉禾縣) 서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또 물었다. 

  "이 조사 뒤에 법을 밝히는 자는 그 뒤를 잇습니까?"

  삼장이 또 다음과 같이 참언하였다.

  

  마음속에 일을 잘 갈무리하고 心裏能藏事

  [갈무리한다 함은 품을 회(懷)자이니, 회양(懷讓) 화상을 가리킨다.]

  한강(漢江) 가를 향해 말한다. 說向漢江濱

  [말한다 함은 설법이요, 한강 가라 함은 마조 대사가 한주(漢州) 사람인데, 마조가 부처의 마음 바탕을 물으니, 회양 화상이 도일(道一)에게 말해 주리라는 뜻이다.]

  호수의 파도에서 달을 건져 湖波探水月

  

[호수의 파도라 함은 조계(曹溪)요, 달을 건지다 함은 얻는다는 뜻이니, 회양 대사가 6조에게서 법을 얻는다는 뜻이다.]

  장차 2·3의 사람을 비추어 준다. 將照二三人

  [2·3이라 함은 6이니, 회양 화상에게 법을 얻는 제자가 여섯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섯 사람이라 함은 다음과 같다. 도일(道一)은 마음을 얻었고, 지달(智達)은 눈을 얻었고, 상호(常浩)는 눈썹을 얻었고, 신조(神照)는 코를 얻었고, 탄연(坦然)은 귀를 얻었고, 엄준(嚴峻)은 혀를 얻었다.]

  

  삼장이 또 참언하였다.

  

  진귀한 말씀을 알아듣고는 領得珍勤語

  [알아듣는다 함은 마조가 회양에게서 법어를 알아들었기 때문이다.]

  이향(離鄕)4)에서 날마다 퍼뜨린다. 離鄕日

  [이향이라 함은 남방이요, 날마다라 함은 창(昌)자요, 퍼뜨린다 함은 편다는 뜻이니, 마조가 법을 얻고는 홍주(洪州)의 남창사(南昌寺)로 돌아와서 법을 폈기 때문이다.]

  양(梁)으로 옮기니 길이 가깝다. 移梁來近路

  [양은 양군(梁郡)이요, 길이 가깝다 함은 홍주의 관찰사(觀察使) 노원(路遠)이 대사를 호주(虎州)의 남강현(南康縣)으로 오기를 청하매 갔다가 다시 홍주(洪州)의 개원사(開元寺)로 옮겨 들어갔으므로 한 말이다.]

  내 생각으로는 온 천하를 다니는 무리들일세. 余算脚天徒

  [나[余]라 함은 나 아(我)자이니, 마조 대사에게 20년 동안 도를 얻은 이가 천만이어서 천하에 두루 퍼졌으므로 천하를 다니는 무리라 했다.]

  

  삼장이 또 다음과 같이 참언하였다.

  

  간지(艮地)에서 현묘한 종지를 내니 艮地生玄旨

  [간지는 동북쪽이니, 신수 화상이 5조에게서 따로 한 가닥의 법을 받아 북쪽에

  

  

4) 8괘(卦) 가운데 리(離), 즉 남방을 뜻한다.

  서 스스로 한 종파를 제창한 것이다.]

  통존(通尊)은 뛰어나고도[媚] 존귀하다. 通尊媚亦尊

  [통존이라 함은 신수 대사의 시호가 대통(大通)이었기 때문이요, 미(媚)는 수(秀)와 같은 뜻이고, 또한 존귀하다 함은 그가 세 임금의 존경을 받았기 때문에 존귀하다 한 것이다.]

  어깨를 나란히 한 이가 3·9종족이요 比肩三九族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함은 도반이요, 3·9라 함은 12사람이니, 그의 도반이 12사람이기 때문이다.]

  발 밑에서 한 가닥이 나뉘었다. 足下一有分

  [신수 화상 밑에 각기 종지가 나뉘어 남북의 차이가 생겼다.]

  

  삼장이 또 다음과 같이 참언하였다.

  

  신령함이 모여서 하늘의 은총을 부끄러이 여기니 靈集媿天恩

  [신령함이란 신(神)이요, 모은다 함은 회(會)요, 부끄러이 여긴다 함은 하(荷)요, 하늘의 은혜라 함은 택(澤)이니, 신회 대사가 탑경(塔京) 하택사에 살았다.]

  식구[生牙]가 2·6사람이라. 生牙二六人

  [식구[生牙]라 함은 스승과 제자요, 2·6사람이라 함은 신회 대사의 제자가 12사람임을 말한다.]

  법 안에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으나 法中無氣味

  [법 안이라 함은 불법(佛法)이니, 신회 대사가 부처님 지견의 깊은 법을 전한다는 것이다. 냄새가 없다 함은 북종 신수 대사의 제자인 보적이 서울에서 경과 교법을 성대히 펴니, 이 때에는 조계의 종지가 아직 퍼지지 않았으므로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는다 하였다.]

  돌 위에 공훈이 있도다. 石上有功勳

  [돌 위라 함은 신수 대사의 제자가 남종의 비석을 갈아 버리고서 신수를 6조로 세우려 했는데, 하늘의 뜻이 따르지 않아 어쩌지 못했는데, 나중에 신회 대사가 나와서 다시 세우니, 그러므로 공훈이 있다 하였다.]

  

  삼장이 또 참언하였다. 

  

  본래 호랑이 새끼였지만 本是大蟲男

  [인종(印宗) 법사가 본래는 소승이었으니, 호랑이 새끼에 비유되지 결국 사자가 아니다.]

  돌이켜서 사자의 말을 하네. 迴成師子談

  [돌이키다 함은 바뀐다는 뜻이니, 소승을 돌이켜서 대승이 된다는 말이다. 인종 법사가 6조에게 참례(參禮)하고는 곧 상승(上乘)의 도리를 깨달아 사자의 포효(咆哮)를 했다는 것이다.]

  관가에서 마령(馬嶺)에게 봉하니 官家封馬嶺

  [봉(封)한다 함은 인(印)이라는 뜻이요, 마령이라 함은 종(宗)이니, 인종 법사는 일찍이 경전을 강의한 적이 있었다.]

  동상(同詳)이 33인이었네. 同詳三十三

  [동상이라 함은 함께 배우는 사람이니, 6조의 제자는 상잠(祥岑) 등 33인이었다. 상잠은 협산(峽山)에 살았었다.]

  

  삼장이 또 참언하였다.

  

  여덟 여자가 인륜(人倫)을 벗어나고 八女出人倫

  [여덟 여자는 안(安)자요, 인륜을 벗어났다 함은 국사(國師)가 된다는 뜻이다.]

  여덟이 혼인을 끊었다. 八箇絶婚姻

  [여덟이라 함은 안(安)자요, 혼인을 끊었다 함은 안(安)의 도제(徒弟)들은 법을 잇기가 어려우리라는 뜻이다.]

  썩은 평상에 여섯째 다리를 붙이니 朽床添六脚

  [썩은 평상이라 함은 노(老)자요, 여섯 다리라 함은 측천(則天)과 중종(中宗)과 등등(騰騰)과 탄연(坦然)과 원적(圓寂)이 155년을 살았는데, 파조타(破竈墮) 화상이 여섯 번째로 이 숭산(嵩山)에 살았으니, 여섯째 다리가 된다.]

  마음의 조사가 대중 가운데 가장 존귀하다. 心祖衆中尊

  [마음의 조사라 함은 성(姓)이니 안(安) 화상이 불교 이치를 확연히 깨닫고 국사가 되었으므로 무리 가운데 존귀하다 하였다.]

  

  삼장이 또 참언하였다. 

  

  달리는 개[走戊]가 천자와 이웃하고 走戊與朝鄰

  [달리는 개라 함은 월(越)자니, 충(忠) 국사가 월주(越州) 사람이기 때문이다. 천자와 이웃한다 함은 국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거위와 까마귀 출신이라 鵝烏子出身

  [거위라 함은 아주(鵝州)이니, 지금의 월주(越州)가 본시 명학현(鳴鶴縣)이었기 때문이다. 여기가 국사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두 하늘이 비록 감개하였으나 二天雖有感

  [두 하늘이라 함은 숙종(肅宗)과 대종(代宗)인데, 감개하다 함은 두 황제가 예경하고 스승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셋이 모두가 입적하여 티끌조차 남음이 없다. 三化寂無塵

  [셋이라 함은 두 황제와 국사가 모두 입적한다는 뜻이다.]

  

  삼장이 또 참언하였다.

  

  적다고 말하나 언제 적은 일이 있었으며 說小何曾小

  [희(希)자를 뜻한다.]

  흐른다 말하나 다시금 흐르지 않음일세. 言流又不流

  [천(遷)자를 뜻한다.]

  만약 풀이 그 윗부분을 뽑히면 草若除其首

  [돌[石頭]에는 풀이 나지 않는다.]

  3·4가 문중을 이어 수행하리라. 三四繼門修

  [법을 전하는 제자들의 수효이니, 정확히 말하면 마땅히 열일곱이 문중을 이어서 수행한다 해야 한다.]

  

  그 때에 나련야사(那連耶舍)가 이런 참언을 마치고, 다시 만천의(萬天  懿)에게 말했다. 

  "지금 나라에서 내가 죽은 뒤 280년이 되면 거룩한 국왕이 나서 3보를 극진히 공경하리니, 그 이전의 여러 성현들은 모두 세상에 나시어 미혹한 무리들을 모두 교화하매 그 수효가 천백억이 될 것이다. 그 후에 법을 얻는 이는 모두가 한 스승으로 인하여 큰 이익을 일으키고 감로의 문을 열 것이다. 그 우두머리가 되는 이는 보리달마이리라."

  그 때에 달마 화상이 바다를 지나 동쪽으로 온 지 3년이 지났다. 양(梁)의 보통(普通) 8년 정미(丁未) 9월 21일에 광주(廣州)에 이르자, 자사(刺史)인 소앙(蕭昂)이 마중을 나왔다가 10월 1일에 무제(武帝)에게 알렸는데, 이듬해 정월 보름에 이르러서야 왕이 몸소 연(輦)을 타고 나와 대사를 청해 대궐로 모셔다가 공양을 올렸다. 그 때에 지공(志公) 화상이 고좌사(高座寺)의 수축을 감독하고 있었는데, 주지 영관(靈觀)에게 물었다. 

  "그대의 이름이 영관이라는데 진짜 영관(靈觀)인가?" 

  주지가 대답했다.

  "예, 그저 화상께서 지시해 주시기만 바랄 뿐입니다." 

  지공이 말했다

  "서천에서 대승 보살이 이 땅에 들어오실 것이다. 만약 그대가 믿지 못하겠거든 나의 참언을 들으라. 

  

  우러러 두 문짝을 관찰하고 仰觀兩扇

  [우러러본다 함은 하늘[霄]이요, 두 문짝이라 함은 양(梁)이니, 양(梁)의 소황제(蕭皇帝)다.]

  허리를 굽혀 갈고리를 집는다. 低腰捻鉤

  [허리를 굽힌다 함은 십(十)자요, 갈고리라 함은 월(月)자이니, 10월에 도착한다는 뜻이다.]

  아홉 까마귀를 다 쏘았는데 九烏射盡

  [아홉 까마귀라 함은 일(日)자요, 다 쏘았다 함은 29이니, 그믐날[月盡]이다.]

  오직 하나만이 남아 있다. 唯有一頭

  [하나라 함은 10월 1일이니, 통틀어 말하자면 초조가 10월 1일에 도착한다는 뜻이다.]

  이르렀으나 오래 있지 않았으니 至則不久

  [양나라에 19일 동안 머물렀다가 강을 건너 북으로 떠났으므로 오래지 않았다 한다.]

  칼을 빌려야 할 일이 있겠구나. 要假須刀

  [인의(仁義)를 끊는다는 뜻이다.]

  용을 만나도 머물지 않고 逢龍不住

  [초조가 무제를 만났으므로 용을 만났다 하고, 초조의 말이 무제의 뜻에 맞지 않았으므로 머물지 않았다 한다.]

  물을 건너 도망을 친다." 過水則逃

  [강을 건너 위로 갔다.]

  

  그 때 영관이 지필(紙筆)을 갖추어 기록해 두었었다. 

  그 때 무제가 물었다.

  "어떤 것이 성제(聖諦)의 제1의(第一義)입니까?" 

  달마 조사가 대답했다. 

  "텅 비어 성(聖)이랄 것이 없습니다."

  "짐을 대하고 있는 그대는 누구입니까?" 

  조사가 대답하였다.

  "모릅니다." 

  무제가 다시 물었다.

  "짐이 즉위한 지 14년 동안 사람을 제도하고 절을 짓고 경을 쓰고 불상을 조성했는데 어떤 공덕이 있으리까?" 

  조사가 대답했다. 

  "공덕이 없습니다."

  무제가 말했다. 

  "어째서 공덕이 없습니까?" 

  조사가 말했다.

  "이는 인천(人天)의 작은 과보요, 유루(有漏)의 원인이어서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습니다. 비록 선인(善因)이 있다고 하나 실상(實相)이 아닙니다." 

  무제가 물었다.

  "어떤 것이 진실한 공덕입니까?"

  조사가 말했다.

  "맑은 지혜는 오묘하고 원명해서 본체가 절로 공적하니, 이런 공덕은 세상 일로는 구할 수 없습니다." 

  무제는 달마 조사의 말뜻을 알지 못하여 얼굴을 붉힌 채 말이 없었다. 달마는 그 해 10월 19일에 인연이 맞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알고 몰래 강을 건너 북쪽의 위(魏)나라로 들어갔다.

  지공(志公)이 특별히 무제에게 와서 물었다. 

  "듣건대 서역에서 스님이 왔다는데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무제가 대답했다. 

  "어제 강을 건너 위나라로 갔소." 

  지공이 말했다.

  "폐하께서는 보아도 보지 못하셨고, 만났어도 만나지 못하셨습니다."

  양무제가 물었다.

  "그게 누구였던가요?" 

  지공이 대답했다.

  "그는 부처의 심인(心印)을 전하는 관음대사(觀音大士)이십니다." 

  무제가 이내 한탄하면서 말했다. 

  "보아도 본 것이 아니고, 만나도 만나지 못했도다."

  그리고는 곧 중사(中使) 조광문(趙光文)을 그곳으로 보내 모셔 오게 하였는데, 이에 지공이 말했다. 

  "조광문뿐 아니라 온 나라 사람이 다 가서 청해도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조사가 동경(東京)에 이른 뒤에 신광(神光)이란 스님이 있었다. 예전엔 낙중(洛中)에서 오래도록 장로학(莊老學)을 익히다가 나이 40을 넘어 조사를 만나 스승으로 섬겼다. 소림사(小林寺)까지 따라오면서 항상 조사에게 

  

  법을 물었으나 조사는 전혀 말을 해 주지 않았다. 또 스스로 한탄하였다.

  '옛사람은 법을 구하기 위해 뼈를 깨고 골수를 꺼내고 피를 뽑아 성상(聖像)을 그리고, 머리채를 풀어 진흙에 펴고, 벼랑에 몸을 던지고, 주린 범에게 몸을 주었다. 옛사람들은 이렇게까지 했는데 나는 무엇을 아끼랴?'

  때는 태화(太和) 10년 12월 9일 법을 구하기 위해 눈오는 밤에 서서 세웠는데 내린 눈이 허리까지 쌓였다. 날이 밝자 조사가 이를 보고 물었다.

  "네가 눈 속에 서서 무슨 구하는 바가 있느냐?" 

  신광이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면서 말했다. 

  "오직 화상께서 감로의 문을 여시어 뭇 중생을 널리 제도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조사가 말했다.

  "부처님들의 위없는 보리는 여러 겁을 수행해야 하는데, 너는 작은 뜻으로 큰 법을 구하려 하니, 애초부터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신광이 이 말을 듣자, 곧 날카로운 칼을 뽑아 자기의 왼팔을 끊어서 조사 앞에 놓으니, 조사가 말했다.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법을 구할 적엔 몸을 몸으로 삼지 않고 목숨을 목숨으로 여기지 않았는데, 네가 이제 팔을 끊었으니 법을 구할 만하구나."

  마침내 신광이라는 이름을 고쳐서 혜가(惠可)라 했다.

  혜가가 말했다. 

  "화상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십시오." 

  조사가 대답했다. 

  "마음을 가져오너라. 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리라." 

  혜가가 말했다.

  "마음을 찾아도 끝내 찾을 수 없습니다."

  조사가 말했다.

  "찾아지면 어찌 그것이 너의 마음이겠느냐? 벌써 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느니라." 

  달마 조사가 혜가에게 말했다.

  "그대를 위해 마음을 이미 편안하게 해 주었는데 그대는 이제 보이는가?"

  혜가가 말씀 끝에 크게 깨닫고 화상에게 말했다. 

  "오늘에야 모든 법이 본래부터 공적하고, 오늘에야 보리가 멀리 있지 않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러기에 보살은 생각을 움직이지 않고 살반야(薩般若)5)의 바다에 이르고, 생각을 움직이지 않고 열반의 언덕에 오릅니다."

  조사가 말했다. 

  "그렇다, 그렇다."

  혜가가 계속 말했다.

  "화상이시여, 이 법을 문자로 기록할 수 있습니까?" 

  조사가 대답했다.

  "나의 법은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하므로 문자를 세우지 않느니라."

  조사가 여러 사람들에게 말했다. 

  "세 사람이 나의 법을 얻었으니, 하나는 나의 골수를 얻었고, 하나는 나의 뼈를 얻었고, 하나는 나의 살을 얻었다. 나의 골수를 얻은 이는 혜가요, 나의 뼈를 얻은 이는 도육(道育)6)이다. 나의 법이 6대를 지나서는 법 전할 사람이 쇠퇴하게 되리라."

  혜가가 말했다. 

  "어째서 제6대에는 법 전할 사람이 쇠퇴해집니까?" 

  "삿된 법이 다투어 일어나서 바른 법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니, 나에게 가사(袈裟) 한 벌 있는데 그대에게 전해 주리라." 

  혜가가 아뢰었다. 

  "법은 이미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져 문자조차 쓰지 않거늘 이 가사로 무엇합니까?" 

  조사가 말했다.

  

5) 범어 sarvajna의 음역. 살바야(薩婆若)라고도 하며 일체지(一切智)로 번역된다. 일체법을 증득하는 지혜이며 그 지혜의 넓음을 바다에 비유하였다.

6) 달마의 전법 제자, 수대(隋代) 사람이다. 혜가와 함께 달마를 만나 섬기기를 4∼5년 하자 달마가 벽관(壁觀), 보원행(報怨行), 수연행(隨緣行), 무소구행(無所求行), 선법행(禪法行)을 가르쳤다.}}이요, 나의 살을 얻은 이는 총지(總持) 비구니{{)7) 양무제의 딸로 속가에서의 성(姓)은 소(蕭)씨이고, 이름은 명련(明練), 호는 총지(總持)이다. 달마를 섬겨 수행하여 심인(心印)를 받았다.


  "안으로 법인(法印)을 전하여 마음을 깨쳤음을 인증하고, 겉으론 가사를 전하여 종지(宗旨)를 확정토록 한다. 비록 그러하나 가사는 법에 관계가 없고 법 또한 가사와는 관계가 없다. 이는 3세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서로서로 수기(授記)하시던 것이다. 나 이제 가사를 전하여 그 신표를 삼아 후세에 법을 전하는 자로 하여금 법에 근원이 있음을 알게 하고, 도를 배우는 자로 하여금 종지를 알아서 중생의 의혹을 끊게 하리라." 

  혜가가 정례(頂禮)8)하여 받들고, 친히 9년 동안 섬기되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조사가 말했다. 

  "여래께서 정법안장과 가사를 대가섭에게 전하셨고, 이렇게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전하여 나에게 이르렀다. 내 이제 그대에게 부촉하나니, 나의 게송을 들으라.

  

  내가 본래 이 땅에 온 뜻은

  교법을 전해 미혹한 유정을 구제하기 위함이다.

  한 꽃에 다섯 잎이 피니9)

  열매는 저절로 맺으리."

  吾本來此土 傳敎救迷情

  一花開五葉 結菓自然成

  

  조사가 법을 전한 뒤에 다시 혜가에게 말했다.

  "내가 이 땅에 온 뒤에 여섯 차례나 사람들에 의해 독살될 뻔하였으나10) 모두 집어냈는데 이제 한 차례는 더 이상 집어내지 않으려 하나니, 나는 이미 사람을 만나 법을 전했기 때문이니라."

  

  

8) 무릎을 꿇어 두 손으로 땅을 짚고 존경하는 사람의 발 밑에 머리를 대는, 가장 공경하는 뜻으로 하는 절이다.

9) 달마가 중국에 전한 선법(禪法)이 6조 혜능의 법계(法系)에 위앙종(潙仰宗), 임제종(臨濟宗), 조동종(曹洞宗), 운문종(雲門宗), 법안종(法眼宗) 5(家)가 일어난 것을 말한다.

10) 보리류지와 광통 법사 등이 음식 속에 독약을 넣어 죽이려 했던 것을 말한다.

  그 때에 달마가 구름 같은 대중을 이끌고 우문(禹門)의 천성사(千聖寺)로 가서 사흘을 머물렀다. 이 때 그 고을의 태수인 양연(楊衍)이 조사에게 물었다. 

  "서천의 다섯 나라에서는 스승의 법을 이어받고는 조사라 한다는데 그 뜻을 모르겠습니다. 그 뜻이 무엇입니까?"

  조사가 대답했다. 

  "부처님의 마음법을 밝히매 한 치 어긋남이 없고, 해(解 : 교리)와 행(行:실천수행)이 서로 상응(相應)하는 자를 조사라 합니다."

  다시 물었다. 

  "그 한 가지 종류뿐인가요, 또 다른 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조사가 대답했다.

  "반드시 타심통에 밝고, 고금을 통달하고, 유무(有無)를 싫어하지 않고, 또한 집착하지도 않아서 어리석지도 않고 현명치도 않으며, 미혹하지도 않고 깨닫지도 않나니, 이렇게 아는 이를 또한 조사라 합니다."

  양연이 다시 말했다.

  "제자는 오랫동안 악업(惡業)에 끄달려서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공경히 섬기지 못하고, 조그마한 지혜에 얽매여서 도리어 어리석음을 이루고 도를 깨닫지 못한 채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바라옵건대 스승께서는 대도(大道)를 지시해 주십시오. 부처의 마음을 통달하고 수행하고 마음쓰는 이를 어째서 법의 조사라 합니까?"

  조사가 게송으로 대답했다.

  

  악을 보아도 미운 생각이 없고 

  선을 보아도 부지런히 닦지 않는다.

  어리석음을 버리고 어진 이를 따르지 않고 

  미혹을 등지고 깨달음을 향하려 하지도 않는다.

  亦不覩惡而生嫌 亦不觀善而勤措

  亦不捨愚而近賢 亦不抛迷而就悟

  

  대도를 깨달음에 한량없고

  부처의 마음을 통달하여 법도를 벗어났네.

  범부도 성인도 뒤따르지 않고

  초연한 이를 일러 조사라 한다.

  達大道兮過量 通佛心兮出度

  不與凡聖同躔 超然名之曰祖

  

  양연이 절을 하고 말했다.

  "바라건대 화상께서 오랫동안 세상에 머무시면서 중생들을 교화해 주십시오."

  조사가 대답했다.

  "나는 간다. 오래 머무를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나를 장애로 여겨 항상 미워한다."

  양연이 그게 누구인지 물어 말하였다.

  "바라옵건대 스승이여, 그가 누군지 알도록 지시해 주십시오."

  조사가 대답했다.

  "내가 차라리 갈지언정 끝내 밝힐 수는 없으니, 이 사람을 해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대가 만일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나의 참언을 들으라. 

  

  강의 뗏목 옥 물결을 헤치고 江槎分玉浪

  [강이라 함은 흐른다[流]는 뜻이요, 뗏목이라 함은 버틴다[支]는 뜻이요, 옥 물결이라 함은 삼장(三藏)이니, 결론적으로 말하면 보리류지 삼장을 이르는 말이다.]

  횃불이 금 족쇄를 연다. 管炬開金鎖

  [횃불은 빛난다[光]는 뜻이요, 연다 함은 통(統)자의 뜻이요, 금 족쇄는 독약이란 뜻이다.]

  다섯 입이 같이 가는데 五口相共行

  [다섯 입이라 함은 나[吾]라는 뜻이요, 같이 간다 함은 나와 함께 불법을 펴다가 질투하는 마음을 내어 싸운다는 뜻이다.]

  90에는 너와 내가 없다." 九十無彼我

  [90이라 함은 마침 졸(卒)자요, 너와 내가 없다 함은 피차의 내가 없게 된다는 뜻이다.]

  

  양연이 절을 하고 말했다.

  "잠시 스승님을 하직하니, 바라건대 법체를 잘 보중하소서."

  이 때는 후위(後魏)의 여덟째 임금인 효명제(孝明帝)의 태화(太和) 19년, 열반에 든 해의 나이는 150이요, 장사는 웅이산(熊耳山)의 오판(吳坂)에 지냈고, 무제가 소명 태자에게 칙명을 내려 제문을 짓게 했다. 

  입적한 지 3년 만에 위(魏)의 사신인 송운(宋雲)이라는 이가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달마 대사를 만났는데, 그의 손에 신 한짝만을 들고 가면서 송운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나라 천자가 이미 떠나셨다."

  송운이 위에 도착해 보니 과연 왕은 이미 승하하였다. 이 사실을 후위(後魏)의 아홉째 왕인 효장제(孝莊帝)에게 주청하여 바로 탑을 열어 보니, 신 한짝만이 남아 있기에 곧 그것을 가지고 소림사로 돌아와서 공양했다. 무제 스스로 조사의 비문을 지었고, 대종(代宗)황제는 원각(圓覺) 대사란 시호를 내렸고, 칙명으로 공관(空觀)의 탑이라 하였다.

  위나라의 병진(丙辰)에 입적함으로부터 지금의 임자(壬子, 952년)에 이르기까지 413년이 된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보리달마는

  무위(無爲)로 교화하였네.

  9년을 소실에 있어

  6대의 종사 되었네.

  菩提達摩 化道無爲

  九年少室 六葉宗師

  

  웅이산에서 입적의 모습 보이더니

  신 한짝 들고 서천으로 갔네.

  양의 황제는 알아듣지 못하고

  혜가는 의발을 전해 받았네.

  示滅熊耳 隻履西歸

  梁天不薦 惠可傳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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