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 목표 |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하여 학생 개개인의 움직임 욕구를 실현하고, 운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능과 체력을 증진하며, 운동과 건강에 관한 지식을 이해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를 함양한다 | |||
가. 다양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운동기능과 체력 및 심신의 건강을 증진한다 | ||||
체육교과는 학생들로 하여금 문화활동의 영역인 놀이, 스포츠, 무용 등의 다양한 신체활동에 참가하여 운동기능을 습득함으로써 그 활동들이 가지는 의미를 체험적으로 느끼면서 움직임 욕구를 충족시키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자연스럽게 얻도록 한다(체육활동을 위한 교육) | ||||
나. 운동과 건강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 ||||
체육교과는 학생들로 하여금 놀이, 스포츠 ,무용 등의 신체활동에 관한 철학, 역사학, 생리학, 역학, 사회학, 심리학 등의 이론적 지식을 학습하여 체육현상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며, 비판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지도록 하고 이 지식을 운동 현장에 올바로 적용하도록 한다(체육활동에 관한 교육) | ||||
다. 운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 및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규범을 익힌다. | ||||
체육교과는 학생들로 하여금 놀이, 스포츠 ,무용 등의 신체활동이 사람 간에 사고와 감정을 교환하는 의사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의 육성을 도모하고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규범들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체육활동을 통한 교육) | ||||
학교 급별 목표 |
초등학교 |
아동의 움직임 욕구를 실현하고 다양한 신체활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초운동능력과 체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둔다. 또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지식의 습득과 운동에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실천적 태도를 형성한다. |
움직임 욕구의 실현 | |
운동 수행 기능과 체력의 증진 | ||||
운동과 건강에 관한 지식 이해 | ||||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 함양 | ||||
중학교 |
운동을 다양하게 경험하며, 보다 향상된 기능을 발휘하고, 체력 및 건강을 증진하다. 체육의 이론적 기초 지식을 학습하여 체육현상에 대한 보다 올바른 이해를 증진하며 실제운동 참여시 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초보적인 적용력을 기른다. 또 운동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정서적 만족을 얻어 자아실현을 추구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를 기른다 |
운동기능 체력 및 심신의 건강 증진 | ||
운동과 건강에 관한 다양한 지식의 초보적 이해와 활용 | ||||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 및 규범 습득 | ||||
고등학교 |
1학년 |
다양한 운동에 참여하여 보다 전문화된 운동기능을 발휘하고 체력의 향상 및 건강의 증진을 추구한다. 체육의 이론적 지식을 학습하여 실제 운동 시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또 운동을 통하여 개인적인 정서함양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윤리적 규범을 습득한다 |
심화된 운동 기능 발휘와 체력의 향상 및 건강 증진 | |
운동과 건강에 관한 지식 습득과 실제 운동 및 실생활에 활용 | ||||
개인적 정서 함양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 및 윤리적 규범 습득 | ||||
체육과 건강 |
기능면에서는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을 통해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운동 경기에 참여하여 경기를 즐기고 감상하는 능력을 기른다. 지식 면에서는 운동과 건강에 관한 이론적 지식을 이해하여 적절하게 활용한다. 태도 면에서는 운동을 생활화하여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건전한 생할태도를 기른다. |
건강과 여가를 위한 운동 경기 참여 능력 배양 | ||
건강한 생활에 필요한 지식의 이해와 활용 | ||||
운동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 함양 |
제 7차 체육 교육과정은 성격, 목표, 학습내용, 교수-학습방법, 평가 등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체육교과의 목표는 우선 체육교육과정의 성격에서부터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것을 요약, 분류한 총괄목표와 하위목표인 급별 목표가 심동적, 인지적, 정의적 영역으로 구분되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성격단계에서는, 체육교과는 움직임 욕구의 실현 및 체육문화의 계승, 발전이라는 내재적 가치와 체력 및 건강의 유지▪증진, 정서순화, 사회성 함양이라는 외재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공헌하는 교과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6차 교육과정부터 제시된 체육의 내재적 가치가 계속 강조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체육문화의 계승, 발전이라는 내재적 가치에 대한 강조는 외재적 가치에 집중되어 있는 체육교과의 당위성과 가치를 체육 본래의 것으로 그 관심을 쏟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나. 제 7차 체육교육과정 목표의 문제점과 대안
⑴ 목표 진술 체계의 문제
첫째, 체육교과 목표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인간상과 성취기준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국가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제 7차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명시하고 있다.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은 그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목표를 축약한 형태로, 학교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근간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체육교육의 목표가 집약적으로 반영된, 즉 체육과에서 지향하는 인간상이 구체적으로 설정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체육교육을 통해 어떤 특성을 성취해야하는지가 제시되어 있을 뿐 체육교육을 통해 완성되기를 바라는 인간상은 교육과정안에 제시되어 있지 않다. 즉 체, 지, 덕이 통합된 전인교육을 받은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간상을 그려줄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중학교의 목표체계에서 정의적 영역의 목표체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총괄목표
체육교과는 학생들로 하여금 놀이, 스포츠 ,무용 등의 신체활동이 사람 간에 사고와 감정을 교환하는 의사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의 육성을 도모하고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규범들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체육활동을 통한 교육)
▪ 중학교 목표(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 및 규범의 습득)
정의적 영역에 관련된 이 측면의 목표는 각 운동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 요청되는 바람직한 스포츠맨십, 아마추어리즘 등의 운동 태도와 동료 및 경쟁 상대자와의 관계를 위한 사회적 규범을 습득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① 규칙, 참가자, 심판에 대한 존중심
② 멋있는 시합을 위한 선의의 경쟁심
③ 어려움을 극복하는 인내심과 도전심
④ 목표성취를 위한 협동심, 희생정신
⑤ 솔선수범과 게임운영을 통한 지도력
⑥ 생산적 여가활동을 위한 성실성
▪ 내용영역목표(게임 및 단체운동)
운동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협동심, 양보심, 민주적 생활태도를 기른다
위의 목표체계에서 알 수 있듯이 7차 교육과정의 목표체계는 비교적 구체적이고 세분화되어 있다. 하지만 준법성, 협동심과 양보심 등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와 규범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성취되는 것인지가 마련되어야만 정의적 영역의 목표 성취가 좀 더 수월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판의 결정에 따르기’, ‘교사의 지시에 따라 시작하고 끝내기’, ‘논쟁 없이 수업에 참여하기’, ‘운동장에서 안전하지 못한 행동을 제시하기’, ‘승패상황에서 긍정적인 행동과 언어를 시범보이기’, ‘동료관찰에 참여하기’ 등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몇몇 외국의 교육과정 목표에서 제시된 것처럼 학습결과나 성취기준 개념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만, 체육교사들이 정의적 영역에 대해서 ‘경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배우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을 갖지 않고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를 명확하게 알고 지도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체육과 목표에 대한 통합적인 진술 방식이 필요하다.
체육교과는 인지, 정의 심동적 영역을 통합한 종합교과로서의 성격과 가치를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러한 전인 교육적 목표는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의창(2002)은 체육교과는 통합적인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실제 교육과정 상에는 통합된 목표가 아닌 심동적, 인지적, 정의적 영역이 삼분법적으로 기술되어 있고, 학교 체육수업도 통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기능 따로, 이론 따로 가르쳐 지며, 태도로 일컬어지는 정의적 영역은 아예 지도가 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삼분법적인 목표 진술과 더불어 내용영역 역시 이론, 실기, 보건이라는 상호 연관성이 없는 독립된 개체로 이루어져 있고 심동적 영역도 스포츠 종목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체육과의 통합적 목표실현을 어렵게 하는 이유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목표 진술이 삼분법적이라는 점과 총괄목표나 하위목표가 세분화되어 있어도 목표 위계가 뚜렷하지 않고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은 일정 부분 옳다고 할 수 있으나, 총괄목표 수준과 하위목표 수준에서의 인지적, 정의적, 심동적 영역의 삼분법적인 방식 때문에 통합적인 지도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체육교과의 전인 교육적 성취가 불가능했다는 주장은 그 논리를 성립하게 하는데 필요한 경험적, 합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체육교육이 전인 교육적 성취, 특히 심동적 영역에만 치우쳐 정의적 영역의 목표 실현에 실패하고 있다는 경험적인 결론이나 통계적인 증거는, 이 주장을 불가침의 진리로 만들 만큼 충분하지 않으며 설사 체육이 전인 교육적 목표성취에 실패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주요한 원인으로 문서적 교육과정 수준에서 목표가 삼분법적으로 기술되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가 힘들다. 현재 7차 교육과정의 목표체계는 총괄에서부터 급별 목표, 내용영역목표까지 인지적, 심동적, 정의적 영역 등 삼분법적으로 기술되었지만 각각의 영역 안에 지식(인지적), 기능(심동적), 태도(정의적)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심동적 영역에 해당하는 체력의 향상 이라는 목표성취를 위해서 내용영역 목표는 “체력운동의 특성과 효과를 이해하고(인지적), 체력을 기르는 과학적 운동방법을 알고, 여러 가지 체력운동을 실시하며(심동적),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체력운동을 생활화하는 태도(정의적)를 갖는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즉 우리나라의 7차 체육 교육과정도 통합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호주나 캐나다 등과 다른 점은 통합적 목표의 진술방식에서 인지적 영역은 ‘~를 이해한다’, 정의적 영역은 ‘~를 기른다’, 심동적 영역은 '~를 익힌다‘ 등으로 표현한 것이 외국의 수행중심의 기술방식과 차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통합적 목표 진술에 있어 호주, 캐나다 등은 통합적 주제가 내용영역에 우선하여 기술되는 주제중심의 목표 진술 방식을 취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통합적으로 진술하되 내용영역이 통합적 주제를 포괄하는 내용중심 목표 진술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전인 교육적 목표성취의 실패 문제는, 문서적 교육과정에서는 목표나 내용수준보다는 통합적 지도방법과 평가에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영역 목표 진술에서 만큼은 기존의 방식처럼 인지적 영역은 ‘~를 이해한다’, 정의적 영역은 ‘~를 기른다’, 심동적 영역은 '~를 익힌다‘ 등의 방식이 아닌 체험, 수행, 감상의 통합적 방식으로 새롭게 진술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에 따르면 인지적 영역에 해당하는 체육의 과학적 지식 부분도 ‘지식의 체험’, ‘지식의 수행’, ‘지식의 감상’에 관한 목표가 설정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의적 영역의 목표 중 ‘~ 경기를 통해 책임감을 기른다’를 ‘~경기를 통해 책임감을 실제 운동 상황에서 체험하며, 수행하고, 바람직한 책임감에 대한 의미를 판단하고 가치화 할 수 있다’로 기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좀 더 명확한 목표제시와 통합적 목표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학교 급별, 학년별 목표의 위계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이고 위계적인 목표의 설정이 필요하다.
목표영역 학교급 |
기능 |
지식 |
태도 |
초등학교 |
아동의 움직임 욕구를 실현하고 다양한 신체활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초운동능력과 체력을 기르는 데에 중점을 둔다 |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지식의 습득 |
운동에 즐겁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실천적 태도를 형성한다 |
중학교 |
운동을 다양하게 경험하며, 보다 향상된 기능을 발휘하고 체력 및 건강을 증진한다. |
체육의 이론적 기초 지식을 학습하여 체육현상에 대한 보다 올바른 이해를 증진하며 실제운동 참여시 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초보적인 적용력을 기른다 |
운동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정서적 만족을 얻어 자아실현을 추구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를 기른다 |
고 1 |
다양한 운동에 참여하여 보다 전문화된 운동기능을 발휘하고 체력의 향상 및 건강의 증진을 추구한다. |
체육의 이론적 지식을 학습하여 실제 운동 시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
운동을 통하여 개인적인 정서함양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윤리적 규범을 습득한다 |
체육과 건강 |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을 통해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운동 경기에 참여하여 경기를 즐기고 감상하는 능력을 기른다 |
지식 면에서는 운동과 건강에 관한 이론적 지식을 이해하여 적절하게 활용한다 |
태도 면에서 운동을 생활화하여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건전한 생할태도를 기른다 |
기능면의 학교 급별 목표는 “기초운동능력과 체력(초) - 보다 향상된 기능, 체력과 건강(중) - 보다 전문화된 운동기능, 체력과 건강(고1) - 경기를 즐기고 감상하는 능력(체육과 건강)”으로 위계화 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반영된 체조영역의 내용목표를 살펴 보면 초등학교는 급별 목표가 교과서에 아예 제시되어 있지 않고, 중학교는 학년에 상관없이 “효율적으로 기능을 익힌다”, 고 1은 “여러 가지 기능을 익힌다”, 체육과 건강에서는 “체조의 각 종목별 응용기능을 익혀 생활속에 적용시킬 수 있다”로 기술되어 있는데, 이를 보면 학교 급별 기초 운동능력과 보다 향상된 기능, 전문화된 운동기능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떤 수준인지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그렇다면 제시된 내용이라도 급별로 차이가 나야 하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은 학년별로 기능 수준의 차이가 나지만. 고1 체육은 중학교 전 학년의 내용을 종합해 놓고 수준도 중학교과정과 동일하게 제시되어 있다. 또한 체육과 건강 역시 고 1 체육의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이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다만 새로운 영역(종목)이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체조 영역의 기계체조 활동, 무용 외에 육상, 체조, 수영, 개인 및 단체운동 등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수준차가 거의 없는데, 이는 급별 목표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목표상에 제시된 고등학교의 “보다 전문화된 기능”은 교과서에는 거의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태도 영역의 목표 역시 적극적인 태도, 실천적인 태도(초), 자아실현(중), 사회적으로 바람(중, 고1)직한 태도 등이 각 급별 단계별로 어떤 근거 때문에 설정되었는지 파악이 되지 않으며 설정된 목표 간의 차이도 명확하지가 않다.
반면에 지식 영역은 기능 및 태도 영역과는 달리 초, 중, 고1, 체육과 건강 등 각 단계별로 각각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각 내용이 어떤 근거로 급별로 위계화 되었는지는 명확하지가 않다.
⑵ 목표의 방향 설정에 대한 문제
체육교육에는 전통적으로 즐거움, 운동기술, 지식, 체력과 같은 인지적, 정의적, 심동적 영역의 교육목표가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또한 심신일원론의 관점에서 신체는 모든 인식활동의 주체이고 신체활동은 체험을 통한 육감적 인식 과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지적 지식뿐만이 아니라 감정, 의지 등의 정의적 인식의 축적과 확대를 가져온다. 즉 체육교육은 단지 주지적 지식교육의 보조수단으로서 건강과 체력을 향상시키는 도구교과로서가 아니라 육감적 인식과정을 통해 내면에 대한 성찰과 탐색을 통한 깨달음과 자아발견을 가져다주는 인성교육의 주체로서 가치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 학교체육을 들여다보면 체육의 이러한 가치 확대는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체육교육에서는 전통적으로 심동적 영역만을 강조해 왔고, 신체활동이나 운동기능의 습득, 체력 향상을 체육교육만의 독특한 내용으로,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부각시켜 왔다. 이러한 결과로 체육수업에서는 기능을 보다 강조하여 학습내용을 설정하였고 인지적 영역이나, 정의적 영역의 목표와 내용의 경우는 부수적으로 저절로 습득될 것이라는 기대만 할 뿐 따로 의도적으로 구성되는 것으로서는 간과하여 왔다. 물론 신체활동이 체육교육의 주요 핵심 요소이지만 심동적 영역을 강조하는 체육수업은 기능중심의 수업으로 인도될 수밖에 없고, 결국 전체 교육의 목표실현을 지원하는 체육교육의 효과를 강조하기 보다는 훈련이나 기술만을 강조하는 학교 밖 체육과 다를 바 없어 오히려 체육교육의 필요성이나 입지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한국교육과정 평가원, 2002).
즉 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운동을 할 때 서로 협력하고 자기 역할에 충실하며 규칙을 지키는 것이 일상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한 가치교육, 인성교육 차원의 정의적 목표는 교육과정의 목표에만 모호하게 제시되어 있을 뿐 실제 수업 현장에서는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학교가 대학입시를 위한 과도한 지식중심의 교육기관이 되면서 교육 관료를 비롯해 학생과 학부모는 체육수업을 단지 학습(여기서 학습은 주지적 지식의 학습만을 뜻한다)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차원 이상으로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체육교사 스스로 학교교육의 가치와 인석교육의 주체로서 체육교육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게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현재 교육과정에는 목표가 인지, 정의, 심동이라는 틀 안에서 너무 함축적이고 추상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이것은 학교 급별, 내용별 목표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교육과정상의 목표는 총괄목표 수준에서부터 구체적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고 이를 근거로 급별, 학년별 목표가 구체적으로 만들어 질 때 현장에서의 좀 더 명확한 목표 인지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는다는 차원과 목표의 구체성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체육교육의 방향과 목표는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개인적인 차원과 사회‧문화적인 차원으로 재설정될 수가 있다고 본다.
(가) 개인적인 차원
▪ 행복한 삶의 기반으로서 즐거움과 놀이정신을 회복한다.
▪ 생활의 기본적인 건강 및 안전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한다.
▪ 다양한 신체활동을 경험하고 학습하여 신체지각 능력과 기능을 향상시킨다.
▪ 표현의 심미성과 용기 있는 태도를 갖는다.
▪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을 확립한다.
▪ 다양한 체육문화의 이해와 실천을 통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능력과 실천적 지식을 갖춘다.
▪ 공동체 의식의 함양을 통해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나) 사회‧문화적 차원
▪ 학교 체육을 통해 바람직한 체육 문화를 창조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 민족 전통 신체활동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체육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향유하는 토대를 마련한다.
▪ 정서순화, 사회성 발달의 공동체의 통합과 발전에 기여한다.
나. 제 7차 체육 교육과정의 내용 분석
제 7차 체육 교육과정의 내용체제는 <표 3>과 같으며 그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학년 |
3, 4 학년 (초등학교) |
5,6학년 (초등학교) |
7~10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
11, 12학년 (고등학교 2, 3 학년) |
영역 |
체조 활동 게임 활동 표현 활동 보 건 |
체조 활동 육상 활동 게임 활동 표현 활동 체력 활동 보 건 |
체 조 육 상 수 영 개인 및 단체 운동 무 용 체력 운동 이 론 보 건 |
개인 운동 단체 운동 야외 운동 체력 운동 무 용 건강과 운동 처방 |
초 등 학 교 | ||||||
3 학년 |
4 학년 |
5학년 |
6학년 | |||
영역 |
지도 내용 |
영역 |
지도 내용 | |||
체조 활동 |
기본 움직임 |
비이동,이동,조작 움직임 기능의 필수내용/ 선택내용 |
체조 활동 |
맨손 체조, 기계 체조 활동의 필수 내용/ 선택내용 | ||
활동 |
맨손 체조, 기구 체조 활동의 필수내용/선택내용 | |||||
게임 활동 |
기본움직임 |
비이동, 이동,조작 움직임기능의 필수내용/ 선택내용 |
육상 활동 |
달리기,뜀뛰기,던지기 활동의 필수내용/ 선택내용 | ||
활동 |
육상,구기,민속,계절 활동의 필수내용/ 선택내용 |
게임 활동 |
구기,민속, 계절 활동의 필수내용/ 선택내용 | |||
표현 활동 |
기본 움직임 |
비이동,이동 조작 움직임 기능의 필수내용/ 선택내용 |
표현 활동 |
창작표현, 민속표현 활동의 필수내용/ 선택내용 | ||
활동 |
창작표현,민속표현 활동의 필수내용/ 선택내용 | |||||
보건 |
신체 성장과 발달 필수내용/선택내용 |
보건 |
신체성장과 발달필수/ 선택내용 | |||
질병 예방법 필수내용/선택내용 |
질병예방법 필수/ 선택내용 | |||||
여가 및 안전 생활필수내용/선택내용 |
여가 및 안전생활 필수/ 선택내용 | |||||
체력 활동 |
유연성, 근력 및 근 지구력, 심폐 지구력 활동의필수내용/선택내용 |
중학교 |
고등학교 | ||||||
7학년 |
8학년 |
9학년 |
10 학년 | ||||
영 역 |
지도 내용 |
지도내용 |
지도 내용 |
영역 |
지도내용 | ||
체 조 |
맨 손 체 조 |
맨손체조, 매트운동 외 선택 |
뜀틀운동 또는 평균대 운동외 선택 |
철봉운동 외 선택 |
체조 |
맨손체조, 기계체조, 리듬체조 등 | |
기 계 체 조 | |||||||
리 듬 체 조 | |||||||
육 상 |
달리기 |
단거리 달리기, 멀리뛰기 외선택 |
이어달리기 높이뛰기 외선택, |
장애물 달리기 포환던지기 외선택 |
육상 |
달리기, 뜀뛰기, 던지기 등 | |
뜀뛰기 | |||||||
던지기 | |||||||
수 영 |
자유형 |
자유형 외선택 |
배영 외 선택 |
평영 외 선택 |
수영 |
자유형, 배영 평형, 접영 등 | |
배 영 | |||||||
평 영 | |||||||
접 영 | |||||||
개인 및 단 체 운 동 |
개 인 운 동 |
핸드볼, 축구, 태권도 외 선택 |
농구, 배드민턴, 씨름 외선택 |
배구. 소프트볼 외선택 |
개인 및 단체 운동 |
개인 운동, 단체운동 등 | |
단 체 운 동 | |||||||
무 용 |
창 작 무 용 |
창작 무용 외 선택 |
한국의 민속 무용 외 선택 |
외국의 민속 무용 외 선택 |
무용 |
창작무용, 민속 무용 등 | |
민 속 무 용 | |||||||
보 건 |
공중보건 |
공중보건 |
소비자보건 |
안전 |
무용 |
창작무용, 민속무용 등 | |
소비자보건 | |||||||
안 전 | |||||||
체 력 운 동 |
건 강 체 력 |
근력 및 근지구력운동, 심폐 지구력 운동,유연성 운동 등의개념 이해와 적용 |
보건 |
심폐 지구력 운동, 근력 및 근 지구력 운동, 유연성 운동 등 | |||
이 론 |
체육 관련 학 문 적 지 식 |
체육의 본질과 가치 |
체육의 발달 |
체육의 과학적 원리 |
이론 |
체육과 현대 생활, 체육과 진로 여가 생활과 건강 증진 등 |
(1) 제 7차 체육 교육과정 내용의 특징
제 7차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교과내용의 최적화 및 축소 방침에 따라 체육과 교육과정도 내용영역을 통합의 관점에 기초하여 구성하였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용영역이 점차 분화되는 구조를 띠고 있는데, 세부적 특징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현실적인 수업시수를 고려하여 최소한의 필수 공통 교육내용으로서 ‘필수내용’과 지역 및 학교별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내용’으로 학습내용을 구분하였고 이를 통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매 학년 같은 종목의 학습이 반복되는 현상을 막도록 하였다.
2) 학년별로 각 영역에 포함되는 필수내용과 선택내용이 명기되고 각 내용을 배움으로써 심동적 영역, 인지적 영역, 정의적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성취해야할 목표를 상세화하였다.
(2) 제 7차 체육 교육과정 내용분석에 따른 논의
1) 제 7차 교육과정에서 체육교과는 중학교 3학년의 수업시수가 주당 3단위에서 2단위로 축소되었다. 하지만 학습내용은 축소되지 않아 주어진 시간에 모든 학습내용을 이수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 체육교과는 신체활동과 심동적 영역의 발달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교과이기 때문에 전인교육이라는 학교교육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교과의 축소방침에 따라 동일하게 축소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2) 7차 체육 교육과정에서는 6차 때와는 달리 각 내용 영역에 기능, 지식, 태도면의 학습목표를 명시하여 각 내용영역을 이수할 때 체육교과의 세 가지 목표를 모두 추구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실제 체육수업에서는 인지적, 정의적 목표에 대한 관심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것은 교사의 인식부족에도 문제는 있지만 여전히 교육과정상에서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사이의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체육교과의 목표는 분명히 신체활동을 통해 인지적, 정의적, 심동적 측면을 포괄하는 인간의 통합적인 발달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교육내용은 이 세 가지 주제를 상위에 두고 선정되었기 보다는 그동안 관습적으로 전수되어온 스포츠 활동이 선정되고 그 활동 안에 교육목표를 세분화함으로써 ‘신체활동을 통해’라는 전제조건은 만족된 반면 그 활동의 결과로서 인지, 정의, 심동적 발달은 부수적으로 취급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3) 제 7차 체육 교육과정 내용의 문제점
이상 제 7차 체육 교육과정을 살펴본 바 교육내용의 선정과 조직, 구성체계에 대한 논의 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가) 교과서 내용의 선정 및 조직의 문제
1) 심동적 영역에 편중된 학습 내용
체육 교육과정 내용은 설정된 체육교육목표를 고루 성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신체활동(스포츠) 일변도의 내용체제에서 인지적, 정의적 영역의 학습에 대한 내용은 제대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 즉 이론, 보건편의 인지적 영역과 실기편의 심동적 영역으로 내용을 분류하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체육수업에서 인지적인 학습과 심동적 학습의 분리를 초래하는데 이는 인간의 통합적인 특성을 무시하게 됨으로써 인지, 정의, 심동적 영역의 통합을 추구하는 체육교과에서조차 내용을 세분화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최의창, 2001). 이에 따라 스포츠는 더 이상 체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체육이 스포츠에 종속되는 현상을 초래하게 되었다. 즉, 운동기술을 가르치는 것과 학교체육교육은 분명히 달라야 하는데 스포츠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체육은 단순히 스포츠 전수 교육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학교교육에서 각 교과는 분명한 교육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하며 단지 한 가지 영역의 목표만을 위해서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체육교과는 그 목표에서 강조된 것처럼 학생들의 인지, 정의, 심동적 영역의 발달을 통합적으로 추구했다기보다는, 지식중심의 학교교육에 편승하여, 학습의 보조수단으로 단지 건강과 체력을 단련하는 수준으로 혹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으로 소비되어 왔다. 학교 밖에서 다양한 스포츠 문화를 누릴 수 있고, 입시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교육 시장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에서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체력을 단련하는 체육수업은 그 교육적 가치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체육교육은 더 이상 학교교육에서 운동기능을 전수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전체 학교교육의 패러다임이 주지적 지식중심교육에서 가치 중심 인간교육으로 전환되고 이를 통해 전인적 능력을 고루 갖춘 경쟁력 있는 실천적 지식인을 양성할 뿐만이 아니라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날로 심화되어 가는 과학문명과 자본주의의 폐단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그러한 가치교육, 인성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2) 서양 스포츠 중심의 학습내용
해방 이후 우리 교육과정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식 교육과정을 그대로 수용해왔고 지금까지도 그러한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체육 교육과정 역시 미국 중심의 스포츠 종목을 핵심 교육내용으로 채택하였고 이들의 체육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체육 교육과정도 거의 유사하게 변화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즉, 육상, 체조, 수영, 구기운동, 개인 및 단체운동 등 대부분의 내용영역은 서양으로부터 전수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보편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으로 채워져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가 보편적이고 선진화된 스포츠 문화를 수용하고 정착화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으나, 문제는 주체적 근대화를 이루지 못한 우리 역사의 모든 영역에서처럼 우리 신체문화의 전통 역시 제대로 계승하거나 현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삶과 유리되지 않은 생활중심 민속 놀이문화와 몸과 마음의 통합과 조화를 강조하는 민족 무예가 우리 교육과정에서 독립적인 내용영역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것은 더욱 아쉽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초등학교 게임 활동 영역의 세부 내용으로 민속놀이와 민속춤, 중학교에서 씨름, 태권도, 민속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다른 내용 영역의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은 체육교사를 양성하는 대학교육과정에서 이러한 우리 전통 신체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원인이고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 신체문화가 서양 스포츠처럼 제도화 또는 경기화되지 못했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틀로 전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그릇된 인식을 교육과정 입안자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화의 추세에 따라 보편적인 세계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토착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한 세계화는 자기 전통 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통해 가능한 것인데, 우리는 우리 교육과정에서조차 전통 신체문화를 도외시함으로써 교육을 통한 문화적 주체성의 확립은 더욱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전통은 몇몇 인간문화재에 의해서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고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기고 유행할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3) 학습 내용의 과다
제 7차 체육과 교육과정에서는 학습내용의 최적화 방침에 따라 체육교육 내용을 적정화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그 동안 체육교과의 학습내용은 주어진 수업시수에 이수하기에는 상당히 많고 어느 정도 축소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그러나 6차 때와 비교해서 학습 분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이러한 문제는 특히 주당 3단위에서 2단위로 수업시수가 축소된 중학교 3학년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물론 평가해야할 영역을 줄여서 학습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결국 학습과정으로서 평가가 아닌 평가를 위한 수업과정을 더욱 부추겨 학습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이수해야할 내용 영역의 수뿐만 아니라 제시된 내용(특히 운동 종목)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대로 정해진 수업시간에 기초기능과 경기기능을 익혀 실제 경기를 하기에는 수업시수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에는 육상, 체조, 개인 및 단체운동 등 대부분의 내용 영역에서 제시한 수준의 운동기능이 상당히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남학생과는 다른 수준의 목표 성취를 위한 운동기능의 단계별 제시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남녀학생 모두 수준별 성취기준이 내용 영역마다 제시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학교에서 획일적인 체육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교과서에는 가장 상위 수준의 내용만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 학년, 수업하는 교사에 따라서 내용 영역마다 성취기준이 모두 틀리고 학습결과는 천차만별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즉 초등학교에서부터 개인마다 선수학습의 차이가 많이 나거나 대부분은 교육과정 내용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등학교에서도 기초학습을 반복함으로써 주어진 필수내용을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충실하게 학습하기 어려운 문제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현재 중학교의 체육 학습 내용 영역별 시간배당의 예가 제시되어 있는 <표 4>를 통해 단위 학교의 실제 학습내용이 주어진 학습내용보다 항상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구분 |
1학년 |
2학년 |
3학년 |
주당 지도 시간 수 |
3시간 |
3시간 |
2시간 |
연중 지도 시간 수 |
102시간 |
102시간 |
68시간 |
체육 이론 지도 시간 수 |
9시간 |
8시간 |
5시간 |
실기 지도 시간 수 |
84시간 |
83시간 |
57시간 |
보건 지도 시간 수 |
9시간 |
11시간 |
6시간 |
학년 영역 |
1학년 |
2학년 |
3학년 |
비고 | |
체조 |
맨손체조 |
6 |
• |
• |
|
기계체조 |
6 |
6 |
6 |
2학년 여학생은 기계체조 2시간, 리듬체조 4시간 | |
육상 |
달리기 |
8 |
8 |
4 |
|
뜀뛰기 |
4 |
5 |
2 |
||
던지기 |
4 |
5 |
2 |
||
수영 |
지유형 |
10 |
• |
• |
|
배영 |
• |
10 |
• |
||
평영 |
• |
• |
8 |
||
수상안전 |
• |
2 |
• |
||
개인 및 단체운동 |
개인운동 |
15 |
24 |
14 |
|
단체운동 |
16 |
8 |
12 |
||
무용 |
창작무용 |
9 |
• |
• |
|
민속무용 |
• |
7 |
6 |
||
보건 |
공중보건 |
9 |
• |
• |
|
소비자 보건 |
• |
11 |
• |
||
안전 |
• |
• |
6 |
||
체력운동 |
건강체력 |
6 |
8 |
3 |
|
이론 |
체육관련지식 |
9 |
8 |
5 |
|
계 |
102 |
102 |
68 |
1학년 |
2학년 |
3학년 | ||
3월 |
1 |
맨손체조(2), 이론(1) |
이론(3) |
기계체조(2), 이론(1) |
2 |
달리기(2), 이론(1) |
달리기(1), 이론(2) |
달리기(2), 이론(1) | |
3 |
맨손체조(2), 체력운동(1) |
뜀틀운동(2), 체력운동(1) |
뜀뛰기(2) | |
4월 |
1 |
매트운동(2), 달리기(1) |
뜀틀운동(2), 달리기(1) |
안전(1) |
2 |
축구(3) |
농구(3) |
배구(3) | |
3 |
축구(3) |
농구(3) |
유도(2), 외국민속무용(1) | |
4 |
뜀뛰기(3) |
달리기(1), 던지기(2) |
유도(2) | |
5월 |
1 |
공중보건(3) |
한국민속무용(1), 소비자보건(2) |
안전(1) |
2 |
핸드볼(3) |
배드민턴(3) |
체력운동(1) | |
3 |
핸드볼(3) |
체력운동92), 이론(1) |
테니스(2), 이론(1) | |
4 |
창작무용(3) |
배드민턴(3) |
테니스(2) | |
6월 |
1 |
매트운동(2), 뜀뛰기(1) |
달리기(3) |
기계체조(2) |
2 |
달라기(3) |
씨름(3) |
소프트볼(3) | |
3 |
던지기(3) |
궁도(3) |
사격(2), 외국민속무용(1) | |
4 |
던지기(1), 이론(2) |
배영(3) |
사격(2), 이론(1) | |
7월 |
1 |
자유형(2), 이론(1) |
배영(2), 이론(1) |
평영(3) |
2 |
자유형(2), 공중보건(1) |
배영(2), 소비자보건(1) |
평영(3) | |
9월 |
1 |
자유형(3) |
배영(3) |
평영(2), 안전(1) |
2 |
자유형(3) |
수상안전(2), 소비자보건(1) |
달리기(2) | |
3 |
체력운동(2), 공중보건(1) |
뜀뛰기(1), 한국민속무용(2) |
던지기(2) | |
4 |
축구(3) |
체력운동(3) |
배구(3) | |
10월 |
1 |
맨손체조(1), 매트운동(2) |
씨름(3) |
유도(2) |
2 |
태권도(3) |
던지기(1), 체력운동(2) |
소프트볼(3) | |
3 |
달리기(2), 맨손체조(1) |
한국민속무용(3) |
기계체조(2) | |
4 |
탁구(3) |
뜀뛰기(3) |
테니스(1) | |
11월 |
1 |
창작무용(3) |
궁도(3) |
테니스(1) |
2 |
탁구(2), 핸드볼(1) |
뜀틀운동(2), 뜀뛰기(1) |
체력운동(1) | |
3 |
태권도(2), 공중보건(1) |
농구(2), 소비자보건(1) |
외국민속무용(1) | |
4 |
창작무용(3) |
달리기(2), 이론(1) |
안전(1) | |
12월 |
1 |
체력운동(2), 이론(1) |
던지기(2), 한국민속무용(1) |
사격(1) |
2 |
스케이팅(3) |
소비자보건(3) |
체력운동(1) | |
3 |
스케이팅(2), 이론(1) |
스키(3) |
안전(1) | |
4 |
공중보건(3) |
스키(3) |
안전(1) | |
2월 |
1 |
체력운동(1), 이론(2) |
소비자보건(3) |
이론(1) |
가) 배당된 시수와 실제 수업시수와의 차이
7차 체육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 1, 2학년의 경우, 연간 34주 동안 총 102시간(주당 3시간)의 수업을 할 수 있는 학습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연간 34주, 102시간은 연간 52주 중에서 방학 12주, 휴일 및 평가 일수, 학교행사 6주 등을 제외한 연간 최소 수업시수를 정해 놓은 것이지만, 이것은 실제 수업시수와 차이가 나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 행사 일수, 평가일수, 휴일 수 등은 예정된 일수보다 항상 초과한다.
교육부가 연간 수업 일수에서 제외한 18주는 법정 공휴일이나 방학 등 공식적으로 제외되는 일수로 수업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활지도 문제, 잠재적 교육과정, 학습 난이도 조정 등의 이유로 실질적으로 제외할 수밖에 없는 일수를 고려하지 않는 듯하다. 따라서 이 시수대로 수업을 할 경우에는 마치 사설학원처럼 주입식 전달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교사가 직접 실시하는 수업시수는 항상 계획된 시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고 학교에서도 실질적인 학교행사 운영을 위해 실제 수업일수는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더 줄여야 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고려한 중학교의 일반적인 수업시수는 연간 30주, 90시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체육수업의 경우 황사, 우천, 폭설, 혹서, 혹한 등의 기후 조건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실제 수업시수는 더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배당된 체육과의 연간 수업시수는 이러한 조건을 실질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시간배당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장기간의 봄철 황사현상은 운동장 수업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고, 불규칙적인 강우와 장마철 폭우는 우천 시 뿐만이 아니라 우천 후 운동장 사정을 악화시켜 실기수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혹서기와 혹한기 역시 실질적으로 실기수업을 할 수 없는 환경일 수밖에 없다. 특히 체육관이 없는 대부분의 학교는 이 때문에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여건을 고려하여 지역사회시설을 이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학교 내‧외의 요건을 갖춘 학교는 거의 없으며 학습 내용을 탄력적으로 배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것은 신체활동이 주가 되는 체육과의 학습 특성상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가 없다. 이것은 마치 수학교과에서 집합을 조금 배우다가 방정식으로 갑자기 넘어가고 다시 집합을 배우는 것과 가를 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교과가 고려해야 하는 비공식적인 수업일수 외에 체육교과의 수업시수는 이러한 시설 및 기후 여건을 고려하여 더 늘어나야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나) 교수-학습과 평가방법의 질적 개선을 위한 시간배당의 부족
7차 체육 교육과정에서 운동기능 및 체력평가는 한 학기당 학습한 내용 중에서 중학교 1, 2학년은 4개 종목 이상, 3학년은 3개 종목 이상을 선정하여 실시하고 그 비율은 70% 정도로 한다고 되어 있다.
위의 <표 4>를 보면, 중학교 2학년의 경우, 연간 실기평가 종목을 필수종목으로 지정된 뜀틀운동, 이어달리기, 높이뛰기, 배영, 농구, 배드민턴, 씨름, 무용의 8가지로 한다면 각 종목당 수업시수는 뜀틀운동 6시간, 이어달리기 8시간, 높이뛰기 5시간, 배영 10시간, 농구 8시간, 배드민턴 6시간, 씨름 6시간, 무용 7시간을 배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학생들의 선수학습 수준과 질 높은 교수-학습, 평가를 위해서 이 같은 수업시수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실제 수업시수가 고시된 수업시수보다 적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는 현장에서 더욱 심각하게 대두될 수밖에 없다.
또한 한 가지 종목을 전부 이수할 때까지 집중적으로 시간을 배치해 놓은 것이 아니라 시기별로 분산해서 배치해 놓았는데, 이는 실기종목의 학습 특성 상 운동기술의 습득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한 종목은 평가까지 집중 이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집중 이수 시 행사나 기후 조건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표에서 제시된 것처럼 이론이나 보건 내용으로 대체하는 것은 효율적인 학습과정의 측면에서 그리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재의 체육 교육과정에서 교수-학습은 자기주도적이고 협동적인 학습능력을 길러주고 단순히 운동 기능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도록 하고 이론 및 보건 영역도 단순 지식의 전달이 아닌 탐구 중심의 지도방법으로 지도해야 하며 평가 방법도 체계적인 누가기록, 상호평가, 자기평가 등 다양한 평가방법을 적용해야 하는 등 교수- 학습과 평가에 있어 이전 교육과정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배당해야 하지만 시간배당은 6차 때와 다를 바가 없다. 특히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연간 수업시수가 34시간이 줄어든 반면 제시된 전체 학습량은 그대로이고 단지 실기 평가 종목 수만 중학교 1, 2학년보다 연간 2개 종목만 적을 뿐이기 때문에 내용 영역 당 실제 수업시간은 더 적을 수밖에 없고 학습수준이나 평가의 수준도 교과서에서 제시된 것보단 훨씬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중학교 3학년의 경우는 내신 성적을 11월 중순까지 산출하기 때문에 평가를 위한 시간배당은 7-8주 정도나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도 이 같은 학교 현장의 학사운영 특성이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위의 표에서 나타난 것처럼 체육 교육과정은 평가 종목 위주의 수업이 아닌 주어진 학습내용을 골고루 이수할 수 있도록 수업시수를 할당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주어진 내용 영역 당 수업시수로는 위와 같은 질 높은 수업과 평가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기후조건, 학교행사, 체육시설의 미비로 인해 실제 수업시수는 102시간보다 항상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7차 체육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수행 평가의 양과 질을 충족하기 위해 체육수업은 평가 종목 중심으로만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현재 체육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학습양이 체육교과에서 배워야 할 최적의 학습양이라면 현재 주당 3시간의 수업시수, 특히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의 수업시수는 적어도 주당 1시간 정도는 더 늘어야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4) 체육시설 미비로 인해 학습내용이 제한되는 문제
학습내용 중에는 체육시설 등의 제약조건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없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문제가 있다. 수영, 윈드서핑 등의 수상종목과 탁구, 스케이팅, 스키, 무용, 궁도, 테니스, 사격과 같은 종목은 현재까지 학교 안에서는 실시하기 어려운 종목이다. 이 중 몇몇 계절운동은 지역사회 체육시설을 이용하여 방학 중 집중 이수를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므로 현재처럼 학교단위의 시간편제와 교사의 업무구조, 안전 및 비용문제 등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과정에 제시된 학습내용은 어디까지나 학교에서 수업이 가능한 내용으로 채택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난이도가 높은 체조나 육상 수업과 교사의 지도력 부족으로 가르치기 어려운 발레, 무용 등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쟁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5) 학교 급별, 학년별 내용의 위계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문제
현재 7차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는 놀이 중심으로, 중등학교는 스포츠 중심으로 내용체제가 선정‧조직되어 있는데 이것은 1차 교육과정부터 거의 변함없이 유지되어 온 틀이다. 교육내용을 선정 조직할 때는 학습자의 발달수준이나 정신, 신체적 환경을 고려하여야 하는데 현재 우리 교육과정 개발과정에서는 학습자의 수준을 인식할 수 있는 기준과 연령이나 발달단계에 따라 체육교육의 여러 내용들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자료도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선정‧조직된 체육 교육과정 내용에 대한 다각적인 타당성 분석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각 학교 급별 내용을 살펴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은 학년별로 활동 내용이 다르고 기능 수준의 차이도 나지만. 고1 체육은 중학교 전 학년의 내용을 종합해 놓고 수준도 중학교과정과 거의 동일하게 제시되어 있다. 또한 체육과 건강은 새로운 내용 영역이 제시되어 있지만 중학교 혹은 고 1과 중복되는 활동은 그 기능 수준의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체조 영역의 기계체조 활동, 무용 외에 육상, 체조, 수영, 개인 및 단체운동 등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기능 수준의 차이가 거의 없이 똑같은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급별 목표의 모호함이 내용 단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목표상에 제시된 고등학교의 “보다 전문화된 기능”은 교과서에는 거의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체육 교과서의 내용 선정과 조직에 있어 발달단계에 대한 고려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체조 영역을 보면, 중학교 1학년(금성출판사)의 기계체조(마루운동)영역에는 무릎펴 앞구르기, 공중뛰어 앞구르기, 손짚고 뒤돌기, 물구나무 서기가 제시되어 있지만, 이를 습득할 수 있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으며 여학생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중2의 뜀틀운동에서 제시된 돌아 뛰기, 고개 튀겨돌기, 다리모아 뛰기, 중3 철봉운동의 차오르기, 배대고 돌기 등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고 1의 기계체조에는 중 1에서 다루었던 손짚고 뒤돌기와 앞공중돌기, 뜀틀 손짚고 앞돌기, 수평뛰기, 중3과 중복되는 철봉의 차오르기와 배(대)떼고 돌기, 평행봉과 안마 운동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체육과 건강의 기계체조에서는 마루운동의 경우 손짚고 옆돌기, 뒤굴러 물구나무 서기, 손짚고 앞돌기가, 철봉운동의 경우 차오르기, 흔들어 오르기, 배 떼고 돌기가, 뜀틀운동의 경우 누워 뛰기, 손 짚고 앞돌기가 제시되어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 번째는 체조의 경우 다른 내용(종목)에 비해 비교적 학년별, 급별 내용의 위계가 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활동내용의 배치가 수분별로 일관성이 없다는 점, 특히 중학교와 고등학교간의 기능수준의 위계가 뚜렷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학년별 내용의 난이도가 발달단계와 현재의 학생 수준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중학교 3학년에서 제시된 테니스, 배구, 소프트볼은 남학생에게는 적합할지는 모르지만 여학생들에게는 수준이 너무 높다고 할 수 있다.
축구, 농구, 씨름, 배드민턴, 태권도 등 개인 및 단체운동의 경우는 난이도가 어렵다는 문제 외에 중학교 1학년부터 체육과 건강까지 학년별로 기능수준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태도 영역의 목표 역시 적극적인 태도, 실천적인 태도(초), 자아실현(중), 사회적으로 바람(중, 고1)직한 태도 등이 각 급별, 단계별로 어떤 근거에 의해 설정되었는지 파악이 되지 않으며 설정된 목표 간의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명확하지가 않다.
반면에 지식 영역은 기능 및 태도 영역과는 달리 초, 중, 고1, 체육과 건강 등 각 단계별로 각각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각 내용이 어떤 근거로 급별로 위계화 되어 명확하지가 않다.
그러므로 체육교육내용은 급별, 학년별, 성별로 발달단계와 학생수준을 다시 연구하여 현장의 여건에 맞게 재선정, 재조직되어야 할 것이다.
(나) 교육과정 및 교과서의 내용 진술체제의 문제
현재까지 체육 교육과정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체육교육목표가 학습 내용 영역과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즉 체육교육을 받은 사람은 어떠한지, 체육교육의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가 내용영역에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현재 7차 체육 교육과정에서는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하여 학생 개개인의 움직임 욕구를 실현하고, 운동을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기능과 체력을 증진하며, 운동과 건강에 관한 지식을 이해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태도를 기른다.”는 총괄목표가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육상, 체조, 수영, 무용과 같은 내용영역을 설정하고 각 내용 영역마다 지식, 기능, 태도 영역의 세부 목표를 일률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 종목 중심의 내용 영역 설정은 각 종목의 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심동적, 인지적, 정의적 영역의 목표를 통합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교육목표의 획일성과 모호함으로 인해 기능중심의 수업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며 이것은 체육과의 통합적인 목표실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다) 교사용 지도서의 부실
학교 체육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장 빠르고 오래가는 방법은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은 교사의 몫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현장에 전달되는 체제 아래서 그리고 현재의 교사수준에 비추어 볼 때 적어도 교사용 지도서에는 교육과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교사용 지도서에서 제시된 지도방법은 교과서에 설명되어 있는 기능 습득 방법이 좀더 자세하게 풀이되어 있을 뿐, 학교의 시설여건, 학생 조직(동성 혹은 혼성학급)과 수, 기후, 시기 등을 고려한 내용별 교수⋅학습 지도안이나 학습 자료의 안내가 제대로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교사용지도서는 교수⋅학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만약 교사용 지도서가 현장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교과서나 교사용 지도서의 집필이 현장 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현장의 여건과 문제점을 직접 체험하고 파악하고 있는 교사들이 교육내용과 지도방법을 만들어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교과서나 교사용 지도서 개발에 있어 내용 및 형식의 집필 제한이 너무 많다는 점과 현장교사가 실제 집필에 참여한다고 해도 대학의 학자가 주도가 되고 집필자와 저자가 다르다는 점 등 현장교사가 실질적인 주체가 되어 교과서나 교사용 지도서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개발상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체육 교과서나 교사용 지도서가 더 이상 학교현장에서 방치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4. 새로운 차원의 교육과정은 왜 필요한가? : 체육교육과 체육교과교육의 차이
‘체육교육’은 문화로서 체육이 갖는 지식이나 기능을 교육내용으로 하는 것을 말하며, ‘체육교과교육’은 체육이 갖는 지식이나 기능을 통해 학교교육이 지향하는 전인교육을 교육내용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의 학교체육은 ‘체육교과교육’이라기보다는 ‘체육교육’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학교체육이 단순히 체육문화, 그것도 운동 기능만을 전수하는 기능교과로 인식되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는 체육교과만의 문제는 아니다. 교육과정에는 학교교육의 목표는 전인교육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각 교과의 교육목표도 학생의 전인적 발달이라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지만 각 교과의 교육내용은 대부분 그 교과의 지식 혹은 기능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교수⋅학습과 평가도 이 같은 지식과 기능을 전수하고 그 성취 정도를 측정하는 수준 이상으로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인지교과로서 국어나 과학, 수학을, 정의교과로서 도덕이나 음악, 미술을, 심동교과로서 체육이나 실과 등을 골고루 배우면 자연스레 전인교육은 실현된다는 것이 현재 학교교육의 본모습이다. 이처럼 학교교육이 Bloom의 인지, 정의, 심동이라는 세 가지 발달 영역과 관계있는 교과를 교육내용으로 구성하는 것만으로 과연 전인교육은 가능한 것인가.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학교교육이 지나치게 주지교과 위주로 편제되어 있다는 점, 더욱이 각 교과의 교육내용은 자기 교과의 학문적 지식이나 기능을 과도하게 주입하고 있다는 점과 특히 인성과 신체 발달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는 예술, 체육 교과조차도 학문적 지식이나 기능이 주요 교육내용이고 이를 교수⋅학습하는 것이 때문에 예술, 체육 교육의 현주소인 것이다. 결국 학교의 교과편제뿐만 아니라 각 교과 교육내용에서조차도 전인교육이라는 학교교육의 목표는 제대로 반영이 되어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간단하다. 첫째는 학교가 지식의 축적과 활용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 아이들을 서열화하여 대부분의 아이들을 낙오자로 만들지 않고 다양한 개성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계발해 줄 수 있는 전인교육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주지교과 위주의 교과편제를 지양하고 균형 있는 교과구성을 해야 하며, 둘째는 각 교과의 교육내용과 교수⋅학습 방법이 자기 모(母)학문의 지식과 기능을 전달하는 방식-그것도 과도하게-이 아니라 그러한 교과 지식이나 기능을 통해 학교교육이 지향하는 전인교육적 가치를 체험하고 내재화하도록 하는 ‘○○교과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5. 교과교육으로서 체육교육의 목표와 내용
기존의 체육교육과정은 체육교육을 통해 어떤 사람을 기르려고 하는지와 학년별, 활동별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성취해야 하는지가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성격과 목표에서 제시하고 있는 전인교육적인 목표, 특히 신체활동을 통한 체육문화의 계승, 발전이라든가 정서를 순화시킨다든가, 사회성을 함양시킨다든가 하는 것들과 이론, 실기, 보건이라는 내용체계가 서로 연관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학교 체육교육의 목표는 단지 신체활동과 관계된 지식이나 기능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활동과 관련된 지식이나 기능을 재료로 교육이 추구하는 전인교육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학교에서 교과교육으로서 체육교과가 갖는 정당성인 것이다. 물론 현재 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체계에서도 전인교육적인 목표를 인지, 정의, 심동적 영역으로 분류하여 제시하고는 있지만 각 활동, 특히 실기종목이 내용체계의 가장 상위수준으로 제시되고 그 종목의 기능을 배우면 자연스럽게 지식과 태도도 길러진다는 가정하에 제시된 내용구조는 실제로 운동종목의 습득이 마치 체육수업의 목적이 되게 하여 기능 중심의 수업을 조장하고 결국 인지적, 정의적 영역의 목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체육교육의 세 가지 영역의 목표를 균형 있게 실현하기 위한 체육교과교육의 목표체계에서는 첫째, 구체적인 인간상을 설정하고 둘째, 학교급, 학년별로 목표를 발달단계에 따라 구체적으로 위계화할 필요가 있고 셋째, 활동(이론이나 기능)별로 구체적인 성취기준을 마련하며, 넷째, 목표를 통합적으로 진술할 필요가 있고 다섯째, 총괄목표를 인지, 정의, 심동이라는 세 영역으로 함축하여 제시하지 않고 자세하게 진술할 필요가 있다.
내용체계에서는 첫째, 구체화된 체육 교과교육의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주제유형(가치체계)을 선정하고 둘째, 체육 활동 유형별 체계(이론 및 기능체계)를 이에 적합하게 재선정하고 셋째, 주제유형체계와 활동 유형체계를 학교급별, 학년별로 발달단계에 따라 유기적으로 엮어서 조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체육교육 인간상 설정 예>
▪ 다양한 신체활동의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전인적인 사람
▪ 기초적인 건강과 체력의 토대 위에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
▪ 체육문화에 대한 폭 넓은 지식과 기능을 통해 신체활동을 생활화하는 사람
▪ 우리 신체문화에 대한 이해의 토대 위에 새로운 체육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향유하는 사람
▪ 조직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바람직한 사회적 관계를 갖추고 공동체의 발전에 공헌하는 사람
<체육교육목표 설정 예>
1. 개인적인 차원
▪ 행복한 삶의 기반으로서 즐거움과 놀이정신을 회복한다.
▪ 생활의 기본적인 건강 및 안전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한다.
▪ 다양한 신체활동을 경험하고 학습하여 신체지각 능력과 기능을 향상시킨다.
▪ 표현의 심미성과 용기 있는 태도를 갖는다.
▪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을 확립한다.
▪ 다양한 체육문화의 이해와 실천을 통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능력과 실천적 지식을 갖춘다.
▪ 공동체 의식의 함양을 통해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2. 사회‧문화적 차원
▪ 학교 체육을 통해 바람직한 체육 문화를 창조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 민족 전통 신체활동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체육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향유하는 토대를 마련한다.
▪ 정서순화, 사회성 발달의 공동체의 통합과 발전에 기여한다.
<체육교육내용 설정 예>
1. 기존의 내용체계 : 삼분법적 목표(총괄, 급별) → 내용 → 활동(단원)
내용 |
활동(단원) | ||
7학년 |
8학년 |
9학년 | |
이론 |
운동의 가치와 효과 |
체육사 |
운동의 과학적 원리 |
실기 |
육상, 체조, 수영, 개인 및 단체운동, 체력운동, 무용 | ||
보건 |
공중보건 |
소비자보건 |
안전 |
지금까지의 교육과정 내용체계는 체육교과교육 차원에서 볼 때, 단지 수단이자 재료에 해당하는 이론(보건 포함)과 실기라는 두 구성요소를 제시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체육교과의 전인교육적인 목표실현을 위한 내용은 온대 간대 없고 단지 체육교육의 소재이어야 할 활동이 체육교육의 목적이 되게 하여 결과적으로 체육교육이 기능중심의 교육이 되도록 하였다고 할 수 있다.
2. 새로운 내용체계 : 학교급별, 학년별 구체적 목표와 성취기준 → 주제유형(목표와 연계된 활동주제) → 활동유형과 구성요소(소재)
새로운 내용체계는 활동(이론/실기/보건)자체가 목적이 아닌 활동을 통해 실현하려고 하는 체육의 가치(주제)가 내용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즉, 기존의 내용체계가 목표 아래 8개 영역의 활동을 내용으로 선정한 반면 새로운 체육교육 내용체계는 아래와 같이 체육교육의 전인 교육적 목표를 직접 담고 있는 구체적인 활동주제와 활동유형을 새롭게 선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기존의 활동(육상, 체조, 수영 등)을 주제와 발달단계에 맞게 재선정, 조직하는 방식을 취한다.
가. 주제(가치)유형 체계(예) : 체육수업이 보통 운동기능을 가르치고 운동에 대한 지식을 알게 하는 수준을 넘어 이러한 체육활동을 소재로 다양한 체육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활동의 주제, 가치의 카테고리를 의미한다. 특히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바람직한 인격과 품성을 길러준다는 학교교육의 본질적 목적을 실현하는 주요 교과로서 체육교과교육은 체육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 체육과 생활환경
▪ 체육문화와 세계 인식
▪ 건강 증진과 안전 활동의 체험
▪ 신체활동의 기초 만들기
▪ 함께 운동하는 기쁨
▪ 신체의 다양한 표현과 창작
▪ 운동원리의 이해와 적용
▪ 도전과 용기
나. 활동유형과 구성요소 체계(예)
활동유형과 구성요소는 학습을 통하여 습득해야할 목표라기보다는 활동주제에 접근하기 위한 도구(수단)내지는 재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1) 활동유형
활동 유형은 체육교육의 목표, 주제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들의 분류, 카테고리를 의미한다. 기존의 체육활동이 전통적인 스포츠 종목 구분방식으로 분류되었다면 새로운 내용체계의 활동유형은 활동의 수용과 표현 양식에 의해 체육활동을 구분한 것이다.
▪ 체육활동 알기
▪ 체육활동 하기
▪ 체육활동 보기
▪ 체육활동 만들기
▪ 체육활동의 전이
(2) 구성요소
기존 내용영역에 해당하며, 체육 활동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내용체계에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8가지 영역을 탈피하고, 체육교육 현장의 여건과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여 구성요소를 재선정, 재조직하도록 한다.
▪ 육상/체조/수영/개인 및 단체운동/건강 및 체력운동/무용/안전/체육의 역사, 운동의 원리와 법칙 등 → ?
다. 주제유형과 활동유형/구성요소체계의 엮음 방식(예) : 활동의 재선정과 발달단계별 조직
주제유형 |
학년 |
활동유형 |
구성요소 |
▪ 신체의 다양한 표현과 창작 |
1,2 |
||
3,4 |
|||
5,6 |
|||
7,8 |
|||
9,10 |
라. 새로운 목표설정에 따른 내용선정
(1) 체육교육 목표를 고려한 활동 내용의 추가, 삭제(중학교를 중심으로)
(가) 보건
중 1의 공중 및 환경 보건(보건의료, 전염병, 환경오염), 소비자 보건(식품과 건강), 성교육 등의 삭제 또는 범위 조정 (체육교육 내용의 적합성, 다른 교과와의 중복 문제)
(나) 실기
① 민족무예, 전통놀이, 요가, 자연 친화 활동 등의 강조
② 육상, 체조, 개인 및 단체 활동을 새로운 카테고리(예: 네트형, 침범형, 필드형, 목표형, 투기형 등)로 통폐합
③ 레크리에이션 활동, 레저스포츠의 확대
④교육무용의 확대
(2) 발달단계와 학생수준을 고려한 학년별 내용(활동)의 재배치
(가) 중 1, 2의 수상안전 교육은 학생수준에 맞는가?
(나) 중 2의 높이뛰기, 원반던지기, 궁도, 스키는 학생수준에 맞는가?
(다) 중 3의 테니스, 배구는 학생수준에 맞는가?
(라) 수영, 스키 등의 계절 운동은 계속 남아있어야 하는가?
(3) 체육시설을 고려한 내용(활동)의 재조정과 변형
(가) 중 1 의 스케이팅은 현장성을 고려하여 인라인 스케이팅로 전환할 수 있다.
(나) 중 3의 테니스, 배구 등은 소프트 테니스, 소프트발리볼 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4) 각 종목(활동)의 난이도 조정과 발달단계에 따른 학년별 위계화
(가) 학년별로 제시된 각 종목의 세부 활동(성취수준)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남, 여학생의 발달단계, 체력의 차이를 고려하여 여학생에게 적합한 각 종목별 내용기준(특히 육상, 체조)의 마련은 시급하다.
(나) 학년별 각 종목의 세부 활동 난이도는 초, 중, 고 과정에서 교과서별로 일관성과 위계성이 필요하다.
① 기계체조 뜀틀의 경우, 초6에서는 다리벌려뛰기, 다리모아뛰기, 중 2에서는 고개튀겨 돌기, 돌아뛰기(이상 금성), 다리벌려 수평뛰기, 배접어 뛰기, 누워 뛰기, 앞구르기, 머리대고 앞돌아뛰기(고개튀겨돌기), 옆돌아뛰기(이상 두산), 고1에서는 손짚고 앞돌기, 수평뛰기(이상 교학사)를 다룸
② 개인 및 단체운동은 중, 고에서 성취수준의 구별이 없다.
(5) 이론편의 내용변경과 실기와의 통합
(가) 이론 영역은 체육학의 학문적 지식을 축소한 내용보다는 체육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에피소드 중심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나) 이론영역과 실기영역을 통합하여 제시 : 학교에서는 실기활동 중심으로 체육수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체육이론 영역은 각 실기 영역에 적절하게 녹아 들어가는 것이 교사들에게나 수업 효과 면에서나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6) 정의적 영역 관련 내용의 삽입
체육교육에서 강조되는 협동, 준법, 인내, 질서, 도전, 자긍심, 공동체의식 등의 사회성을 학습할 수 있는 인성교육 차원의 활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어야 한다.
6. 주제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
지금까지 통합적인 체육교과의 교육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새로운 내용체제의 필요성과 새롭게 강조되어야 할 목표 및 내용 영역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본장에서는 이러한 대안적 접근과 관련하여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주제중심 내용체제를 긍정적으로 검토, 제안해보고자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체육과 교육과정은 목표 분석을 기초로 내용을 선정하는 절차가 부족하였다. 즉, 현재와 같은 스포츠 중심의 내용 영역 설정에서는 각 내용 영역들이 서로 의미 있는 관계를 갖도록 조직하기 어렵다. 따라서 교과서나 수업에서도 내용 영역들이 잘 연결, 조직되어 목표의 성취를 위해 한 방향으로 위치하지 못하고 상호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독립된 개체로 나열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사나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가르쳐야 할지”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특별히 의도하지 않은 채 수업에서 각 종목들을 통해 심동적 인지적, 정의적 영역을 통합한 전인교육이 달성되리라고 짐작만 하게 된다. 즉 여기서 효과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교사의 철저한 계획과 의도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목표와의 괴리 차원뿐만 아니라 스포츠 혹은 활동종목 중심의 교육과정 내용 구성은 실제 학습 효과 면에서도 여러 가지 난점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체육활동(게임, 스포츠, 무용, 체조, 체력운동 등)을 직접 제시하는 내용 구성 방식은 각 내용 영역에 따라 제시된 종목들이 다시 배구, 매트운동, 리듬운동, 이어달리기 등과 같은 단원들로 대개 구체화된다. 그러나 어떤 구체적인 활동도 각각의 관련된 가치나 효과들이 크게 다르지 않고, 그 중요성을 똑같이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활동에서 추구하는 초점이 불명확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배구라는 활동을 통해 교육과정 내용에서는 규칙의 설명, 공격기술의 발달, 자신감 고양과 같은 것을 강조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자기표현력, 타인에 대한 존중, 자기 통제력과 같은 바람직한 결과가 배구에 참여함으로써 은연중에 학습을 통해 얻어진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가정이 늘 결과로 성립되는 것인지, 또한 이러한 결과가 배구 활동 학습에 매우 특이한 장점인지에 대해 단언할 수는 없다. 이와 같이 교사들은 체육 수업을 계획할 때 활동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학생들에게 심리‧사회적인 가치와 같은 것들이 발달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학습자들은 심리‧사회적인 가치가 아니라 활동 자체에 초점을 두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활동에 참여하는 자체만으로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 이러한 구조는 <그림 2>로 설명될 수 있다.
<그림 2>에서 제시된 두 가지 구조 모두 논리적이기는 하다. 첫 번째 구조에서는 활동중심으로 내용을 설정하게 되는데 이 경우 학습의 깊이와 폭에서 제한을 받게 된다. 두 번째 구조에서는 일반적인 개념, 기술, 태도 혹은 가치 등을 중심으로 내용을 설정하게 된다. 이것은 ‘주제’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데 목표부터 개념을 이끌어내기에 적합하며, 학습자의 요구나 수업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그림 3>처럼 다른 방법으로도 주제 중심 구성의 유용성을 알 수 있다.
만약 개념이나 기술, 태도, 가치와 같은 것들이 학습되도록 하려면, 그것들을 직접적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도는 수업설계 시 초점이 될 것이며, 다루게 될 내용을 구체화하는 데 기초를 제공하게 된다. 그동안의 교육과정 내용 구조에서는 아래<그림 3>의 <구조1>처럼 정해진 활동을 학습하여 기술, 스포츠맨십, 협동심, 자신감 등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모든 관점들이 잘 다루어진 수업설계는 만들어내기도, 수행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수업은 <구조 2>와 같이 활동보다는 범주(주제)에 기초하여 작성되어야 한다. 즉 학습하기를 기대하는 개념, 기술, 태도, 가치 등을 결정하고 나서 그 선택한 목표를 성취하는 데 가장 알맞은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구조 1>
활동 |
기술습득 |
스포츠맨십 |
협동심 |
자신감 |
향상도 |
스포츠 |
|||||
게임 |
|||||
무용 |
|||||
체력운동 |
<구조 2>
활동 |
기술습득 |
스포츠맨십 |
협동심 |
자신감 |
향상도 |
스포츠 |
|||||
게임 |
|||||
무용 |
|||||
체력운동 |
또한 주제 중심의 내용 구성은 학습해야할 수많은 내용들을 제한해 줄 수 있다. 내용을 알맞은 범주로 묶어주기 때문에 전이가 가능한 유사한 기술이나 공통적 개념들을 효과적으로 학습하도록 하여 학습내용의 적정화를 통해 학습의 깊이와 폭을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학습내용의 범위가 넓고 많은 분야를 다루고 있는 체육교과에게 적합한 규성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주제중심의 교육과정 내용 구조와 스포츠 중심, 종목중심의 내용구조를 비교, 검토한 여러 연구에서 학자들은 스포츠나 종목중심의 내용 구조가 학문간 또는 체육학문 내의 통합적인 교육방법을 적용할 수 없고 내용 영역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구안, 적용하는데 제한이 따르며, 체육교육이 실제 학교교육의 주요한 교과로서 제시하고 있는 인간상이나 교육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나타내 주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안적인 접근으로 주제 중심 교육 내용 구조가 제안되고 있는 것이다.
즉 교과 내에서 개념적, 주제적 내용 설정으로 지식구조를 단순화하고, 통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각 종목별로 특징이나 이해를 강조하는 것보다는 이를 통합, 분류하여 개념이나 주제로 제시하는 것이 중복되거나 나열된 내용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고 다양한 내용 중학교교과로서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를 바탕으로 설계된 주제중심 내용체계는 목표성취를 위한 3차원적 구조를 갖는 성취기준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내용 체계의 첫 번째 차원은 내용주제이다. 내용주제는 궁극적으로 수업이나 학습단원으로 나타나게 되는 내용의 큰 분류 묶음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주제를 통하여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즉, 주제는 체육수업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 사회적 환경, 학습자의 요구, 전문가들의 의견 합의 결과를 검토해 보면, 대부분의 연구 결과에서 건강교육과 신체활동의 체험, 정의적 영역의 강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도출된 최종적인 내용 주제로 <표 5>와 같이 ‘건강한 삶’, ‘신체활동의 체험’, ‘긍정적인 자아와 원만한 대인관계’ 라는 세 개의 내용 영역이 주제중심으로 설정되었다.
내용주제 |
세부 영역 |
건강한 삶 |
체력 증진 활동 |
건강한 생활 | |
안전 | |
신체활동의 체험 |
움직임의 기초 |
개인 및 대인 스포츠 | |
레크리에이션과 대안활동 | |
신체문화와 민족 전통 | |
긍정적인 자아와 원만한 대인관계 |
긍정적인 자아 형성 |
바람직한 대인 관계 구축 |
또한 이 영역의 하위에는 실제 학습 현장에서 단원이나 학습 목표의 주제로 이용하게 될 세부 영역이 설정되었다.
둘째, 내용 체계의 두 번째 차원은 학년별 혹은 학교 급별로 제시하게 될 성취기준이다. 이는 학습의 깊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심동적, 인지적, 정의적 학습의 수준을 고루 반영하여 통합적으로 학습수준을 세 단계로 설정하였다.
학습수준이 가장 낮은 단계인 “접근”단계는 저학년 단계로 다양한 활동에의 접근으로 참여와 수행의 기회를 가져 경험해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신체의 사용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 내용에 대하여 알고, 이해하여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점차 발전하여 내용에서 의도하는 교육적 목표를 “수용”하는 단계는 중학년 단계로 내용에 대하여 반응을 하고, 적절한 상황에 적용하면서 점차 수준을 높여가며 내용을 익히게 된다.
고학년 학습 수준의 가장 높은 단계에서는 습득된 애용이 자동화되고 여러 특수한 상황에 적합하도록 독창적인 실천이 가능하며, 이에 대하여 종합, 평가하면서 그 학습 결과를 내면화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정도에 이르게 된다.
이 차원은 내용주제에 따른 성취기준 작성 시 그 수준을 정하는데 기초가 될 것이며 학년별, 학교급별 또는 활동 종목별 수준을 결정하는데도 그 기준이 될 수가 있다.
셋째, 내용체계의 세 번째 차원은 학습자의 발달적 특성에 따른 내용 배열의 구조로, 내용을 조직하는 방법에 대한 차원이다. 이는 학습수준의 차원과도 연계가 될 수 있는데, 저학년 단계에서는 다양한 활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평면적이고 나열된 학습 내용구조가 적합하며, 중학년 단계에서는 소폭의 학습 내용을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는 위계적이고, 계열적인 구조가 필요하다. 이후 고학년 단계에서는 다시 평면적인 구조를 취하되 저학년과는 달리 자발적 실천을 위한 선택의 장을 마련해 주어 내용을 자신의 흥미와 실천가능성에 맞게 스스로 선택,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조직 구조가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 세 가지 차원이 적절하게 연결된 내용 체계의 구조모형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즉, 이 세 가지 차원이 건강한 삶, 신체활동의 체험, 긍정적인 자아와 원만한 대인관계라는 각 영역에 복합적으로 적용되어 학년별 성취기준의 형태로 각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체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