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ews1.kr/articles/5366652
용어 정리
스트림플레이션: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료가 잇달아 오르면서 탄생한 말
OTT: Over-the-Top의 약자로, 케이블방송이나 IPTV를 보기 위해 설치했던 셋톱박스 없이도 인터넷으로 원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
베이식 멤버십: 720p 화질에 동시 시청 최대 인원수가 1명인 요금제
결합 요금제: 핸드폰과 인터넷을 같은 통신사로 맞추어 사용하는 것
기사 요약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구독료가 증가하는 일명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프리미엄 서비스를 해지한 미국 고객은 전년 대비 1.2% 늘었다. WSJ는 구독 해지 비율 상승의 주요 원인을 ‘구독료 인상’으로 꼽았다. 최근 OTT 서비스들은 구독료를 인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OTT인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계정 공유를 금지하고, 프리미엄 유튜브도 구독료를 10,450원에서 14,900원으로 인상하였다. 상품 가격 인상은 OTT 구독 서비스가 포함된 이동 통신사 상품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지며, 이동 통신사 제휴 상품 가격 인상을 압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요금은 국민에게 차별 없이 제공되어야 한다며, OTT 요금과 관련된 필요한 정책을 강구할 것이라 말했다.
나의 생각
2023년 후반기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대부분의 OTT 플랫폼은 구독료 인상을 예고했다. 2023년 11월 디즈니플러스를 시작으로, 넷플릭스와 티빙도 요금을 인상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OTT 고객 이탈률이 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안테나’(Antenna)의 11월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중 약 25%가 지난 2년 동안 3개 이상의 서비스를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만 봐도 스트림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를 신경 쓰지 않고 플랫폼을 계속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격 때문에 서비스를 해지하는 사람,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요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왜 쉽게 이를 끊지 못할까? 나는 이 현상이 익숙한 편리함, 독점 영상, 그리고 트렌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처음부터 다른 OTT와 달리 무료 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능을 몇 개 추가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끊더라도 영상을 시청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래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인상했을 때 대부분은 서비스를 포기하고 해지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해지율은 높지 않았다. 그 원인을 나는 익숙한 편리함으로 꼽았다. 광고 없는 영상을 시청해 온 사용자들이 다시 광고를 본 후 영상을 보는 불편함을 견디는 것은 꽤 힘든 일일 것이다. 그래서 프리미엄 사용자들은 익숙함과 편리함을 위해 결국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결제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은 왜 쉽게 해지하지 못하는 것일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는 유튜브와 달리 해지하더라도 익숙함과 편리함을 찾지 않아도 되고, 다른 더 저렴한 플랫폼으로 옮기거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이 해지하기를 망설이는 이유는 해당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영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특정한 플랫폼에만 존재하는 영상을 봐야 한다는 심리와, 트렌드 따라잡기를 위해 OTT를 쉽게 끊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해지한 사람들은 어떨까? 유튜브 광고에 다시 적응해서 아무렇지 않게 유튜브를 시청하고, 넷플릭스만 가지고 있는 독점 영상을 보지 않고, 새로운 영상이 있는 더 저렴한 OTT로 옮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위의 사람들은 좋은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사람들이 ‘불법’을 찾기 시작하면 문제가 된다. ‘누누티비’와 같은 불법 공유 사이트의 주소가 공유될 때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이전과 다르게 비싼 돈을 내지 않고도 똑같이 더 다양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OTT 요금이 올라간 현시점에서 OTT 해지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완벽한 대체제가 아닐 수가 없다. 한 불법 사이트는 URL을 지속해서 변경해 누적 접속자 수가 1,9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OTT 구독료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하여 유입이 증가한 것이다. 결국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이용 횟수 증가는 OTT 플랫폼 이용자 수의 감소, 그리고 콘텐츠 제작사의 피해까지 이어져 콘텐츠 시장의 파괴를 야기했다고 볼 수 있다.
불법 사이트를 완전하게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정부가 끊임없이 저작권 단속을 통해 일부는 끊어낼 수 있으며, 불법 사이트 흥행의 시초였던 OTT 구독료와 관련된 사용자, 정부, 기업 간의 협의가 이루어진다면 사용자는 일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의 저작권 인식 개선이다. 이 세 가지 방안이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