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가요
염 상 열
피거들랑 지지마라
목이 빠지도록 기다린 너
봄꽃이여 좀 있어다오
지기 전에 꽃구경 가요
뭐 그리도 바쁘신지
핀 채로 좀 더
있으면 아니 되는지
피자마자 지려 하네
진진겨울 봄꽃
너를 보려
그리도 기다렸는데
봄바람 타고
꽃비 되어 날라 내리네
초록 물줄기 봄물 오르니
새 노란 이파리에 자리 내주고
봄바람 난 처녀처럼
누굴 찾아 가느냐?
아쉽다
꽃 지기 전에
꽃구경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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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복 동 천
염 상 열
늘재 밤티재 갈재
재를 넘어 서고
골짜기 물길 따라
폭포 속으로 들어서야
쌍용 바위 이르니
병천정자* 우뚝하네
천만년 감추어진
무릉도원 별유천지
여기가 용유동천
우복동천牛腹洞天이라네.
소배처럼 따뜻하고
하늘처럼 편안한
우공牛公들의 자궁
그곳이 바로 하늘이구나
앞에는 속리주릉
천왕 비로 문장대로 뻗치고
뒤로는 청화산 백두대간 돌아 오르며
동북으로 시루봉 도장산이
첩첩이 안아주고 품어주는
숨겨진 길지이고 복지로다,
원효대사 청화산원적암 참선도량 이루고
자금색 학 머리바위 솟구치며
푸른 양 날개 좌우로 품어 안았다.
청화산인 이중환도
택리지에 조선팔도 복지로 보았다네.
다툼 없고 병화兵火없고
순살 흙 하늘생수 감로수로
자연농사 지어 먹고
배 두드리고 살다보니
더 바랄게 그 무언가.
흰옷 민초 현인 묵객
우복동천 들어오면
시공時空도 없어지고
얻고 잃을 거 없도다.
자연으로 환골탈태
통천으로 훨훨 날라 오르네.
*병천정甁泉亭:조선숙종시 송명흠부친송요좌가 지은 정자로
상주시화북면과 문경농암면경계쌍용계곡에 있음
염상열 약력
‐ 전북임실출생
- 문예사조 시로 등단
- 사)한국산서회 회원
- 짚신문학부회장
- 제21회짚신문학상우수상수상
- 문예사조편집위원회부회장
- 제33회문예사조문학상시부문최우수상수상
- 사)한국문인협회회원
- e-mail : syyu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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