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욱] 6월부터 달라지는 11개 축구 규칙
원문 : https://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260&aid=0000001313&redirect=true
[뷰티풀게임=서형욱] 오늘 오후 4시 45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아이슬란드의 여자축구 친선경기 2차전은 앞서 열린 1차전과 크게(?) 달라진 시합이 될 전망이다. 거창하게 얘기하면, 이 경기는 미래 축구의 모습을 조금 앞당겨 본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사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과장법이 섞이긴 했어도 거짓은 아니다. 세계 축구의 룰을 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개정한 새로운 축구 경기 규칙이, 한국에서는 이 시합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IFAB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새 경기 규칙은 공식적으로는 오는 6월 1일부터 도입될 예정인데, 6월 8일 프랑스에서 개막되는 FIFA 여자월드컵에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여자 월드컵 참가팀들은 친선경기에 한해 이 규칙을 미리 적용해보기로 했고, 우리도 이번 2차전에 처음으로 바뀐 규칙을 쓰게 된 것이다. (6월 이후 시작되는 세계 축구 리그의 새로운 시즌과 각종 국가 대항전에서도 이 규칙이 적용될 예정이다.)
아이슬란드戰에서 만나는 축구 규칙의 미래
달라진 경기 규칙은 작지만 꼼꼼한 적용이 눈에 띈다. 경기 진행 속도를 높이면서, 보다 공정한 판정 기준을 유지하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과거 오프사이드 적용이나 골키퍼에 백패스 금지 조치에 준하는 '역사적' 변경은 눈에 띄지 않지만, 자칫하면 경기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내용들이 눈에 띈다. 다음 시즌 각국 프로 리그를 비롯, 세계 축구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내용이니 미리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새 규칙 중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시합에서 적용된다고 밝힌 내용은 아래와 같다.
1.프리킥 수비벽과 몸싸움 하지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유에서 뛰던 시절, 호날두가 쏘아올리는 '로켓포' 프리킥은 상대팀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호날두가 문전에서 프리킥을 얻을 때면 상대팀 수비수 4~5명이 벽을 쌓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 박지성이 수비벽 틈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로켓'이 날아갈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맡곤 했다.
이처럼 공격팀 선수들은, 동료 키커의 슛팅이 문전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수비수들과 끊임없는 자리 다툼을 벌이며 몸을 부딪힌다. 하지만 바뀐 규정에서는 더 이상 윗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팀 선수는 수비팀 선수 3인 이상이 선 수비벽으로부터 1미터 이상 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IFAB는 프리킥을 막기 위한 벽을 세우려는 수비수들과 벽 사이에 틈을 만들려는 공격수들 사이에 벌어지는 몸싸움이 축구에 해가 된다는게 이유라고 밝혔다. 시간 지연이나 몸싸움으로 인해 불필요한 다툼이 발생할 소지를 없애겠다는 강한 의지인 셈이다. 직접 프리킥 득점이 보다 어려워지는 반면, 다양한 방식의 우회 전략 도입이 연구 대상에 오를 수 있겠다.
2. 손과 팔로 득점하면, 의도가 있든없든 '노 골'
'핸드볼' 반칙은 오프사이드와 함께 축구에서 가장 자주 논란에 휩싸이는 판정 중 하나다. 핸드볼 판정의 기준을 설명할 때 포함된 '의도적인(deliberate)'이란 단어가 문제였다. 어떤 플레이에 대해 의도성을 판단하는건 결국 주심의 몫이고, 우리가 흔히 '주심 재량에 따라'서라도 얘기하는 이 대목은, 그래서 논란을 증폭시키는 발화점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핸드볼은 그 적용 범위가 좀 더 넓어질 전망이다. IFAB는 최근 규칙 개정을 통해, 손/팔에 맞은 공이 골로 연결되거나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상황에선 무조건 핸드볼 반칙을 선언하도록 했다. 축구(football)의 본령에 충실하려는 이러한 규칙 개정은, 의도성 여부를 떠나 손/팔에 맞은 공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상황을 막겠다는 세계 축구계의 의지이기도 하다. IFAB 관계자는 "이미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판정의 경향을 규칙에 반영한 것일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개정에서는 PA 내에서 공격자들이 핸드볼에 의해 이득을 취했을 경우를 언급했을뿐 수비수나 득점과 거리가 먼 위치에서의 공격수 핸드볼의 경우 기존대로 의도성 여부를 주심이 판단하게 된다.
3. 심판 맞고 골 되면 '노 골'
이 항목 역시 2번과 같은 이유로 규칙이 바뀐 케이스다. '축구에서 심판은 돌이나 잔디와 마찬가지'라는게 지금까지의 규칙이다. 심판에 맞고 튕긴 공은 그 방향이 어디든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주심에게 맞고 튄 공이 골로 이어지거나, 한창 달아오른 경기 흐름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까지는 '그저 운'이란 생각으로 넘어가야 했다. 하지만 바뀐 규정은 이처럼 다소 무심해 보이는 대목에 손을 댔다. 새 규칙에서는 공이 심판에게 맞고 상대에게 소유권이 넘어가거나, 결정적인 공격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판단되면 경기를 일단 중단시킨 뒤 드롭볼(dropped ball)을 시행한다. 중거리슛이 심판 맞고 굴절되어 골로 연결되거나, 속공 도중 공이 주심을 맞고 튕겨 곧장 역습을 내주는 장면에서도 드롭볼이 선언될 수 있다.
4. 감독과 코칭스태프들도 노란/빨간 카드 받는다
최근에는 감독과 코치도 옐로 카드나 레드 카드를 받지 않았다. 퇴장 조치를 내릴 경우 카드가 아닌 구두로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앞으로는 감독이나 팀 임원처럼 벤치에 앉는 비선수들에게도 카드를 내보이며 처벌할 수 있다. 과거에 사라졌던 내용을 다시 포함시킨 셈이다. IFAB는 이것이 다른 선수들이나 관중에게도 상황을 더 명확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게 하려는 규칙 변화라고 설명했다.
5. 카드 제시보다 경기 속개가 우선
반칙으로 경기가 멈춘 상황에서 주심들은 과한 반칙을 저지른 선수에게 경고/퇴장을 주기도 한다. 이 경우, 반칙을 당한 팀의 선수가 경기를 빠르게 재개하는 할 때 주심이 휘슬을 불어 다시 경기를 중단시키고 반칙 선수에게 카드를 준 뒤에야 경기를 속개하는 모습이 익숙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장면이 점차 사라질 것 같다. 새 규칙에서는 주심이 카드를 주려고 준비하는 사이 공격팀이 프리킥을 빨리 차 경기를 진행했다면 이 상황에 종료된 이후에 카드를 줄 수 있도록 했다.
6.교체되는 선수의 출구는 따로 없다
교체아웃되는 선수는 중앙선까지 걸어올 필요가 없다. 앞으로는 교체되는 선수는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터치라인/골라인 쪽으로 경기를 빠져나가야 한다. 중앙선 끝줄까지 걸어오며 시간이 지연되는 일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7.경기 전 동전 토스 이긴 팀의 권리
경기 전 양팀 주장이 겨루는 동전 앞뒷면 맞추기 토스 게임에서 이긴 팀은 진영을 결정할 권리를 가졌다. 앞으로는 진영이 아니라 선축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게 된다. 진영보다 먼저 킥오프하는걸 선호하는 목소리들이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8. 골킥이나 PA 안에서의 프리킥 시 인플레이
두 경우 모두, 공이 PA(페널티 에어리어) 밖을 벗어나야 인플레이가 선언됐다. 하지만 새 규정에서는 공을 건드리는 순간 인플레이가 된다. 박스 안에서 지체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경기 진행 속도를 늘리기 위한 변경이다.
- 여기까지는 축구협회에서 밝힌 '오늘 아이슬란드전에 적용될 새 규칙'들이다. 아래로 이어지는 변경 사항은, 여기엔 빠졌지만 IFAB가 오는 6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한 새 규칙에는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다.
9. 페널티킥 때 골키퍼는 '라인과 함께'
키커가 페널티킥을 찰 준비를 하는 동안, 골키퍼는 골라인 위에 최소한 한 발은 올려놓고 있어야 한다. 골라인 앞으로 나가 서 있거나 뒤로 물러나 있는 것도, 골포스트나 크로스바, 네트를 만지는 것도 금지된다. 키커가 공을 차기 전에 이동하는 것도 불가. (잘못 알려진 것과 달리, PK가 골키퍼 선방이나 골대에 맞게 되면 경기가 중단된다는 이른바 'PK 리바운드 인플레이 불가' 아이디어는 규정 변경 최종회의에서 제외됐다.)
10. 이것은 드롭볼도, 드롭볼 아닌 것도 아니여~
지금까지 드롭볼은 양팀 선수들 중간 지점에 공을 떨어뜨리고 '먼저 갖는 사람이 임자'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앞으로 드롭볼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다. '임자'를 지정해 시행된다. 즉, 바뀐 규정에서 드롭볼은 경기 중단 시점에 마지막으로 공을 건드린 선수가 속한 팀에게 주어진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경기가 중단된 경우엔 해당 박스 측 골키퍼의 몫이 된다. 누가 됐든, 드롭볼을 차지하기로 한 선수 이외의 선수들은 양팀 모두 최소 4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경합으로 인해 발생되는 불필요한 다툼과 부상의 여지를 없애기 위한 변화다.
11.과도한 골 셀러브레이션, 골 취소여도 옐로카드
골을 넣은 뒤 셔츠를 벗는 등 과도한 골 셀러브레이션을 펼치는 경우 주심의 옐로 카드를 각오해야 했다. 이건 바뀐 규칙에서도 마찬가지다. 달라진 것은 골이 취소되었을 경우다. 취소된 골로 셀러브레이션을 펼친 경우, 과거엔 옐로카드를 주지 않았으나, 새 규정에선 골이 취소됐어도 옐로 카드는 취소되지 않는다. 즉, 골의 유무효 여부와 상관없이, 과도한 골 셀러브레이션은 모두 옐로카드를 받게 된다.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퍼갑니다.
고맙습니다.^^
도움이 되겠어요.
가끔 규칙을 몰라 혼선을 겪을때가 있는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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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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