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노경은 선생님(제 절친)과 같이 초등학교 1학년 제 아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검사일시는 5월 1일로 학교에서 운동회를 마친 날로 피곤한 상태로 저녁 8시 경 실시하여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는 시간으로 피곤하여 빨리 끝내고자 하는 마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가족은 아빠, 엄마, 1살 차이 여동생입니다. 연년생 남매로 일찍 동생에게 엄마를 양보했다는 마음이 강하고 동생이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는 말을 농담처럼 자주 하곤 합니다. 아빠는 직업특성상 평일에는 얼굴을 자주 보지 못하나 주말에는 함께 교회에 가고 둘 만의 시간을 가질 때도 자주 있습니다.
1. 집그림 검사
소요시간은 1분 55초로 평소 집그림에 비해 단조롭지만 생각할 시간도 없이 거침없이 그렸습니다. 그린 순서는 집의 벽을 그리고 창문, 삼각 지붕, 양옆의 기둥과 둥근 지붕, 연못과 마굿간, 말 순서대로 그렸습니다. 처음에는 궁전집이라고 하더니 상상 속의 집이라며 바닷속이고 물고기도 그리고 평소 관심있는 상어도 그려 넣었습니다. 핀압 굵고 선명한 편입니다.
여기는 바닷속 집이고 날씨는 아주 밝고 맑다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가족이 산다고 하였다가 아래 문 안에 보물을 그려넣더니 보물을 찾아야 하는 여행용 집이라고 하였습니다. 집을 보면 드는 생각은 가고싶은 집이라고 하였고 집안 분위기는 보물을 지키는 해골병사가 있기 때문에 으스스하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모든 것이 보석(루비, 다이아몬드, 사파이어)으로 된 집에 살고 싶다고 하였고 이집에 살게되면 양쪽 기둥 안 꼭대기(점을 찍어 표시함)에는 해골병사가 없기 때문에 그곳에 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 집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한 우리 가족 모두와 함께 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마굿간과 말이라고 하였습니다. 바닷속인데 말이 어떻게 사냐고 묻자 상상 속의 집이니까 당연히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물고기와 상어를 그리기 전에는 단조롭지만 평범하다고 생각했지만 상어와 날카로운 이빨을 그리고 갑자기 보물상자와 해골병사 이야기를 한 후부터는 겁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골병사를 쓰러뜨려서 보물을 갖고 싶어하는 욕심이 많은 아이, 작고 약한 물고기를 잡아 먹는 힘이 세고 모든 분야에서 잘하고자 하는 승부욕이 많은 아이라 생각됩니다.
2. 나무그림 검사
소요시간은 1분 15초이고 기둥, 뿌리, 가지, 잎, 옹이, 새둥지새, 어미새 순서로 그렸습니다. 나무의 위치는 아래쪽으로 치우쳐져 있고 핀압이 강하고 농도가 진한 편입니다. 나무가 가진 특징은 새둥지와 새, 옹이가 여러개 있습니다.
이 나무 역시 상상 속의 나무로 아프리카 초원에 있고 30년 된 나무입니다. 날씨는 화창하다고 말하며 해를 그려 넣었습니다. 날씨가 화창한 이유는 비오는 날 새 깃털이 젖으면 아래로 추락하기 때문에 맑아야 한다고 하였고 현재 나무는 아주 건강한 상태라 하였습니다. 이 나무를 보면 아빠가 느껴진다고 하였는데 이유는 키가 작고 똑바로 서있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이 나무를 그린 이유는 엄마가 그리라고 해서이고 가장 그리기 힘들었던 부분은 새이고 새의 날개의 위치와 크기가 짝짝이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또 그림에서 빠진 부분이 없냐는 질문에 땅이 없다고 하여 그려 넣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평소 동물에 관심이 많고 동물에 관련된 책과 영상을 즐겨 보는 편이라 모든 종류의 동물 그림을 거침없이 그립니다. 이 그림에서는 어미 새가 아기 새에게 날아가고 있는 그림으로 엄마의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어린 시절에도 맏이로서의 행동과 말을 요구하는 엄마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엄마, 아빠의 절대적인 지지로 인하여 자아가 강하고 자존심이 세나 엄마와의 시간이 많음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험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옹이가 많은 것은 4살 정도 나무 그림에서 너무 민밋한 느낌을 받아 옹이를 그려 넣으라는 엄마의 말을 들은 후에 나무를 그릴 때마다 그려 넣고 있어서 별 의미가 없는 듯 하기도 합니다. 미래에는 건강하고 더욱 강하여 지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잎이 높이 뻗지 못한 것으로 보아 부모의 기대치와 과잉된 요구로 심리적인 압박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인물 그림 검사
소요시간은 2분 12초로 남자 아이이지만 여자를 먼저 그렸습니다. 머리, 눈코입, 모자, 팔, 몸통, 다리, 발 순서로 그리고 차렷하는 자세이기 때문에 손가락이 다섯 개가 아니라는 설명을 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34살 여자, 바로 엄마라고 말하며 머리카락을 그려 넣었습니다. 이 사람은 남수원초등학교 교사이나 휴직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뭘 할까 생각하며 서있고 얌전한척 하면서 무섭다고 하였습니다. 이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없고 장점은 얌전해서 혼을 안내고 단점은 너무 얌전해서 몸이 근지러워도 아무데도 가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이 사람은 부자이고 이유는 모자, 옷, 바지, 신발이 있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왜 이 사람을 그렸느냐는 질문에 생각나는게 바로 앞에 있는 엄마 밖에 없기 때문이고, 그림에 빠진 부분은 옷 무늬, 깔창이라고 하였습니다.
엄마가 직장을 다닐 때에는 종일반을 하면서 엄마와 있는 시간에 씻고, 먹고, 놀고, 잠자는 것만 하였으나 엄마가 휴직을 하여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요구하는 것이 많고 욕구를 절제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강한 것 같습니다. 엄마가 친절히 설명해주고 인내할 때는 얌전한 것 같지만 혼을 낼 때에는 극도의 공포로 여겨지는 듯하나 엄마에게 의존도가 높은 것 같기도 합니다.
2분 2초가 소요되고 머리, 몸통, 팔, 다리, 알통 순으로 그렸고 전체적으로 작고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이 사람은 8살, 학생이고 알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바로 자신인데 자기가 반에서 제일 힘이 세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별로 얌전하지도 않고 별로 까불지도 않는 그냥 그런 성격이며, 이 사람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장점이 힘이 세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반면 단점은 제일 힘이 세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나 자신감이 많이 결여되어 보입니다. 평소 자신이 항상 먼저해야 하고 빨리 해야하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여 더욱 운동, 공부, 사소한 게임에서도 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학교에서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항상 우위에 있고 싶어하나 불안정한 자아상으로 인하여 주위의 인정을 받으면 스스로 강하여 진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검사를 하고 해석을 하다보니 그림으로 아이의 심리를 분석하기 보다 평소 제가 느끼던 제 아들의 특징과 심리를 그림에 짜맞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엄마와의 관계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 하고 더욱 따뜻하고 자상한 엄마의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와 마찬가지로 엄마 역시 아이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을 깨달았으니 달라진 엄마의 모습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