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도사를 방문하면 반드시 아차발 페레르(www.achavalferrer.com) 포도원 투어에 참가해야 한다. 이 포도원은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핀카 알타미라(Finca Altamira)와 핀카 벨라 비스타(Finca Bella Vista)를 생산한다. 투어를 안내하는 파트리시아 람베르트(Patricia Lambert)는 내가 만난 가장 매력적인 와인 가이드다. 람베르트를 따라 포도원의 생산 현장을 순회하는 내내 그녀의 열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곳에서 작업자들은 와인병에 일일이 와인을 담고 라벨을 붙인다. 에스코리후엘라 가스콘(www.escorihuelagascon.com.ar) 포도원 안에 자리 잡은 1884 레스토랑(1884francismallmann@speedy.com.ar)은 값이 비싸고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하지만 그런 결점도 장점을 가리지는 못한다. 스타 요리사 프란시스 말만(Francis Mallman)은 아직도 가끔씩 흰 가운 차림으로 나타나 간편하고 전통적인 현지 요리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과시한다. 두툼하게 썬 최상급의 쇠고기와 돼지고기, 생선이 식욕을 돋운다. 프란시스 말만이 가장 선호하는 요리는 치미추리 소스(chimichurri sauce·할라페뇨의 매운맛과 식초의 신맛이 적절히 조화된 소스), 감자, 샐러드를 곁들인 엔트라나(entrana·뼈를 발라낸 쇠고기 가슴살)다. “우리 전통과 문화와 뿌리를 상징한다”고 그는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 멘도사만은 아니다. 이 나라의 북단과 남단에도 포도원이 아주 많다. 파타고니아 지방의 바람 많은 네우켄(Neuquen)에 위치한 보데가 NQN(www.bodeganqn.com.ar)은 놀라울 정도로 상쾌한 맛의 로제 와인을 생산한다. 북부 살타(Salta) 지방에는 세계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포도원이 몰려 있다. 1831년에 세운 도널드 헤스(Donald Hess) 소유의 보데가 콜로메(www.bodegacolome.com)는 수상 경력이 있는 토론테스(Torrontes) 등 미묘한 맛의 와인을 만들어낸다. 토론테스는 상큼한 맛의 화이트 와인이다. 포도원 안에 위치한 호화로운 콜로메 에스탄시아(Colome Estancia)에는 9개의 고급 객실이 있으며 골동품 집기로 실내를 장식했다. 미술품 전시관과 산책로도 있다. 스타우드 호텔 체인이 운영하는 파티오스 데카파야테 호텔 & 스파(www.starwood.com/patiosdecafayate)는 아르헨티나 최초의 와인 스파다. 포도의 유익한 성분을 이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말벡 보디 랩(Malbec Body Wrap·미용 효과가 있는 재료로 몸을 감싸는 테라피)은 어떨까? 엘 에스테코(El Esteco) 포도원 부지에 있는 호텔은 하얀 식민지풍 건물이다. 2인용 저쿠지를 갖춘 특실을 포함해 30개의 객실이 있다. 아르헨티나는 와인 관광을 떠나서도 볼거리가 많다. 칠레 와인 생산지의 중심이 안데스 산맥 바로 건너편에 있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의 영향으로 수십 종의 뛰어난 와인이 탄생한다. 그중 카르메네레(Carmenere) 품종이 대표적이다. 칠레의 와인 생산자도 기억에 남을 만한 와인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와인 애호가로서 고마울 따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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