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자지맥 이란?
한남정맥상에 있는 문수봉(403.2m)에서 북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곱든고개,칠봉산(446.8m),용실산(422m),배미실고개,마수고개,기남이고개
성황당고개,해룡산(367.2m),국수봉(423.8m),넋고개,정개산(433.4m),
천덕봉(632.1m),남이고개,앵자봉(670.2m)을 거쳐 염치고개로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솟구쳐 해협산(527.7m)과 정암산(402.8m)을 빚어놓고
정암산에서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검천리(종여울) 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68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지맥145번째
산행지:앵자지맥73.52km (한남)
위치:경기도 용인시/광주시/이천시/여주시
코스:중소기업인력개발원주차장-문수봉-곱등고개-칠봉산-용실고개
양지파인스키벨리-독조지맥분기점-독조봉(왕복)-배미실고개-마숙고개
총신대학교-기남이고개-군부대철책-방도리고개-성황당고개-해룡산(왕복)
회고개-더덕바위봉-중부고속도로(굴다리)-국수봉(왕복)-인배산-적산
넋고개(동원대학교)-정개산-소당산-천덕봉-제2영동고속도로-삼합리고개
남이고개-자작봉-앵자봉-염치고개-해협산-정암산-검천2리(종여울)
일시:2022년04월08~10일 금토무박
날씨:새벽 춥고 토요일 아침나절 비도 왔음 낮은 덥고 맑음
기온:1~28도
전체시간:33시간24분
산행시간:22시간56분
휴식시간:10시간28분
산행거리: 73.52km
일행:홀산행
지원:별하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앵자지맥
그러다 보니 언제 해도 할수 있다는 생각에
다른 지맥들 하느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이젠 더이상 미룰수 없을듯 하여 이번 기회에
앵자지맥을 하기로 한다..
한남정맥상에 걸려 있는 10개의 지맥중에 하나
남아 있었던 앵자지맥 ...
이번에 그길을 걸음해 보려 한다.
16:39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900(중소기업인력개발원)
코로나로 인해서 출입을 금하고 있는 중소기업인력개발원
주차장에 들어서 산행준비를 하고 조용히 문수봉을 향한다.
요즘 조석으로 기온차가 너무나도 급격히 바뀌어서 인지
일이 피곤해서 인지 아니면 계속되는 산행으로 인해서인지
잠을 자도 잔것 같지 않고 계속 피곤하기만 하다.
그래서 인지 자꾸만 졸음이 쏟아진다.
오늘밤 졸지 않고 무사히 넘길수 있을지?
조름신이 강림을 안하면 좋겠는데..
과연 그바램은 이루어 질까?
일단 걸어보자꾸나.
문수봉을 향한 걸음이 시작되고
중소기업인력개발원 뒷길로 들어서니
벌써 봄마중 나온 현호색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잠깐 사이에 한남정맥 줄기에 올라서고 보니
몇년전 걸음했던 그곳이다.
옛 기억을 회상할 틈도 없이 잰걸음을 재촉하고
등로상에서 지척지간에 있는 문수산 마애보살상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찜찜 하기도 하여 잠시
들려 들여다 보고...
불과 20여m 좌측방에 있으니 들려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싶다..
문수봉을 오르는길은 완연한 봄이다.
사방에 진달래가 만발하여 방긋 웃으며
마중해 준다..
잠시 진달래와도 눈맞춤 해주고...
올라서는 문수봉은 잠시의 걸음에도
더운 날씨로 인해 땀방울을 흘리게 한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문수봉...
언제나 변함없이 맞이해 주는 아무도 없는 한적한 정자..
17:00
반갑게 맞이하는 문수봉 정상석과 조우하고
셀카질...
그리고 예전에 달아 두었던 시그널을 찾아 보지만
벌써 손을 탓는지 보이지는 않고...
워낙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니 손을 탈수 밖에..
앵자지맥 분기점..
한남정맥을 하면서 지나쳤고..
쌍령지맥 때도 곱등고개에서 이곳을 거쳐
지맥분기점으로 향했었고..
그옛날 지인과도 한번 지났던 문수봉...
또다시 만나는 문수봉 올때마다 다른 인연으로
만났던 문수봉...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오게 될지...
문수봉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앵자지맥의 첫 걸음을 떼어본다..
이번에는 어떤 재미난 에피소드
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에 부푼 마음은 콩닥거리기
시작을 하고...
첫번째로 만나는 374.4m 앵자지맥 산패를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게 되고..
등로는 한적 하면서도 잘 정비 되어 있어
편안한 발걸음으로 걸음 할수 있고...
곱등고개 가 맞을까?
곱든고개 가 맞을까?
곱등이든 곱든이든 세월이 흐르며
조금씩 변해가다 목소리 큰 사람에 의해
정해지는건가?
지도상에는 곱등고개로 표기 되어 있고
이곳 에는 곱든으로 표기 되어 있으니
어느것이 맞는것인지 정확히 알수 있는
재간이 없고...
저아래 주차장에 주차하고 쌍령지맥을
했드랬었는데..
그게 벌써 몇년전의 일이 되어 버렸네..
여튼 동물이동통로 위를 지나...
고갯마루에 이르니
반바지님의 코팅산패에는 어두니고개
라고 표기되어 있고...
잠시 숨고르고 한고비 치고 오르니
삼각점이 있으니 산패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유실 되었는가?
산패는 안보이고 시그널도 하나 없이 덩그러니
삼각점만 자리를 지키고 있더라..
어느순간 뻥뚤리는 시야가 확보 되며
양지파인리조트 리프트 승강장이 나타나고
은근 더운 날씨...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 결을 고마워 하며
온몸으로 시원함을 느껴 본다.
양지파인리조트 리프트 승강장 바로 옆에
용실산 정상 표시가 있고..
정상석 은 없다.
18:28
독조지맥 분기점
전년도 2월에 독조지맥을 하기 위해 이곳을 다녀 갔으니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는데도 시그널 들이 모두 사라졌다.
다른분들의 시그널도 보이지 않고...
여기서 바로 진행 할까 하다가 독조봉이 왕복 1.5km 정도
되기에 잠시 다녀 오기로 한다..
독조지맥의 주봉인 독조봉
정상 데크에서 잠시 둘러보고..
역시 이곳도 누군가에 의해 철거된듯한 시그널...
다시 분기봉으로 향하던길
준희선생님과 바랑산님의 시그널이 떨어져 있어서
오랫동안 산님들의 이정표가 되길 바라면
튼튼한 곳에 다시 걸어 드리고
다시 돌아온 독조지맥 분기점
올라서며 보니 낙엽속에 가지가 부러져
파묻혀 있던 시그널이 보여 꺼내 보니
여러개의 시그널이 나무가지가 부러지며
낙엽속에 묻혔나 보다..
꺼내어 일일이 걸어 드리기가 좀 뭐해서
가지고 있던 철사로 나무에 야무지게 묶어주고..
어느새 해가 들어가는 시간
나뭇가지 사이로 도망치듯 내려앉는 햇님이를
담아보고...
이동네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리 무질서 하게도 나무들이 넘어져 있을까?
태풍이 지나며 한번 쓸어 버렸을까?
좌측으로 양지파인골프클럽을 끼고 지나며
326.8m삼각점을 확인하며 내려서다 보니
점점 어둠이 찾아온다.
내려선 배미실고개
도시화가 되어 버린 지맥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우회 해야만 하는 곳들이 점점 많아진다..
온전한 산줄기를 걷기가 힘들수 밖에 없게 되어 버렸다..
이곳 또한 마찬가지로 도로를 다를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곳에서 도로를 따른 트랙들이 많더라.
왜 일까?
뻔히 알지만 내 발길은 도로를 따르지 않고 조그마한
야산으로 치고 오른다..
결국...
마루금을 따르다 보니 결국 가시밭에 갇혀 버린다..
여기저기 긁히고 찔리고..
어찌 되었던 간에 밀고 뚫고 나갈수 밖에 없으니
그냥 그러던 말던 묵묵히 뚫고 나간다..
이곳 지맥 산행 가실분들은 될수 있으면 도로따라
우회 하시길 추천 합니다. ㅋ
결국 공사장 뒷쪽으로 뚫고 나오니..
도로와 접속이 되고
강남하이퍼기숙학원 앞으로 빠져나와
육교를 넘어 마수고개를 지난다..
영동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해서 총신대학교
양지캠퍼스를 따라 들어서다 좌측 산으로
들어선다.
잠시 올라서면 새로난 임도가 시원스래 뚤려 있는데
이게 웬떡이냐며 따르다 보니 328.4m 봉을 놓치게 되고
조금 완만한 곳에서 치고 올라 마루금에 합류한다.
반바지님의 코팅산패가 없었다면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기남이 고개
기남이 고개를 지나고 420.6m 봉에 올라서니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이 너무나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어지는 봉우리는 금백산이라 표기는 되어 있는데
지도 마다 표기가 되어 있는곳도 있고 없는곳도 있으니
정확하게 알수가 없다..
이곳을 지나기전 군부대 어쩌고 하는 간판이 서있어서 뭔가 했는데
몇발자국 지나니 ㄱㅂ대철조망이 나타난다..
헐...
ㄱㅂ대가 있었나?
얼핏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기도 하고
언제 까지 철조망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참 난감하네...
일단 드리대 보기로하고
철조망을 따라 걷는데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작동을 하며 움직인다.
어쩌지...
지나는 가야 겠고..
렌턴을 끄고 이동을 한다.
달빛을 친구삼아 희미하게 보이는 발아래를 정신집중하며 걷는다.
어느순간 써치라이트가 강력하게 나를 비추고...
에라 모르겠다.
모른척 그냥 지나치니..
잠시후에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ㅊ병이 있는가?
두리번 거리다 보니 방송이 나온다..
정지..
정지 하세요..
그곳에 대기하세요..
못들은체 하고 그냥 진행을 하니
곳곳에서 방송이 나온다..
더이상 진행 하지 마시고
그곳에 대기 하세요..
사람이 그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대기하고 그자리에 계세요...
당신 같으면 서겠는가?
안되겠다 싶어 마루금 에서 이탈을 해서 조금 내려서니
동물들이 지나다녔는지 사람이 다녔는지 희미한 짐승길이
보인다..
위에서는 나를 찾는지 어쩐지 렌턴빛이 왔다리 갔다리 하고
난 괜시리 시비걸리기 싫어서 랜턴을 끄고 어둠속에서
마루금을 이탈해서 미끄러운 낙엽과 잡목 사이를 빠른속도로
이동을 한다..
위에서는 나를 찾는지 어쩐지 불빛이 계속 왔다리 갔다리 하더니
조금더 아랫쪽으로 사면을 치며 돌아 가다 보니 불빛은 보이지
않더라만은...
동네 민가에서 개들이 짖어대기 시작 한다..
참 난감허네.. ㅋ
계속 랜턴은 꺼둔 상태로 한참을 그렇게 진행 하다보니
도로가 나온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정목이 서있더라..
방도리 고개 라고
헐...
겨우 빠져 나왔나 보구나..
어둠속에서 한참을 쑈를 했네 ㅜㅜ
배미실고개 내려서며 가시지옥에 갇혀
영혼가출 시키더니 군부대 철책 만나서
또 한번 정신이 혼미해 졌는가?
탈출 하려는 영혼 간신히 부여잡고
이곳에서 뭣좀 먹고 쉬려 하지만 먹을 것이
들어 가지는 않고 잠시 쉼을 해 간다.
어느정도 정신을 차리고 나서 지맥을 이어가지만
들어서는 곳은 개인 사유지 라며 뻘짓 하지말란다..
네네
조용히 지나만 가겠습니다. ㅠㅠ
한현우님께서 이곳은 까치봉 이라고 알려 주십니다.
까치봉 확인 하고 다시 되돌아 나와
만나게 되는 돼기고개
참 별난 이름도 많죠 ^^
다시 들어선 산길은 공사장이 되어 있고
싹둑 짤린 마루금에서 빠져 나와 도로를 따르게 된다.
어둠속 조용히 걷고 싶은데 가끔가다 짖어대는 강쥐들
미워미워~
이곳은 공장들도 많고 곳곳에 편의점이 있으니
배낭 가볍게 움직이며 매식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일수 있겠더라..
그리고 곳곳에 이정목도 잘 되어 있으니
길잊어 먹을 일도 없을듯 하고...
이곳 이정목이 있는 KTSC 입구 좌측편으로
해룡산에 오르는 등로가 보인다.
오르다 보면 토끼봉을 지나고 토끼봉은 따로
표시가 되어 있지는 않더라는...
능선상에 올라서면 지맥상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해룡산을 왕복 해야한다..
02:36
예나 지금이나 다른점이 있다면?
저 뒤에 정상목패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누워 있고
정상목이 하나 서있다는 정도가 다른가?
예전에는 이곳이 앵자지맥 인지도 모르고
걸었었는데 ...
그냥 지나다 궁굼해서 도드람산 주차장에 차세워두고
도드람산 양각산 해룡산을 거쳐 더덕바위산으로 한바퀴
돌아서 다시 도드람산 주차장으로 ...
그때가 벌써 8년전 이네 ㅎㅎ
더덕바위산으로 향하는 길도 예전에 없던
펜스가 설치 되어 있고 빙 돌아서 갈수밖에
없게 길을 만들어 놨네...
예전에는 민가 옆으로 해서 더덕바위산에
올랐었는데..
산주인이 펜스를 설치했는가 보네...
03:32
올라선 더덕바위산
없던 정상목 도 세워져 있고...
옛 생각을 하며 걷게 되는 코스가 되어 버렸네 ㅎㅎ
가파르게 내려서던길은 중부고속도로와 만나지고
이곳 또한 공사로 인해 너무 많이 변해 있다.
중부고속도로 아래 를 통과해서
다시 마루금을 찾아 복귀를 하고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305.7m 봉을 확인한다.
이후 완만한 등로를 걷다 보니 조우 하고 싶지 않았던
조름신이 강림 하사 나를 괴롭힌다..
또 다시 시작되는 조름신과의 사투는 시작 되고
누가 뒤에서 보면 술취해 흐느적 거리는 것처럼
보일듯 한데...
어쩌겠는가...
멈출수는 없으니 졸려도 계속 갈수밖에..
조름신과 함께 걷는길
걸어본 사람만이 어떤 느낌인지 알수가 있을듯...
고행의 길일까?
상념의 길일까?
온전히 나와의 싸움은 시작 되고..
환하게 비춰지는 저곳은 뭐지?
뭘까?
철이 철인만큼 스키장은 아닐듯 하고
군부대는 더욱더 아닐듯 한데..
그럼 골프장?
하도 궁굼해서 찾아 보았다..
그랬더니 그곳에 있을만한 것은 골프장 이더라는...
아마 저곳이 중부CC 인가 보다...
차라리 이정목에 거리가 없었으면
거리가 적나라 하게 나와 있으니
멀지도 않은 거리가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진다..
05:24
인배산
꾸벅꾸벅 하면서도 인배산에 올라선다..
올라서는 곳곳에 소나무 들이 가지가 부러지거나
나무가 통째로 부러져 길을 막고 있는곳이 더러 있더라..
요근래에 강한 바람이 불어서 나무가 부러지고 꺽였는가 보다.
졸립건 말건 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적산에 올라선다...
조금만 더가면 동원대학교가 있는
넋고개가 있으니 그곳에서 쉬었다 가야 겠다.
뛰다시피 내려선 넋고개
동원대학교 입구...
06:24
그리고 이천의병전적비 주차장에서
별하님을 만나고 그곳 화장실에서 찌든 소금 덩어리도
털어내고 머리도 감고 얼큰한 라면도 한젓가락 먹고
잠시 앉아 머리 대자 마자 떡실신 모드
한시간 정도 떡실신 했다가 일어나 ...
조금은 개운한 기분으로
나머지 걸음을 옮겨 본다.
넋고개 이천의병전적비 뒷길을 따르다가 올라서니
동원대학교로 들어 서는 도로가 나오고 버스들이
즐비 하게 서있다...
학교 들어가는 입구 언저리가 차고지 인가?
여튼 도로 따르다가 펜스 끝나는 부분에서 좌측으로
등로가 보이고 따라 오른다.
양지 바른 동원대학교 주변에는 봄을 알리는
제비꽃들이 무리지어 화단을 보듯이 여기저기
피어나 있고...
곳곳에 자연스레 진달래 동산이 형성되어 있다.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이쁜이 들이 맞이해 주니
저절로 힘이나고..
정개산으로 오르는 이곳은 동원대학교
군사학 교장 인듯..
곳곳에 이런 표식판이 이어진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없었는데
비가 오락가락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비가 올것 같지는
않은 날씨처럼 보이고
지도상에는 이곳이 정개산으로 표기 되어 있지만
산패나 정상석은 존재 하지 않고 시그널도 없는것이
누군가 깨끗하게 클린작업을 한듯하다. ㅋ
이어지는 완만한 등로를 따르다 보니
09:40
490.4m봉에 오르게 되고 이곳에는
소당산이라고 정상석이 설치 되어 있다.
이천시 일대를 조망해 보고
아직은 농경지가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언제 저곳도 아파트 숲으로 변해갈지..
진행해야할 천덕봉과 우측에 원적산 이 조망이되고..
비가 오락 가락 하더니 점점 뜨거워 지는것이 봄이
벌써 끝나고 여름이 오는것인가?
시간적 여유가 충분 하다면 이곳에서
망중한을 즐겨보면 세월 가는줄 모를
듯한 장소인데..
그럴수는 없으니 잠시 훌터보고 다시
걸음을 재촉 한다.
경고문
저 아랫쪽이군사지역인 모양이다.
포탄 사격장,,,
들어서지 말라면 안가야지..
475.4m 봉을 지나면서
가끔 등산객을 만난다..
선생님의 응원에 오늘도 힘을 내보고
불발탄 지역이라니
들어가지 말아야지 ㅋ~
덥고 까칠하고
점점 뜨거워 지니 힘은 빠져 가고
그런다고 중간에 설수는 없고
그러니 무조건 고고 하는수 밖에..
저아래가 포사격장인가..
원적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사람들이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 하고
저곳을 다녀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가까우니 다음에 살방살방 한번 오기로
마음먹고..
무엇이 보이는가?
또 숨은그림 찾기?
자세히 보면 조그마한 삐리리가
따듯한 햇살을 즐기다 나를 보고
바위 아래로 숨어 들어 가고 있다.
일광욕을 방해해서 미안해 ^^;;
11:25
천덕봉에 올라서니 젊은 산객들이 여유를 즐기고
사람이란 필요에 따라 달라진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따듯한 햇살을 즐기며 햇살을 받고
나같이 여유 없는 사람은 햇살이 뜨거워 후다닥 그자리를
벗어나고..
천득봉을 지나 554.8m봉..
그리고..
급 까칠하게 내려서는 등로
그래도 계단이라도 놓여져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아니였다면 낙엽에 쭉쭉 미끌어 지는 길을 자빠링 미끌링
하면서 겨우겨우 내려 섰을 텐데 ㅋㅋ
아이 좋아라..
그리고 어느분의 묘지를 지나며 발견한
할미꽃
그냥 지나치는것은 예의가 아니니 살짝
눈맞춤 해주고..
이곳은 제2영동고속도로
마루금은 제2영동고속도로 때문에 싹뚝 잘려나가
고속도로를 횡단 할수 없으니 고속도로 아래로
돌아서 건너 간다..
고속도로 건너 묘지 있는곳에서 돌아본
제2영동고속도로..
12:31
삼합리고개 버스정류장옆
지금은 문을 닫은듯한 콘테이너 보관소
앞에서 뜨거운 햇살을 피해 얼큰한 사골라면
한젓가락 하고 쉬어 간다.
이것은 무엇?
자연산 백화고...
상태 최상인 녀석을 만났네 ㅎ~
13:44
아직도 남은 거리는 30여 km
걷지 않으면 거리는 줄어 들지 않으니
또 걸어봐야지.. ㅎ~
한고비 치고 올라 만난 292.3m 삼각점
반갑게 인사 나누고..
쓰러진 소나무에서 진한 소나무향이
뭐지 하고 보니 한입버섯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저거 체취해서 술담아 두면 솔향이 넘넘 좋은데..
오늘은 너와 놀아줄 모양새가 아니니 눈요기만 하기로 하고
고도를 조금더 높여 353.9m봉
정개산 천덕봉 라인은 시그널이 하나도
안보이더니 이곳은 그러대로 시그널이
조금씩 보이는 것이 사람의 왕래가 덜한 모양이다.
곳곳에 이정목은 잘 정비 되어져 있고
아직은..
조금만 더...
눈요기만 ..
아무래도 아랫동네는 드릅이나 엄나무순이
한참 올라올때 이지만 이쪽은 아직인듯 하다.
윗쪽은 약2주 뒤 정도면 먹음직하게 필듯 하고
저아래 보이는 남이고개
아랫쪽으로 뚝 떨어진다.
그리고 건너편으로 보이는 앵자지맥 라인과
우측에 양각산도 조망이 되고..
남이고개로 내려서고
차들이 없는 틈을 타서 담았지만
차량의 왕래가 빈번하다.
15:00
여기서 부터 앵자봉을 향해 오름짓이 시작 되고
헌데 내 몸이 이상한지..
대낮인데도 졸립다..
이넘의 조름신과는 언제나 이별을 고할지.ㅋ
안내도 대충 한번 둘러보고
오름짓 시작..
393.7m 산패와 삼각점 확인을 하고
15:52
올라선 자작봉
올라오며 얼마나 졸립던지
벤치 나오면 잠시 앉아서 졸다 올라 오지만
쉽게 가시지 않는 졸음..
아아~
난 네가 싫다.
이스트밸리골프장
드디어 앵자봉 머리가 보인다.
반갑구만 반가워
지나온 방향을 조망해 보고
많이도 걸어 왔네 싶다.
그리고 이쪽은 무갑산과 갑산방향
예전에 몇번 걸은적이 있었는데...
이곳은 가야할 방향
참 많고도 많은 산들이 존재하는 우리나라
평생에 다 걸어 볼수 있을까?
없을듯 ㅋ
16:33
오랜만이다 앵자야
다시 너를 보기 위해 이렇게 오다니
너를 보기 위해 오랜 시간이 흘렀구나..
아직도 한참을 가야만 하는데
차라리 이정목이 없다면 거리계산 안하고 가니
좋으련만 ...
이럴때는 이정목이 그닥 반갑지 않다.
누가 그랬을까?
아무래도 의심되는 것은 멧선생일까? ㅋ
묏둥을 완전히 모히칸 스타일로 만들어 버렸네.
법광님 께서 377.7m봉 임을 알려 주시는데..
지도마다 그 높이도 다르고 표기가 된곳도
아니된곳도 있다보니 자꾸만 헛갈린다.
그래서 몇개의 지도를 가지고 다니지만
언제나 확실한 고도표시가 되어 있는 지도가
나올까?
어느새 서서히 밝음은 도망 가려고 하는 시간
잡을수 없는 시간이다 보니 순리대로 놓아 줄수밖에
없는데..
501.3m봉 삼각점만 덩그러니 있고
산패나 시그널이 없는것을 보니
누군가 손을 쓴것인가?
아니면 설치를 안한것인지?
이정목에는 북대봉 이라 되어있지만
표식은 없고..
아직도 정암산 이나 해협산은 멀기만 하네..
몇개 보이지 않던 클럽 시그널이 이곳에 있었네
반갑게 눈맞춤 해보고...
어느새 어둠속에 빨려 들어가 버린 밝음의 세상
이젠 어둠의 세상을 조용히 걷는다.
20:03
그리고 도착한 염치고개
도로가 차들이 막히는지 이곳도 차량 통행이 많다.
전에도 국도 차량이 많아 막히면 자주 이용하던
곳이다 보니 눈에 익을 수 밖에 없고
조금 시간이 더 지나면 이곳도 한적해 질텐데..
이곳 염치고개에는 예전에 막걸리나 라면 같은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던 좌판이 있었는데
지금은 폐허처럼 변해 있는것을 보니 쥔장이
장사를 안하는 모양이다..
군에서 장사를 못하게 했다면 깔끔하게 철거를
했을 텐데..
뭔가 사연이 있겠지..
염치고개에서 뜨끈한 사골얼큰라면 으로
속을 채우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 되는
앵자지맥...
까칠하게 치고 올라야 하는 해협산...
올라가 볼까?
23:21
낑낑 거리고 올라선 해협산
왜 위에 올라와서야 바람이 불어주는 걸까?
올라오는 내내 바람한점 없더니만 ㅋ
오랜만이다 해협산..
무지 오랜만에 너를 다시 만나는 구나..
기쁨을 나누고 잠시 땀을 식혀 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정암산을 향하는길
그냥 등로 따라갈것을 마루금 따른 흔적을 따르다
고생을 좀 하고..
가시잡목 없는 등로를 걷다보니 또 다시 조름신이
강림 하시여... 나를 괴롭힌다..
거기다 먹은것이 벌써 소화가 다 되었는지..
걸음걸이는 천근 만근..
정암산 가는 길이 이렇게 멀었던가?
살짝 오르내림도 엄청 내렸다 오르는것 같고..
정암산 오르기전에도 한참을 오르고서 또오르고
계속이다..
가다가 벤치 보이면 잠시 꾸벅이고 그렇게 그렇게
가다가다 보니...
01:10
드디어 정암산에 도착이다..
정상에 오르는데 어디선가 우렁차게 들려 오는
기차화통 삶아먹는 소리가?
뭐지?
정상에 도착해 보니
조망데크에 텐트한동이 있고..
텐트 주위는 어지럽게 음식물과 주님이 계시고
텐트안이 아닌 밖에서 야경을 보다 잠들었는지
아주 쉰나게 쉰나게 기차화통을 깨 부수고 있더라는.. ㅋ
그리고 간간이 도로에서 들려오는 어마무시한
속도로 달리는듯한 마후라의 굉음소리와 함께
희한한 앙상블을 이룬다. ㅋ
야경을 담아 본다.
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양수리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 오고
저멀지 않아 보이는 곳에 운길산과 예봉산
그리고 좌측편으로는 검단산이 조망이 된다..
이제 다 와 가는가??
검천1리로 하산을 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졸립기도 하고 그쪽은 등로도 없어서 에라
모르겠다..
등로가 잘 정비 되어 있는 검천2리 종여울로
가자 싶어 종여울 길을 택한다..
02:00
동네 강쥐들의 환영을 받으며 검천2리 종여울에 내려서면서
앵자지맥을 마무리 한다..
그렇게 야간 산행을 하고 다녀도 이넘의 졸음신은 이길수가
없으니..
그래도 날 밝기 전에 마무리 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점점 줄어들어 가는 남은 지맥길
앵자지맥을 마무리 함으로 인해 한남정맥 줄기에
주렁주렁 달렸던 지맥은 모두 마무리 된다.
시기적절한 곳에서 기다리시며 고생해주신
별하천사님 감사합니다.^^
또 이렇게 한 줄기 꾸역꾸역 걸어 내게 됩니다.
첫댓글 아랫동네는 엄청 더웠는데 이쪽은 더위가 어땠는지요..까칠한 앵자지맥 한방에 완주길 수고많으셨습니다..
여기든 저기든 주간은 덥고 야간은 추운듯 합니다.
이래 저래 바쁘다 보니 산행기도 늦어지고 댓글도
늦어 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지맥길 조심히 진행하세요 ^^
긴거리 앵자지맥 완주 축하합니다
가야할길이기에 고고
고고장도 아닌데 계속 직진~~ㅎㅎ
백화고는 엄청 트실하네요
군부대 조심, 불발탄 지대 조심, 졸음조심...
낮기온은 많이 더워졌어요
그래도 걷기 좋은날
수고하셨어요^^
그렇죠
가야할 길이기에..
원래 여기는 뜸벙뜸벙 걸었던 곳이라
짜깁기 해도 되는데
깔끔하게 처음부터 그냥 다시 그렸네요 ㅋ
저도 저런 튼실한 백화고 오랜만 입니다.
지맥 하며 조심할데가 많죠
군부대,불발탄,졸음 거기에 하나 더하자면
요즘 막 겨울잠에 깨어난 뱜도 조심 ^^
긴ㅡ지맥 또하나 뚝딱하셨네요.
길이 좋아 졸리고 배고파서 졸리고
못자서 졸리고ㅎ,저도 절대 못 이기는 졸음신이죠!
집에서 가까운 지맥인데도 원샷하시느라 고생하셨네요.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어요.
늘 안산즐산하세요. 홧팅^^
음...
쉽게 보면 뚝딱 이구요
결코 쉽지 않았던 앵자 였어요.
졸음신 강령으로 헤롱거리며 걸었구요.
군부대 아구야 생각만 해도 ㅋㅋ
랜턴 끄고 잡목지 돌파 한거 생각하면..
거기다 가시지옥에 갇혀서 쩝...
그랬답니다. ㅎㅎ
다류대장님~~
145번 째 지맥길 완주는 앵자지맥이 되었네요.
긴거리를 홀로 산행으로
걸으시느라 더 수고 하셨습니다.
긴거리를 걷다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도 발생하는데 그동안의 경험으로 슬기롭게 잘 대처하신 듯 합니다.
앞으로 날씨도 더워지고 수풀과 잡목이 발걸음을 더디게 할텐데 아무쪼록 건강하고 안전하게 남은 지맥길 걸음하시길 응원합니다.^^
준기선배님 ^^
예전에도 홀산이 제법 있었지만 장거리 홀산은
아니였는데
이젠 장거리 홀산이 자주 있게 됩니다.
어지간한 것에는 이제 놀라지도 않고 슬기롭게
대처해 가고 있습니다. ㅎㅎ
선배님 처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듯 합니다.^^
군부대 철조망 통과하며 야반도주의 에피소드를 남기셨군요..ㅎ 출동했던 군인들이 닭 쫒던 개가 되어 황당했겠네요..ㅋ.동원대학교-정개산-천덕봉-원적산-산수유마을로 이어지는 산수유둘레길 봄철 산수유축제때 가면 가정집 마당에서 막걸리에 빈대떡도 팔고 뒷마당 귀퉁이에 있는 표고목에서 표고도 맛볼 수 있더군요..만만치않은 앵자지맥길 홀산으로 수고많으셨습니다.
저 군부대 있는것은 생각도 못하고 갔습니다.
다른곳으로 빠져 나갈곳도 없었구요..
그래서 살짝 조용히 지나 갈려고 했는데
지들이 난리를 치는 통에...
앵자지맥 조금은 편하게 생각하고 걸음하다
여러모로 혼이 났네요 ㅎㅎ
죽어라 안나오던 앵자 가시나..
그 가시나 참 미웠었는데..ㅎ
ㅋㅋ
안나오기는 드럽게 안나오드만요
헌데 앵자가 가시나 였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