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이 속을 박박 긁자 장고에 들어간 손 권은 대신들의 만류에도 불구
하고 유비와 연합을 하기로 합니다. 강동의 주유는 조조에게 투항하고자
했으나 공명이 말하길 조조가 새로운 성을 가지게 되면 성안에서 제일가는
미녀도 갖게 되는데 그러면 결국 대교(손 책 부인)와 소교(주유부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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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에게 바치게 될 것이라는 말에 펄쩍 뜁니다. 특이하게 조조가 유부
여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자 주유가 입에 거품을 물며 반드시 조조를 멸
하겠다고 맹세합니다. 이어 손 권은 모든 대신들을 설득하여 조조와의
전면전을 선포합니다. 유비와 손 권의 연합이 이루어지자 주유는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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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 유비와 주공인 손 권 사이가 어떨지
걱정을 합니다. 해서 두려운 존재 공명을 죽이자고 하지만 노숙이 절대
반대해서 죽이지는 않고 우리 편에 만들어 보자고 합니다. 하지만 노숙은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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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의 손 권은 손오의 창업군주. 손 견의 차남이며 손 책의 동생입니다.
황건적의 난이 벌어지기 직전인 182년에 태어나서 천하 통일이 임박한 252
년에 사망했는데 삼국지에서 벌어진 거의 대부분의 사건이 일어날 때 생존
해 있던 인물로 손 권이 죽은 지 불과 11년 후 촉한이, 13년 후 진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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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위가 멸망했어요. 더군다나 관도대전 와중인 200년 5월부터 오의 지배자가
되었으니 자그마치 반세기 가량을 지도자로 군림한 셈입니다. 덕분에 생몰
년 한 개만으로 따지면 가장 삼국지의 주인공에 부합하는 인물이지만 말년에
여러 실책을 해서 손 권을 삼국지의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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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안 그래도 비중이 가장 낮은데 인기는 더욱
마이너 해졌습니다. 여러 창작물서도, 독자들의 인식으로도 유비, 조조와는
다르게 서브 주인공 포지션을 차지합니다. 전체적인 팬덤 여론에서는 취급이
박한 편이나 그래도 삼국지 한 곳의 군주 인만큼 그 인기 자체는 상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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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위에서 언급한 행적들과 비중 문제로 조조나 그 이상으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주인공입니다. 그는 재위 시절에 안후이와 후난을 비롯한 각
지방의 산월 소수 민족과 그 밖의 이민족을 토벌하고, 타이완과 하이난 섬
방면에도 원정군을 보냈으며, 요동의 공손 씨와도 접촉을 시도하는 등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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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 경영에 노력한 군주였다고 해요. 또한 손 권은 후반에 촉나라와 동맹을
맺되 위나라와 촉나라와의 싸움에서는 웬만하면 참가하지 않으려 했고, 덕분에
오나라는 그의 재위 시절 삼국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사회를 유지했습니다.
2022.11.24.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