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글. 재구성.
[저는 서울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반찬가게를 합니다.
황금연휴라 일하는 아주머니가 쉬어서 친정엄마가 가게에 나와 도와주셨어요.
저희 엄마는 17살 때 공장에서 일하다가 다쳐서 왼손을 잃어 한쪽 손이 없습니다. 해서 의수를 끼고 있답니다.
어제 6시 조금 넘은 시간에 4~5살 돼 보이는 남자아이와 엄마가 가게에 와서 반찬을 골라 계산대에 섰습니다.
저는 일찍 가게 문을 닫으려고 정리 중이어서 엄마가 계산대에 있었고요.
그때 엄마는 피부가 간지럽다고 장갑과 의수를 벗고 계셨는데 아이가
「할머니는 왜 손이 없어요?」
순간 엄마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때 아이의 엄마가
「이 할머니는 음식을 너무 맛있게 잘 만들어서 천사님들이 손을 빌려 간 거야. 외할아버지처럼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시면 빌려줬던 손도 돌려받고, 상도 받고, 선물을 많이 받으실 거야. 그니까 할머니께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하자라고 설명하더라고요.
아이는 배꼽 인사를 하고 갔습니다.
손님이 가고 나서 엄마는 한참 말을 못 했습니다.
문 닫고 친정에 가면서 엄마는 「손 없는 이유 설명하기가 너무 막막했고, 혹시 아이가 무서워 그 엄마가 다시 가게를 찾지 않을까 염려」 등으로 말을 못 했답니다.
극성스러운 엄마들도 있는데 「그 아기 엄마 말도 예쁘게 하고 너무 착한 것 같고 아기도 똑똑하게 잘 키울 거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어요.
집에 가서 아빠에게 말하면서 기분 좋아하셨습니다.
다음에 우리 가게 꼭 들려주세요. 다음에 오시면 꼭 맛있는 반찬 몇 개 챙겨주라고 당부하셨어요.]
아기 엄마, 어쩌면 이렇게 현명하고 지혜로울까!
그래서 성경에, 「적절한 대답은 사람을 기쁘게 하니 때맞춰 하는 말이 얼마나 좋은지! 지혜로운 사람이 가는 생명의 길은 위쪽으로 나 있어서 그가 아래쪽에 있는 지옥의 길을 벗어나게 한다.」(잠15:23~24)라고 했나 보다.
「적절한 대답과 말」은 「지옥의 길」에서 벗어나 「생명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은평온누리교회 담임 박병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