綠衣紅裳(녹의홍상, 푸를 綠, 옷 衣, 붉을 紅, 치마 裳)
여러분도 이제 곧 나이가 들고 이성(異性)을 만날테고 콩깍지가 씌워 결혼을 하게 될 겁니다. 우선 두 사람만의 결혼이 아니니까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허락을 받은 다음 예식장을 구하고 살 집을 구하고 결혼식 준비를 하겠지요. 우선 청계천 카드 가게 가서 청첩장을 구해 인쇄하고 신랑은 신부집에 보낼 함을 준비하지요. 그리고 결혼식 전날이나 일주일 전에 신랑의 친구들이 함을 판답니다. 예전에는 결혼식을 동네에 알리고 동네 잔치이었기에 소리지르고 요란을 떨었지만 요즘 아파트에서 그랬다가는 돌맞기 십상이지요. 그리고 요즘은 결혼식 당일 오전에는 신살 신부가 고궁이나 풍경좋은 곳에서 야외 촬영들을 하지요. 마치 영화배우처럼 어색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결혼식을 하고 시댁 어른들에게 폐백(幣帛)을 드리지요. 세월이 바뀌고 풍습도 바뀌어 예전에는 시댁 어른들께만 인사를 드렸는데 요즘은 처가 어른들께도 절을 드린답니다. 그리고 폐백드릴 때는 폐백용 음식을 따로 준비하지요 맛이야 어찌 되었건 예쁘고 화려하게 장식된 닭과 대추 과자 등을 올리지요 신랑 신부가 절을 할 때는 어른은 무조건 모셔다 절을 드리세요. 절을 할 때마다 절값이란 명목으로 신혼여행 경비가 떨어진답니다. 신혼여행지에 도착해서 돈 세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폐백을 드릴 때 신랑은 사모관대를 하고 신부는 족두리에 연지곤지 찍고 붉은 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를 입는답니다. 전통적인 여성의 정장이 붉은 치마에 녹색 저고리랍니다. 잘 차려 입은 여인의 정장 예복을 녹의홍상(綠衣紅裳)이라 하지요. 신혼여행을 다녀오면 양쪽 집안에서 잘 하는 음식을 나누는 풍습으로 이바지 음식을 보낸답니다.
한복 입어 보았나요? 입으면 상당히 편하지요 서양식 옷과는 달리 몸을 조이는 것이 아니라 걸치는 식이고 품도 넉넉하여 몸을 움직이는데 상당히 편하답니다. 그러나 딱 하나 남자들은 화장실 갔을 때 고생을 좀 하지요. 허리띠를 풀면 바지가 발목까지 내려가 버려 불편하기 짝이 없는데 요즘 개량 한복이다 하여 편하게 만든 한복도 있더군요.
그런데 그 개량 한복이란 것 한복은 조금은 화려한 것이 멋진데 너무 죽어 있는 색만을 쓰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