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1년 8월 3일 사사기 17장 찬송가 256장(새찬송가 515장)
01.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라 이름하는 사람이 있더니
02. 그 어미에게 이르되 어머니께서 은 일천일백을 잃어버리셨으므로 저주하시고 내 귀에도 말씀하셨더니 보소서 그 은이 내게 있나이다 내가 그것을 취하였나이다 어미가 가로되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03. 미가가 은 일천일백을 그 어미에게 도로 주매 어미가 가로되 내가 내 아들을 위하여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 만들 차로 내 손에서 이 은을 여호와께 거룩히 드리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이 은을 네게 도로 돌리리라
04. 미가가 그 은을 어미에게 도로 주었으므로 어미가 그 은 이백을 취하여 은장색에게 주어 한 신상을 새기며 한 신상을 부어 만들었더니 그 신상이 미가의 집에 있더라
05. 이 사람 미가에게 신당이 있으므로 또 에봇과 드라빔을 만들고 한 아들을 세워 제사장을 삼았더라
06.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07. 유다 가족에 속한 유다 베들레헴에 한 소년이 있으니 그는 레위인으로서 거기 우거하였더라
08. 이 사람이 거할 곳을 찾고자 하여 그 성읍 유다 베들레헴을 떠나서 행하다가 에브라임 산지로 가서 미가의 집에 이르매
09. 미가가 그에게 묻되 너는 어디서부터 오느뇨 그가 이르되 나는 유다 베들레헴의 레위인으로서 거할 곳을 찾으러 가노라
10. 미가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와 함께 거하여 나를 위하여 아비와 제사장이 되라 내가 해마다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식물을 주리라 하므로 레위인이 들어갔더니
11. 레위인이 그 사람과 함께 거하기를 만족히 여겼으니 이는 그 소년이 미가의 아들 중 하나같이 됨이라
12. 미가가 레위인을 거룩히 구별하매 소년이 미가의 제사장이 되어 그 집에 거한지라
13. 이에 미가가 가로되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 하니라
“에피소드 1: 미가의 사설 제사장”
16장까지에서 나온 사사들의 이야기가 일단락되고, 본 장부터 마지막 장인 21장까지에서는 두 가지의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에피소드들은 사사 시대가 얼마나 영적으로 타락한 시대였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사 시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씀에 대하여 무지하며 율법에서 떠나 제멋대로 살아가던 시대로서, 영적으로만 타락했던 것이 아니라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암흑기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본 장에서는 첫 번째 에피소드로서 소위 ‘미가의 사설 제사장 사건’이 먼저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 장에서부터 시작되어 다음 장까지 연결되는 ‘짝퉁 제사장’ 사건은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지만, 대부분 학자들은 이를 삼손 이후가 아닌 사사 시대의 초기로 보며, 그 가운데서도 사사 옷니엘(3:9 -11) 당시의 일인 것으로 봅니다.
미가가 만든 신상(1-6절)
【1-5절】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가 일천일백의 은을 잃어버렸는데, 이 금액이 삼손을 넘겨준 대가로 들릴라가 받은 금액과 일치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은 아닌 듯합니다(16:5). 그녀가 그 은을 도둑질한 도둑을 저주하자, 그것을 훔쳤던 아들은 어머니의 저주가 임할까 두려워하며 그 돈을 어머니에게 돌려줍니다. 그러자 도둑을 저주하였던 어머니는 도리어 아들을 축복을 합니다.
그리고서는 은 200을 여호와께 바치며 그것으로 은장색을 시켜 신상을 만듭니다. 그리고 미가의 집에는 신당이 있었으므로 드라빔과 에봇을 만들고 미가의 한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이처럼 신상을 만든 것은 제2계명(출 20:4)을 범한 것이며, 또 레위인도 아닌 자기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우는 일도 율법에서 벗어난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사사 시대에는 한 가정 내에서 절도와 우상숭배, 그리고 마음대로 제사장을 세우는 등의 행위가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6절】사사기 기자는 “그 당시에는 이처럼 사람들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했다”는 사실을 말하며, 그것이 모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 때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는 말은 이스라엘에게는 사실상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이 왕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사 시대의 영적 암흑상을 볼 때 결국 이스라엘에게 실제적인 왕이 필요함을 암시하고자 함이기도 합니다.
미가가 고용한 사설 제사장(7-13절)
【7절】원래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레위 소년이 거할 곳을 찾아다니다가 에브라임 산지에 있는 미가의 집에 이르렀습니다. 원래 레위인은 그 거할 곳과 생활비를 보장받게 마련이었는데, 이처럼 레위인이 거할 곳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맸다는 사실은 당시의 백성들이 율법에 규정된 대로 성직자라고 할 수 있는 레위인들을 돌보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8-13절】일전에 자기 아들을 자기 가정의 제사장으로 세웠던 미가는 그 소년이 레위인임을 알고, 기왕이면 레위인이 제사장이 되면 더 좋으리라는 생각으로 그에게 매년 은 열과 옷 한 벌과 음식을 제공하면서 자기 가정에 고용된 제사장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레위인 소년은 그 제의를 받고 그곳에 거하는 것을 만족하게 여겨 수락합니다.
그러나 율법에 의하며 모든 레위인들이 제사장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아론의 후손들밖에는 제사장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레 1:5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레위인 소년은 생계를 위하여 미가 가정의 사설 제사장이 되었고, 또 미가는 레위인이 자신의 집에 제사장이 되었으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는 미신적인 생각을 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사 시대에는 인간의 타락한 종교성에 의한 제멋대로의 신앙이 성행했던 것입니다. 레위인이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가 하면, 자기 마음대로 사설 신당을 만들어 유지하고, 아무나 제사장을 세워 우상을 섬기게 하면서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리라고 생각하는 모습 등에서 사사 시대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에서 이탈한 영적 암흑의 시대였는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미가가 자기 집에 신당을 만들고 우상을 만든 목적은 무엇입니까?
2. 미가는 무엇을 근거로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복을 주실 줄로 생각합니까?
◈오늘의 기도
“오늘의 한국교회에서 말씀에서 벗어난 기복주의 신앙이 사라지게 하소서!”
◈믿음의 글◈ “미가의 미신적 기복주의 신앙”
한국교회를 병들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 중의 하나는 기복주의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전형적인 기복주의 신앙뿐 아니라 형통신앙, 긍정적 신앙, 성장주의, 적극적 사고방식 등 여러 가지 변형된 형태의 기복주의 사상들이 교회를 오염시키며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사사기에 기록된 미가의 가정의 이야기는 기복신앙의 전형으로서, 사사기 17장의 본문에서 우리는 기복주의 신앙의 몇 가지 특성을 다음과 같이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① 복이나 저주와 같은 단어에 대해서 대단히 민감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설교나 기도에서 복이나 저주라는 단어로써 조종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② 종교적 열심은 있으나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올바로 섬기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이 땅에서 부유하게 되고 현실적인 축복을 받는 것이 그들의 신앙의 목적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축복기도를 많이 해주는 무당 목사나 사기꾼 목사들이 얼마든지 먹혀 들 수 있습니다.
③ 이들은 말씀에 대해서 무지합니다. 레위인이면 다 제사장이 될 줄 알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리라는 미가의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 미신인 것입니다.
④ 이들 주변에는 언제든지 삯꾼 묵자들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삯꾼 목자들과 이런 미신적 종교인들은 마치 공생관계처럼 얽혀져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