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9일, 일요일, Route E30 near Tainak, no name hotel (오늘의 경비 US $50: 숙박료 $39, 아침 180, 점심, 식품 550, 환율 US $1 = 64 ruble) 오늘은 비교적 쉽게 달렸다. 47km를 달려서 오후 1시에 숙소에 도착했다. 이제 Chelyabinsk 까지는 약 160km 남았다. 이틀에도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계획한 대로 3일에 가서 수요일에 도착할 것이다. 오늘도 언덕을 많이 넘었다. 오늘 정도면 우랄산맥을 넘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첩첩산중이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계속 넘어야 한다. 내일만 달리면 우랄산맥은 끝날 것 같은데 달려봐야 안다. 오늘은 젊은 일본인 남녀 커플을 만났다. 20대 중반이나 말로 보인다. Vladivostok에서 시작해서 Moscow까지 간다는데 Vladivostok을 언제 떠났는지는 안 물어봤다. 올해 떠났으면 아무리 일러도 4월초 경에 떠났을 참 빨리 달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Saratov 근처에서 만났던 일본 자전거 여행자로부터 내 얘기를 들었단다. 내가 78세라는 것도 들었다면서 자기네 할아버지 벌이란다. 사진을 찍고 헤졌는데 내 휴대전화로는 찍지 않아서 나는 사진이 없다. 내가 일본 사람들한테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78세 먹은 한국 노인이 프랑스 대서양 해안부터 Vladivostok 태평양 해안까지 유라시아대륙 횡단 자전거여행을 하고 있다고. 첫 번째 만났던 젊은이가 내 사진을 Facebook에 올려도 괜찮겠느냐고 물어서 괜찮다고 했다. 그의 Facebook 사이트에 내 사진과 얘기가 올랐을 것 같다. 오늘은 자전거를 한국으로 가져갈까 하다가 어제 생각대로 안 가지고 가기로 했다. 이제 장거리 자전거 여행은 그만 둘 때다. 2000년부터 달리던 마라톤을 2012년에 그만둔 것처럼 장거리 자전거 여행도 그만 둘 때가 된 것 같다. 할 만큼 했고 이제 다른 것을 할 때다. 그런데 일본 청년들에게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 맘에 좀 걸린다. 오늘도 숙소가 너무 비싸다. 어제는 욕실도 없는 방을 1,800 루블을 받았는데 오늘은 욕실은 있지만 아주 작은 방인데 2,500 루블을 받는다. 거의 소도시 3-star 호텔 방값이다. 내일도 50km 정도 달리고 숙소에 들 것이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오늘도 하루 종일 우랄산맥을 달렸다, 그동안 봐오던 초원과 구릉 경치에 비하면 훨씬 아름답게 느껴진다 평지 길도 있었고 언덕길도 있었다 자작나무 숲이다 이름 모를 꽃 한 송이가 탐스럽게 보인다 조용한 호수 우랄산맥을 지나갔다는 증거로 강 이름이 나온 도로 표지판 사진을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