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예찬 (靑春禮讚)
written by. 핫한걸
세상 그 어떤것도 무섭지 않은 겁 없는 청춘들.
그들의 평범하지 못한 로맨스
- Chapter 21. 아웃인지, 홈런인지 알 수 없어.
" ..우와! 진짜 좋다! "
" 턱 빠지겠다. 얼른 들어와! "
내가 정말 들어가도 되? 하며 녹음실 앞에서 유천에게 몇번이고 물은 세진이 아무도 없는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비싸보이는 각종 음향기계와, 드라마에서나 보던 녹음 부스가 보였다. 세진이 혀를 내밀
며 웃고는 뒤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나 이런데 처음 와봐. 하며 웃는 세진을 보고 옅게 웃은 유천이 세진의
손을 꼭 잡아주고는 음향기계 앞에 앉았다.
" 이런데서 일 하는구나. "
" 오늘은 녹음실이 비거든. 사실 평소에도 이시간엔 없어. 밤 8시 넘어서야 녹음 시작하는 가수들 많으니까. "
" 가수 누구누구 봤어? "
" 누구누구 보길 원하는데? "
" 음.. 최현준? "
" 지금 같이 일하는데? "
" .............진짜?! "
연예인이라고는 사실 관심도 없는 세진이 가수 중에서 아는 사람은 오로지 최현준 밖에 없다. 너무 잘생겨
서 넋 놓고 TV 앞에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바로 그 남자가 유천과 일하다니! 세진이 놀라서 입을 벌리자 유
천이 싱긋- 웃었다. 세진이 웃어보이며 그 사람 앨범 새로 나오면, 나 CD에 사인 받아서 갖다주면 안되? 하
고 세진이 묻자 유천이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 나 작곡한 거 하나 있는데, 들어볼래? "
" 우와..응! "
" 너한테 처음 들려주는거야. "
" 영광이라고 해야되는거지? "
" 니가 내 노래 들어주는게 영광이다. "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며 컴퓨터를 키는 유천. 그런 유천의 뒷모습을 보며 세진은 옅게 웃어보였다. 그래.
내가 있을 곳은 여기다. 김준수가 신경쓰이든 어쨌든, 한세진은 박유천 여자친구인거야! 헤실헤실 거리며
유천의 뒷모습을 보는 세진. 그리고 얼마 안되 여러가지를 연결 시키고서, 아직 가사는 붙여지지 않은 음
악이 새어나왔다. 빠른 비트에 그루브 적인 음악. 음악이 틀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어때? 하면서 돌아보는
유천. 짱인데! 세진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자 유천이 피식- 웃었다.
" 이 노래 지금 가사 쓰고 있는 중이거든. "
" 가사? 너 가사도 써? "
" 원랜 가사 같은 거 잘 못 썼는데, 너 때문에 요샌 많이 쓰고 있어. "
" 무슨 내용인데? "
세진의 물음에 유천이 잠시 대답이 없었다. 괜히 말 하기가 찜찜해 유천이 잠시 세진을 보다가는 뭐, 그
냥 그런 얘기들 있잖아. 서로 사랑하고 이런 얘기. 유천의 간단한 대답에 아.. 하고서 고개를 끄덕이는 세
진.
" 나 뒷부분 작업만 끝나고 나가서 저녁 먹자. "
" 응. 좋아! "
" 조금만 기다려. "
유천이 싱긋 웃고서는 익숙하게 기계들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뒤에서 쳐다보고 있는 세진. 곡 작
업이 그렇듯, 유천은 아무런 말도 않고서 열심히 작업에 열중중이고, 일을 하고 있는 남자친구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세진은 쿠션을 품에 안고 턱을 괴었다. 지금이 몇시지. 녹음실에 달려 있는 시계를 보니 5
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는 시간. 소리 없이 하품을 한 세진이 쿠션에 머리를 박고 눈을 감았다. 으으.. 왜이
렇게 졸리지. 유천아 배고파.. 빨리 해.. 쿠션에 머리를 박은 채 세진이 중얼거렸지만 유천은 들리지 않는지
대답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잠이 들어버린 듯 했다. 몇 분이 지났는 지 모르고 쿠션에 머리를 박고 잠이 들어있
다가 문득 잠에서 깨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는 세진. 앞에 보이지 않는 유천의 모습에 이리저리 둘러보는
데.
" 내 목소리 들려? "
유천의 목소리에 세진이 정확히 보면, 녹음 부스 안에서 세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유천의 모습. 잠시
몽롱한 정신 덕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고서는 어떻게 된거야? 하고 입 모양으로 물었다. 그러자 목소리
안에서도 들리니까 그냥 말 해. 하고 웃던 유천이, 세진아 앞에 와서 컴퓨터 저거 눌러줘. 하고 말했다. 세
진이 쿠션을 내려놓고는 이거? 하면서 유천을 보았고, 유천이 고갤 끄덕였다.
유천이 하라는대로 하자 흘러나오는 음악. 귀에 익숙한 음악에 세진이 쳐다보자, 유천이 피식- 웃어보였
다. 그냥, 노래 불러주려고. 하며 아- 떨린다. 하고 생긋- 웃는 유천의 모습에 세진이 옅게 유천을 따라 웃
었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보니까 또 묘한 느낌.
" She makes the hairs on the back of my neck stand up "
그녀는 제 목뒤의 머리카락을 들어올려요.
" Just one touch And I errupt like a volcano and cover her with my love "
한번의 터치만으로도 나는 화산처럼 폭발해서 그녀를 내 사랑으로 덮어버릴 것만 같아지죠.
" Babygirl you make me say "
내 사랑, 당신은 제가 표현을 하게끔 해요.
유천의 목소리가 녹음실 밖에서 울려퍼졌다. 아까 유천이 앉아있던 자리에 앉아 말 없이 유천의 노래를
듣는 세진. 그런 세진의 얼굴에서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가만히 앉아 유천의 노래를 듣던 세진의 머
릿속 누군가가 떠올랐다. 재즈바 안에서 마이크를 붙잡고 노래를 부르던 김준수의 모습이. 노래를 부르
는 목소리도, 눈빛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었다. 말 없이 그 생각을 하던 세진이 애써 웃어넘기며 유천의
노랫소리에 집중 했다.
유천의 노래가 끝나고, 나 잘 불러? 하고 웃으며 물어오는 유천. 세진이 웃으며 유천을 보다간 아니, 넌
작곡만 하는게 낫겠다. 하며 장난을 쳤다. 그러자 입을 떡- 벌리는 유천. 그 모습이 귀여워 세진이 피식-
웃고는,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 세진아. "
낮은 유천의 목소리에, 세진이 고갤 들어 유천을 보았다.
" 사랑해. "
.......사랑해.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 한마디에 세진은 눈에서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말 없이 고갤 끄덕이는 세진. 갑
작스레 맺힌 세진의 눈물에 놀라 유천이 울어? 하며 물어왔다. 그러자 아니, 하고 고개를 내젓는 세진.
미안해 유천아. 잠시나마 흔들려서. 그리고, 지금 당장 사랑한다는 말 바로 내뱉을 수 없어서. 하지만 내
가 있을 곳의 끝은 너일테니까. 난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
* * *
" 또 싸웠냐? "
" 나랑 걔랑 싸우는 거 한두번 봤냐. "
" 왜 이렇게 심각해. 적응 안되게. "
" 말 시키지마. "
" 데리고 온 건 너잖아 새끼야. "
준수가 담배 연기를 깊게 빨아들이며 돈을 넣고 하는 야구 연습장에서, 날아오는 야구공을 배트로 연신 치
고 있는 철조망 너머 재중을 쳐다보았다. 재중과 채원이 자주 싸우는 편이라 준수는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재중 역시도 우리가 싸우는게 한두번이냐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평소 답지 않게 굳게 다물어진 입술
과 굳어 있는 표정 때문에 준수는 걱정이 되었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야구공이 내쳐지고.
" 야 김재중. 너 진짜 괜찮아 임마? "
" 아 씨. 결혼하자고 해버릴까. "
" 뭐? "
" 유학 가고 싶데. 야 그게 1년 사귄 남자친구 앞에서 할 소리냐? "
시간이 끝났는 지, 더 이상 날아오는 야구공은 보이질 않고 재중이 배트를 힘없이 놓치며 문을 열고 나섰다.
말 없이 그런 재중을 보는 준수. 재중은 후- 하는 한숨을 내뱉으며 준수의 입에 물린 담배를 뺏어 제 입에 물
었다. 아 새끼가 드럽게! 준수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재중은 더러워도 내가 더럽지 니가 더럽냐며 피식-
웃고는 담배 연기를 깊게 빨아들였다.
" ..아 나 진짜 어떡하냐. "
" 뭘 어떡해 임마. 무릎이라도 꿇고 가지 말라고 빌어야지. "
" 만나야 무릎이라도 꿇지. 연락도 피하고, 나쁜 기집애가. "
" 이채원 그냥 해본 소리 일꺼야. 내가 장담해. "
" 뭘 믿고 장담하냐 니가? "
" 난 천재니까. "
준수가 피식- 웃고서는 재중을 지나쳐 야구 연습장으로 들어왔다. 담배를 피고 있는 재중에게 돈 좀 넣어달
라고 말한 준수가 배트를 집어들었다. 담배를 문 재중이 돈을 집어 넣고, 얼마 안되 야구공이 날라왔다. 배트
를 손에 꼭 쥐고 야구공을 치는 준수. 한 두번은 공이 얼마 나가지 않았지만, 한번 이를 악 물고 배트를 치니
멀리 날아갔다. 멀리 날아가는 공을 보며 후우- 하는 한숨을 내쉬는 준수.
" 나 오늘 복학 신청 했다. "
" 복학? 진짜로?! "
" 엉. 방학중이니까 끝나면 다니려고. 한 학기만 다니면 졸업이야. "
" 철 들었네. 잠깐... 뭐?! 사이판?! "
" 꼬맹이 데리고 갔다 오려고. "
" 나도 데려가!! "
" 내가 미쳤다고 널 데려가냐. 넌 가게나 지키세요. "
" 티켓 값 아까운 거면 내가 낼께!!!! 어?!! "
" 너 채원이 유학 가니 어쩌니 한 지 2분도 안 됐거든?! "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멀리 날아가는 공을 보며 준수가 말했다. 나도 데려가 사이판! 응? 사이판! 사이판! 하
며 자신의 애정사는 이미 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는 닫혀진 철조망 문에 매달려 지랄 아닌 지랄을 하고
있는 재중의 모습. 준수의 시간이 끝나고, 후우- 숨과 함께 배트를 내려놓은 준수가 문을 열고 나왔다. 미 안
한데, 데려갈 사람이 있다. 하며 피식- 웃고는 재중의 어깨를 두드리는 준수. 잠시 생각하던 재중이 세진 누
나? 하며 물었다. 긍정의 의미로 대답 없이 웃고나서 재중을 지나치는 준수. 같이 가! 하며 빠른걸음으로 준
수의 옆에서는 재중이었다.
" 그나저나 잘 되가고 있는거야? "
" 뭘? "
" 세진 누나 꼬시기. "
" 꼬시는 거 아냐. "
" ? "
" 나 걔 진짜 좋아해. 많이. "
준수의 진지한 눈빛에 재중이 쳐다보니 오~ 하며 소리를 냈다. 죽을래? 하며 재중을 보는 준수. 재중이 피
식- 웃고서는 준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 사이판에 누나 데려가게? "
" 엉. 그러고 싶은데,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
" 유천이가 허락할까? "
" 그게 문제야. "
" 유천이 몰래 가게 내가 도와... "
" 유천이도 알아. 내가 한세진 좋아하는 거. "
" .....진짜? 유천이가 그걸 어떻게 알아? "
" 그 자식도 눈치 하난 빠르잖아. 내가 너무 티 냈나. "
준수가 걸음을 멈추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자 재중이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뭐가 어떻게 된거
야? 유천이가 니가 세진 누나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아? 라고 묻는 재중.
" 찾아와서 그러더라. 세진이 좋아하냐구. "
" 그래서, 대답했어? "
" 응. 좋아한다고. "
" 우와, 김준수 센데- "
" 자기도 쉽게 뺏기진 않겠데. "
" ..진짜? 유천이가 그래? "
준수의 말에 재중이 놀라서 입을 떡 벌렸다. 재중이 기억하고 있는 유천은 전혀 그럴 말을 할 녀석이 아니
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무리 지어 다니던 많은 친구들 중, 유천은 언제나 친구들의 말을 들어주고 항상 기
분에 앞서던 준수와 재중과는 달리 늘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유천이였다. 다른 친구들이 학교 밖에서
사고 치기 바쁠때 유천은 제 꿈을 위해 차근차근 유학을 준비하던 녀석이였고 학교에서 혼이 날 때면 자신
은 전혀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생글 웃으며 같이 벌을 받던 녀석이였다. 다른 친구들은 몰라도 준
수에게 만큼은 늘 웃으며 넘어가던 유천이였었는데.
물론 유천이 한 말이 전혀 잘못됬다는 건 아니다. 당연히 내 여자를 좋아한다는데 가만 있을 남자가 어딨
겠어. 그래도 유천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준수에게 그렇게 강하게 나왔다는게, 재중은 놀라울 뿐이었다.
" 김재중. "
" 어? "
" ...너 인형뽑기 잘 하냐? "
길에 세워져 있는 인형뽑기 기계를 가르키며 말하는 준수. 재중이 인형뽑기를 보며, 갑자기 왜? 하고 물
었다. 재중을 끌고 인형뽑기 기계 앞으로 가는 준수. 그리고는 하는 말이.
" ..네이버엔 안 나와. "
재중이 피식- 웃으며 비켜봐. 하고는 동전을 넣었다. 형아 잘 봐라. 장난스럽게 말하자 준수가 누가 형이
냐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말했다. 그러자 시끄럽다고 말한 재중은 버저를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
아, 백원 하나로 인형 하나를 뽑은 재중. 준수가 놀라서 입을 벌리고 재중을 쳐다보았다.
" ...난 오천원을 써도 안되던데. "
" 이것도 요령이 있어야 되는거야. 너 가질래? "
" 됐어. 채원이나 줘. "
" 걘 이런거 안 좋아해. "
" 빨리 알려줘 어떻게 하는지. "
" 근데 이건 갑자기 왜? "
" 세진이한테 줘야되. "
준수의 말에 재중이 우웩- 하며 토하는 시늉을 했다. 재중의 말에 피식- 웃은 준수가, 엉? 빨리 알려줘어!
하며 재중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 한세진이 대단하긴 한가봐. "
김준수가 이렇게 까지 되어버리다니.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 때 아닌 준수 학생을 상대로 인형뽑기 강의에 열중을 하고 있는 재중의 생각이었다.
* * *
다른 커플들과 다를 거 없이 저녁을 먹고, 손을 잡고 거리를 걷다가 세진이 걸음을 멈춰섰다. 유천이 왜?
하며 세진을 보자, 손가락으로 인형뽑기 기계를 가르키는 세진. 피식- 웃으며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
던 유천이, 뽑아달라구? 하며 물었다. 그러자 세진이 고갤 끄덕였다. 동전이 있나.. 하며 주머니를 뒤지던
유천이 오백원짜리 동전을 하나 꺼내고는 인형뽑기 기계 앞으로 다가섰다.
" 뭐 뽑아줄까? "
" ...음. "
..여기도 있네 펭귄이? 세진이 준수와의 기억에 피식- 웃고는 이거. 하면서 가르켰다. 아 귀여워. 하고서
세진이 고른 인형을 보고 한참을 웃은 유천이 동전을 넣고 버저를 움직였다. 총 3번의 기회 중, 첫번째는
아슬아슬히 놓쳐버렸다. 아악-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인 유천이 잠깐만. 하고서는 다시 버저를 움직였
다. 그리고, 얼마 안되 펭귄 인형이 잡히고 결국 성공! 유천이 눈을 크게 뜨고 세진을 보았고 세진도 오!!
하며 웃었다. 인형이 나오고, 유천이 인형을 잡아 세진에게 건넸다.
" 자, 여기 선물. "
" 고마워. 으악, 가까이서 보니까 더 귀엽다 이거. "
" 으이구, 그렇게 좋아? "
" 응. 너 근데 짱이다. 김준수는 진짜 못하던데. 가자! "
방금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른 채 유천에게 팔짱을 끼고 걷는 유천. 잠시 세진의 말을 들은 유천
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상하게, 세진과 함께하는 여러가지에서 항상 두번째인 자신을 발견했다. 첫만남
도 유천 보다는 준수가 더 빨랐었으니까. 그리고, 그 두번째인 자신을 발견한다는게 얼마나 서글픈 일인
지, 유천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여기 까지 생각을 한 유천이 피식- 웃으며 고갤 절레절레 내저었다.
자신이 쓴 가사처럼 그렇게 될거라고 유천은 믿고 있었으니까.
" 아.. 이제 휴가 시즌이네. "
" 그러게. 유학 가 있을 동안은 늘 집에만 있었는데. "
" 우리 엄마는 벌써 동네 아줌마 모아놓고 어디갈까 정하고 있는 거 있지. 딸 내미는 신경도 안쓰고. "
" 그래서 서운했어? "
" 응. 이번 여름에도 집에 틀어박혀 있어야 되는건가.. "
" ..같이 갈래? "
유천의 제안에, 신세한탄 하듯 늘어놓던 세진이 유천을 보았다. 그리고는 묻는 말이, 작곡가도 휴가 낼
수 있어? 란다. 그 질문이 귀여워 피식- 웃은 유천이 세진의 머리칼을 헝클어뜨렸다.
" 작곡가는 사람 아니야? 휴가 가고 싶을 때 휴가 가고 이러는거지. "
" ..나는 바빠 보이길래. "
"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
" 음.. 나는 사이.. "
하마터면 '사이판' 까지 나올 뻔한걸 억지로 억누른 세진이었다. 사실 25년을 살면서 비행기를 타본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준수의 어머니의 제안을 거절하긴 했지만, 사실 아쉽기도 한 세진이었다. 또 준수랑 같
이 가게 된다면 유천에게도 미안할 것 같고. 그래서 거절했었는데.
" 사이? 사이판 말하는거야? "
" 응? 아니야! 아냐 절대! 그냥 우리! "
" 사이판 좋지. 고등학교 때 친구들끼리 여름 마다 갔었는데. "
" 아니야 유천아! 그러니까아! "
" 오케이! 사이판! "
막무가내로 유천이 오케이! 하며 환히 웃어보였다. 아니 그러니까 나는...!! 세진이 고개를 내저으며 괜찮
다니깐. 그렇게 멀리 나가지 말고. 하며 유천을 차근차근 설명했지만 이미 세진이 사이판에 가고 싶어한
다고 굳게 믿고 있는 유천의 귀엔 들릴 리가 없었다.
한편, 재중의 가르침을 받아 인형 뽑기에서 뽑은 펭귄 인형을 든 채로 세진의 집 앞으로 향하는 준수의 발
걸음은 솜사탕 마냥 가볍기만 했다.
한세진이란 한 사람에게 푹 빠진, 박유천, 김준수 두 사람의 스물 넷. 아름다운 청춘.
오늘도 유난히, 별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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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여담
안녕하세요. 21편으로 돌아온 핫한걸입니다.
융융.. 또 음악 태그가 이상해여.. 후우..-3-
일단.. ㅠㅠ 가상캐스팅과 표지 선물해주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미처 저번편에서 언급을 못했어요..♥
예찬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준수 아님 유천이. 확실한 우리 독자분들...ㅎㅎ
준수 원하시는 분들때문에 유천이랑 연결 못 시키겠고,
유천이 원하시는 분들때문에 준수랑 연결 못 시키겠고.
허허.. 이것이 바로 삼각관계의 묘미 아닐까요..
ㅇㄺ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앞으로 작가들 개인 게시판이 없어지고, 다섯명씩 같은 게시판으로
소설을 올릴꺼예요.
아직 처음이라 청춘예찬은 한 3~4페이지 가면 보실 수 있으시구요!
파라다이스에서도 같이 없뎃 되니까 저와 더 가까워지시려면 파라다이스로 와주세용!
준수오빠 재중오빠에게 인형뽑기의 기술을 배우는군요ㅎㅎ 귀여워요ㅎㅎ 인형뽑아줄려고 하는거 보니까 귀여우면서 멋있어요ㅎㅎ 그리고 사이판으로 진짜 간다면 설마 만날까요??ㅎㅎ 궁금해요ㅎㅎ
준수 진짜 네이버 검색을 햇군,,,, 훗
사이판,,,,,,,,,,거기가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었나요? 부럽다 ㅠ
다들 부자구나...고등학교때 친구들이랑 갔대....
ㅋㅋㅋㅋ 사이판....비행기타고 해외에한번이라고가봤으면...ㅠㅠㅠㅠ 근데..준수너무네이버좋아하는듯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드뎌 사이판 여행이 시작되는건가요!!! ㅠㅠ 너무 많이 밀렸네요 우헝헝헝... 어서어서 빨리 빨리 봐야겠어요!! 분명 준수-유천-세진 불꽃튀는 신경전이겠군요 ㅠㅠ 세진아...아무리 준수가 유혹해도 쵸니를 버리지 말아줘 ㅠㅠ 으헝허엉 쵸니 이미 느끼고 있는건가요 ㅠㅠ 사랑한대 사랑한대잖앙!! 저번에 노래 가사도 슬픈 노래가사 쓰더니 이런이런...사이판 하니까 왠지 꽃남이 생각나네요!! 하긴 준수는 부자니까효 호호호호 어서 담편 보러 슝 날아갑니다!! ;)
만나겠따만나겠따 !!!!!!!!!! >_<
가서 또 만나겠네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