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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비
시/이룻 이정님
이토록 맑아서 살갖마저 저려오는
한 때
그대 숨소리 잦아들어
어린 봉오리로 맺히는 순간을
떨리는 손끝으로
만지작 거리노라면
은하 멀리서 글썽이던
그리움
한 방울 뛰어내려
정수리에 깨지고
묽은 가슴 사무침으로 넘쳐
닦아내고 닦아내도
눈물입니다.
'詩' Daum Cafe: '한국 네티즌본부'=====
◆ 물결과 담의 아슬아슬한 갈등
부디 이그림의 평론을 피해가지마십시오. 그림을읽는 귀한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한국 네티즌본부'
◇ 빛의 날숨들이 보일락 말락 하니 정체를 알 수 없는 물보라가 자욱하다. 담장을 넘을 듯 넘실대는 이 범람의 장면에서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청량감을 느꼈다면, 나름 지표적 기호에 충실한 것이다. <△그림:> 이은실, Out, 장지에 수묵채색, 115×200㎝, 2008
○··· 또한, 판타지나 납량물에서 본 듯한 몽환적이고 스산한 비현실적 세계와 해체적 코드를 읽었다면, 상징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혹시 이 장면에서, 충동(물결)과 금기(담)의 아슬아슬한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내면의 풍경을 간파했다면 실로 경이로운 감수력을 가진 것이다.
사실 이은실 하면 사회적 금기에 맞서는 담론과 결부된 자극적 미장센으로 정평이 난 작가이다. 그러한 담론을 잠시 건너뛰고, 다의적 은유가 풍부한 중성적 지점에서 생각의 보따리까지도 내려놓게 하는 배려가 반갑다.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815.12원,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650.47원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며 2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739.79원,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564.49원을 기록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시내 주유소 유가정보. 이영환 기자
◇ 남양주 왕숙 등 5차 공공 사전청약 인천 검단 등에선 4차 민간 사전청약 민간 물량 28% 추첨제로 2030도 기회/ 올해 첫 사전청약이 공공과 민간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총 물량은 6,100가구다. <△ 사진:>경기 남양주시 별내동의 사전청약 현장 접수처. 연합뉴스
○··· 공공 사전청약은 남양주 왕숙과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위주로, 민간 사전청약은 인천 검단과 아산 탕정 등 2기 신도시 위주로 공급된다.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차 공공 사전청약과 4차 민간 사전청약 모집공고가 28일 실시된다. 이번 공공 사전청약은 모두 신혼희망타운 물량(1,840가구)이다. 민간 사전청약으로는 4,287가구가 풀린다.
◆ '최대 30년간 연 1.3%의 고정금리로 집값의 70%까지 지원'
◇ 공공 사전청약 대상지는 남양주 왕숙(582가구)과 왕숙2(483가구), 인천 계양(284가구)과 가정2(491가구)다. 물량 전체가 전용면적 55㎡다. 추정 분양가는 남양주 왕숙이 3억7,000만 원대, 왕숙2가 4억 원대, 인천 계양과 가정이 3억4,000만 원대다. <△ 사진:>5차 공공 사전청약 대상지 추정 분양가. 국토교통부 제공
○··· 신혼희망타운은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을 통해 최대 30년간 연 1.3%의 고정금리로 집값의 7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수도권 민간 사전청약은 인천 검단(호반 써밋) 815가구, 의왕 고천(제일 풍경채) 810가구다. 지방에서는 아산 탕정(대광 로제비앙) 368가구, 부산 장안(대방 디에르트르) 410가구, 울산 다운2(우미 린) 1,293가구, 남청주 현도(호반 써밋) 591가구다.
◆ '사전청약 접수는 내달 16일부터 18일까지 '
◇ 물량 전체가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 이상이다. 추정 분양가는 인천 검단 4억5,900만~5억2,000만 원, 의왕 고천 6억3,400만 원, 아산 탕정 3억6,300만~4억4,500만 원, 부산 장안 4억3,200만~6억2,100만 원, 울산 다운2 3억9,500만~4억 원, 남청주 현도 3억2,900만~3억3,300만 원이다 <△ 사진:>4차 민간 사전청약 대상지 추정 분양가. 국토부 제공
○··· 민간 사전청약은 일반공급 비율이 37%로, 공공 사전청약(15%)보다 높다. 또 공급 물량의 28%인 1,200가구가 추첨제로 풀려 2030세대와 1인 가구도 청약을 노려볼 수 있다.
공공 사전청약 접수는 내달 16일부터 18일까지 해당지역 거주자, 21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다. 민간 사전청약 접수는 다음 달 10일부터 16일까지다.김수상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이번 사전청약은 2, 3기 신도시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청약 실수요자들이 다양한 평형·브랜드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김지섭 기자
◇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는 에쓰오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좋은 기름'은 S-OIL(에쓰오일)을 상징하는 단어다. 2006년 처음 전파를 탄 에쓰오일의 "나는 에쓰오일, 에쓰오일, 에쓰오일~좋은 기름이니까"라는 광고 음악은 대히트를 치며 대중에게 품질 좋은 기름이라는 인식도 심어줬다.여기에 영어 단어 굿(Good)과 오일(Oil)의 합성어로 좋은 기름이라는 표현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구도일' 캐릭터도 정유업계 최초로 선보여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딱딱할 수 있는 정유기업의 이미지를 친화적으로 바꾼 에쓰오일은 이제 '좋은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 사진:>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시설. 에쓰오일 제공
○··· 에쓰오일 관계자는 27일 "오는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배출하는 탄소량과 제거하는 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배출량이 0)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등 중장기 전략도 함께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현재 에쓰오일은 신사업 분야 중 특히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 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석유화학 신기술(TC2C), 저탄소(lower carbon)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아람코는 자회사를 통해 에쓰오일 지분 약 6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앞으로 두 회사는 경쟁력 있는 블루수소(천연가스 개질 과정에서 탄소 포집 기술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차단된 수소)와 블루암모니아를 한국에 공급하고 수소 생산,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한다.아울러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의 연구와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도 진행한다. 에너지 신기술과 탈탄소 관련 사업 분야의 국내 벤처 기업에도 공동 투자한다.에쓰오일과 아람코의 블루수소 협력은 글로벌 수소 에너지 생산국과 수요국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양국 간의 상생 모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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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소 연료전지 등 미래 성장 위한 신사업 진출'
◇ 에쓰오일은 지난해 차세대 연료전지 벤처기업인 에프씨아이(FCI)의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써 수소 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FCI는 40여 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27년까지 최대 1,000억 원을 투자해 100메가와트(㎿) 이상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친환경 수소)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 사진:>에쓰오일의 올레핀 하류시설. 에쓰오일 제공
○···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 중인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에도 참여하고 있다.에쓰오일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2019년부터 미얀마에 고효율 쿡 스토브를 무상 보급해 연간 1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고, 지난해에는 청정개발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체인 글로리엔텍에 투자해 방글라데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연간 1만3,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또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8년에 온산공장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했다.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로드맵과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s·녹색 성장을 위한 계획)를 수립하고 이행해 ESG 경영이 회사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동체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략적 투자로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 전환'
◇ 에쓰오일은 장기 성장 전략으로 추진해온 석유화학 분야 투자를 지속해 지금보다 사업을 2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2018년 5조 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과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 사진:>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의 에쓰오일 본사 사옥. 에쓰오일 제공
○··· 샤힌 프로젝트에는 아람코가 개발해 처음 상용화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가 도입된다. 아람코는 핵심 설비인 스팀크래커의 운영 경험도 공유하기로 했다.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는 올해 6월 기본설계 작업을 완료하고 하반기에 최종 투자 결정을 할 예정"이라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26년 상반기에 건설을 완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기본설계 작업이 끝나면 투자 규모, 생산 능력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도 종합적으로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쳐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s)' 혁신적 전환을 이루는 동시에 아로마틱,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김지섭 기자
◇ 배터리 수명 늘리고 충전 속도 높인 음극재 1054억 투자해 연생산량 3만5000톤으로//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를 모두 만드는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충전 성능을 향상시킨 '저팽창 음극재' 투자를 확대한다.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높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어 저팽창 음극재 생산능력을 현재 연 7,000톤에서 3만5000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1,054억 원을 투자해 세종에 건설 중인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저팽창 음극재 전용 라인으로 변경한다. <△ 사진:>포스코케미칼이 저팽창 음극재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세종 음극재 공장 전경. 포스코케미칼 제공
○···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사) 등 글로벌 고객사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다.저팽창 음극재는 포스코케미칼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소재다. 전기차 배터리에 요구되는 안정성과 수명, 충전속도 등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출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양산 목표 시점은 내년이다.음극재는 원료에 따라 천연흑연계와 인조흑연계로 구분하는데 포스코케미칼은 천연흑연으로 저팽창 음극재를 개발했다. 소재 구조를 판상형에서 등방형으로 개선해 천연흑연 음극재 대비 팽창률은 25% 낮췄고 급속충전 성능은 15% 향상시켰다. 인조흑연보다 제조원가는 낮으면서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줄었다는 설명이다.포스코케미칼은 천연흑연 음극재와 저팽창 음극재는 세종에서, 인조흑연 음극재는 포항에서 양산하고 있다.
양극재는 고성능 전기차용 하이니켈 제품을 중심으로 광양과 구미, 중국에서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고 북미에서는 GM과 합작법인 설립에 나섰다.여기에 차세대 소재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까지 추진하고 있다. 음극재 전 제품을 생산하는 풀 포트폴리오(Full Portfolio)를 구축해 날로 커지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저팽창 음극제 투자는 차별화된 배터리 소재로 시장 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기술에 기반한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며 전기차 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김창훈 기자
◇ 토요타, 전동화 시대를 위한 ‘수동 변속기’ 특허출원 전동화 흐름에 대한 행보를 시작한 토요타가 특별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바로 ‘전기차’ 그리고 전동화 시대에도 주행의 즐거움을 제시할 수 있는 ‘수동 변속기’에 대한 특허출원에 나섰다.
○···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가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수동 변속기’의 입지는 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실제 많은 브랜드들이 더이상 수동 변속기를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전기차 부분에서는 수동 변속기의 존재조차 인지할 수 없는 수준이다.
◆ '어떤 가치? 귀추주목'
◇ 그러나 토요타는 ‘기어 시프트 레버’의 조작에 대한 즐거움, 그리고 클러치 페달 조작의 행동을 그대로 살린 변속기를 제시했다.<△ 사진:>토요타, 전동화 시대를 위한 ‘수동 변속기’ 특허출원
○··· 실제 토요타는 구체적인 제품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전기차를 위한 ‘완전한 형태’의 수동 변속기를 자신하는 모습이다.특히 토요타는 변속 상황에서의 ‘출력’의 단절 및 연결 등의 감각을 구현하기 위한 ‘변속 후 질감’을 구현하는 ‘반력’ 제네레이터 등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과연 토요타의 ‘전기차를 위한 수동 변속기’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제시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모클 김하은 기자
◇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가로 1m, 세로 0.6m 크기의 모형에 구현한 '넷제로 시티(Net Zero City)'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탄소중립이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사진:>박경일(가운데) SK에코플랜트 사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를 방문해 '넷제로 시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제공
○··· SK에코플랜트가 그리는 미래 환경도시의 핵심은 순환경제를 통해 지구오염을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이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쓰고 남은 에너지는 그린수소로 바꿔 필요한 곳에 보낸다. 각종 폐기물 소각이나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은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에너지로 전화하는 게 핵심이다.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7일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을 완성해 환경오염 없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디자인하는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이런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 5월 SK건설이란 사명도 SK에코플랜트로 바꿨다. 새 사명에는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이제는 건설사가 아니라 환경기업이란 의미다.SK에코플랜트는 내년까지 총 3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 혁신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2020년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1조 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환경기업 6곳(대원그린에너지·새한환경·디디에스·도시환경·이메디원·그린환경기술)도 차례로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 선도적인 환경사업자로 부상했다.
◆ '친환경 사업 올인하는 SK에코플랜트'
◇ 지난해 11월에는 삼강엠앤티 지분 31.8%(3,426억 원)를 인수하며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시장에도 진출했다.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터빈 하부구조물 제작기업이다. 하부구조물은 풍력터빈을 지탱하는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 기자재다. 해상의 극한 환경 조건을 20년 이상 견뎌야 해 그만큼 높은 기술력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 사진:>SK에코플랜트 자회사 환경시설관리가 운영 중인 경기 안양시의 안양공공하수 처리시설. SK에코플랜트 제공
○···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경영권 확보를 기점으로 추후 부유식 해상풍력의 부유체 원천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지난달에는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 나미솔라(Nami Solar)와 손잡고 250메가와트(㎿) 규모 지붕태양광 발전사업에도 뛰어들었다. 4년간 2억 달러(약 2,400억 원)를 투자하는 이 사업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인정하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해당돼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하다. 온실가스 감축량에 비례하는 탄소배출권은 SK그룹이 활용하거나 다른 기업에 팔 수 있다.
◆ '신재생·IT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진출'
◇ SK에코플랜트는 최근 1조2,000억 원을 들여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전문기업 테스를 인수해 또 한 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총 7건의 인수·합병에 이어 테스까지 품으면서 기존 소각·매립 등 폐기물 관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정보기술(IT) 기기·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사진:>나미솔라가 베트남 소나데지 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지붕태양광 발전 시설. SK에코플랜트 제공
○··· E-waste는 수명이 다해 폐기된 전기·전자제품을 일컫는데, 테스는 이 분야 선도기업이다. 대표 사업 중 하나가 각종 가전과 IT 기기로부터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 같은 원자재와 희귀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제품의 원자재로 재활용하는 것이다.SK에코플랜트는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해 판매하고 별도 공정을 거쳐 새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재사용하는 신사업 기회도 발굴할 계획이다.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전후로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경영에도 적극 힘쓰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1월 9일 '중대 무사고 500일'을 달성했는데, 이달 24일 기준 기록 경신(무사고 614일)은 계속되고 있다.무사고 기록은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무관하지 않다. SK에코플랜트는 과거 10년간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분석해 사고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당일 작업의 위험성과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안전책임자와 근로자에게 알려준다. 이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앱 '안심(안전에 진심)'도 만들었다. 중소형 건설사들에는 앱을 무료로 개방했다.
◆ '중대 무사고 614일 달성'
◇ 지난해 11월 9일 서울 종로구 지플랜트(G.plant) 사옥에서 열린 중대 무사고 500일 달성 기념식. SK에코플랜트 제공
○··· 본사에는 통합 안전관리 관제센터를 신설해 국내외 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험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또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사고 위험성을 감지하고 곧바로 조치하는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 27일 경북 영주시 번영로에 마련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세장에 후보 인사를 위한 단상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날 선대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후보가 오늘 사정상 유세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려드린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힌 후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 국가보훈처 산하 단체들 “귀를 의심케 하는 언사” 민주당 “일 극우인사 같은 ‘망언’…국민 앞 사죄를” 국힘 “유사시 개입 전제한 말 아냐, 허위사실 공표”//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언급한 ‘유사시 일본의 한반도 개입’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 허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섰다. 윤 후보는 지난 25일 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편입, 한-미-일 군사동맹 불추진)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시) 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건데 그걸 하시겠나”라고 묻자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거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윤 후보는 “한미일 군사동맹을 검토하시는 거냐”는 심 후보의 질문에 “절대 안 하실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윤 후보의 이런 발언은 일제 강점 등 한일 관계의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해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개입까지 상정하는 ‘한미일 동맹’이란 용어 대신 ‘한미일 안보협력’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한국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충돌하는 발언이었다.이 후보와 민주당은 이런 발언을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토론 다음날인 26일 특별성명을 내어 “윤석열 후보가 어제 토론에서 유사시에는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망언을 했다”며 “도저히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 보기 어려운 윤 후보의 국가관과 대일본 인식을 보여준다. 일본 극우세력 인사의 발언과도 구분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는 3.1절을 앞두고 한 자위대 한반도 진입 가능 망언을 취소하고 순국선열과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윤 후보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법적 조치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허용했다는 이 후보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심 후보의 ‘한일동맹하면 유사시 일본 진입을 허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꼭 그걸 전제로 하는 건 아니란 취지를 분명히 했다. 설령 한일동맹을 하더라도 유사시 일본이 한반도에 들어와선 안 된다는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위사실공표를 즉각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27일 “윤 후보의 자위대 망언에 국민의힘도 화들짝 놀란 모양이다. 논란 확산을 차단하고 싶은 것인지 오히려 ‘법적조치’ 운운하며 겁박하고 있다”며 “경악스러운 망언
을 내뱉고 이처럼 얕은 수로 책임을 면하려 한다고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윤 후보는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또다시 맞받았다.국가보훈처 산하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도 이날 성명을 내어 “3·1절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난 2월25일 개최된 대선 후보 2차 법정 토론회에서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케 하는 언사가 이뤄져 심히 유감스럽고 우려가 들어 분노하는 마음으로 오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석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참으로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항단연은 “일본의 자위대가 해외 파병이 안달이 난 현재 상황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일본의 군대가 우리 영토에 발 하나라도 딛게 해서는 안 된다”며
“동학 농민 혁명을 진압하기 위한 유사시의 명분으로 일본이 처음 우리나라에 군대를 보냈었다는 역사를 복기해보면 단서 조항으로도 일본의 자동개입 여지를 남겨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윤 후보의 인식에 우려를 표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윤 후보가 자위대의 개입을 명시적으로 주장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자위대가 개입하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예민한 국민 정서를 고려해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부인하는 쪽이었다”고 말했다. 황수영 참여연대 평화구축센터 팀장은 “윤 후보의 발언은 상당히 위험하고 심각하게 볼 부분”이라며 “한미일 군사동맹을 통해 일본과의 협력을 높인다는 국민의힘의 외교 방향도 아베 정부의 자위권 추구나 평화헌법 개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송채경화 기자
◇ 단일화 전권대리 개념 없었다" 윤석열 기자회견 내용도 반박//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단일화 협상은 시한이 이미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하며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제안에 재차 선을 그었다.<△ 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전남 순천 아랫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순천=뉴시스
○···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유세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가 국민경선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을 수용한다면 회동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일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선언했고, 어제 (윤 후보 측으로부터) 어떤 말을 들었지만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경과에 대해서도 국민의힘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전권 대리인'과 관련해 "그런 개념은 저희에게 없었다"고 했다. 또 "협상 테이블에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안을) 올렸는데, 없었다고 하는 건 협상 상대자로서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전권 대리인 간 회동에서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은 협의에 오른 적이 없다는 국민의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장재진 기자
◇ 외교부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일부 지역에도 ‘출국권고’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했다.외교부는 25일부터 벨라루스 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브레스트, 고멜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로스토프, 벨고로드, 보로네시, 쿠르스크 및 브랸스크 지역에 같은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벨라루스로까지 경보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 사진:>24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위치한 폴란드 프셰미실 기차역에서 피란 온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프셰미실=AP 연합뉴스
○··· 이전까지 벨라루스 전역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특별여행주의보만 발령된 상태였다.우크라이나 출국을 시도하는 교민은 꾸준히 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현지에 잔류한 64명의 우리 국민 중 11명이 탈출을 위해 국경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체류 국민 36명이 출국을 준비하고 있고, 11명은 국경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은 현지의 혼란을 피해 빠져나가려는 인파로 정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으로 이동한 교민 가운데 한 명은 전날 밤 늦게 도보로 국경검문소를 통과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폴란드에 설치한 임시사무소 직원과 함께 외교통로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 또 다른 교민 한 명은 현지인 배우자와 한국 국적 자녀 한 명과 함께 크라키베츠 국경검문소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현지 잔류를 원하는 교민 28명도 계속 출국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이들에게 랜턴과 라디오, 나침반 등이 담긴 비상키트 배낭을 배포했고, 매일 2회씩 개별 연락을 취하고 있다.김민순 기자
◇ 윤석열 단일화 기자회견에 대해 "들은 바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단일화 담판을 시도하는 것과 관련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또 “이미 열흘 정도 전 제가 제안을 했지만 거기(국민경선 단일화)에 대해선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며 단일화 결렬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27일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휴대폰을 보이며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 안 후보는 이날 목포 김대중평화기념관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계속 립서비스만 하는 건 정치 도의상 맞지 않고, 국민께도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단일화가 아닌 ‘담판’ 형식의 단일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윤 후보 측이 지지자들에게 안 후보의 전화번호를 공유해 전화ㆍ문자 폭탄을 독려했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는 “제가 지금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윤 후보 지지자들에게)거의 2만 통의 전화와 문자가 오고 있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러고도 협상 파트너라고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김현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TV 광고를 따로 만들지 않았는데요. 유튜브 등 소통 채널이 다양해진 만큼, 큰돈이 드는 TV 광고는 가성비가 낮다는 판단이죠.심상정 후보는 대신 온라인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 사진:>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온라인 광고 '부끄럽지 않은 정치가, 됩니다' 유튜브 캡처.
○··· '부끄럽지 않은 정치가, 됩니다' 편을 보면,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실언과 막말이 전파를 타는 가운데 이를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응시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차례로 비춰집니다. 이후 "아이들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지워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꺼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심 후보의 목소리가 들려오죠. 여성, 노동, 환경 등 약자와 미래의 편에 서겠다는 심 후보의 정치 소신을 부각시키며 양강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 콘셉트로 보입니다.
◆ '시대정신 담고, 진정성 어필하고... TV 광고 승자는 대선까지 승리'
◇ 역대 대선에서 TV 광고의 승자는, 대선의 승자로까지 이어졌는데요.TV 광고가 처음 허용된 14대 대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내세운 콘셉트는 문민정부 시대를 열어갈 깨끗하고 청렴한 대통령이었습니다. <△ 사진:>노무현 전 대통령 2002년 대선 TV 광고, '상록수' 편. 유튜브 캡처
○··· 30년 넘게 살아온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배경으로 찍은 이 광고는 김 전 대통령이 새벽부터 동네 사람들과 조깅하는 모습을 담았는데요. "집 한 칸 땅 한 평 늘려본 적이 없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대통령이 된다 해도, 임기를 마치면 빈손으로 이 집에 돌아와 살 것"이라는 약속도 담았죠. 새벽, 달리기, 깨끗함 등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한 '신한국'과 맞닿아 보입니다.
◆ '신한국' YS, 청렴 강조... 경제 위기 극복 희망 담은 'DJ와 함께 춤을'
◇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룹 'DJ DOC' 노래를 개사해 'DJ와 춤을'이라는 광고를 내보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IMF 외환위기로 시름에 빠진 국민들에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기 안성맞춤이었죠. "김대중과 함께라면 든든해요/모든 문제 해결할 수 있어요/준비되어 있는 우리 대통령/ DJ로 만들어봐요." <△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 2007년 대선 TV 광고, '욕쟁이 할머니' 편. 유튜브 캡처
○···흥겨운 멜로디에 맞춰 고령의 DJ와 김종필 전 총리, 박태준 전 총리가 리듬을 맞추는 모습은 당시로선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하네요. 대선 TV 광고의 가장 히트작은 16대 대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통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가수 양희은의 '상록수'를 불렀던 장면 아닐까 싶은데요. 애창곡을 담담하게 열창하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운 가운데,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국민에게만 빚진 대통령 노무현, 국민 여러분만을 위해서 일하겠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깔립니다. 노 전 대통령이 눈물 흘리는 얼굴을 클로즈업한 '눈물' 편도 유권자의 감성을 크게 흔들었던 TV 광고로 꼽히는데요. 지역주의 벽을 허물기 위해 도전해왔던 '바보 노무현'의 스토리가 있었기에 울림은 더 컸습니다.
◆ '통기타 치며 노래 부른 노무현, 국밥 먹방 MB... '서민대통령' 강조'
◇ 17대 대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TV 광고 '욕쟁이 할머니' 편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허름한 순댓국밥집에 들른 이 전 대통령에게 욕쟁이 할머니는 싸움질만 일삼는 정치권을 향해 한바탕 구박을 쏟아내다 "밥 처먹었응께, 경제는 꼭 살려라"고 당부합니다. 이 전 대통령의 서민적 모습과 경제 전문가 이미지 등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광고였죠. 이 전 대통령의 먹방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박근혜 전 대통령 2012년 대선 TV 광고, '상처' 편. 유튜브 캡처
○··· 18대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TV 광고 '상처' 편은 박 전 대통령의 오른쪽 얼굴을 비추며 시작됩니다. 한나라당 대표시절이던 2006년 괴한에게 습격당해 오른쪽 뺨에 11㎝의 자상(刺傷)을 입은 일을 떠올리게 하죠. 당시 사건 현장 사진부터 쾌유를 응원하는 지지자들 사진까지 이어지죠. "여러분들이 저를 살렸습니다. 그때부터 남은 인생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으며 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제 여러분께 저를 바칠 차례입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국민을 향한 헌신을 강조하며 끝이 나죠.
◆ '클로즈업된 박근혜의 상처, 편집 없이 전해진 문재인의 눈물까지'
◇ 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의 TV 광고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건 '사진작가' 편이었는데요. 광고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박종우씨의 내레이션과 함께 '세월호 3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얼굴을 1분 동안 편집 없이 비춰줍니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 2017년 대선 TV 광고 '사진작가' 편. 유튜브 캡처
○··· 행사 초반 담담한 표정을 보이던 문 대통령은 애써 눈물을 참다가 결국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광고는 "가슴 아픈 일에는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대통령을 갖고 싶다"는 내레이션으로 마무리가 되죠.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참사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국민과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공감의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한 광고였습니다.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그래서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1분 남짓한 짧은 광고에 온전히 담아내기는 참 어려운 일이겠죠. 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일은, TV광고를 통해 보여준 무수한 약속과 다짐을 실제로 지켜나가는 과정일 겁니다. TV 광고 속 이미지를 넘어 진짜 실력자를 가려내는 일. 눈 밝은 유권자들의 몫으로 또 남겨졌습니다.강윤주 기자
◇ 규탄'은 없어... "평화 역행 행동 중단" 촉구 靑 "정치 일정에 흔들리지 않고 안보 수호"/ 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오전 9시부터 10시 10분까지 열린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 이후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회의에서 원인철 합동참모본부의장은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을 보고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전 7시 5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27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했다.
○··· 청와대는 "참석자들은 연속적인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인내하면서 한미 공동으로 외교적 해결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금일(27일)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이번에는 '우려' '유감'으로 수위를 낮췄다.참석자들은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진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세계와 지역과 한반도 평화 안정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합참 "北, 순안 일대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 발사'
◇ 또 북한이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조속히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미사일 발사 등 평화를 역행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참석자들은 강력히 촉구했다.··· 청와대는 "한미간 외교·국방·정보 등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의 추가적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한미 연합의 확고한 대비태세와 우리의 강화된 자체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중요한 정치 일정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우리 안보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달 14일 평안북도 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평양=AP 뉴시
○'정치 일정'은 3∙9 대통령 선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이날 상임위에는 서 실장을 비롯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원인철 합참의장, 박선원 국가정보원 1차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형진 2차장 등이 참석했다.신은별 기자
◇ 공습 전날 주요기관 디도스 공격 SNS 가짜뉴스 유포에 리더십 붕괴 중동 분쟁에서도 '사이버전' 위력// 흔히 알려진 현대전의 양상은 미사일 등 원거리 무기로 주요 거점을 타격한 이후, 지상군 투입으로 점령하는 형태의 재래식 군사작전이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사이버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대전의 방식도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전쟁' 시대 진입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 사진:>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공습경보가 울리자 주민들이 건물 지하 대피소에 모여 있다. 키예프=AP 뉴시스
○··· 27일 로이터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와 외교부, 내각 등 정부 주요 기관과 은행 등은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작전 개시 직전인 23일(현지시간)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공격(디도스·DDoS)으로 시스템 장애를 겪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내 보안국과 국방부, 경찰 등 주요 정보기관의 웹사이트도 다운되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 우크라이나로 배치시킨 유럽연합(EU)의 사이버신속대응팀(CCRT)도 무용지물이었다.
미카힐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에 “지난 14일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또 다른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아니나 다를까. 대규모 사이버공격이 발생한 다음 날, 러시아의 본격적인 군사작전이 개시됐다.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전 선언과 함께 러시아군의 전방위적인 공격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단행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사이버전에서부터 시작된 셈이다.
◆ '군사작전과 함께 사이버 공격... 하이브리드 전쟁의 공포'
◇ 하이브리드 전쟁은 재래식 전력뿐 아니라 정치 공작, 경제 압박 등을 결합해 상대국에 공포와 혼란을 일으키는 현대전이다. 군사작전 외에 다양한 전력을 통해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가하고, 정치적 우위를 점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사이버 공격'은 주요 국가시스템의 마비에서부터 가짜뉴스와 심리전까지 가능케 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핵심이다. <△ 사진:>2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주민들이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키예프=AP 뉴시스
○··· 사실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을 준비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럽보안전문업체 이셋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쟁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공기관, 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디도스 공격에서 컴퓨터(PC) 내 주요 데이터를 삭제하는 멀웨어가 발견됐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공격 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 '적국 대통령 상대 가짜뉴스" 디도스보다 무서운 사이버심리전'
◇ 사이버 공격보다 더 위협적인 하이브리드 전쟁의 양상은 '사이버 심리전'이다. 새로운 전술은 아니지만 인터넷이란 공간과 정보기술(IT)의 특성을 활용한 심리전은 시간과 장소에서부터 공격 범위나 강도에서도 무제한으로 가능하단 점에서 더 위협적이다. 특히 일반 대중뿐 아니라 상대국의 리더십을 위협하는 가짜뉴스 등의 유포는 취약점을 공격하는 데 치명적이라는 분석이다. <△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키예프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키예프=AP 뉴시스
○···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과거엔 확성기나 소위 '삐라(전단)'를 통해 심리전을 했다면, SNS나 방송국 해킹 등을 통해 시민들을 분열시켜 저항 의지를 꺾는다"며 "러시아의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방식의 심리전으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저항의지가 뭉치는 것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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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부터 하이브리드전 수행... 러시아의 사이버전력 규모'
◇ 사이버전을 통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선두주자는 단연 러시아다. 러시아가 군사작전에 앞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는 지난 2008년 조지아 침공 때부터 군사작전에 앞서 해킹을 통해 상대국 주요 기관부터 무력화한 바 있다. 메일 폭탄과 디도스 공격으로 전산망을 무력화하고, 언론사와 포털까지 공격했다.<△ 사진:>사이버 공격 동반한 하이브리드전의 역사. 그래픽=박구원 기자
○···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 수행 능력이 제대로 드러난 것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침공 때였다. 당시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커들은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가해진 정교한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중서부 지역의 대규모 정전 사태를 발생시켰다. 러시아의 사이버전 전담 부대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보조직인 총정찰국(GRU) 등 산하의 정규 조직을 비롯해 민간의 유명 해커그룹까지 포함하면 3만~5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맨디언트의 존 헐트퀴스트 부사장은 "정부가 운영 및 지원하는 사이버공격집단은 상대국을 교란하고 시스템을 약화시키기 위해 활동한다"며 "보통 일회성 공격으로 끝나지 않고, 심리적인 영향을 확대하기 위해 특정 시기에 맞춰 공격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 '중동 분쟁에서도 사이버전 위력...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 분쟁 지역으로 잘 알려진 중동에서도 국가 간 사이버공격은 비일비재하다. 하이브리드 전쟁의 시초로 불리는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에서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전 육군 컴퓨터(PC) 시스템을 해킹하거나 가짜 시체와 폭격 장면을 연출하는 등 사이버 심리전도 병행했다. <△ 사진:>2006년 8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건물에서 연기와 화염이 피어 오르고 있다. 베이루트=EPA 연합뉴스
○··· 이스라엘의 하이브리드전 능력 또한 출중하다. 이스라엘은 2012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분쟁에서 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습에 대한 우호 여론을 조성했다. 2013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교전에서는 4,000만 회가 넘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고, 하마스의 라디오 방송을 해킹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전쟁은 아니지만,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SNS상에서 광범위한 봇(bot) 네트워크와 가짜계정을 활용한 선거 개입의 징후가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는 실정이다. 임 교수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와 통시의 구분이 없는 '위협의 상시화'"라며 "사이버전력을 전쟁에 활용하는 러시아, 산업기술 탈취가 주목적인 중국 등 주변 국가의 위협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우리 정부도 사이버보안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승엽 기자
◇ 지난 24시간 동안 전황 교착 상황인 듯 “러시아 장악한 도시 있다는 신호 없어” 독일, 대전차·지대공 미사일 공급 미국 “동맹과 함께 우크라 지원 이어갈 것”//개전 나흘째를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으로 인해 예상 외로 고전 중이라는 미 국방부의 평가가 나왔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26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우리가 관찰한 정보에 근거하면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러시아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다. 우린 러시아가 특히 (수도 키예프를 노리는)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모멘텀을 얻지 못해 점점 더 좌절하고 있다는 신호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우크라이나 병사들이 26일(현지시각) 수도 키예프 외곽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키예프/EPA 연합뉴스
○···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계속 작동하고 있으며, 자국 영공에 러시아 항공기가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개전 직전 우크라이나 주변에 배치했던 병력 15만명 가운데 가운데 절반 가량이 우크라이나로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이 당국자는 격전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키예프의 전황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오늘 상황으로 볼 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어떤 도시도 장악했다는 신호가 없다”, “(하지만) 일부 러시아 정찰부대가 키예프에 진입해 있다”고 전했다. .
◆ '우크라에 헬멧만 줬던 독일, 미사일 지원한다'
◇ 러시아는 24일 새벽 개전 직후부터 수도 키예프를 직접 노리는 북부 전선, 무력 분쟁이 이어졌던 동부 전선, 2014년 3월 합병한 크림 반도에서 국경을 넘는 남부 전선에서 동시에 전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 근처에 있는 석유저장소가 27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불타고 있다. 키예프/EPA 연합뉴스
○···미국은 러시아군이 이 브리핑이 있기 전 지난 24시간 동안 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구성된 250발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역에 쏟아 부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 당국자는 “미사일 타격으로 인해 민간 시설과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수도 키예프를 포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 의지가 예상보다 강해 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은 개전 초기부터 키예프에 전력을 집중하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볼 때 이번 전쟁의 목표가 친 서방 정책을 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을 참수(전복)하고 친러 정권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항전을 거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26일 자신들이 3000여명의 러시아군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진위를 판단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러 시민들 수천명 체포에도…모스크바 등 도심서 ‘반전’ 시위'
◇ 러시아 경찰이 지난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전쟁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던 여성을 연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미국은 앞으로 동맹과 동반국들과 함께 서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위 지원을 신속히 해 나갈 예정”이라는 뜻을 재차 강조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선 25일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3억5000만달러(4200억원)의 방위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독일이 26일 분쟁지역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대전차 무기 1천정과 군용기 격추를 위한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500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했다.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은 군용 헬멧 5000개뿐이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트위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환점으로 전 세계의 전후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맞서 방어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적었다.길윤형 기자
◇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조지 워싱턴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수도 키예프에서 동영상 올리며 항전 의지, 국민 독려 정치 경험 없는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비판 잠재워 “살아있는 모습 마지막일 수”…유럽에 도움 호소/“우크라의 조지 워싱턴으로 역사에 남을 것” 평가도/ 미국 럿거스 대학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문가인 알렉산더 모틸 교수는 지난 26일 <엘에이 타임스>에 실은 기고에서 이렇게 적었다. 자신을 포함해 많은 전문가들이 정치 경험 전무한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4)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재앙일 것이라고 비판해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보여주는 모습이 기존의 평가를 뒤집고 있다는 것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국민들에게 단합을 호소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트위터 화면 갈무리.
○···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전쟁이 시작된 뒤 수도 키예프에 남아 지속적으로 동영상과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건재를 확인시키면서 자국민에게 항전을 독려하고 전세계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면도도 하지 못한 초췌한 얼굴에 티셔츠 등 평상복 차림이다.그는 지난 25일 밤(현지시각) 키예프 밤 거리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30여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데니스 슈미갈 총리 등 지도부 인사들과 함께 서서 “우리 모두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켜내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키예프를 버리고 도망갔다는 허위정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항전 의지를 밝힌 것이다.
◆ '우크라이나 동부서 17일 오전까지 500회 폭발…이후 긴장 완화'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오른쪽)이 반군과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도네츠크를 둘러보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 특별감시단은 도네츠크를 포함한 돈바스 전체 지역에서 16일부터 17일 오전까지 500회 이상의 폭발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네츠크/AP 연합뉴스
○··· 그는 26일 낮에도 키예프 시내에서 촬영한 동영상에서 “우리는 성공적으로 적의 공격을 저지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 수도에 꼭두각시를 세우길 원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영토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있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국민들 포함한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로 돌아올 수 있는 이들은 모두 돌아와달라.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모두가 영웅이다”라고 호소했다.미 정보 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침공을 통해 우크라니아 정권 교체를 하려 하고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제거 대상 1호로 꼽고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개시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를 하나의 명분으로 내걸었는데,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 제거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치의 탄압을 받은 유대계 후손이며, 언어도 러시아어를 쓴다.생명의 위협에 놓인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 정부는 피신을 권하면서 대피를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그는 거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은 여기서 벌어지고 있다. 내가 필요한 것은 피신 차량(ride)이 아니라 탄약”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이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밤 연설에서도 “적이 나를 첫번째 목표로, 내 가족을 두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키예프에 있을 것이고, 가족도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두 자녀를 두고 있다.이같은 태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전까지 보여온 혼선과 무기력과 대조된다. 그는 지난해 후반부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병력을 증강하고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할 때, 위협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러시아가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합류 관련해서도 가입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꿈 같은 얘기일 것”이라고 하는 등 혼재된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하자 수도를 지키며 단단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면서 ‘재평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독립 언론의 편집장 올가 루덴코는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그동안 정말로 많은 나쁜 실수를 저질렀지만, 점점 자신이 국가를 이끌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적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저항 의사를 밝히는 한편 전세계에 ‘반러 연합’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그는 26일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국, 인도, 이탈리아, 폴란드, 터키, 조지아, 체코 등 외국 정상들과 통화하고 지지를 약속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개전 첫날인 지난 24일 유럽연합(EU) 정상들과 전화 회의에서 “이게 당신들이 내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는 마지막일 수 있다”면서
서방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을 촉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는 러시아 시민들에게도 전쟁 반대 목소리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5년 방영된 텔레비전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역사 교사에서 대중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돼 개혁 정치를 펴는 역할을 맡았다. 개혁적 이미지와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그는 2019년 대선에 출마해 70% 넘는 지지율로 당선됐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계속되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세력의 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으나, 이제는 러시아의 대군을 서방의 간접 지원에만 의존한 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 놓였다.황준범 기자
◇ 주한러시아 대사관 앞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집회 “가족들은 위험한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대구서 올라와” “절박한 마음으로 지원 호소”…정부에 ‘독자 제재’ 촉구도// “우크라이나 도와주세요” “푸틴은 우리 가족 우리 친구 죽이고 있다”.한국에 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근처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과 연대 목소리를 낸 한국인들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한국의 지원을 호소했다. <△ 사진:>27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집회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무력침공을 규탄한 뒤 러시아 대사관 앞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300여명이 참여한 집회에서 ‘재한 우크라이나 공동체 발언문’을 대표로 읽은 올레나 쉐겔(Olena Shchegel) 한국외대 교수(우크라이나어과)는 “1941년 나치 독일이 공격한 이래 키예프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만행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더욱 더 대담해지고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줄 것을 절박한 마음으로 호소한다. 러시아에 대한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경제 제재를 신속하게 부과해준다면 우크라이나에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몸에 두르거나, 마스크에 국기 색깔인 노란색과 파란색을 칠한 집회 참석자들은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는 손팻말을 든 채 1시간여 동안 평화적으로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러시아는 침공을 멈춰라”(Stop Russian aggression)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 싶다”(We want to live in peace) “푸틴 전쟁을 멈춰라” “우리 국민 살인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한국어, 우크라이나어, 영어로 번갈아 외쳤다.
◆ '러시아 제재 참여를 촉구'
◇ 우크라이나인들은 고국에 남은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걱정하며, 한국 정부에 적극적인 러시아 제재 참여를 촉구했다. 고려인 김마리나(22)는 “친구랑 가족들이 사는 니콜라예프에서도 폭탄이 터지는 등 아주 위험한 상태라는 소식을 들었다. <△ 사진:>27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집회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무력침공을 규탄한 뒤 러시아대사관 방향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
○··· 가족들은 위험한데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대구에서 오늘 아침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유학생 아나 이반셴코(25)는 “한국 정부가 대러 수출 제재에 참여하기로 한 것을 알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 한국 정부가 독자적인 제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할 때까지 매주 주말 집회를 열 계획이다.
◆ '영상으로 보기'
◇ 이날 집회에는 우크라이나인뿐 아니라 한국에 체류 중인 다른 나라 외국인과 한국인도 참여했다. 익명을 요구한 벨라루스인(25)은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
○···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벨라루스인들은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로 진격했다. 이달 대학을 졸업한 김보경(25)씨는 “학교에서 친해진 우크라이나 친구에게 소식을 전해 듣고,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니 집회라도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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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도 따로 집회를 열어 전쟁 반대와 우크라이나와 연대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 모인 재한 러시아인 등 20여명은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러시아 군대는 멈춰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이들 손에는 “푸틴은 전쟁을 멈춰라”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겠다” “푸틴은 암덩어리” 등의 팻말이 들렸다. <△ 사진:>27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집회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무력침공을 규탄한 뒤 덕수궁 돌담길 방향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 집회에는 몇몇 우크라이나인들도 참여해 ‘반전쟁·반푸틴 연대’를 보여줬다.한편, 국제민주연대, 공익법센터 어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회진보연대, 전쟁없는세상, 참여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는 28일 오전 11시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 단체는 온라인을 통해 참여한 시민들의 이름을 적은 성명서를 러시아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성명 참여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 촉구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28일 오전 8시 마감)서혜미 기자
◇ 영국이 24일(현지시각) 러시아 은행과 기업,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등을 겨냥한 역대 최대규모의 제재안을 내놓았다. 캐나다도 이날 러시아 수출 통제 등 제재안을 발표했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몇 시간 뒤 하원에 출석해 푸틴이 “세계와 역사에서 비난을 받을 것”이며 “손에서 우크라이나의 피를” 씻어낼 수 없을 것이라며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 사진:>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각) 하원에서 러시아 제재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영국 의회 제공. 런던/AFP 연합뉴스
○··· 그는 “푸틴의 잔혹하고 야만적인 모험은 반드시 실패로 끝나야 한다”며 “오늘 영국은 러시아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가장 심각한 경제 제재 보따리를 발표한다”고 말했다.영국 정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제재는 100개가 넘는 러시아의 개인과 기관,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10개 항목의 제재안에서 우선 러시아 국영은행인 ‘브이티비’(VTB)를 비롯한 주요 은행의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주요 기업이 영국에서 자금 조달하는 것을 막는 내용이 들어있다. 소련 붕괴 이후 지난 30년 남짓 영국 런던의 자본시장은 러시아 기업들이 러시아 밖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장소로 선호됐다.이번 제재에는 푸틴 대통령의 사위였던 키릴 샤마로프와 프롬스비아즈뱅크 회장 표트르 파라드코프 등이 포함됐다.
영국 재무부는 파라드코프 회장이 프롬스비아즈뱅크를 이용해 러시아 국방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영국은 또 러시아 기간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취항도 금지하며, 하이테크 장비와 부품, 민수와 군 겸용 품목의 수출도 금지한다. 러시아 국적자의 영국 은행 예금액도 5만파운드로 제한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 당국자는 “런던을 자주 드나들며 호화 생활을 즐기는 러시아 재벌들을 겨냥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 고급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가장 좋은 호텔에서 묵고 아이들을 최고 사립학교에 보내던 러시아 재벌들의 생활이 모두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통신망 차단과 관련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은 1만1천 곳이 넘는 전 세계 금융기관을 연결하는 전산망으로, 여기서 배제되면 다른 금융기관과 정상적인 거래가 어려워진다.쥐스탱 트뤼토 캐나다 총리도 이날 대국민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무모한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하기로 했다”며 제재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고위인사와 가족, 기업과 은행 등이 제재 명단에 올랐다. 또 항공우주와 정보기술(IT), 광업 분야에서 5억5천만 달러(6621억원) 규모의 수출 허가가 취소됐다.캐나다는 향후 추가 제재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박병수 선임기자
◇ 6개국 “러시아 키예프 공격에 금융고립 결정”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 보유고 접근도 제한//서방이 아껴뒀던 ‘핵 옵션’까지 꺼냈다. 러시아를 국제금융결제망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좀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현지 은행을 국제 금융시스템으로부터 고립시키고 러시아 경제에 치명타를 가하는 초강력 카드마저 내놓은 셈이다. 러시아와 거래가 많은 나라에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사진:>25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외곽의 러시아군 차량 주변 눈이 피로 물들어 있다. 하르키우=AP 연합뉴스
○··· 26일(현지시간)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6개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전쟁을 선택하고 우크라이나 주권을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러시아의 전쟁 행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진 국제법에 대한 근본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다른 도시를 공격함에 따라 우리는 러시아를 국제 금융(체계)으로부터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 조치들은 조만간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조치로 우선 선별된 러시아의 일부 은행이 국제 결제망에서 전면 배제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 보유고 접근 역시 제한된다. SWIFT는 각국 은행들이 달러화를 포함해 국제 송금 시 이용하는 전산망이다. 고도로 높은 보안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200개 이상 국가의 1만1,000곳의 금융회사가 이를 이용하고 있다.
퇴출될 경우 상품을 수출해도 외국에서 대금을 받기 어려워 경제 활동에 큰 지장이 생긴다. 그간 이란과 북한에만 적용해왔는데, 해외 달러 결제를 원천 봉쇄한다는 점에서 ‘금융 핵 옵션’으로 불리며 파괴력이 가장 큰 방안으로 거론돼 왔다.그간 미국은 러시아의 SWIFT 배제를 꾸준히 주장해왔지만, 유럽 국가들이 반대해 초기 제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대(對) 러시아 수출 규제 조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핵심 인사 개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그러나 수위가 약한 탓에 우크라이나 위기를 막는 데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비난이 이어지면서 보다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SWIFT 제재는 러시아엔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지만 서방 역시 후폭풍을 감수해야 한다.러시아가 퇴출될 경우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러시아에 빌려준 자금도 돌려받을 수 없어, 미국 기업과 독일 등 러시아와 거래가 많은 나라에는 상당한 피해가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날 6개국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보유고 접근도 제한하기로 했다. 약 6,430억 달러(약 774조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보유고 접근이 제한을 받는 만큼, 러시아 재정에 직접적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일정한 금액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발행하는 이른바 ‘황금 여권(골든 패스포트)’ 판매 역시 러시아인에게는 제한된다. 이는 러시아 정부와 관계된 러시아 부호들이 서방의 시민권을 획득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성명은 설명했다.서방 국가들은 다음 주 중 범(汎)대서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제재 상황을 점검하고, 제재 대상인 기관과 개인의 역내 자산을 파악해 동결 조치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들은 “우리는 이 어둠의 시간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한다”며 “오늘 발표한 조치를 넘어 러시아의 공격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허경주 기자
◇ 외신들 "키예프서 대규모 폭발... 총성도 들려" "우크라 강력 저항으로 러시아군 공세 둔화" 지적도 //개전 3일차로 접어드는 26일(현지시간) 새벽에도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세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에서 계속되고 있다.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 폭발과 포격이 잇따랐고, 시내 중심가 ‘독립광장(마이단광장)’에서도 대형 폭발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 사진:>2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거리가 인적이 거의 없이 한산하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예프 주민들에게 거리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민간인은 대피소로 이동해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키예프=EPA 연합뉴스
○··· 조국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거세 러시아군도 곤경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CNN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서방권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키예프 남서쪽 약 29km 지점인 바실키프 인근에서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오전 “우리 군이 키예프 외곽 베레스테이스카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무기를 파괴했다”며 “차세대 경량 대전차 무기(NLAW) 도움으로 적군의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NLAW는 침공 몇주전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이다.키예프의 상황도 심상찮다. CNN은 이날 오전 4시쯤 키예프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으며 WP도 수십차례 폭발음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 '치솟는 연기, 침략군의 행렬... 하늘에서 본 우크라이나'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 미국 민간 상업용 위성 플래닛랩스 PBC의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이반스키 지역에서 폭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반스키=AFP 연합뉴스
○··· 로이터통신은 도심 중심부 불특정 지역에서 포격 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키예프 동물원 근처에서 극도로 힘든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며 페레모니 도로에서는 불타는 차들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예프와 교외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리악 우크라이나 대통령 수석보좌관은 이날 “러시아군이 키예프로 최대한의 장비를 끌고 오려고 노력했지만 현재 교외 및 주변 지역 상황은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에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포돌리악 보좌관은 다만 키예프 내부에 러시아군의 정찰대와 공작원이 투입됐다며 “경찰 등이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 '러시아 폭격으로 연기 치솟아'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4일 우크라이나 하르키프 외곽의 공군기지에서 러시아의 폭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하르키프=AFP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키예프 주민들에게 거리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민간인은 대피소로 이동해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러시아가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러시아군의 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NBC방송은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 때문에 러시아의 공세가 예상을 뒤집고 둔화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예상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이 거세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미국 MSNBC방송 인터뷰에서 “그들(러시아)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거센 저항과 결의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김진욱 기자
◆ '보코프 비행장에 집결해 있는 핼기'
◇ 25일 벨라루스 마지르 인근 볼쇼이 보코프 비행장에 헬기가 집결해 있다. 마지르=로이터 연합뉴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 째인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불과 50km 떨어진 이반스키 지역 곳곳에서 화염과 연기가 솟아올랐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프 외곽의 추후이브 공군기지가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아 초토화됐다.
◆ '러시아군 기갑부대 위성사진 공개'
◇ 24일 미 민간 상업용 위성 막사테크놀러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 러시아 세르기에브카에서 러시아군 기갑부대와 포병 호송 차량이 줄지어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세르기에브카=AFP 연합뉴스
○··· 미국 민간 상업위성 막사테크놀로지와 플래닛랩스 PBC는 우크라이나 주요도시와 군사기지 등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당한 상황을 위성사진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위성사진에는 폭격으로 시커먼 연기가 치솟는 비행장 시설을 비롯해 장갑차와 탱크 등 러시아군 차량이 줄지어 이동하거나, 러시아 국경 마을이나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공격헬기와 중장비, 다련장 로켓 발사대 등이 정열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 '도로위에 대기중인 헬기'
◇ 25일 우크라이나 인근 벨라루스 코이니키 남동쪽 도로 위에서 헬기가 줄 지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미국 민간 상업위성 막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해 공개했다. /25일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의 국경 지역 도로에 우크라이나를 떠나려는 피난 행렬이 줄지어 이어지고 있다. 시레트=로이터 연합뉴스
○··· 25일에는 벨라루스 마지르 인근 볼쇼이 보코프 비행장에서 지상군 차량과 지상공격 및 수송 헬기가 집결해 있는 모습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코이니키에서는 도로 위에서 헬기가 대기하거나 각종 중장비와 군용 차량들이 평원에 밀집해 있는 모습도 위성사진으로 공개됐다. 그 밖에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이웃나라로 탈출하려는 기나긴 피난 행렬도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 '배치돼 있는 러시아군의 포와 다연발 로켓 발사대'
◇ 전쟁 개시 첫날인 24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6km 떨어진 러시아 벨고로드에선 러시아군의 포와 다연장 로켓 발사대가 배치됐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동쪽으로 약 10㎞ 떨어진 러시아 세르기에브카에서는 기갑부대와 포병 차량 행렬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진격하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 사진:>24일 미국 막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 우크라이나 인근 러시아 벨고로드의 서쪽 외곽에 러시아군의 포와 다연발 로켓 발사대(붉은 선 안)가 배치돼 있다. 벨고로드=AP 연합뉴스
○··· 같은 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32km 떨어진 러시아 토마로프카에서도 여러 대의 헬기가 지상에서 출격을 대기하고 있었다.러시아군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군사작전 승인 직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북부 3면에서 침공을 감행해 9시간 여 만에 수도 키예프 근처까지 진격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키예프 인근에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부분적인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집결해 있는 군용차량들'
◇ 25일 벨라루스 코이니키 남동쪽 지역에 군용 차량들이 집결해 있다.
○24일 러시아 토마로프카에서 전투헬기(붉은 선 안)들이 출격 대기하고 있다. 토마로프카=AP 연합
◆
◆ '러시아 토마로프카에서 전투헬기'
◇ 24일 러시아 토마로프카에서 전투헬기(붉은 선 안)가 비행하고 있다. 토마로프카=로이터 연합뉴스!△ 사진:>
○··· 24일 러시아 토마로프카에서 전투헬기(붉은 선 안)가 비행하고 있다. 토마로프카=로이터 연합뉴스
◇ 사흘간 사상자 1,000명 넘어러, 우크라 결사 저항에 고전하지만 초기 협상 결렬로 러 군사작전 재개 살인·고문 악명 높은 체첸군도 참전//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집결한 러시아 병력 절반 이상이 나라 안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의 결사항전에 다소 진군 속도가 줄긴 했지만, 벌써 수도 키예프의 30㎞ 앞까지 밀고 들어왔다. 국제사회의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초기 협상이 결국 결렬되면서 포성은 한층 더 커지는 분위기다. <△ 사진:>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불이 붙은 고층 아파트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키예프=EPA 연합뉴스
○··· 민간인 피해마저 이어지는 가운데, 살인과 고문으로 악명 높은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 전투원까지 가세하면서 무력 대치는 더욱 잔혹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째인 이날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했던) 러시아 군대의 50% 이상이 침공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전장 상황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이들이 키예프 외곽 30㎞ 지점까지 진출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일부 소규모 러시아 군 정찰대의 경우 이미 키예프에 침입했다고도 덧붙였다.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으로 러시아군의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졌다는 게 미 정부의 분석이다.
◆ '러 미사일 공격 당하는 우크라... “8년전 방공 지원 요청했지만 미국이 외면'
◇ 이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지난 24시간동안 결정적 계기를 만들지 못했는데, 특히 북쪽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점령했다는 징후 역시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 사진:>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 인근 군사시설이 24일 러시아군의 폭격을 당해 훼손돼 있다. 마리우폴=AP 연합뉴
○··· 그러나 러시아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250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거주지와 교량 등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군이 우크라이나 군사 인프라 시설 821곳을 파괴했다. 여기엔 14곳의 비행장, 19곳의 지휘소와 통신소, 48곳의 레이더 기지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수도 키예프 중심가에서도 미사일 공격이 벌어졌고, 시내 곳곳에선 격렬한 시가전 소리도 이어졌다. 키예프 시민들은 지하실이나 지하 주차장, 지하철역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침공 이후 이날까지 198명이 숨지고, 1,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 '협상 결렬’로 러 군사진격 재개'
◇ ’협상 결렬’로 러 군사진격 재개다른 곳 사정도 마찬가지다. AP는 “러시아가 키예프뿐 아니라 서쪽으로 흑해 연안의 오데사부터 동쪽의 항구도시 마리우폴 너머 이르기까지 해안 지역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는 친러 반군들이 도네츠크주(州)와 루간스크주에서 진군을 계속해 이전에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던 도시들을 차례차례 점령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2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시민들이 밤 사이 격추된 군용기 잔해를 지나고 있다. 키예프=EPA 연합뉴스
○··· 한 때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협상 움직임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러시아군 진격이 재개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저녁 러시아군 주요 부대에 진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 ‘중립국화’를 두고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양측이 입장 차만 확인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현재까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는 회담 장소에 대한 이견이다.
◆ '훈련중, 러시아 공군 장거리 전략폭격기(Tu-160)'
◇ 러시아는 동맹인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만날 것을 제안한 반면,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을 지원하는 폴란드의 바르샤바를 주장한 것.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내건 ‘조건’에 동의할 수 없어 협상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은 “러시아의 조건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우리를 항복시키려는 시도”라고 말했고,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도 “러시아 측의 비현실적인 조건과 마주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러시아 측이 제안한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대화 시도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러시아는 또 다시 군사 압박에 나섰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한 뒤 오늘 모든 부대에 작전 수행 계획에 따라 모든 방면에서 공격을 진전시키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 '체첸 ‘악마의 부대’도 우크라로'
◇ ‘악마의 부대’마저 가세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체첸 국가근위대(내무군) 전투원들이 우크라이나로 파견됐다고 확인했다.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7만 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는 “우리 전투원들은 손실 없이 세 차례 전투를 치렀고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작전 여단 시설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26일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알리칸테=EPA 연합뉴스
○··· 또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도시를 손쉽게 점령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을 향해서는 자국 정권을 전복시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키디로프 수장에게 전적으로 충성하는 무력 집단인 체첸 전투원들은 주민 납치와 살인, 고문 등 무자비한 인권유린을 저질러온 것으로 악명 높다. 우크라이나 땅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에 잔혹성이 더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허경주 기자
◇ <'폴란드 접경' 우크라 리비프 교민 유경훈씨> "검문소 통과에만 며칠씩 걸릴 판" 피란민 사재기로 마트 계산에 3시간 공습 이틀째 도시 주요시설 폐쇄 동부 반군 유입 우려해 불심검문도//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프(Lviv)까지 혼란에 빠뜨렸다. 리비프는 폴란드 국경에서 70~80㎞ 떨어진 주요 관문도시다. 러시아 침공으로 인접국으로 떠나려는 이들이 몰려들면서,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도 이곳에 교민을 위한 임시사무소를 개설했다.
<△ 사진:>24일(현지시간) 러시아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지역의 국경수비대 근무시설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키예프=로이터 연합뉴스
○··· 리비프 외곽 지역에 살고 있는 교민 유경훈(41)씨는 25일 오전 9시(현지시간) 진행된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국경 근처에 차량이 2~3㎞씩 늘어서 있는데 검문소를 넘어가는 데만 며칠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리비프는 24일 새벽 러시아 공습의 타깃에 들었다. 리비프공항 근처 군사공항이 폭격당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방공호로 긴급 대피했다. 폭발음은 공항에서 10㎞가량 떨어진 유씨의 집까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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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터로 가야 하는 아빠...고국 떠나는 딸과 눈물의 생이별'
◇ 러시아 공습에 우크라이나 국가총동원령 발령 EHA 트위터 캡처
○··· 유씨는 우크라이나인 아내와 두세 살배기 두 자녀와 살고 있어 대피 계획을 미처 세우지 못했다. "장인, 장모가 여기에 있어서 우리만 살자고 (한국에) 가기도 어렵습니다."그러는 사이 국경 도로가 극심한 혼잡을 빚어 육로 탈출도 여의치 않아졌다. 일찍부터 전운이 감돌던 동부 지역, 중부에 있는 수도 키예프 등 각지에서 서부 국경을 넘으려는 피란 행렬이 몰려들고 있어서다. 유씨는 "피란민들이 리비프에 들러 생필품도 사고 주유도 해가면서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주변국으로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우크라이나 군대에 입대하는 아버지와 딸이 생이별하는 영상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 유씨에 따르면 전날 리비프 시내 주유소들은 차량 주유는 물론이고 큰 통에 예비 기름도 넣으려는 피란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유소 앞에 차량 100~200대가 줄지어 선 상황도 연출됐다. 대부분의 주유소는 주유량을 제한하고 있다. 한 주유소는 3만 원 이하의 주유만 허용했다고 한다. <△ 사진:>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한쪽 도로를 꽉 메우고 있다. 키예프=로이터 연합뉴스
○··· 대형마트는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이들로 붐비면서 계산하는 데만 3시간가량 걸렸다.침공 이틀째인 이날, 리비프를 경유하는 피란 행렬은 줄었지만 도시 주요 기능은 대부분 마비됐다. 대형마트는 이날부로 영업을 중단했고 회사, 학교, 우체국 등도 문을 닫았다. 유씨도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 집에 머물고 있다.리비프 도심에선 경찰이 피란민을 불심검문하고 있다. 동부 지역, 특히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에서 반군 세력이 유입될 가능성을 우려해 그 지역에서 온 차량 위주로 검문한다고 한다. 유씨는 "우크라이나는 지역별로 차량 번호판이 달라 돈바스에서 온 차량을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윤한슬 기자
○··· [우도브네=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피난민 차량이 우크라이나 우도브네 인근 마야키-우도브네 국경을 넘어 몰도바로 가기 위해 줄 서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금까지 약 12만 명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주변국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고(故)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 교수의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고인을 "우리나라의 큰 스승"이라고 부르며 "황망하게 가셔서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font>
○···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58분부터 7시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삼가 위로의 말씀 드린다. 우리 세대는 자라면서 선생님 책을 많이 보았고 감화도 많이 받았다"는 말로 유족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아내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은 문 대통령의 조문에 감사를 전했다. 고인의 장례는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를 지키던 황희 문체부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문체부 장관이 됐을 때 첫 일정으로 이어령 장관님을 찾아뵙고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 신은별 기자
◇ SNS에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우리가 우리 문화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 데는 선생님의 공이 컸다"면서다.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어령 선생님의 죽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한다"며 "오늘 하늘도 큰 스승의 부재를 매우 아쉬워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진:>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26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어 "어린이들의 놀이였던 굴렁쇠는 선생님에 의해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의 여백과 정중동의 문화를 알렸고, 우리 곁의 흔한 물건이었던 보자기는 모든 것을 감싸고 융합하는 전통문화의 아이콘으로 재발견됐다"며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해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고 평가했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선생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며 "그것은 모양은 달라도 모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적었다.신은별 기자
◇ 만리재사진첩한국 거주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 각각 반전 집회 러시아 침공 규탄, 우크라이나와 연대 뜻 밝혀//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의 지원과 지지를 호소했다. <△ 사진:>27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집회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무력침공을 규탄하고 있다.
○···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과 러시아인들이 27일 각각 집회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
3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러시아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우크라이나 대형 국기와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히틀러를 합성한 손팻말 등을 손에 들고 행진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다양한 반전 평화 구호를 외쳤다.
◆ '러시아의 무력침공 규탄, 우크라이나인들 집회, '
◇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러시아를 규탄하고 있다./27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집회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무력침공을 규탄하고 있다.
○··· 재한 러시아인들도 이날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이 전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겠다”, “러시아 군대는 멈춰라” 등의 구호를 쓴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한편,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우리나라 시민사회단체들도 28일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 '푸틴과 히틀러 합성 사진 손팻말 들고..'
◇ 한 참가자가 푸틴과 히틀러를 합성한 사진으로 만든 손팻말을 바라보고 있다
○···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친 뒤 러시아 대사관 앞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러시아 대사관 앞 행진'
◇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친 뒤 러시아 대사관 앞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재한 러시아 인도 침공 규탄합세'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재한 러시아인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전쟁에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재한 러시아인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집회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인 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위중증 환자 663명으로 사흘째 6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째 16만명대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도 663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만3566명(국내 발생 16만3414명, 해외유입 152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299만4841명으로,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 사진:>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울의과학연구소에서 관계자가 코로나19 이동검사센터 운영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날(16만6207명·당초 16만6209명으로 발표 뒤 정정)보다는 2641명 적은 규모지만, 지난 23~24일 17만명대에 이어 사흘째 16만명대 대규모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20일부터 1주일간 하루 확진자는 9만5359명→9만9571명→17만1451명→17만16명→16만5890명→16만6209명→16만3566명의 흐름으로, 연일 대규모 확산세다.위중증 환자는 663명으로 전날보다 20명 늘었다. 지난 25일 위중증 환자가 600명대로 올라선 사흘째 600명대로 나타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중증 환자 전국 병상 보유병상 2704개 중 1490개가 입원 가능하다. 중증환자 전국 병상 가동률은 44.9%다. 이날 일일 사망자는 49명 발생했다. 사망자 연령을 보면 80살 이상이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13명, 60대 5명, 50대 2명, 40대 1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7944명이고, 누적 치명률은 0.27%다.대규모 감염 확산세로 재택치료 대상자도 늘고 있다. 이날 재택치료 대상자는 76만8773명이다. 이 중 60살 이상·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은 11만4234명 수준이다.박준용 기자
○··· [리즈=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왼쪽)이 26일(현지시간)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후반 40분 팀의 4번째 골을 넣고 해리 케인과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리그 10호 골을 해리 케인의 도움으로 넣어 합작골 신기록(37골)을 썼고 토트넘은 4-0으로 승리했다.
◇ 대선 레이스 막판 표심 가를 '1분의 승부' TV광고 이재명, 셀프디스에서 경제대통령 '감성 빌드업' 윤석열, 후보보다 국민 전면에...정권 교체 강조/ 대선 레이스에 '60초 전쟁'이 불붙었습니다. 짧은 영상에 대선후보의 비전과 슬로건을 담은 바로 TV광고 대결인데요. 공직선거법상 광고 한 편에 주어진 시간은 단 1분. 한 후보의 광고는 선거 기간 총 30회 전파를 타게 됩니다.역대 대선에서 60초의 위력은 상당했습니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공개한 대선 TV광고. 유튜브 캡처
○··· 막말과 네거티브가 판치는 매운맛 대선에서 '감성 한 스푼'을 더하는 TV광고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며 판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쳐 왔죠. 특히 TV광고는 '내 편'이 아닌 상대 진영, 부동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공을 들이는 데요. 일단 60초 동안 시선을 붙잡았다면 성공이겠죠.민심을 훔칠 '1분의 승부'. 단 60초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5년을 바꿀 수 있을까요. 역대 대선을 수놓은 60초 전쟁의 승자들과 함께 살펴봤습니다.
◆ '이재명을 싫어하시는 분들께..." 낮은 자세로 '이재명 다시 보기' 호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광고 콘셉트는 '이재명 다시 보기'입니다.비호감도가 높은 이 후보의 단점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래도 이재명의 진심을, 능력을 다시 한번만 봐달라는 호소입니다. 이 후보를 마뜩잖아 하는 부정적 시선에도 낮은 자세로 다가가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재명'이란 메시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 깔려 있죠. <△ 사진:>이재명 민주당 후보 TV 광고 '편지' 편. 유튜브 캡처
○··· 첫 광고인 '편지' 편을 보실까요.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후보의 흑백 사진 속으로 "이재명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라는 한 중년 남성의 내레이션이 깔리며 시작됩니다. 이 남성은 "이재명은 말이 많아서, 공격적이라서, 어렵게 커서, 가족 문제가 복잡해서… 압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주십시오"라고 당부하죠. 그러면서 말합니다.
"이재명은 흠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고. "그의 상처 대부분은 약자 편에서 싸우느라 생긴 것"이라고 말이죠.'셀프디스'로 시작된 이 광고는 "큰 미움이 있다 해도, 더 큰 질문을 해주십시오"라며 "너무나 힘든 코로나 위기 극복, 너무나 어려운 경제 위기 해결, 누가 더 잘해낼까. 유능한 경제대통령 기호 1번 이재명"이라는 말로 끝이 납니다.
◆ '셀프디스 원조는 MB... 인물론·경제대통령·감성 자극 공통점'
◇ 후속으로 공개된 '진심' 편은 이 후보의 '성남 눈물' 연설을 그대로 담았습니다.지난달 24일 경기 성남 상대원 시장을 찾은 이 후보는 소년공으로 일하느라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던 자신의 힘겨운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서 무상교복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는데요. <△ 사진:>이재명 민주당 후보 TV 광고 '진심' 편. 유튜브 캡처
○···
자신의 삶이 투영된 정책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정책 능력과 인간적 면모를 동시에 부각시키려는 의도였죠.본인의 약점을 진솔하게 드러낸 뒤 강점을 봐달라고 호소하는 콘셉트의 광고는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TV 광고였던 '못난이 MB'편이 원조격으로 볼 수 있는데요."나는 인물이 참 없습니다. 목소리도 좋지 않습니다. 언변도 모자랍니다"로 시작된 이 광고는 "그러나 저에게도 자랑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손입니다"라며 자수성가한 이 전 대통령의 삶을 조명하죠. 마지막은 역시 경제였는데요. "거칠지만 함께 잡고 뛰기엔 믿을 만한 이 손과 함께 국민 성공시대로 달려가지 않으시렵니까.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이명박"을 강조하며 끝이 납니다.셀프디스로 시작해 어려움을 극복해낸 삶의 스토리로 설득하고, 경제 대통령을 약속하는 전개 과정이 이 후보의 광고 콘셉트와 많이 비슷해 보이죠. 인물론을 강조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공통 포인트입니다.
◆ '후보보다 일반 국민 앞세우며 정권교체 강조'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고는 후보 대신 일반 국민의 모습을 앞세웠다는 점이 특이한데요. 광고에 정작 윤 후보가 나오는 장면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아이' 편을 한번 보실까요. 아장아장 걸음마 하는 아이의 모습을 시작으로, "세상에 혼자 크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의 믿음과 응원으로 우리 모두는 성장합니다"라는 내레이션이 깔린 뒤 윤 후보가 등장합니다. <△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TV 광고,'아이' 편. 유튜브 캡처
○··· 이어 택배노동자, 환경미화원, 소방관, 회사원, 학생, 경찰관, 간호사 등 일반 국민이 윤 후보를 보며 웃음 짓고 응원하는 모습들이 나오는 데요. "윤석열은 국민께서 키워주셨습니다. 국민이 계셨기에 오만한 정권과 기득권에 싸울 수 있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이어지죠. 국민의 부름을 받고, 국민이 키워 대선후보로 성장한 윤석열 후보의 스토리를 부각시키며, 정권교체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 '이번엔 바꿔야지" 국민이 후보 연설 지켜보는 장면 박근혜 광고와 유사'
◇ '국민' 편 역시 후보 대신 국민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텅 빈 시장골목, 홀로 가게를 지키며 괴로워하는 중년 남성 뒤로 켜진 TV 화면에 지난해 3월 검찰총장을 사퇴하는 윤 후보의 기자회견 장면이 흘러나옵니다. 길을 지나던 한 젊은 여성은 6월 윤 후보의 대선 출마 회견을 스마트폰으로 보고 있죠.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습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윤 후보의 말에 국민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반복됩니다.<△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TV 광고, '국민' 편. 유튜브 캡처
○··· 이어 취업 실패에 좌절하고, 부동산 값 폭등에 막막해하는 국민들이 이어진 광고는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고,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꾸라고 국민은 윤석열을 불러냈고 키워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깔리고, 한 중년 남성이 윤 후보의 연설을 본 뒤 "이번엔 꼭 바꿔야지"라고 말하며 마무리됩니다. 현 정부를 향한 심판 정서를 전한다는 점에서 첫 광고와 메시지는 동일합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 2012년 대선 TV 광고'
◇ 국민을 앞세운 윤 후보의 광고 콘셉트는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전 대통령 광고와 유사한데요. 당시 '사투리' 편은 시장 상인들이 켜 놓은 TV에서 박 전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상인들이 구수한 사투리로 호응하며 "그랑께, 확 바꿔부러", "맞대이, 이번에 확 바꿔부러 마!"라고 외치는 장면이 연달아 이어집니다. 윤 후보 광고 '국민 편'에 등장한 첫 장면과 매우 닮아 있죠. <△ 사진:>박근혜 전 대통령 2012년 대선 TV 광고, '사투리' 편. 유튜브 캡처
○··· 국민이 주인공인 TV 광고는 문재인 대통령도 선보였는데요. 2017년 대선 당시 공개한 첫 TV 광고 '행복의 나라' 편에서 문 대통령은 10초가량만 등장하죠. 대신 광화문 광장의 촛불 집회 장면을 시작으로, '국가가 아이를 보살피는 나라', '청년의 꿈을 지켜주는 나라' 등 문 대통령의 주요 공약을 시민들의 모습으로 풀어서 소개하는 영상이 이어지죠. 국정농단 사태로 좌절하고 분노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의도였다고 하죠.
네티즌 시사만평뉴스를 아래 클릭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Netizen 시사 만평은, 촌철 살인의 풍자, 절로 살며시 웃음짓게 하는 위트 등 한 컷 시사만평 만의 무기라
하였습니다. 시대상의 성격을 과장하거나 생략하여 인간 혹은 사회를 풍자 비판 하는, 시사 만평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바쁘신 예지의 네티즌 분들 사이에 인기가 매우 높답니다. 본 Natizen 시사 만평 떡매는 오늘 날자 유수닷컴의 유명작가 분들 께서 작성 개재한 작품중, 작성자가 우수작을 선별 발췌하여 무료로 재 배포 하는 것임으로 연결에 넣어 두시고 온 가족 분들 께서 Netizen Photo News와 연계하여 함께 즐겨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