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위염 위축성위염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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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 환자 대부분은 괜찮아…위축성위염부터는 치료해야” - 더메디컬

만성 위염=정 교수는 “위염에서도 제일 흔한 건 만성 표재성 위염이다”라고 말했다. ‘표재성(表在性)’이라는 건 한자로 ‘겉에 있다‘는 뜻이다. 표재성 위염은 위 표면에만 염증이 있고, 헬리코박터균과 관련이 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경로는 정확히 모르지만 위생과 관련되어 있을 걸로 추정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기는 과정이 수십 년 지속되다 보면 위의 정상적인 구조인 분비샘이 파괴된다. 샘의 수가 줄어들고 샘을 이루고 있는 층의 두께가 얇아지면, 그런 걸 ‘위축’이라고 표현한다. 내시경으로도 얇아진 게 보인다. 위축성 위염이다.

그런 과정이 더 진행되면 장(腸)상피화생으로 간다. 위의 점막이 장, 즉 소장이나 대장에 있는 세포 모양으로 바뀐다. 즉 ‘술잔세포(goblet cell)’가 위 점막에서 관찰된다. 이런 위염의 진행 과정을 설명하는 걸 Correa 가설이라고 한다. 콜롬비아 병리학자 펠라요 코레아(Pelayo Correa, 1927년생)가 1990년대에 내놓았다. 헬리코박터균 감염→만성 위축성 감염→장상피화생→위선종(이형성)→위암 경로로 병이 진행한다는 주장이다.

나는 만성위염이라는 얘기는 건강검진 때 들었으나, 치료를 하라는 말을 의사로부터 듣지 않았다. 그러면 표재성 위염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인가? 정 교수는 “위축성 위염이 있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면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거나, 너무 흔한 소견이라 굳이 설명해주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성인에 위축성 위염이 30~40%이고, 장상피화생까지 간 경우가 또 30%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과정에는 헬리코박터균이 관여한다. 그렇기에 한국은 세계적으로 위암이 여전히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위축성 위염이 있을 경우에는 헬리코박터 균 검사를 의사들이 한다. 감염되어 있으면 제균 치료를 한다. 과거에는 의사들이 만성 위염 환자에서 헬리코박터가 있어도 치료 안 해도 된다고 말했으나, 최근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되어 헬리코박터 치료(제균)가 적극적으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