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상폐위기’ 에스엘에너지·스튜디오산타클로스 등 특별세무조사

[stay_광]

- 이브이첨단소재·다이나믹디자인·나인원쓰리도 동시 세무조사 대상 포함
- 직원 80~90여명 투입된 고강도 조사…계열사 간 부당 거래 검증할 듯

에스엘에너지(구 에스엘바이오닉스) 공장 전경. [에스엘에너지 제공]

국세청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에스엘에너지·스튜디오산타클로스와 그 계열사를 대상으로 동시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필드뉴스 취재와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하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경기 용인 소재 에스엘에너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등에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이다.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한다. 

이번 세무조사에는 국세청 직원 80~90여명이 투입되는 등 강도 높게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대상에는 에스엘에너지·스튜디오산타클로스 뿐 아니라 계열사인 이브이첨단소재·다이나믹디자인·나인원쓰리가 함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에스엘에너지,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이브이첨단소재는 코스닥에 상장돼있다. 다이나믹디자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스엘에너지와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현재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식거래가 정지돼 있다.

이 회사들은 모두 특수관계자 관계로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들 회사의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에스엘홀딩스컴퍼니가 있다. 이 회사는 온영두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지주 회사로 에스엘에너지 지분 15.42%를 가지고 있다.

또한 에스엘에너지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지분 9.1%을 보유하고 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9.57%를 소유하고 있는데,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는 이브이첨단소재 지분을 17.42% 가지고 있다. 

이브이첨단소재는 다이나믹디자인 23.3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인원쓰리는 온영두씨 형제인 온성준씨가 실질적 경영자로 알려진 회사로 에스엘에너지와 기타특수관계자다.

국세청이 에스엘에너지와 그 계열사를 상대로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이번 조사에서 이들 회사 간 자금 거래 과정에서 부당 거래와 세금탈루 여부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경영 악화 속 자금조달 과정에서 빈번하게 이뤄진 특수관계자 및 투자자 등 간 차입·대여와 지분 거래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사 대상 법인 중 에스엘에너지와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최근 심각한 경영위기로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고, 거래소로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돼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엘에너지는 2007년 설립된 석유 및 석유화학 중유(B-C유) 제품 제조·판매업체로 201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지난해 매출 352억원, 영업손실 44억원, 당기순손실 4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손익 기준으로 지난 2016년부터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등 경영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12월 불성실공시 벌점 누적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에스엘에너지에 대한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고, 에스엘에너지는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에스엘에너지는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와 관련한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장증자를 통한 공개매각을 추진했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해 불발된 상태다.

코스닥 상장사인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역시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작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에서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에스엘에너지를 대상으로 발행 예정이었던 2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해, 지난 4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설립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배우 최지우 등이 소속된 국내 연예 기획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매니지먼트, 영화·드라마사업, 투자배급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출처 : 필드뉴스 https://www.field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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