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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대략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부 모델에는 스커트를 어깨에 걸쳐 입을 수 있도록 터널 윗단에 멜빵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① 터널(tunnel)
우선 허리춤에 마치 치마처럼 입는다해서 붙여진 '스커트'에서 허리춤에 입어서 고정되어야 하는 터널부는 사용자의 허리사이즈에 가능한 가능한 잘 맞아야 합니다.
데크에 물이 덮쳐서 압박이 가해져도 쉽게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확실히 고정되어 있으려면 좀 타이트하게 느껴져도 그게 낫습니다.
좀 헐렁하게 입기라도 하면 높은 파도가 덮쳤을 때 수압에 눌려 내려갈 수 있어 데크부에 물이 고이거나 좌석실 내부로 유입될 수도 있으니까요.
또 젖으면 말라있을 때보다 훨씬 헐렁해진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고무줄로 고정되는 방수천 재질의 터널은 착용하긴 쉬워도 어깨 멜빵으로 잡아주지 않으면 거의 100% 흘러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여성의 체형을 고려하여 터널부를 조금 짧게 재단한 여성 전용 스커트도 있습니다.
② 데크(Deck)
데크부 역시 사용하고자 하는 카약의 콕핏 테두리의 사이즈에 꼭 맞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카약 제조사마다, 카약 모델과 사이즈마다 콕핏 크기가 다르고 꼭 맞는 것을 찾기도 쉽지 않은데요.
스커트 데크 사이즈가 카약의 콕핏 사이즈보다 약간 넉넉한 것으로 선택하면 씌우긴 쉬울지 몰라도 많은 물이 데크 위에 덥쳤을 때 쉽게 함몰되어 침수되는 황당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반대로 조금이라도 작으면 정말 씌우기 힘들거나 아예 씌울 수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잘 알아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커트 제조사마다 자사 스커트 사이즈표를 기준으로 각 카약 브랜드에서 나오는 카약 모델들마다 어떤 사이즈를 사용하면 되는지를 알려주는 챠트(chart)를 제공하니 그것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네오프렌 재질 중에서도 두껍거나 탄탄한 것일수록 수압에 잘 버티지만 잘 늘어나지 않아 씌우는데 무척 애를 먹는데요.
새 것이거나 바짝 마른 스커트는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 씌우려다 탈진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씌울 수 있으면 그나마 낫습니다.
확실하게 버텨주니까요.
스커트를 처음 사용하는 경우에는 데크 재질이 조금 얇거나 잘 늘어나는 재질의 네오프렌으로 된 것을 사용하거나 방수천 재질의 것을 사용하는 편이 낫고, 네오프렌 데크 중에서도 특히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한 여성을 고려해서 데크가 잘 늘어나는 네오프렌 소재를 사용한 것도 있습니다.
사용 횟수가 증가할날수록 점차로 방수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데, 가격이 비싼 것일수록 방수성이 오래 가는 편입니다.
또한 데크의 림 주변을 케블라 등으로 보강해서 마모에 대비한 것들도 있습니다.
③ 림(Rim)
이것은 콕핏의 바깥쪽 테두리인 코밍에 물리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얼마나 적절하게 늘어나면서도 잘 물어주고 버텨주느냐에 따라 방수성과 장착의 용이성에 큰 차이가 나게 되므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 번지(Bungee)타입: 스커트의 림 타입에서 가장 많은 타입으로 대략 8~10 mm 굵기의 고탄력 고무줄이 네오프렌 재질의 데크 테두리를 따라 특수 미싱으로 접합하거나, 방수천 재질의 데크인 경우에는 방수천 끝단을 터널 형태로 재단하고 속에 고무줄을 삽입해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스커트 중에서는 제일 잘 늘어나는 편이라서 초심자들에게 권장할만한 타입입니다.
하지만 처음 사용하거나 완전히 건조된 상태인 네오프렌 원단 데크는 이 고무줄이 늘어나는 만큼 데크도 함께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씌우기 좀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자세한 사용법은 뒤에 언급하죠.
● 에이프런 번지(Apron Bungee) 타입: 이것은 주로 네오프렌 재질의 스커트에 채용한 타입으로 고무줄 접합이 된 림에 추가로 네오프렌 천을 덧대거나 확장시킨 형태로 스커트를 콕핏에 장착한 다음에 남은 자락을 코밍의 움푹 들어간 공간으로 밀어넣음으로써 콕핏 주변으로 밀려드는 물을 아예 외부에서 차단하는 효과를 얻음으로써 방수성을 대폭 향상시킨 타입입니다.
따라서 조금 거친 수면에 도전하는 초급 이상의 급류 카약커나 씨 카약커가 사용해봄직한 타입이라 하겠습니다.
● 랜드(Rand) 타입: 이것은 림 부분을 쭈글쭈글한 여러 갈래의 돌기선이 난 굵은 고무 벨트를 특수 공법으로 접합한 형태로 잘 늘어나지도 않아 씌우기가 짜증날 정도로 힘들지만 일단 장착만 하면 밀착력이 워낙 강해서 웬만한 수압에도 스커트가 쉽사리 벗겨지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비상탈출 시에 벗길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니 너무 염려하진 않아도 됩니다. ^&^
프리스타일, 크릭, 서프 카약커들 중에서도 중급 이상의 카약커에게 권장하는 타입입니다.
어떤 타입이든 림과 데크 안쪽에 끈끈한 성질을 가진 실리콘 등으로 코팅해서 콕핏 테두리와의 밀착력을 더 향상시킨 것들도 있습니다.
④ 손잡이(Grab Loop)
이 부분은 스커트를 씌울 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카약에서 긴급히 탈출하거나 출수 시에 스커트를 벗기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스커트를 씌우기 위해 무리하게 잡아 당기다가 이 부분이 파손되기라도 하면 스커트를 벗겨낼 방도가 없으니 사용시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스커트를 장착할 때 항상 손잡이가 데크 앞 쪽 바깥으로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이걸 무심코 림 안쪽으로 넣었다간 스커트를 벗기지 못해 탈출도 못하고 물을 먹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비상탈출용 레버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일부 스커트에는 전복되었을 때 상체가 뒤로 젖혀져 이 손잡이를 잡을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서 데크 위를 가로지르는 스트랩을 장착한 디자인도 있습니다.
이것을 잡아당기거나 무릎을 세워 스트랩을 밀어 올리면 스커트 옆부분이 벗겨지게 만든 것입니다.
⑤ 멜빵(Suspenders) / 벨크로(Velcro)
멜빵은 주로 방수천 재질의 스커트가 물 무게에 의해 아래로 처지고 벗겨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어깨에 걸치는 것이고, 벨크로는 투어링용 스커트 중에서 혼합 재질(네오프렌 데크+방수천 터널)로 된 터널을 허리에 고정시키기 위한 찍찍이 타입의 고정 장치입니다.
스커트 착용 요령
스커트를 착용한 카약커의 모습은 카약을 타지 않는 사람의 시각에선 참 우스광스럽게 보일 순 있어도 이미 스커트를 사용하고 있는 카약커의 시각에서는 별로 이상해보이지는 않습니다.
여담이지만 카약커가 스커트를 착용한 상태만 봐도 카약커의 경력(?)을 대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알려드리는 착용 요령을 잘 읽고 제대로 입어 촌스러움에서도 벗어나고, 스커트의 기능도 제대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잘못 착용하면 제 기능도 십분 쓰지 못하니까요.
● 몸에 넣기
터널부를 벌려서 머리 위 쪽에서 집어 넣든, 다리 아래 쪽에서 집어 넣든 상관없습니다.
터널부가 타이트할수록 넓은 어깨부를 통과하기 어려우므로 대부분 다리 아래 쪽에서 집어 넣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넓은 데크부는 당연히 앞쪽으로 오게끔 입습니다.
● 위치 잡기
터널부가 몸통 전체를 감싸듯 입되, 터널부와 데크부의 경계선이 배꼽 바로 아래지점까지 올라올 정도로 올려서 입어야 합니다.
아마 처음 이렇게 입으면 터널 윗단이 거의 앞가슴 정도까지 엄청 올려서 입는 것이라 매우 갑갑하게 느껴질테지만, 이렇게 입어야 카약에 들어가 앉았을 때 데크부가 평평해지므로 데크 위로 물이 고이지 않습니다.
만약 그 위치가 너무 낮으면 당연히 데크부에 물이 고이게 되고, 네오프렌 속으로 서서히 물이 스며들어 카약 내부로 유입되는 원인이 됩니다.
새 것은 거의 스며들지 않지만 많이 사용한 것일수록 방수력이 저하된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 패들링 자켓과 함께 입기
패들링 자켓(상의)의 몸통부가 홑 겹인 것과 두 겹인 것이 있는데, 두 겹인 자켓은 드라이 탑(Dry Top) 또는 드라이 슈트(Dry Suit)이 이런 구조로 되어 있어 스커트의 터널부를 이 두 겹의 사이에 넣어 입어야 합니다.
즉 '안쪽 원단 - 스커트 터널부 - 바깥 원단' 순서로 말입니다.
그래야 터널부를 타고 내부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보통 두 겹인 패들링 자켓 바깥 원단에는 벨크로 같은 것으로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으니 스커트를 한 번 더 잡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겉에 구명조끼를 입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
패들링 자켓이 홑 겹인 경우에도 당연히 자켓 안쪽에 터널부가 들어가도록 입어야 물이 바깥쪽으로 흘러내리게 됩니다.
처음 스커트를 입는 초보자 중에는 이 스커트 터널부를 마치 바지 입듯 엉덩이에 걸쳐입는 경우가 참 많고 패들링 자켓 겉에 입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정말 우스광스러운 건 말할 것도 없고 실제 카약을 타서 스커트를 씌울 때 가뜩이나 타이트한 데크를 콕핏에 덮어 씌우기도 힘든데 터널부가 더 낮아지다보니 마치 깔고 앉는 형국이 되어 스커트를 씌우기가 더 힘들어지고 어찌어찌 씌웠다해도 카약 내부로 물이 조금씩 유입되는 원인이 됩니다.
카약에 물이 샌다는 둥...^&^
● 콕핏에 씌우기
이제 스커트를 콕핏에 씌워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이미 앞서 이야기한 세 가지 림(Rim) 타입에 따라서는 기본적으로 씌우기가 정말 힘든 스커트도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되, 바짝 건조되었거나 새 것이라면 장착하기 전에 데크부만이라도 미리 물에 적셔두었다가 씌우면 좀더 쉽게 씌울 수가 있습니다.
아래에 설명하는 요령을 따라 차근차근 해보세요.
스커트 데크를 보면 마치 달걀모양인데 앞 부분이 길고 뒷 부분이 짧습니다.
스커트를 콕핏에 씌울 때는 스커트의 뒷 부분부터 씌우고 양 손으로 좌우측 림을 잡고 앞쪽으로 힘을 주어 늘여가면서 조금씩 밀며 데크 앞 부분을 씌워 나가야 합니다.
골반 바로 앞쪽까지 씌우면 데크 림이 잘 늘어나지 않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 지점에서 양 손으로 스커트 림을 잡고 강하게 앞 쪽으로 밀어줘야 합니다.
거의 허벅지 중간까지 밀어야 합니다.
그래야 뒷 부분이 어느 정도 늘어나거든요.
데크부가 마지막 한 뼘 정도 남았을 때가 가장 중요합니다.
대개 스커트는 그대로 밀어서 씌우다 보면 손잡이부가 콕핏 안쪽으로 쳐지게 되는데, 무조건 스커트 손잡이는 바깥 쪽으로 드러나 있어야 하므로 이 부분을 뒤로 젖히면서 양쪽 림을 잡고 한번 더 강하게 앞으로 밀어서 마지막 부분까지 콕핏에 씌우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슬아슬하게 씌우지 못하고 풀어지는 경우가 참 많은데요.
성질내지 마시고 엄지 손가락을 잘 활용해서 림이 콕핏의 코밍 너머로 완전히 씌워질 수 있도록 해보세요.
몇 번 해보면 요령이 생길겁니다.
그래도 힘들면 동료 카약커에게 도와달라고 하세요.
(주의! - 절대 손잡이를 잡고 밀거나 당기지 말아야 합니다)
관리 및 수선 요령
스커트의 생명은 데크의 방수력과 림의 밀착도, 손잡이의 파손 유무 등에 있습니다.
특히 데크의 방수력은 네오프렌 혹은 방수천의 코팅 정도에 따라 수명이 좌우되는데 네오프렌 소재든 방수코팅 천이든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널어 건조시키면 그 수명이 급속히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그늘에서 서서히 건조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또 젖은 상태로 계속 보관하면 곰팡이도 나며 (네오프렌의 경우) 신축성까지도 떨어집니다.
저는 3개의 스커트를 번갈아가며 사용하지만 여유가 없다면 잘 건조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곘습니다..
네오프렌 재질의 스커트는 가능하면 허리 사이즈가 다른 카약커나 콕핏 사이즈가 다른 카약에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큰 사이즈에 착용하면 그만큼 늘어나서 네오프렌 특유의 탄력이 급속히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웬만하면 서로 빌려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래서 대여용 스커트는 거의 대부분 방수천 재질을 사용하죠.
또 스커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전복되어 표류하는 과정에서 스커트의 일부분, 특히 콕핏 테두리 부분이 바위 등에 접촉되면서 찢어지거나 급하게 스커트를 벗기려다가 손톱으로 긁어 훼손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다른 카약과의 충돌 과정에서 본인은 거의 인지하지 못한 순간에 훼손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훼손에 대비해서 데크 주변부를 케블라(kevlar) 원단을 덧대어 보강한 것들도 있지만 그만큼 데크의 신축성이 떨어져 씌우기가 무척 힘들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이렇게 일부 찢어진 부위는 아쿠아씰(Aqua Seal)이라는 실리콘 소재의 접착제로 접합하면 되며, 필요에 따라서는 수선 부위를 씸실링 테이프(Seam sealing tapes)로 보강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손잡이 부분이 림에서 떨어져나가면 특수 미싱으로 기술적으로 접합하지 않고는 아예 수리가 불가능할 수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터널 길이가 몸통 길이보다 너무 길어 불편하다면 윗 부분을 일부 깔끔하게 잘라내고 써도 되지만 가능하면 바깥 쪽으로 접어서 입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네요.
끝으로 수명이 다한 스커트는 터널 입구를 적당히 (꿰메거나)재봉해서 콕핏 커버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다만 방수성이 떨어진 스커트는 방수까지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좌석 내부에 먼지나 기타 오염되는 것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시면 좋겠네요.
다음 편에서는 고형(하드쉘) 카약, 특히 승용(승합)차량 내부에 집어 넣을 수 없는 크기의 카약을 사용하시는 카약커가 그나마 가장 쉽고 안전하게 카약을 운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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