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DEN 가든
초대형 미디어 아트를 통해 표현되는 빛의 정원
GARDEN: Light of Masterpiece
명화를 담은 빛의 정원. 르네상스부터 상징주의까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 속에서 예술적 사색의 순간을 경험한다.
본격적으로 타이밍을 세더니 정시에 Light of Masterpiece 공연을 시작했다.
예술작품과 웅장하고 고아한 음악들과 신전을 딴 조형물과
신화 속 그림들, 부제는 신과 인간들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쏟아지듯이 생생한 그리스 구조물들
이제 이것들이 실제 설치가 아니라 영상만으로도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
종교와 예술을 떼놓을 수 없다.
유럽의 성당에서 보던 건축물들을 정말 정교한 장식과 스테인 글라스들가지
그대로 어색함없이 영상으로 구현하여 놀랐다.
관광지에 놀러온 것처럼 이렇게 사진을 찍어도 좋을 것 같다.
뭔가 이 공연에서 스토리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회차가 신전이었다면 그 다음 테마는 궁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따뜻한 햇살과 봄, 마치 신화에서 봄의 여신이
인간을 사랑해서 봄을 선물해주는 그런 아련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그 다음엔 화가들의 작품들이 번걸아가면서 나왔는데
음악이 참 웅장한 느낌,혹은 왈츠같은 느낌으로
작품별로 정말 큐레이팅을 잘해서 완벽한 공연이었다.
다들 자기가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아서 이동했다.
네모 아치형의 기둥벽들이 세워져 있는데
어색하지 않고 대칭되는 구조로 작품들이 상영되었다.
여기 한 가운데에서 사진을 찍어도 재밌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그 다음은 모네의 파트이다.
최애 화가가 모네 파트여서 또 한 번 카타르시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모네의 해돋이다.
이 작품을 오르셰 미술관에서 봤었는데 그냥 이유없이
이 그림을 보고 발걸음이 멈춰서 울 것 같은 감격이 차올랐다.
미술작품을 보고 그런 기분이 든 건 처음이었는데
그 이후로 모네의 가장 큰 팬이 되었다.
그림을 보고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내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별이 쏟아지는 밤.
미술 작품속에 들어가서 헤매는 방랑자같다.
이런식으로 각자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으로 들어가 멋진 사진을 건졌다.
예술 작품을 이렇게 미디어로 재해석 할 수 있다니.
정말 미디어 전시의 폭이, 앞으로 미래의 전시가 얼마나 더 발전할까.
전에 외국에서 전시회를 갔던 친구가 외국은 드론을 이용하여 별빛을 구현하고,
전체 공간을 꽉 채워 흐르게 미술 작품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전시회를 이야기했었다.
그 이야기가 생각이났다. 그리고 이제는 이걸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감동이었다.
전시를 보고 있는 동안 동행들이 사라져서 어디를 간 건가 했는데
바로 2층에 올라가서 구경하고 있었다.
나도 와보라고 불러서 올라가보니 때마침 별들이 쏟아지는 장면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위에서 아래를 내려보니 더 우주 한 가운데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WATERFALL 폭포
무한히 확장되는 장엄한 미디어 폭포
강하면서도 유연한 신비로운 메탈 폭포.
차갑고 단단한 고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메탈폭포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신비로운 움직임과 색채가 현실에선 경험할 수 없는 초현실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잠시 일행들이 폭포수존에도 다녀왔다고 한명이 데려가줬는데
황금빛 폭포수가 쏟아내려지는 장면이었다. 이곳은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엄청 잘 찍지는 못해서 아쉽다.
폭포수가 멈춰있다가 쏟아지는 타이밍에 맞춰
한 일행이 짜잔 폭포수가 쏟아지게 만드는 어떤 마술사 같은 느낌으로
인증사진을 찍었는데 재밌어 보였다.
나는 폭포를 피하는 느낌으로 영상을 찍어보았다.
황금 폭포 말고도 푸른 폭포의 형상의 모습도 있어
바다 중간에 휩쓸리는 느낌이긴 했으나 사람도 많고 끌리는 장면은 아니라 빠르게 패스하였다.
트로피컬 열대 우림 속 변신의 정글
열대 우림의 정글 속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페르소나.
트로피컬 색체로 길게 뻗은 미디어로 구현된 벽면을 따라 주변 환경과 빛에 의해
색과 패턴이 변하는 정글 속 동물들을 조우한다.
공간 초월한 새로운 차원으로의 여행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차원으로의 이동,
아나몰픽 영상과 입체사운드를 통해 현실의 공간을 벗어나 환영 속 우주를 만난다.
온갖것이 네모나게 뻗어 나가는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차원으로 여행을 그린 웜홀 테마와
큰 잎사귀들이 트로피컬 열대 우림속 변신을 그린 정글 테마는
가든에 정신이 팔려, 그리고 길을 잃어서 아쉽게도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컴퓨터 가상 공간으로 빨려들어갔던 웜홀을 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하지만 후에 사진을 보니 다행히 내 관심을 크게 끌만한 장면들은 없었다.
BEACH 바닷가
끝없이 펼쳐진 초현실 해변
찬란한 빛을 머금은 오로라와 거센 파도의 대비.
화려하지만 유유히 흐르는 오로라와 단순하지만
속도감 있는 파도의 조합이 주는 오묘한 사유의 공간에 들어가다.
그 다음 스테이지, 아르떼 뮤지엄의 하이라이트.
이 장면들로 아르떼 뮤지엄이 유명해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오로라존이다.
광할한 오로라의 화려함가 넘쳐오는 파도가 느껴지는가?
처음에 보고 넋을 놓았다. 사진도, 영상도 충분히 찍고도
눈을 못떼고 오로라가 흘러가는 장면을, 바다가 흘러가는 장면을 계속보았다.
이 장면을 보고 나니 오히려 직접 오로라를 보러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오로라가 같은 색이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색이 다양하게 나온다. 푸른계열, 초록계열, 보라계열.
그리고 오로라가 잠잠해지고 검은 별이 가득한 하늘까지.
오로라가 없어지면 밋밋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과 파도들이 더 돋보여서
이 때도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기 좋다.
가장 이쁘다고 생각한 조합은 파랑초록조합이고
가장 화려한 조합은 여기에 보라분홍빛이 들어간 조합이었다.
그래서 그 오로라가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맞추어 사진과 영상을 남겼다.
마지막 사진은 벽 끝쪽에 서있는 사진인데 영상으로 보면
그 너머로 계속 길이 있는 것 같고 파도와 바다가
벽의 경계를 뚫고 나오는 것만 같다. 전혀 이질감이 없다.
마침내 고대하던 파랑초록.
이 오로라를 담기 위해서 여러번에 거쳐서 영상을 찍었다.
영상 전시가 많다보니까 아르떼뮤지엄은 사진보다 영상을 많이 찍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영상을 많이 찍어놓기를 추천한다.
영상으로 담은게 더 이쁘고 나중에 생동감 넘쳐서 다시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WAVE 파도
쏟아질 듯 갇혀있는 초대형 파도
나를 향해 솓아질 듯 다가오는 초대형 파도를 마주하다.
아나몰픽 기법으로 확장된 생경한 공간 속에서
집어삼킬 듯 다가오되 갇혀있는 역설적인 파도의 울림을 경험한다.
위의 오로라존이 너무 압도적이라서 그렇지, 파도존이 있다.
파도가 쏟아져서 나에게 밀려오는 느낌으로 만든다.
나는 쓰나미에서 도망치는 재난영화 느낌을 패러디하여 영상을 찍어보았다.
유퀴즈에서 나왔던 엠파이어 빌딩에 폭포를 떨어트리는 그 파도.
삼성역 코엑스 수조관에서 거대한 파도와 고래가 춤추가 만든 그 파도.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창하던 그 거대한 규모의 파도와 질감이
모두 이 아르떼 뮤지엄을 만들었던 디스트릭트 회사의 작품이란 걸 알았을 때 정말 놀랐다.
엠피어이 빌딩에선 돈을 안주어도 되니 무료로 한달만 더 틀어달라했고
여러 공공미술과 세계적으로도 여러 전시를 준비한다한다.
최근 강릉에 오픈한 아르떼 뮤지엄에선 주자고가 백호 등 우리나라의 동양적인 색체도 많이 등장하는데
너무 자랑스럽고 전세계적으로 승승장구하며 우리나라의 영상기술을 뽐내주었으면 좋겠다.
NIGHT SAFARI 밤의 사파리
생명을 불어넣은 밤의 사파리
고요한 밤이 내려앉은 사파리.
밤의 연주가 들려오고 동물들이 살아 움직인다.
와이드한 스크린에 펼쳐진 거대한 밤의 사파리에
내 손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동물들이 컬러풀하게 채워진다.
이것을 스캔하면 정글 속에 나타나서 실제로 움직였다.
뒤의 동물들은 다른 사람들이 색칠한 동물들이다.
그리고 딱 스캔을 하니 정말 내가 색칠한 사자가
영상 존에서 나타나 정글을 헤집고 다녔다.
그리고 색깔이 변하면서 형광빛으로 빛나기도 했다.
이렇게 직접 전시를 만드는 주최가 되는 참여형 전시는 처음이라
너무 획기적이고 신선했다. 앞으로 전시의 방향성은 이렇게 더 참여형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MOON 달
달빛을 머금은 달토끼의 만남
거울로 무한히 확장된 달빛 속에서 숨은 달토끼를 찾아 나선다.
달빛을 머금은 공속에 숨은 달 토끼와의 만남.
달속에 앉아있는 4M 크기의 초대형 토끼와 함께 놀아줄 친구를 기다린다.
전시회 기념품으로 이런 영상들의 소재를 담은 엽서가 있어서
단번에 구매할 엽서를 골랐다. 원래는 모네의 해돋이 작품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없어서 다른 작품을 골랐다. 아마 지베르니같은 느낌이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였던 인생 전시회였다.
주변에서 아르떼 뮤지엄을 방문한 사람들 중에서 혹평이 나왔던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정말 극호평 전시회였고, 기회가 된다면 나 역시도 이런 전시기획에 참여하고 싶다.
📌 전체 후기
- 대체적으로 호불호 없는 전시.
- 압도적인 시각/ 청각을 즐기기에 좋은 전시회
- 후각적 체험도 포함이라고 하나 약간 약한 느낌.
-여유롭게 2~3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