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산시파크골프협회는 22개 클럽 8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36홀의 넓은 면적에 잘 관리되어 있는 잔디구장으로 전국에서 부러워하는 파크골프구장이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현직에서 명퇴를 하고 쉼 없이 살아 온 세월을 다독이며
노후에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연은 말없이 사람들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양대동의 하천은 맑은 시냇물 같기도 하고 억새와 갈대가 공존하는 천혜의 멋진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나는 이곳을 매일 출근하다시피 지나다니며 장관을 감상하는데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생각을 바로하고 행동을 바로하고 언어를 예쁘게 가다듬으며 노후를 맞이해야 할텐데...
오늘은 2023년 한해 동안 수고하신 22개 클럽의 총무님을 위해 자그마한 행사를 마련했다.
연초에 총무님들 수고한다고 연회비 5만원을 공제해 주자는 의견이 나왔단다.
총무단 간담회를 하며 의견을 물으니, 다른 회원과 똑같이 내고 다른 방법으로 대우를 해달라했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이번 클럽장.총무&집행부.임원 단합대회인 것이다.
사실 올 한해는 상대성 있는 무리들이 다툼과 비방을 일삼으며 괴롭혀 왔기에
제대로 행사도 못 치른 상태로 보냈더란다.
오죽하면 직전 회장이 사퇴를 하고 공석으로 사무국장인 내가 일을 수습하며 보냈을까.
보권선거를 치르고 약속한 사항에 대하여 실천하기 위해 눈코 뜰새 없이 이렇게 달리고 있다.
사람들은 나더러 너무 급하게 가지 말라고 한다.
조금만 천천히 가라한다. 협회가 어떤 지경인지 몸소 체험한 사람이면 이런 조언 안 할텐데 생각한다.
나는 직접 몸으로 눈으로 정신으로 부딪치며 버텨 온 증인이다.
그러기에 나는 미뤄져 못 했던 일들을 모두 습득하여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행사에 협찬이 풍성하다.
너도 나도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가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정말 이제부터 협회는 탄탄해질 것이라는 것을.
어제 진눈깨비에 눈과 섞인 비가 많이 내려 오늘 행사를 망치면 어쩌나 밤새 전전긍긍했다.
새벽 3시에 눈을 떠 창밖을 몇 번씩 내다보며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핸드폰으로 날씨를 검색하고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다행히 낮에는 해가 뜰 것이니 걱정은 일단 접어도 되겠다.
그래도 아침 일찍 내가 먼저 나와 봐야 할 것 같아 주섬주섬 옷만 차려입고 나왔다.
길은 미끄럽지 않은지, 혹시 눈이 쌓여 있는 건 아닌지, 구장은 어떤 모습일까?
내 차가 후륜이라서 조심스레 왔는데 괜찮았다.
구장 사진을 찍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회원들께 알려야지 하고 카톡으로 올렸다.
내 맘은 신나서 올렸는데, 부회장님이 이 상황을 보고 여러 의견을 들어보자 제안하는 것이다.
나는 그러라고 올린것이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내 맘을 몰라주시나이까?
아무튼 먹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빛은 나에게 희망을 주었고
다행히 날씨도 포근해져 눈이 녹기 시작한다.
그러면 그렇지!
좋은 일 하자고, 서로 단합해서 협회 살리자고, 그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위로하자는데
날씨가 우리를 방해할 리가 있나...
그래, 오늘도 달려보자...지칠 때까지 박차를 가해보자...
첫댓글 노심초사했던 마음이 전해지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