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韓友章汝 친구 한장여를 떠나보내며
我縶鳴驢君促駕 나는 울부짖는 나귀 잡고, 자네! 어서 타라, 하지만,
雨中離路立遲遲 빗속에 떠나는 길이라, 서성이며 멈칫멈칫했다네!
勸君以酒當今日 자네에게 술을 권하며, 오늘 당장 떠나라고 했지만,
洒淚於人每此時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게, 늘 이런 때이라 하네!
短袖嶺雲詩贈別 고갯마루의 눈물이란 詩로, 離別의 情을 주었네만,
晩秋庭菊節留期 늦가을 뜰에 핀 국화가, 날을 더디 가게 하네!
故人白屋那邊住 옛사람들은 초가집을, 어느 곳에 짓고 살았을까?
翹首遠天悵望之 머리 들어 먼 하늘을, 悵然히(쓸쓸히) 바라보네!
※縶맬 집, 고삐. 驢나귀 려. 促재촉할 촉. 駕멍에 가. 洒뿌릴 쇄. 本字 灑. 白屋: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초가집, 띳집, 茅屋, 채색하지 않은 집, 평민의 집. 短袖嶺雲: 짧은 소매(半소매저고리)와 산마루의 뜬구름. 고갯마루에서 눈물을 흘린다. 라고 새김. 翹꽁지깃 교, 꼬리, 머리꾸미개, 치켜세우다. 悵슬퍼할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