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年 雖高見 道義之士 雖年少 必尊敬可也
내가 나이가 들어 비록 높은 식견을 가졌더라도, 道德君子는 비록 나보다 나이가 어려도 반드시 尊敬(존경)하는 게 맞다.
※道義: 사람이 마땅히 行해야 할 道德上의 義理. 道德과 義理.
年老則 雖賤人 下爾汝呼之
늙으면 비록 卑賤(비천)한 者라 할지라도 너를 하찮게 여기며 부를 수 있다.
※爾汝: 너. 너희들.
御下 以恩 人皆心服 故甲午 東徒之亂 獨無奴隸 逼迫之患
아랫사람을 다룰 때 恩惠(은혜)롭게 하면, 사람들은 모두 衷心(충심)으로 따른다. 그러므로 甲午(1894년) 東學農民亂 때, 다만 奴隸(노예)들이 逼迫(핍박)하는 患亂은 없었다.
※御下: 아랫사람을 다룸. 心服(心悅誠服): 衷心으로 기뻐하며 誠心을 다하여 順從함. 東徒之亂: 1894년 갑오년의 동학 농민 운동으로 전봉준 등이 고부 군수 조병갑의 횡포에 대항하여 탐관오리의 숙청과 보국안민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지역적인 민란의 성격을 지녔으나, 이후 확산되는 과정에서 지역적 봉기를 지양하고 반침략·반봉건을 지향하는, 즉, 총체적 사회구조의 모순을 개혁하고자 하는 운동으로 전개된다.
平生操心 無以已累貽於人
平生을 操心(조심)하면 남에게 여러 번 폐를 끼치는 일은 없다.
敗家者 別有 興利之心 守成者 不失安分之志
敗家者는 유달리 利益을 늘리려는 마음이 있고, 守成하는 사람은 자신의 분수에 맞게 편안하게 지키려는 뜻을 잃지 않는다.
※敗家: 家産을 蕩盡하여 없앰. 실패, 손해로 가산을 탕진함. 敗家亡身: 집안을 망가뜨리고 자기 몸까지 망함. 잘 되어가던 집안을 망가뜨리는 것만으로도 부족해서 스스로도 망하고 마는 모습. 興利: 財物을 불리어 利益을 늘림, 殖利. 守成: 祖上들이 이루어 놓은 일을 지켜 나아감.
成就者 勤而思 積累之功 致敗者 貪而無 驟來之利
成就者는 부지런하기에, 재물을 쌓는 功을 생각하고, 致敗者는 탐하기에, 빨리 달리나 돌아오는 이득은 없다.
※致敗: 살림이 결딴남.
每事 安踏實地 莫取虛名
每事(매사)를 處地(처지)에 맞도록 안전하게 딛고, 실속 없는 헛된 名聲(명성)을 쫓지 마라.
※實地: 어떤 事物의 實際의 境遇나 處地.
成之在勤 利之在儉 戒之在 怠奢哉
成功은 勤勉(근면)에 있고, 利得(財物)은 儉素(검소)에 있으며, 警戒(경계)할 일은 게으름과 사치이다.
利害 須從義理 上看來是非要 自公平中 發出
利와 害는 모름지기 義理를 따라야 하고, 보아하니 是非는 반드시 公平한 가운데서 發出해야 한다.
專向口軆 而不顧道理 則只一禽獸而已 雖勞苦勤勉 亦不足多也
오로지 입과 몸만을 위하고 道理를 돌아보지 않으면, 단지 한 마리 禽獸일 뿐이다. 비록 勞苦나 勤勉해도 역시 많이 不足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