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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여행의 3대 조건은 첫째 볼꺼리, 둘째 먹꺼리와 셋째는 즐길꺼리이다 .
여기에 한가지 추가 된다면 그중 으뜸이 가족여행 이라고 단언한다 . - 완존히 나의 주관적 생각임 -
우린 애들 어려서부터 이곳 저곳 여행을 꽤 다녔다 ~ 애들이 모두가 어려서 부터 길들여 져서 그런지 차만 타면 쉽게 잠들곤 한다 . 딸레미 녀석은 갓난 아기때 이유없이 하도 울어대서 병원댈고 갈라치면 자동차를 탄지 5분이 안되어 어느새 곤히 잠들어 있곤 했다.
이후로 막내 녀석은 잘 울지도 않았지만 울어도 절대 병원엘 안댈고 갔다 . - 딸래미가 남겨준 위대한 유산 이랄까? -
으쨌던지 제주도는 바로밑 처제가 제주도 원주민과 결혼후 여태껏 살고 있기도 해서 수시로 댕겼지만 그세월이 10여년이 흘렀으니 기실 애들은 오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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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여행사 하는 친구 녀석이 바쁜 출근시간 인데도 픽엎 나와있다 . - 회장님 왕림 하신데 안나와 볼수가 있냐고 조크를 날려 한바탕 웃어 제꼈다 . - 비행기 예매가 잘못되어 애엄마는 한시간 늣게 도착하고 올만에 해후담소 하고, 공항에서 친구녀석이 렌트카를 제공해 곧바로 우도로 향했다. 수없이 오간 제주 이건만 작년에 처음으로 한라산 백록담 정상을 밟았고 우도 여행도 첨이다 .
선착장에 도착하니 부실한 아침에 배가 고프다 . 우도행 티켓팅후 즐비한 식당중에 후덕하고 맘씨좋게 보이는 아줌마 식당을 골라 참소라회에 전복죽을 시켜 허기를 달래고 배를 탔다. 15분쯤 지나 우도에 도착하니 선착장에서 버스며 택시, 스쿠터, 골프장용 카터, 자전거까지 서로들 호객 하니라 아조 난리부르스다 . 첨엔 좀만한 섬으로 착각하고 워킹을 시도하려 했으나 안내지도를 보니 그랬다간 오늘 출항하는 배는 포기해얄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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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고민하다 동네 노인회에서 운영한다는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대당 2시간에 1만원씩 4만원을 지출하고 부녀회장님한테 '제주도 사람은 나이를 안먹고 사냐'고 립서비스 한방 날리고 30분을 덤으로 얻었다 . - 하여튼 칭찬은 성별,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존 것이여 - 우쨌든 노인회 기금 모여서 좋고 우린 운동 되어서 좋고 '누이좋고 매부좋은'격으로 상쾌한 바람과 갯내음이 가득한 해안가를 향하여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 기실 10년전엔 나도 한떈 산악자전거(M.T.B)매니아 이기도 하여 회원들 델고 은평구청에서 출발하여 일영, 송추, 장흥, 지금의 천문대를 지나 산등성이 능선을 따라 고려대 축구장으로 하산하여 돌아 오기도 하고 서대문구청 뒤 안산은 쉬지도 않고 정상까지 오르 내리는 강한 체력을 소유한 때가 있었다. 10년만에 타보니 첨엔 약간 어색 하더니만 발란스 잡고 출발하니 막둥이와 애엄마는 벌써 줄행랑이고 딸래미만 뒤에서 자기 자전거만 안좋다고 투덜 거리며 낑낑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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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살 달래가며 뒤에서 가는데 먼저간 애들 엄마가 뒤돌아 보다가 돌뿌리에 치어 넘어져 있다. 다행히 큰부상은 없고 간단한 찰과상 뿐인데 그래도 왜그리 늣느냐고 애들만 타박 해댄다 . 이건뭐 어디다 초점을 맞춰야 할지 여행 시작부터 '사면초과' 다 . 살살 달래서 함께 출발 하는데 5분가량 지나니 조그만 동네 포구를 만난다 . 잘됐다 싶어서 돌문어에 참소라를 시켜 귤막걸리와 함께 완샷,투샷 날리고 기분좀 풀어준 후 다시출발 ~ 내가 음주 운전은 어쩔수 없이 몆번 했지만 자전거는 처음이라 바퀴가 두개여서 인지 자동차와 달리 더욱 불안 하다. 조심조심 골목길은 내닫는디 이번엔 완전 가파른 오르막이다 . 그래도 옛날 가락이 살아서 인지 한번도 안쉬고 끝까지 도달하니 한참을 기다려서야 가족들이 숨가쁘게 올라온다 . 이제부턴 내리막을 가비얍게 달려 선착장에 도착, 자전거 반납, 민증회수, 배타고 나오니 오늘 일정 마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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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숙소가 애월읍에 바닷가에 위치한 U.F.O라고 모양이 영락없는 우주 비행선이다. 1층은 식당과 카페로 쓰고 2,3층은 숙소로 꾸며진 앙증맞은 팬션이다. 근처에 유명 연예인들이 찾는다는 '장작 흙돼지구이' 집을 추천 해주어서 저녁을 먹는데 고기보단 원앙 김치맛이 가히 일품이다 . 그중 적당히 삮은 파김치가 으뜸이고 원래 마늘, 파,를 입에도 못대는 사람이 파김치에 눈이 뒤집혀 계속해서 주문해 맛을 음미 하니라 혈안이다 . 기막힌 안주에 쇠주라도 한잔 찌끌어야 허는디 이틀전부터 시작된 감기증상 땜시 술이 한잔도 받질 않는다 . 첫날부터 하는수 없이 애들과 애엄마만 내대신 술로 죽어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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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로 계속 이어 집니다 ~ ( 이럴땐 '투 비 컨티뉴' 라고 하던디 ㅎ~ )
첫댓글 보기 좋구만..
글도 잘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