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체왓식당>
희한한 식당 이름 머체왓, 돌밭이라는 의미란다. 이곳 숲길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름은 희한하지만 맛은 보편적이다. 집밥같이 편안한 음식을 성의를 다해 올린다. 풍년초, 새로운 식재료도 발견한다. 머체왓숲길 안내소 곁에 있어 숲길 걷기와 연계할 수 있어서도 좋다.
1.식당대강
상호 : 머체왓식당
주소 :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755
전화 : 064-805-3112
주요음식 :
2. 먹은날 : 2022.5.11.점심
먹은음식 : 흑돼지김치찌개 9,000원, 성게미역국 12,000원, 해물야채전 12,000원, 비빔밥 10,000원
3. 맛보기
집밥 먹는 기분, 그런데 제주식재료로 먹는 기분이다. 성게미역국은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음식이다.
성게미역국. 제주도 전역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국이다. 단품음식으로도 식탁에 함께 차려지는 곁반찬으로도 한다. 어쨌거나 먹다보니 쉽게 익숙해지고 소고기 미역국 생각을 잊게 하는 국이다. 쉽게 편안해지면서도 맛의 전형성을 쉽게 발견하여 즐길 수 있다.
김치찌개. 단맛이 남는 느낌이 취향과 꼭 맞는 것은 아닌 거 같다.
비빔밥. 나물류가 눈에 띈다. 무난한 맛이다.
채소해물전. 채소도 해물도 풍성하다. 성의를 다한 전이다. 채소의 풋풋한 느낌도 풍미를 살린다. 간이 조금 더 세면 맛이 더 날 거 같다. 여러 취향에 맞추기 위한 전략이겠지만. 그보다 해물의 싱싱함과 통통 튀는 식감이 먼저 느껴진다.
그릇 색깔이 입맛을 돋운다. 성의 있는 차림을 보여주는 상차림이다.
미역에 당면을 싼 새로운 아이템. 제주도는 이런 것이 좋다.
시원한 맛 무김치가 생김도 시원시원하다.
멸치조림. 육지처럼 물엿을 넣어 졸였다. 다른 제주상과 조금 다르다.
풍년초. 처음 만나는 나물, 환상의 맛이다. 텁텁한 듯한 나물 식감에 된장기운이 좋다.
뭍에서 개망초라고 하는 풍년초와는 아무래도 다른 식물같다. 제주도만의 풍년초인지, 제주도에서도 풍년초인지, 탐구가 필요하다.
4. 먹은 후 : 모체왓숲길 맛보기
식당은 숲길 안내소 건물에 있다. 마을공동체의 관리가 잘 되는 숲길이어서 오히려 코로나 상황에서 방문자가 늘었다 한다.
좌우가 각각 2키로 3키로 코스이고 평탄한 편이라 걷기가 비교적 용이한 길이다. 이전에는 중년 이후 사람들이 많이 걸었는데, 코로나 이후 찾는 사람의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입구에서는 멀리까지 보여 좋고, 포토존 인기 나무도 바로 앞에 있어 입구에서만도 다 다녀온 기분을 낼 수 있다.
흐린날이라 구름하늘이 멋지다.
이곳도 예외없이 묘지가 있다. 평지에 돌담 두르고 안에 봉분을 만드는 제주 전통 매장 풍속, 돌담의 두께로 집안의 위세를 가늠했다는데, 돌의 크기와 갯수는 모두 노동력의 결과물이라 여유 있는 집은 겹으로 싸고 굵은 돌로 싸고, 아니면 그냥 싸고.
요즘은 공원묘지를 이용한다는데 일부는 아직도 이런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확인된다. 자연환경에 따라 풍속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산굼부리 가운데도 묘소가 있어 희한했던 것이 조금씩 의문이 풀리는 기분이다.
포토존. 여기서 사진 찍으면 일주 흉내가 다 된다. 영화에서 나무 징표는 대개 만남의 고리이다. 누군가를 만나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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