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수염(蟲垂炎)
원인(原因)
충수염은 주로 맹장의 한 끝에 붙어있는 충양돌기(蟲樣突起)에 돌이나 이물이 들어가 자극함으로써 염증을 일으켜 복통을 가져오는 것이다.
증상(症狀)
돌발적으로 복통이 생기고 처음에는 배 전체이지만 점차 우측 하복부에 국한된다. 때로는 그 통증이 허리나 등으로 전달된다.
메스껍고 구토가 있다가 열이 나고 맥이 빨라지며 대다수는 변비가 된다. 이 병은 일각을 다투는 빠른 치료를 요한다. 전체적으로 화농한 것은 뜸 치료가 곤란하다. 단순성으로 화농하지 않은 것은 경과가 좋으나 화농성의 것은 농양을 만들고 천공(穿孔)되어 복막염을 일으켜 중독증상을 내기도 한다.
맹장염 환자가 절대로 진통제 먹으면 안 되는 이유는 복막염으로 발전할 때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맹장염이 곪지 않은 상태에서는 침뜸으로 잘 낫는다. 다만 곪은 이후에는 복막염이 되지 않았는지 주의해야 한다.
이 때의 복통은 위경련 등으로 인한 복통과 구별해야 한다. 충수염으로 인한 복통은 허리가 아파서 다리를 펴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진찰 시 허리를 구부리고 다리를 펴지 못할 때 유의해 본다.
치료(治療)
뜸 치료로서의 대상은 복막염이 된 경우는 피하고 단순성 충수염인 것으로 경증인 것 또는 만성화된 것에 한한다. 곡지(曲池), 족삼리(足三里), 중완(中脘), 천추(天樞)에 각 7~1O장 정도 뜸하고 동통이 덜해져서 고통이 덜할 때에 기해(氣海)에 연장구(年壯灸) 또는 100장 이상 뜸한다. 충수염은 통증 후에 시구(施灸)하고 나서 향후 5일 동안 통증이 없으면 치유된 것으로 본다. 급성맹장염인 경우, 대장경의 극혈인 공최(孔最)나 비경의 극혈인 지기(地機)에 침자하면 통증이 많이 가라앉는다.
※발췌 : 평생건강을 위한 뜸[灸]의 이론과 실제. 灸堂 김남수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