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본 여행을 짧게 다녀와서,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편지에 써 봅니다.
전역 후 외국 여행으로 가고 싶었던 곳 중에 일본이 있었고, 마침 친했던 군대 동기와도 뜻이 맞아서 같이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역하고 8월에 바로 가고 싶었지만 당시 일본이 너무 덥다고 해서 선선한 가을쯤에 가자고 의견을 맞췄습니다.
장소는 교토와 오사카로, 4박 5일로 정했습니다. 여행으로 외국을 가는 건 처음이라 이것저것 검색하고 준비할 게 많았지만, 그러한 과정 또한 나름의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이 가는 친구가 에너지가 밝은 친구여서, 계속 웃으면서 준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외국 여행을 간다는 행위는, 단순한 결심을 넘어 많은 행동력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ㅎㅎ)
저는 오사카보다 교토가 개인적으로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여러 곳을 가보진 못했지만, 가본 곳 중에서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많은 토리이(⛩️)가 놓인 길이 참 예뻤던 것 같습니다. 낮보다는 밤의 분위기가 더 제 스타일이어서 저녁 시간대에 방문했는데, 확실히 사람은 많이 없어서 좋았지만 혼자 갔다면 꽤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밤에 이나리 신사를 가실 분들이 계시다면, 야생동물이 나올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도 멀리서 멧돼지 두 마리가 지나가는 걸 직접 보는 순간 얼어붙었습니다..ㅎㅎ 이렇게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경 사진들을 더 보여드리고 싶은데, 다른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제 기준에 들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건 TMI지만, 저는 풍경 사진을 찍을 때 최대한 사람들이 없는 걸 선호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인물들이 그 배경과 어우러져 더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진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풍경 자체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리고 나와 모르는 사람들이,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저만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이번 편지에서 사진을 더 보여드리지 못하는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사실 유니크 분들께 선물로 받았던 필름 카메라를 이번 여행에서 첫 개시했습니다. 특별한 곳에서 찍고 싶은 마음이 있어 미루기만 하다가(저만의 고집이겠죠ㅎㅎ) 군대에 가게 되면서 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예쁜 사진을 많이 찍어오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어떤 사진들을 또 받아볼 수 있을까 하며 기대하는 일은 또 다른 종류의 설렘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일본 여행에 36장짜리 필름을 두 통 가지고 갔는데, 핸드폰으로도 사진을 찍었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순간은 필름 카메라로 한 장 한 장 남겨놓았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습니다. 이 사진들 위주로 유니크 분들께 편지를 쓰려고 했기 때문에 결과물이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한국에 돌아온 후 현상소에 가서 스캔본을 받아 보았습니다,,
제가 두 통을 가져갔다고 했는데, 첫 번째 통은 덮개를 연 상태에서 필름을 감아버리는 바람에 36장을 통째로 날리게 되었습니다...😶 분명 설명서를 열심히 참고하면서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현상해 주시는 분께 아예 방법이 없는 건지 여쭤봤는데 정말 방법이 없다고 하셔서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냐하면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덮개를 연 상태에서 리와인드 크랭크를 열심히 돌렸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다른 한 통에 희망을 걸고 기다렸지만 결과는 암담했습니다. 빛이 들어간 사진, 조리개가 완전히 가려져서 찍히지 않은 사진, 플래시 없이 찍어서 빛이 부족한 사진 등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사진들이 대다수였고 그나마 무언가가 나온(?) 사진 중에 2장을 편지에 공유했습니다..ㅎㅎ 부끄럽지만 이것 또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비싼 수업을 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결과물을 확인도 못하고 떠나보낸 건 지금 생각해도 많이 아쉽지만, 덕분에 현상해 주시는 분께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자세히 배웠고 앞으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필름 카메라로 예쁜 사진을 찍게 된다면 유니크 분들께 공유하러 오겠습니다📷
이제는 날씨가 정말 추워졌는데, 옷 따듯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경험상 목을 따듯하게 하면 체감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의 추천곡은 Kenshi Yonezu - LADY 입니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신나는 곡입니다:)
첫댓글 군대 동기와 일본 여행을 다녀왔군요! 즐겁게 잘 다녀온 것 같아서 좋습니다. 멧돼지를 만난 건... 상상만 해도 무섭네요ㅠㅠ 잘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저는 지금 친구들과 유럽 여행 중이라 동기와 같이 여행 간 다름 배우님의 마음이 조금 더 이해가 갑니다ㅎㅎ
필름 카메라 사용법 정말 어렵죠...... 저는 외할아버지께서 쓰시던 완전 수동 필름 카메라를 받았는데 사용법이 어려워서 아직도 잘 다루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번에 배우님께서 카메라를 써보시면서 깨달은 바가 있으니 다음 번에는 예쁜 결과물 얻을 수 있길 바랍니다😎
Kenshi Yonezu의 LADY라는 저도 무척 좋아하는 곡입니다. 요네즈 켄시의 다른 곡들도 들어보세요☺️
해외로 여행을 간다는 건, 특히 그게 자유 여행이라면 생각보다 큰 결심과 실행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군대 동기 분과 즐거운 여행 되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일본 교토나 오사카 쪽은 가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배우님이 찍어주신 사진으로 보니 저녁의 신사도 정말 분위기 있네요! 저녁에 신사를 가볼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예요.
필름 카메라는 늘 신중해야 한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 같아요. 신중해야 해서 조금 번거롭기도 하고, 주의 사항도 꽤나 많지만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찍게 되죠. 저도 필름카메라 처음 썼을 땐 반 정도는 사진을 날렸던 것 같아요. 머리카락이 나오거나, 손가락이 나오거나, 너무 어두운데 플래시를 안 터뜨려서 아무것도 안 나왔거나, 그리고 심지어는 36장인 필름을 넣어두고 27장인줄 착각하고 27장만 찍고 필름을 다 돌려버린 적도 있어요. 아쉽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지만 그 경험을 하고 나중에 또 찍어보니 결과물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아직 필름카메라에 능숙하진 않지만... 필름카메라는 안 찍히면 그러는 대로 또 분위기 있게 찍혀서 좋은 것 같아요🤍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I'm happy to read dareum had a good trip abroad with friends! i also had a trip abroad with friends recently 🤭
it's cool that i have similarities with dareum! i also like my landscape photos without people 🤭
when i click on translation, it says you met 🐗? sorry but i laughed at that 🤣
i also hope you can master the film camera so you can enjoy using it more ☺ not just so you can share good photos with us UNIQUE, but also for yourself!
dareum and UNIQUE too, dress warmly! it's still very hot here in my place tho 🤭
저는 아직 친구들랑 해외 여행은 가보지 못 했는데 한 번 정도는 가보고 싶어요! 분명 가족들과 함께 가는 것과는 다른 경험들을 하게 될 것 같고 그 과정에서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필름카메라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사용법이 어려운 것 같네요.. 그래도 앞으로는 좋은 사진들 얻으실 수 있기를 바라요!
언제나 좋은 곡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님 추천곡들을 플레이리스트에 차곡차곡 담아서 학교 가는 길에 자주 듣고 있어요! 오늘 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잘 들을게요 :)
교토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해요 ! 저도 올해 초에 오사카와 교토에 갔었는데, 교토에 조금 더 매력을 느낀 것 같습니다.
저의 작은 취미 중 하나가 필름 카메라인데요. 필름 카메라는 정말 매 순간 신중하게 찍으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점에서 핸드폰 카메라와는 색다른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 플래시를 키느냐 키지 않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가끔은 제가 찍은 사진이 날라가서 아쉬움을 불러오기도 하는 거 같아요. 저도 처음 찍을 땐 필름을 많이 날렸는데, 지금은 조금 더 익숙해졌답니다. 배우님도 그런 날이 꼭 와서 예쁜 사진을 많이 남기실 수 있을 겁니다 !!
오늘도 노래 추천 감사합니다 ◡̈
자유 여행으로 일본을 다녀 왔다니 정말 즐거웠을 것 같아요:) 해외로 여행을 가는 것이 즐거운 건 생활하던 반경 외에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 역시 현재 대만에 있어 해외로 떠나는 것이 얼마나 재밌고 소중한 경험인지 공감합니다. 저 역시 이후 기회가 된다면 일본 여행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ㅎㅎ 아직 일본은 가보지 못했는데, 배우님께서 추천해주신 신사도 밤의 고요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멋있네요!
필름 카메라 사용법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선물로 받은 필름 카메라가 있는데 사용법에 미숙해서 아직 써본 적이 없었는데, 배우님의 편지를 읽고 처음 사용하는 저도 필름 카메라 사용법에 유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마워요🙂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실수하더라도, 배워 나간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이후에 원하는 결과물을 얻었을 때 더욱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연습 후에 더 멋진 작품이 나오는 법이잖아요 ㅎㅎ 앞으로 익숙해져서 더 멋진 작품을 남길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요네즈 켄시의 LADY라는 곡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다른 곡 중 Melancholy Kitchen이라는 노래를 추천할게요🎧
일본에 간다면 저는 후쿠오카를 선택하려고 했었는데 배우님이 다녀오신 교토도 괜찮을 것 같네요:) 다음 여행지는 꼭 일본으로 정해봐야 겠습니다ㅎㅎ
필름 카메라는 다루기 어렵지만 다루기 어려운 것 또한 카메라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현상소에서 인화 사진을 받기 전까지의 기대감과 떨림 또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저도 배우님처럼 필름 한 통을 날렸던 경험도 있구요ㅎㅎ
다음엔 저도 제대로 된 결과물을 배우님께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추천해 주신 노래도 잘 들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