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그 영혼의 시를 만나다!
지금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에드바르드 뭉크-영혼의 시' 전시회가 한창입니다. 다들 '뭉크'하면 한 남자가 다리 위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는 작품, 절규가 떠오르시죠? 저 또한 처음에는 '절규'를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절규 작품 이외에는 생소하실 듯 한데요.
전시회에 가니 절규 이외에 <마돈나>, <뱀파이어>, <별이 빛나는 밤> 등 인상 깊은 작품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뭉크'라는 화가가 얼마나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잘 표현했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자, 이제부터 저와 함께 '에드바르드 뭉크'에 대해 알아보는 여행을 떠나볼까요~?
1. 뭉크, 그는 누구인가?
'에드바르드 뭉크', 노르웨이 태생의 화가로 어릴 적부터 그림에 특출난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뭉크의 대다수 작품들에는 '생사와 고락'이 잘 나타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예술가의 작품세계를 분석하는데에 있어서 생의 어느 지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콕 찝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뭉크가 어릴적 어머니와 누나의 잇따른 죽음이 뭉크에게 큰 충격을 준 것만은 사실이겠죠.
또한 생사와 고락뿐만 아니라 '사랑과 여자'에 대해서도 독특한 감각을 보였는데요. 그가 사랑했던 여인 '밀리 탈로'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밀리 탈로는 그가 처음으로 사랑한 여인으로 뭉크는 자유분방한 성향의 이 여인 때문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해요. 결국 여성 전체를 증오하는 지경까지 이른 뭉크는 자신의 대표작인 <흡혈귀>, <마돈나>에서도 이러한 여성상을 나타냈습니다.
에드바르드 뭉크와 그의 작품 '절규'
그럼 뭉크를 가장 잘 나타내는 그림 <절규>에 대해 알아볼까요? 뭉크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그림 <절규>. 이 그림은 아버지의 죽음과 힘들었던 내면의 고통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뭉크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우울증도 겪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 자신의 심연을 관찰한 결과가 '절규'에 담겼다고 하죠. 뭉크는 특히 이 그림에 큰 애착이 있어서, 변형시킨 작품의 수만 50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뭉크의 불운한 인생 때문일까요?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죽음과 슬픔이 느껴집니다. 묘하게도 저는 불행했던 인생에도 불구하고 작가적 재능을 놓치지 않은 뭉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2. 이번 뭉크전의 구성은 어떨까?
이번 전시회 가장 큰 특징은 크게 6개의 주제로 구분되어 테마별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는 '뭉크 그 자신에 대해' 라는 주제로 많은 자화상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 병들고, 나이들고 우울한 뭉크의 자화상들이 눈에 띕니다.
<팔뼈가 있는 자화상 / 출처 : 뭉크전 공식 블로그>
위 작품은 <팔뼈가 있는 자화상>으로 뭉크의 노쇠한 모습이 표현된 그림입니다. 마치 묘비를 세운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 그림 또한 전시회에서 감상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세상으로'라는 주제입니다. 뭉크는 노르웨이의 정치적, 문화적 격변기 때 화가로 첫 데뷔를 했다고 합니다. 이 섹션에서는 자신의 정치적인 성향과 철학에 대해서 그린 작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들 / 출처 : 뭉크전 공식 블로그>
세 번째는 '삶'이라는 주제입니다. 바로 이 섹션에! 뭉크의 대표작! 절규의 석판화 버전이 자리하고 있죠. 사실 오리지널 버전의 절규 작품을 보고 싶었지만, 석판화 절규도 찡한 감동을 주며 그림을 몇 분동안 바라보도록 만들었습니다. 특히 이 작품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절규(석판화) / 출처 : 뭉크전 공식 블로그>
아래 그림은 <재, Ashes>입니다. 뭉크의 작품들 중에는 많은 여성이 존재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약간은 퇴폐적인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왜일까요? 이 비밀은 밑에서 밝혀집니다! 본 작품은 전시회 안에도 위치하고, 전시에 들어가기 전이나 후에 촬영이 가능하니 모두들 사진 한 컷 좋을 듯 합니다!
<Ashes / 출처 : http://www.telegraph.co.uk>
네 번째는 '생명력'이라는 주제입니다. 저는 이 때의 작품들이 가장 역동적이고 색채가 화려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태양>이라는 그림은 일상적인 소재를 화려하게 표현해 한 동안 제 다리를 묶어놨었는데요. 뭉크의 작품은 이 때에도 여전히 강렬하지만 비교적 감정이 덜 들어간 작품같다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출처 : 뭉크전 공식 블로그>
마지막은 '밤'입니다. 이 섹션에서는 '별이 빛나는 밤'이나 '밤의 방랑자'가 있어서 매우 놀랐는데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고흐의 작품과 매우 유사하지만 뭉크의 작품답게 역동적이고 약간의 우울함이 부가되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숙명이 보이기도 했는데, 조금은 무섭고 우울했지만 멋진 표현 방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밤의 방랑자, 별이 빛나는 밤 / 출처 : 뭉크전 공식 블로그>
3. 가장 강렬했던 '마돈나'
저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흥미롭고 감명 깊었던 작품이 <마돈나> 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을 미술교과서에서 처음 봤었는데, 실제로 보니 감회가 남달랐죠.
특히 이 그림의 숨은 이야기를 듣고 나니 감동이 배가 되었는데요. <마돈나>의 비밀 이야기,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마돈나> 속의 이 여인은 뭉크의 옛 연인, 다그니를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뭉크는 특이한 작품관 때문인지 평소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들었는데요. 그럴 때마다 많은 도움을 준 것이 다그니였고 둘은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다그니가 이별통보를 했고 그녀는 뭉크의 친구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사랑했던 여인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뭉크는 상심에 빠져 붓을 들었고, 사랑에 특히 예민했던 예술가는 이렇게 명화 <마돈나>를 탄생시킨 것이죠. 그의 작품들 속의 여성들이 퇴폐적인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던 이유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 있습니다. 자신이 증오하던 여성을 그린 작품이 오늘날까지도 전세계의 명화로 꼽히다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지금까지 깊은 감동을 제게 줬던 '뭉크 전시회'에 대해서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들러볼 예정인 분들께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강렬한 그의 그림을 머리에 떠올리며 읽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뭉크의 절규>는 한번 보면 절대 못 잊는 그림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