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승 선생, 박은식 선생의 『동명왕 실기』와 조선 인식
2019년 7월 20일
이건승(李建昇, 1858-1924)
박은식(朴殷植, 1859-1925)
윤세복(尹世復, 1881-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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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승 선생, 「박은식(朴殷植, 1859-1925) 『동명성왕 실기』 역사서에 붙인 글」:
박은식 선생은 정말로 많은 서적을 읽어 박식하고,
그의 역사서는 부여국을 밝혔다.
주나라가 쇠퇴하였을 때 함곡관 윤희(尹喜)가 있었는데,
지나가는 노자를 붙잡고 일러주어 『도덕경』을 짓도록 하였다더라.
마자수(요하) 서쪽과 혼돈강 북쪽은,
동명왕이 일어난 터이며 처음으로 나라를 열었다.
2천년 지난 뒤에 모두 사라졌으니 슬프고 가슴 아픈데,
어찌 후손들이 다고 여기 고향으로 돌아오리라고 생각이나 하였겠나?
(박은식 선생은 평소에 우리나라 역사를 연구하였고 서간도 회인현(懷仁縣)에 여행 왔다가 한국인 윤세복(尹世復, 1881-1960)이 거두어주었다. 박은식 선생은 『동명성왕 실기』를 저술하였는데 동명왕 역사를 논술한 것이 아주 상세하다.)
「題朴白菴(殷植)『東明王實記』史論」:
大腹便便貯五車,白菴史筆徵扶餘。
周衰尚有尹關令,住得青牛新著書。
馬訾江西渾水陽,東明基業闢天荒。
二千年後空怊悵,豈意兒孫返故鄉?
(白菴嫻習東國歷史,客游懷仁,韓人尹世復(1881-1960),留白菴,著『東明史』,論述東明事甚詳。)
한국 고대사에 관한 역사 서적이 부족하고 기록도 조각조각이기에 항상 의문을 가졌었는데,
서간도에 온 뒤에 정말로 좋은 글을 처음 보았다.
붓끝이 삭삭 소리를 내고 바람까지 일어나는데,
나는 글을 보고 동명왕이 무력으로 일어나는 광경을 상상해보았다.
史缺誌殘每闕疑,西來始讀好文辭。
毫端颯颯邊風起,想見東明用武時。
한(漢)나라와의 국경선 패수(浿水)가 압록강이라고도 하는데,
어디가 진짜인지 알 수 없었다.
박은식 선생의 『동명왕 실기』는 기자(箕子)의 실상을 잘 밝혔는데,
삼인(三仁)의 한 사람 기자는 조선왕을 쫓아내고 왕위를 빼앗지 않았을 것이다.
(박은식 선생의 『동명왕 실기』는 기자의 도읍이 요동에 있고 현재의 평양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만약에 평양이라면 단군의 후손이 평양에 도읍하였을 텐데, 기자가 공격하여 쫓아내고 차지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하다.)
浿水或疑鴨水濱,不知何處是為眞。
『史論』正得父師意,仁者不應攘奪人。
(白菴『史論』,以為箕子所都,即遼東近地,非今平壤。若曰平壤,則檀君後裔都平壤,箕子不應攻黜而自居,明矣。)
* 참고자료:
浿水:
『史記、朝鮮列傳』:“(漢)復修遼東故塞,至浿水爲界”。
『漢書、地理志』,樂浪郡浿水縣:“(浿)水西至增地入海。”
父師:
『漢書、五行志上』:“降及於殷,箕子在父師位而典之。”
박은식 선생의 『동명왕 실기』는 우리들을 깊은 꿈속에서 깨어나게 하였고,
말마다 올바른 주장이며 조선 사람들을 깨워주었다.
붓끝에서 가슴속 열의가 솟아나오는데,
박은식 선생의 뛰어난 고심을 나 말고 또 누가 알겠는가?
喚起吾人醉夢深,聲聲木鐸動雞林。
筆端滾出腔中血,誰識斯翁獨苦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