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학위, 교원자격증 수료과정

[고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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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수업을 시작하면서 여러 줄넘기강사들과 함께

2013년 부산경상대 스포츠건강관리과에 입학했어요.

졸업하면 2급 실기교사 자격증이 발급되는 정말 좋은 조건이었죠.

졸업하던 해, 갑자기 C학점 이상이었던 교육학 과목이

C+로 변경이 되면서

실기교사자격증이 물건너 갔어요.

방과후 수업을 하면서 학교를 다녔기때문에

오후에 있는 수업은 과제나 다른 것으로

대처해야했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C학점도 턱걸이로 받았는데 이런 날벼락~~

학점 관리를 못한 탓을 누구에게 원망할 수 있었겠어요??

2014년 졸업을 하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친구,

대학원에 진학한 친구,

전 시간을 아끼고 싶어서 학점은행제와 독학사를 이용했어요.

부산경상대를 다니면서 사회복지사 공부를 함께 했었는데,

학사학위 취득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양과목은 대부분 사회복지사 준비하며 이수한 과목으로 대체했어요.

빠른 시간에 학사학위 취득을 위해 독학사 시험도 치렀고,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도 추가 점수로 인정되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 전공필수 모자란 과목은 시간제 수업도 들었습니다.

2016년 체육학사를 취득하고

그해 후반기에 부경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2급 실기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교육대학원 입학을 꼭 하고자 했어요.

교육대학원은 경쟁률이 조금 있어서 걱정을 했지만

부산경상대에서 가르침을 주시던 권오찬교수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권오찬교수님의 추천으로, 부경대교육대학원에 합격하고,

정말 열심히 일과 학업을 병행했어요.

대학원을 다니며 첫 위기는 교원실습이었습니다.

당시 방과후 학교에서는 출산과 부모님 상 이외에는

대체강사를 활용할 수 없다는 지침이 있어서

교원실습을 하기위해서는 임신을 해야하는 상황이었어요.ㅋㅋ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교원실습을 위해 방학동안 부산 시내 가능한 야간고등학교는

모두 찾아가서 상담한 것 같습니다.

그런 수고를 교수님께서 좋게 보시고,

골프고등학교를 소개해 주셔서 방과후수업을 하면서

교원실습을 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원실습하는 동안 어려운 시절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뒤늦게 공부하는 시니어분들을 보며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교원실습까지 마치고,

마지막 학기,

갑작스레 지도교수님이 교체되었습니다.

그동안 준비해온 논문의 논제를 모두 바꿔야 하는 상황,

전 주제 수정을 않고 제가 해 온 주제를 고집해 논문 발표를 했어요.

통계도 3번이나 해야했고, 그 과정에서 정말 진이 빠졌습니다.

2019년 논문을 준비한 많은 학우 중 단 1명만 논문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동안 논문을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석사 수료만 하고 졸업을 못한 상황에서

2019년, 12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다시 용기를 내어 교수님께 정중하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시작할 때 맘과 다르게 주제가 여러 번 바뀌는 상황에서 또다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드디어

어제 학위증과 교원자격증을 받았습니다.

두 차례 긴 설문조사에 응해주신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논문이 불합격 되었을 때,

무엇보다 원망이 컸습니다.

그 어려운 교원실습도 해냈는데

왜 갑자기 교수님이 교체되어서

여태 내가 믿고 하고자 하는 일은

모두 해왔기때문에

그 단 한 번의 실패는 나를 많이 무너뜨렸어요.

작년부터 새벽기상을 하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나를 들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혹시 뭔가 계획대로 안되어 실망하고 계신 분들 있으시죠?

희망을 잃지 말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