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쨌든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6번 연속 진출이니...
결과론적으로 축하를 받아 마땅하다...
진출에 안도(?) 하는 선수들?!
그러나...
안산에서 벌어진 마지막 경기도 축구팬의 갈증을 풀어주기는 커녕...
답답함...
이 세글자 뿐이었다.
최근 국가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포함) 경기를 대변하는 말은...
답답함..
뻥축구 라는 말 밖에는 없다.
통쾌한 승리. 지더라도 끈끈한 경기. 재미있는 경기는 물건너 간지 오래다.
그래 지금와서 탓해봐야 무얼 하겠는가?
모 기자는 '애국심'을 요구해선 안 된다 하고...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는
'아니꼬우면 니들이 가서 뛰던가?' 라는 말을 날리는게 현재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현실이다.
결과론적으로.
박성화호는 중국행에 성공했다.
본프레레레나 핌 베어벡감독과 유사하게
어쨌든 결과는 이뤘다. (본프레레 - 월드컵 본선진출, 핌베어벡 - 아시안컵 4강진출)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결과론적으로는 그리 실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축구는 결과로 말 하는 것이기에. 지금의 무득점 경기가 속출하는 것은 불만일 수 밖에 없다.
그 대안으로 찾는 것이 박성화 감독의 발언을 빌리자면,
와일드 카드로 박지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게 당신이 말하는 공격축구인가?!
그러나... 그 발언에 나는 전면적으로 반대한다.
올림픽 대표팀의 공격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데는 모두가 다 공감하는 일일 것이다.
나름 안정된 수비력으로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는데에도 크게 이견이 없다.
그러나 와일드 카드라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보자.
박지성.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축구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온다면야 천군만마가 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현실과 소속팀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때 박지성 선수에게 어떤 것이 득이 될 지 한 번 따져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특성상 월드컵 다음으로 올림픽의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으나.
다른 나라는 대륙컵이 그 비중이 크고, A매치로 인정이 되며 클럽 경기 날짜도 그에 맞춰 조정이 된다. (EURO 2008과 올림픽의 대조// 유로 2008 : 2008년 6월 9일~29일, 올림픽: 2008년 8월)
위에서도 알 수 있듯 유로2008의 경우 유럽 대부분의 리그가 종료된 시점이고, 올림픽의 경우 개막 직전에 위치하고 있어 클럽의 입장에서는 한창 담금질에 들어가는 때라고 보면된다.
왜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과 둘러싼 선수 or 국가대표와 클럽간의 대립이 생기는지 한 번생각해 보라...
여튼 시기적으로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 첫번째이다.
박지성 선수는 은근슬쩍 큰 부상이 많다는데 그 두번째 문제점이 있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이 한창인 지금까지 재활에 힘쓰고 있으며 내년 에나 컴백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난 시즌의 발목 부상 그리고 PSV 시절의 긴 공백기 등을 생각해 본다면.
클럽의 입장에서는 유리몸이란 생각이 들법도 하다. (유리몸의 개념을 한 번 생각해 보자...)
물론 맨유는 애정이 있는 선수의 경우, 예컨대 솔샤르와 같은 경우 수년을 기다려 줬지만...
박지성의 경우는 그 상황이 크게 좋지만은 않다는데 있다.
박지성 선수의 위상이 낮지 않다는데는 동의 한다.
그러나 맨유라는 팀의 베스트로 꼽히기에는 아직도 무리가 있다고 본다.
명문팀의 경우 선수 로테이션을 하기에 지금 아니 작년 시즌의 폼을 본다면 상당히 희망적이고 역시 팬으로서 뿌듯한 일이나.
1월에 컴백해서 5월말 시즌이 끝나기 까지 크게 기회가 많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팀에 새로 영입된 안데르손이나 나니가 기회를 계속 부여 받으며 폼이 나아지고 있고, 긱스도 여전한 실력을 보이고 있으며, 유스 출신의 이글스도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누가 더 낫고 덜하고를 떠나서 힘든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할 프리시즌의 시점에 약 3~4주를 올림픽 대표팀으로 차출 된다면 큰 손실일 것이다.
클럽의 상황은 이 뿐만 아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EURO 2008에 탈락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잉글랜드 대표팀이었지만 EURO 2008에 탈락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대안으로 EPL의 자국선수 제한을 두자는 것이 부상하고 있는바.
현실화 된다면 박지성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입지또한 불안해 질 수 밖에 없다.
자국선수 제한을 둔다면 크게 4가지의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겠는데,
1. 순수 잉글랜드 선수를 일정 비율 기용.
2. 영국 내 선수의 일정비율 이상 기용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등등)
3. EU와 Non-EU의 제한.
4. 선수 이적의 제한. (이탈리아 세리에 처럼)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라도 한국 선수들에게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는 한 피해나가기 어려울 것이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실력만으로 증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말 할 지 모르겠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2004 올림픽에 나갔고...
드록바와 카카가 2008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카카와 호날두 드록바 모두 올해의 선수를 다툴만큼 실력면에서는 최 전성기의 선수들이고...
드록바가 첼시를 버릴지언정 첼시가 드록바를 버릴 수 있을까?
맨유에서 C.날두와 밀란에서 카카는 이제 팀을 대표하는 선수다. 이런 선수들과 박지성의 비교는 아직은 이르지 않은가?!
그렇다면 다른 해외파는 어떨까?!
역시나 둘러봐도 뾰족한 수가 없을 것 같다.
항상 이적설에 시달리는 영표형이나 설기현 선수의 경우 팀 내 입지가 박지성 선수보다 더 위험한터... 번외로 돌리고, 러시아 리그는 한창 시즌 중일테니 이 또한 김동진 선수는 제외 되어야 겠다.
이호 선수는 공격적으로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고 국내 유턴이 점쳐지고 있으며...
이천수 선수도 올 해 활약을 봐야겠지만 올 시즌 이적 시장에서 헤맨 것을 생각해 본다면 내년 시즌을 준비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답은 J-리거?!
그 또한 조재진 선수를 빼면 딱히 답이 없는데, 자유 계약이 쉽게 이뤄진다면...
유럽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더더욱 힘들다.
자유 계약이 미궁에 빠진다면 그나마 가능성이 있으려나?! 박찬호 선수처럼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주는 성과로 계약이 진전 된다면 말이다.
이래저래 따져봐도 딱히 답이 없다는 것이다.
박지성 선수가 국대로 이리저리 차출 되면서 이동 거리도 길어지고, 그것이 부상을 야기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기사를 어찌 다 믿겠냐 만은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팬으로서 올림픽 대표팀이 잘 되는 것도 좋지만, K-리그도 휴식기에 들어갈 것이고.
K-리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와일드 카드는 K-리그 선수로 함이 바람직 할 것 같다.
이런 저런 말들을 다 집어치우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있는 선수들 부터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성이 와일드카드가 되든 어떻든 무색 무취의 전술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수장으로서 지금 있는 선수를 잘 키워서 해보겠다는 생각없이 뻥축구로만 흘러간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당신이 만든 팀이 아니니 지금까지는 그래 그렇다 치자 (베어벡의 기틀위에 들어왔으니 -_-;;)
그.러.나.
흘러가는 방향이 좋지는 않다는 것...
이 난관을 타개해 나갈 박성화 감독의 용병술을 한 번 기대해 보며.
내년 국가대표 경기는 즐겁게 통쾌하게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