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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리뷰 스크랩 [맛있는 영화] 극적인 하룻밤, 프랜차이즈가 되어서도 맛있는 집
권순재 추천 0 조회 85 16.02.15 18:2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맛있는 영화] 극적인 하룻밤, 프랜차이즈가 되어서도 맛있는 집

 

Good ? 연극 [극적인 하룻밤]을 재밌게 본 사람

Bad ? 전통적인 로맨스를 원하는 사람

평점 - ★★★ (6)

 

동명의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긴 [극적인 하룻밤]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스크린에 옮겨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주 영리하게 고민한 작품입니다. 연극도 아주 흥미로웠는데, 영화 역시 아주 흥미롭습니다. 연극 같은 경우에는 두 배우만 출연해서 극을 꽉 채우는 것이 흥미로웠는데, [극적인 하룻밤]은 남녀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서 흥미로웠습니다. 누군가가 너무 가벼운 마음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솔직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헤어진 여자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난 이상한 여자와 자고 난 이후에 자꾸만 얽히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 그것을 누군가는 문란하다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극적인 하룻밤]을 보면 문란하다거나. 그런 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저 너무나도 외로운 사람들이 잠시라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죠. 이것이 나쁘다고 과연 누가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요? 오롯이 서로에게 모든 것을 걸지는 않지만 천천히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서로의 크기가 커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서로가 자신에게 맞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영화는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상대방이 거절할 것이 두려워서 망설이게 되는 시대. 그리고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더 아팠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다소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답답하다고만 하기에는 영화에서 그리는 상황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독특했습니다. 상대방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쉽게 다가가기에는 겁을 내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을 때 상대방이 무슨 대답을 할지 몰라서 두려워하는 사람들. 특별하지 않은 그냥 오늘날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왜 그렇게 용기가 없는 거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혼자서 용기를 보여봤자 결국 자신만 바보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게 보통일 겁니다. 몇 번의 섹스를 나누고도 아무런 확신을 할 수 없고, 자신이 너무나도 부족하게만 보이게 되는 순간. 결국 상대방을 잡기 위한 용기를 내기 보다는 상대방을 포기하는 용기를 내는 것이 더욱 쉽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대에서 상대방에 의해서 더 이상 상처 받지 바라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것을 보고 바보 같다고 할 수도 있지만 무조건 그들의 선택을 나무랄 수도 없는 거겠죠. 다만 청소년 관람불가치고 너무 착한 거 아쉽습니다.

    

윤계상은 헤어진 연인의 결혼식장에서 만난 여자에게 호감을 품는 남자 정훈역을 맡았습니다. 사실 윤계상의 연기는 다소 애매한 구석이 있기는 합니다. 분명히 연기를 못 하는 배우는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연기력을 선보이는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죠. 그런 윤계상에게 정훈역은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 부담스러운 역할도 아니고 적당히 까불거리기만 하면 되는 역할이거든요. ‘윤계상의 초기 작품인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보여주는 유쾌한 역할하고 비슷한 느낌입니다. 적당히 까불거리면서 자신의 속내를 감추는 역할. 이런 능글거리는 연기는 잘 표현하는 배우이기에 [극적인 하룻밤] 속의 캐릭터와 아주 잘 어울린다는 역할입니다. 물론 연극에서처럼 완전히 능글거리는 역할은 아니라서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동안 그가 맡아왔던 괜히 힘을 주는 역할들보다는 나은데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정훈의 입장에서 극이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예리가 맡은 시후의 입장 같은 것은 비중과 관계없이 다소 섬세하게 그려지는 것 같은데 정훈의 역할은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 더 가도 될 것 같은데 살짝 머뭇거리다 보니 관객에게 답답함을 선사합니다. 조금만 더 갔어도 웃겼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첫 사랑에게 복수하고자 자살을 꿈꾸지만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는 시후역은 한예리가 맡았습니다. 그 동안 참 매력적인 여배우라고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이토록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일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놀랐습니다. 도대체 왜 청소년 관람불가일지 모를 영화에서 그녀는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마음껏 뽐냅니다. 약간 낮은 목소리, 그리고 괴짜라고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사람인지 알리는데 모든 것을 할애합니다. 사실 그다지 공감이 가는 캐릭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자신의 죽음을 가장 먼저 알리기 위해서 결혼식장에서 만난 남자와 잔 후 그의 집에서 자살을 기도하다니 말이죠. 하지만 이 독특한 캐릭터도 모두 한예리라는 여배우가 있기에 납득이 가는 느낌입니다.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녀이기에 능히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영화 안에서 가장 많은 변신이 되는 것 역시 그녀입니다. 초반에는 조금 바보 같고 수동적인 느낌을 보이는 것 같은데 영화가 진행이 되면 될수록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오롯이 내며 상황과 마주합니다. 더 이상 남자에게 끌려가지 않는 여성이 되는 거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에 있어서 소극적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많은 것을 기대하시지 않는다면 적당히 사랑스러움을 느끼시면 웃으실 수 있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가 신기한 이유는 연극이 원작이라는 이유 때문일 겁니다. 이미 [김종욱 찾기]를 통해서 무대를 스크린에 옮긴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극적인 하룻밤]은 더욱 극적인 변화를 겪은 것 같습니다. 2인극이었고, 많은 것이 함축된 공연. 그리고 아주 단조로운 무대만을 보여주는 것과 다르게 영화는 조금 더 다양한 인물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마음이 답답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영화 속에 빠지는 이유는 그들의 연애 방식이 요즘 세대의 연애 방식이기 때문에 그렇겠죠. 커피 쿠폰을 한 번 찍을 때 마다 한 번씩 자는 조금은 발칙할 수도 있는 로맨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서로의 외로움을 모두 드러내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호감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사랑스럽습니다. 마지막까지 발칙할 수 있었더라면 더 사랑스러울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이런 류의 영화가 나온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간만에 나온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더 갔어도 됐을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죠. 가볍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달콤한 로맨스 [극적인 하룻밤]이었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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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2.15 19:38

    첫댓글 제가 이 영화를 안 봤네요...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 작성자 16.02.15 19:44

    그냥 적당히 볼만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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