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회상
나에게는 충분하지 못한 햇살과 완전하지 못한 빛과
가지지 못한 사랑이 있다.
눈을 감으면 따뜻한 태양이 나를 간지럽히는
오월의 부드러운 잔디 위에 누워 너와 함께 행복한 내가 있다.
< 너, 나, 그리고 우리… 그 후 >
"내일 한국에 가."
몇년째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의 무려 3주분의 녹화를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그들이
벅찬 스케줄로 녹초가 된 몸을 추스리고 얼른 정리하고 집에 가자, 라는 암묵의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아무말 없이 부시럭 부시럭 자기 짐들을 챙기고 있을 때,
마치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께, 라는 말을 하듯 흘리는 쇼의 그 말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던 모두의 손이 멈추었다.
소지품을 다 챙긴듯 커다란 자기 가방을 둘러매고 일어서던 쇼는
일제히 자신을 바라보는 맴버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는 걸 느끼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다시 말을 이었다.
"취재하러 가게 됐어. 뉴스제로."
'혹시나' 하는 모두의 마음이 '역시나'가 되는 순간.
그재서야 그들은 하나같이 서둘러, 하지만 이미 모든걸 들켜버린 놀란 표정들을 아무것도 없었던 듯 숨기기 시작한다.
한국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그들에게 그렇게 큰 의미가 되었을까.
그리고 그것 역시 모르는 척 숨기는 쇼의 언제나처럼 담담한 혼잣말이 흘러나온다.
"아아. 이번엔 엄청 빡빡한 스케줄이 될 것 같은데 한국음식 먹고 올 시간이나 있을지 모르겠어."
누군가를 만난 2005년 12월의 겨울,
누군가와 이별한 2006년의 여름과 그 누군가의 조국에서 콘서트를 열었던 겨울.
그리고 1년이 더 지난, 하지만 아직도 모든걸 잊기에는 너무나도 짧은 2007년 12월의 겨울,
쇼는 또 다시 그곳으로 가고 있다.
***
"취재는 이걸로 마치도록 할께요.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컷을 외치는 감독의 짧고 굵은 목소리와 함께 쇼는 함께 촬영에 응해준 K대학교 학생에게 악수를 청했다.
한국대선을 맞아 취재를 나온 뉴스제로 팀과 함께 쇼는 2008년을 앞둔 겨울, 한국이란 나라에 서 있었다.
취업에 대해서, 그리고 이런저런 비슷한 나이대의 청년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사이
한국과 일본이란 나라들의 문화를 넘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모두가 같은 마음들이구나 라는걸 새삼 느끼게 해준
취재를 함께 도와준 공부를 참 잘하게 생긴 K대학교의 학생을 보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역시 그런 고민들 앞에 서 있었던 쇼는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아, 저기. 나상."
계속해서 꺼내지 못한 그 가슴에 묻은 기억이, 뒤돌아 학교안으로 다시 걸어가던 그를 붙잡았다.
"...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부탁 하나만 더 드려도 될까요?"
의아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를 향해 한발자국씩 다가가던 쇼는 다시 자신의 가슴이 요동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여전히 그의 안에서 선명하게 존재하는 누군가가 더욱 더 선명해지고 있었다.
쇼는 기대감과 떨림으로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대학교 학생이라는 것과 이름밖에는 알지 못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당신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지나... 류지나... 아마도 어문계열 쪽일텐데..."
그녀와 같은 외국어 고등학교를 나왔다면 분명 전공이 다르진 않을꺼라 확신이 들었다.
류지나. 그녀에게라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간절한 단 하나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혹시 중문과 05학번 류지나? 지나랑 아는 분이셨어요?"
"... 알아요?"
"그럼요. 아니 뭐, 정확히 말하면 잘 안다기 보다는 지나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맞는 거겠지만요."
하늘은 아직 날 버리지 않았던 걸까.
기대를 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아는건 이름뿐인 그녀를 이정도로 쉽게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남학생은 꽤 밝은 표정으로 설명해 나가기 시작했고, 옆에서 통역을 도와주던 야마다상의 말이 빠르게 전달되고 있었다.
"유명하거든요, 지나가 보컬을 맞고 있는 밴드가. 축제 때 특별공연 하러 오는 연예인들보다도 더 인기가 있을 정도니까."
보고 있는 상대방까지 기분 좋아질 정도로 시원스럽게 웃던 그녀의 얼굴이 스쳐가고,
화려한 조명들 아래서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이는 모습이 너무나 선하게 그려진다.
"이미 종강은 했고 시험도 이번주에 다 끝나서 아마 학교에는 없을거에요. 그래도 밴드 연습실엔 있을 것 같은데..."
안내해 드릴께요.
친절하게도 직접 그네에게로 데려다주겠다는 그에게 무엇보다 가장 고마웠던 일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는 것.
이름밖에 모르는 그녀를 외국인인 당신이 왜 찾는거냐고 의아해하며 이유를 물어오지 않은 점이었다.
만약 그 질문을 받았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았을테니까.
사랑하는 여자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그래서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그렇게 말할 수는 없으니까.
스텝들에게는 미리 양해를 구해놓았기에 1시간 정도, 개인시간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고, 통역을 부탁했던 야마다상에게도
혹시 다른 의문을 품고 소문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미리 가짜 알리바이를 만들어 두었기에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자꾸만 왜 손에 땀이 나는건지- 쇼는 계속해서 작은 심호흡을 반복하고 있었다.
통역인 야마다상까지도 돌려보낸 뒤, 남학생과 단 둘이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어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를 따라 지하로 내려가자 조금씩 음악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이 느껴졌기에 쇼는 다시 입이 마르기 시작했다.
"제가 지나만 불러 올께요.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세요."
계단을 모두 내려가고 어느 문 앞에선 뒤, 남학생이 자신을 향해 손을 들었다. 여기서 기다리란 뜻이겠지.
그리고 지나라는 이름이 나온 걸 보면 아마도 그녀를 자신이 데려오겠다는 얘기일 것이다.
처음 본 외국인을 데리고 들어가봤자 다른 사람들에게 시선집중만 될테니 쇼 역시 그편이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고 곧 새어나오던 음악소리가 멈췄고, 또 아주 짧은 시간 뒤,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났다.
"아..."
쇼를 마주하자마자 새어나온 그녀의 짧은 탄성이 서프라이즈한 이 만남을 충분히 표현해 주고 있었다.
기억하죠, 라는 쇼의 물음에 그녀는 그재서야 놀라움으로 풀어진 표정을 서서히 감추며 그럼요, 라고 대답했다.
"미안합니다. 실례가 될 줄은 알지만..."
"아니에요. 안그래도 일본에서 저희 학교로 촬영을 나왔다는 걸 듣긴 했는데 설마 사쿠라이상이 계실줄은...
아마 미리 알았다면 제가 먼저 보러 갔을거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요."
혹시라도 부담스럽거나 불편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그녀를 따라 근처 커피숍으로 간 쇼는 그녀의 연습실까지 찾아가 그녀를 불러낸 일이 뒤늦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어느새 처음 자신을 보았을 때의 보였던 당황함은 온대간대 없이 사라지고 그녀는 생각보다 너무 편하게
그를 대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까 결혼식에서 보았던 그녀의 이미지는 역시 이쪽에 더 가까웠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아라시의 인기가 한국에서도 아주 높던데... 팬들 때문에 한국에서도 편히 다니지 못하겠어요."
"아무래도 작년에 한국에서 콘서트까지 열었으니까 더 인지도가 높아진게 아닐까 싶어요."
"겸손까지 하시구... 역시 결혼식에서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멀리서도 눈에 띄는게 어쩐지 심상치가 않았다니까요."
그래도 여기는 조용하니까 괜찮을 거에요, 방학이라 학생들도 별로 없고...
장난스럽게 웃는 얼굴로 먼저 편하게 농담섞인 말들을 이끌어내며 티스푼으로 커피잔을 휘휘 젓던 그녀에게서
쇼를 배려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역시 친구는 닮는걸까. 따뜻한 온기가 퍼진다.
"채리... 때문이죠?"
익숙함과 편안함에 잔뜩 얼어붙었던 긴장감이 서서히 풀어지고 그녀를 따라 커피잔을 들어 한모금 천천히 마시는데,
아무런 표정변화, 말의 억양변화가 없는 그녀에게 먼저 허를 찔렸다.
"사쿠라이상이 날 이렇게 찾아온 이유, 그 하나밖에는 없으니까."
여전히 변함없이 편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그녀가,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생각하던 쇼보다 다시 먼저 말을 꺼낸다.
"정확히 일년 하고도 3개월 전, 가을이 시작되려고 할 무렵, 그리고 채리가 한국을 떠나기 전 날, 한창 축제 연습때문에 정신없던
날 위해 채리가 연습실까지 친히 찾아왔고, 바로 거기, 사쿠라이상이 앉아있는 곳에 앉았었다는 것. 나는 그게 전부에요."
"알고 있어요. 채리가 한국에 없다는 것도, 그리고 나도 지나상에게 무언가를 듣기 위해서 위해서 온 게 아니구요."
"그럼 왜..."
"만나고 싶었어요. 그냥 그녀를 가장 가까이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 그녀를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었어요. 조금 우습죠?"
"아니요..."
나도 그게 전부에요.
쑥쓰러운 듯 웃는 그의 얼굴을 보며 지나는 순간 이사람 웃는게 참 예쁘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의 그 웃음 속에 감추어져 있을 싸하게 퍼져있을 그리움들이 슬퍼져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우스울 수가 있겠어요. 나한테조차 그 마음이 느껴지는데...
언젠가 그사람 어디가 좋았냐는 물음에, 웃는 거? 라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던 채리의 얼굴이 또 한번 스쳐 지나간다.
"그냥 돌아가기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는데, 많이 가벼워졌어요. 바쁜데 시간 내줘서 정말 고마워요, 지나상."
"별말씀을요. 아니에요."
"잠깐이라도 지나상과 이렇게 이야기하게 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난 다시 힘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말은... 아직도..."
그가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말은 분명 진행형이라는 걸 지나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의미를 짚으려고 하자, 쇼의 얼굴은 조금 더 환한 웃음이 지어졌다.
"네. 채리를 생각하는 마음은 변함없어요. 단 0.1프로도 의심하지 않아요,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거."
아찔한 느낌이었다. 마치 아주 소량의 전기가 손끝에 닿은 느낌. 그리고 점점 온몸에 퍼지는 느낌.
왜 채리가 이사람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왜 힘든사랑이 될 걸 알면서도 이사람을 놓지 않았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나는 작년에 떠난 친구의 얼굴이 자꾸만 아른거려서 어느새 촉촉해진 눈가에 조용히 손을 얹었다.
이렇게나 오랫동안 누군가를 마음 깊은 곳에 담아 그리워 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존재할 수 있구나,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꿈꾸는 그 진짜 사랑이란 걸 현실에서도 할 수 있구나,
사쿠라이상, 그리고 채리 너는, 그 사랑을 정말 하고 있구나.
그럼 조심히-
깍뜻히 허리까지 숙여 인사하는 두 남녀의 모습이 추운 날씨속에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마치 정지화면처럼 보인다.
다음을 기약하는 인사는 없었다. 그렇다고 다시 볼 수 없다는 마지막의 아쉬움도 없었다.
그저 참 예쁘게 웃는 사쿠라이 쇼라는 한남자의 인간적인 모습에 같이 웃으며 그의 떠나는 뒷모습을 보는 한여자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왜인지 그의 넓은, 그러나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그의 안타까운 뒷모습을 보며 우물쭈물 하던 지나는 결국
사쿠라이상- 하고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른다.
"채리. 꽤 씩씩한 모습이었어요. 정말로. 그리고 편안해 보였어요."
저만치서 걸음을 멈춰 뒤를 돌아본 쇼는 걱정스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지나를 향해 다시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든든하네요. 고맙습니다, 지나상."
부드러운 목소리와 그의 얼굴이 사라진 후에도 지나는 쉽게 그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예상치도 못했던 짧은 만남이 이렇게 자신을 흔들어놓을 줄은 몰랐다.
보컬에겐 목이 생명이기에 맨살에 스치는 찬바람이 느껴져 목도리를 더 단단히 여매려고 턱까지 끌어올리며 지나는 다짐했다.
채리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을 거라고.
그의 자신만만한 목소리가 그녀를 안심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저남자라면 분명 그렇게 할 것이라 확신이 들었다.
아무것도 이야기 하지 않겠다는 채리와의 약속도 있지만, 그들이 만들어낼 그 운명을 지나는 직접 보고싶어졌다.
아니라고는 했지만 지나는 사실 채리가 겁을 낸 거라 생각했다. 분명 뒷걸음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오늘 쇼를 만나고 깨달았다. 그동안의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채리가 했던 마지막 말의 의미와 그 웃음을 지나는 이제서야 이해할 것 같아 코끝이 찡해졌다. 한채리, 지금 너 행복한거지?
'너 정말 괜찮은 거야? 이대로 영영 그사람 만나지 못해도 정말 괜찮아?'
'... 도망가자고 말해줬어, 그 사람이.'
'뭐? 그럼 된거 아냐? 그 사람이 그정도 각오를 가지고 있는데 왜 니가...'
'있잖아, 지나야. 나 그 말 듣고 너무 너무 기뻤어. 가슴이 찡할 만큼 눈물이 날 만큼 정말 많이 기뻤어.'
'..........'
'그정도면 충분해.'
***
"채리야!!!!!!!!!!"
저 멀리서 애타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와 걸음을 멈췄다.
넘어질 듯 하면서 넘어지지 않고 바로 코앞까지 위태롭게 달려온 제시카가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그녀에게 반쯤 몸을 의지했다.
숨차서 죽을 것만 같아.
제시카가 갈색 웨이브머리를 뒤로 젖히며 흐르는 땀을 닦고는 여전히 헐떡거리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게 왜 그렇게 뛰어와요. 어디 전쟁이라도 났대요?"
"늙었나봐, 이제. 예전엔 이 캠퍼스를 하루종일 뛰어다녀도 아무렇지 않았었는데..."
설마요.
채리의 적당히 농담섞인 어조에 제시카는 숨조차 제대로 가누질 못하면서도 받아치는 걸 잊지 않는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웃음이 새어나왔다. 넓고도 넓은 캠퍼스의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그녀들에게 한가득 녹아들고 있었다.
"이거 받아."
"뭐예요, 이게? 드디어 언니 러브레터까지 쓴거에요?"
"맞아. 러브레터."
제시카가 건네준 심플한 편지봉투를 받아들고 채리는 대수롭지 않은 통지서같은 거라 생각하며 장난을 쳤는데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진지한 표정의 제시카 역시 장난을 치는 건가 싶어 웃으며 봉투의 뒷면을 살피니 익숙한 이름이 필기체로 쓰여 있어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Sheng Chae Jun]
"거봐, 맞잖아. 내가 쓴건 아니지만..."
채리와 편지를 번갈아 보던 제시카가 팔을 조심스럽게 툭툭 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운다.
"자, 이제 말해봐. 성채준이 누구야? 누군데 그렇게 해맑게 웃는 거야. 설마 첫사랑?"
"첫사랑보다 더 깊은 사람이요."
첫사랑보다 더 깊은 사람? 그게 뭐야.
알 수 없는 채리의 대답에 곧 흥미를 잃어버린 듯한 나른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제시카가 잔디밭에 풀석 주저 앉아 버린다.
너도 이리 앉으라며 팔을 잡아 당기는 그녀에게 이끌려 채리 역시 그녀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다리를 뻗었다.
편지봉투를 뜯는 채리의 손은 더디도 조심스러웠지만 마음만은 들떠 있었다.
채리에게.
잘 지내니?
오늘은 하늘이 구름한 점 없이 맑기만 하구나. 그 곳은 어때?
너를 닮은 예쁜 하늘을 올려다 보며 미소지을 여유가 잠시나마 생긴 틈을 타 이렇게 편지지를 꺼내 이렇게 펜을 든다.
니가 떠나간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너의 웃음소리가 내 곁에 머물고 있는 것만 같아.
아마 어떤 느낌인지 너는 모를테지만.
하고 싶은 말들은 가득 맴돌지만, 길게는 쓰지 않으려고 해.
그저 아주 잠시동안 만이라도 내 마음을 전해받고 편하게 웃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니까.
다시 볼 그때까지 건강하렴.
P.S. 이 말은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많이 보고싶다.
나도 보고싶어요.
짧은 문장들이 아쉬워서였을까. 너무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채준의 마음을 읽고 또 읽고 반복하고 있으니
어느새 누운 자세가 되어버린 제시카가 또 한번 팔을 잡아 당겨 채리를 자신의 옆으로 눕힌다.
"오늘이 마지막이네."
"여름방학 한달은 생각보다 짧아요, 언니."
한달이라도 많이 보고싶을꺼야, 채리.
제시카 언니와도 어느새 이렇게 정이 많이도 들어버렸나 싶어 코끝이 찡해져왔다.
이 곳 프린스턴 대학교의 모든 추억은 제시카와 함께 였다는 사실이 채리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중했다.
아직 스물 중반도 안된 채리에게 아이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에도 제시카는 평소와 다름없이 그녀를 대해주었다.
아니, 그런 이유로 자신이 뭔가 다른 시선으로 채리를 대해야 한다는 것 조차 납득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편하고, 많은 의지가 되었다.
프랑스어를 배워둘꺼야, 봉쥬르를 멋지게 말할 수 있도록.
이것이 제시카가 이번 여름방학 전부를 프랑스에서 보내게 되는 이유였고, 채리는 멋지게 승리해서 돌아오라며 응원해 주었다.
"꼬맹이한테도 인사전해줘."
"그럴게요."
큰 꼬맹이한테도.
여전히 눈을 감고서 높낮이 없는 말을 이어나가는 제시카의 말을 잠시 곱씹어 보던 채리는 그녀가 누굴 말하고 있는지 알아채고는
알았어요, 라고 대답했다.
내일이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맞는 두번째 여름이었다. 그리고 내일이면 제시카는 프랑스행 비행기 안에 있을 것이다.
푸른 하늘에 손을 뻗어본다. 구름이 잡힐 것만 같았다.
2년이란 시간동안 그녀의 거주지는 한국의 서울이 아니라 미국의 뉴욕 맨해튼으로 바뀌었고, 가족은 넷이 아니라 다섯이 되어 있었다.
채리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100퍼센트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버지의 회사문제로 계획되었던 이민은
고등학교까지는 어떻게서든 한국에서 나오고 싶다는 태민이의 고집에 따라 그의 졸업까지 그동안 미뤄졌었지만, 결국 채리로 인해 당겨졌다.
아주 작은 새 식구 역시 순조롭게 환영을 받은 건 아니었지만, 역시 핏줄의 힘이란 무서운 거라서 그 작은 생명체가 세상의
빛을 본 순간부터는 그 어떤것보다도 제일 우선이 되어 있었고,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의 명칭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 버렸다.
채리는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온 그 순간부터 배부른 몸에도 불구하고 SAT에만 매달렸고
그렇게 쉴새없이 변화에 적응하고 밤낮으로 매달린 노력끝에 이루어진 성과의 끝은 아버지의 모교인 프린스턴 대학의 입학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가 전공한 경제학이 아닌 정치학으로 전공을 선택했다. 이루고 싶은 꿈이 생겼으니까.
"마미!!!!"
바로 지금 저 멀리서, 큰꼬맹이 태민이의 품에 꼭 안겨 있는 나의 보물과, 잊을 수 없는 단 한 사람을 위해.
***
'바쁘다 튕기면 알아서 해.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치 아니하리니.'
비행기에서 내려 뜨거운 환호와 호응을 받으며 중국 베이징의 공항으로 들어서니 낯설지만은 않은 풍경이 가득 담긴다.
3시간전, 일본공항에서 수속을 밟으며 잠시 통화를 했던 고헤이의 목소리가 다시 귓가에 맴돌아 쇼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시원스럽게 달리는 차 안에서 참았던 감정이 올라올까 겁이 나 목저지에 도착할 때까지 쇼는 한번도 눈을 뜨지 않았다.
2008 베이징에 올림픽에 연관되어 다시 이곳을 찾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적어도 3년전 이곳에 왔을 때는 정말 몰랐었으니까.
이런걸 우연이라고 해야하는 건지 인연이라고 해야하는 건지, 쇼는 마땅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오래 기다리게 했다가는 분명 달달 볶아 질것이 뻔하다는 걸 알기에 자유시간이 나자마자 쇼는 서둘러 약속장소로 나왔다.
역시나 이미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기본으로 나온 팝콘을 휘젓고 있던 고헤이가 쇼를 발견하자마자 손을 들어 그를 반겼다.
"왔는가, 친구."
"안본사이 할아버지 같아졌네, 고헤이."
"어허. 왜 이러시나. 여보게, 내가 이래뵈도 꽤나 러브콜을 받는 사내라구."
"그래? 중국 여자들 취향이 그렇게 독특한 줄 몰랐는 걸."
호텔 근처의 술집이여서인지, 역시 올림픽의 여파인건지 적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적당히 어두운 공간을 매우고 있었고,
쇼가 자리에 앉자마자 농담을 주고받던 고헤이가 맥주가 아닌 양주 한병을 주문했다.
니가 사는 거야? 라는 쇼의 물음에 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 잘나가는 아이돌님이 사셔야죠- 라며 당연한 듯 고헤이가 말했다.
그럼 그렇지. 오랜만에 만나도 여전히 넉살좋은 친구녀석을 보며 쇼는 편한 웃음을 지었다.
"쇼. 너야말로 안본사이에 많이 능글맞아졌다? 우리의 쉬크가이는 대체 어디로 간거야."
"그러게나 말이야. 먹고 살려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됐다."
"차마 안쓰러워서 니 방송 안본다, 나 요즘."
"그정도야?"
그래도 나름 뉴스도 맡고 있는데-
과일 안주에 손을 갖다대며 쇼는 답답해 진 듯 푹 눌러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테이블 한켠에 올려놓았다.
베이징에서 모자까지 눌러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곤란한 일을 대비해 쓰고 나왔는데
역시 40도까지 올라가는 베이징의 여름은 견디기가 힘들었다.
3년전엔 모자를 안쓰고도 잘도 돌아다녔었는데. 점점 아라시의 이름을 떨쳐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 때의 겨울이 다시 한번 머리 위로 스쳐지나가 쇼는 술잔을 기울였다.
"농담이야, 농담. 더 좋아보여, 일단 밝으니까."
"새삼스럽게. 내가 언제는 안그랬나."
"응. 안그랬어, 너."
에어컨을 제대로 틀은건지 연신 땀이 나 이마를 닦고 있던 쇼가 손을 내리고 고헤이를 바라봤다.
장난기 가득한 그의 눈이 어느새 진지해져 또렷하게 쇼를 응시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속일 수 있었겠지만, 나한텐 안통했어. 워낙 잘 숨기긴 했지만 난 다 보이더라."
"고헤이."
"딱 2년 걸렸네, 쇼."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너. 고헤이가 뭘 이야기 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쇼는 모르는 척 한다.
하지만 이미 모든걸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고헤이의 눈을 피할 수는 없어 쇼 역시 어색한 웃음을 거두었다.
"2년전, 채리쨩 학교에 돌아오지 않았냐고 물어온 그때부터 지금까지-"
"... 벌써 그렇게 됐나?"
"응. 사쿠라이 쇼의 진짜 웃음이 돌아오는데 2년이나 걸리더라구."
2년이라. 벌써 그렇게나 됐나? 고헤이의 말을 들으며 천천히 시간을 곱씹어 보았지만 2년이란 시간은 역시 길지 않았다.
쉴새없이 일에만 집중했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
그녀가 떠나간 뒤, 만약 나에게 일이 없었더라면... 만약 그랬더라면 나는 2년이라는 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있었을까?
아마도 더디게만 가는 시간을 붙잡으며 그녀의 기억만을 더듬고 여전히 미로속에서 헤매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10년이 지나도 제대로 웃지 못했을 것이다.
쇼는 따끔거리는 듯한 목구멍에 술잔을 털어놓고 희미하게 웃었다. 2년이나 걸렸구나.
"많이 느린거지? 나."
술에 젖은 쇼의 목소리는 힘이 실려 있지 않았다. 그의 큰 눈망울에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슬픔이 가득 맺힌다.
"아니. 멋진거야, 쇼."
친구의 슬픔을 나누어 함께 끌어안은 채 고헤이가 웃었다. 그 웃음이 너무 밝아서 쇼 역시 따라 웃었다.
고헤이. 니가 그랬었지.
아픔도 결국은 사랑이니 사랑을 할 때 처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아파야 하는 거라구.
기억 안난다는 말이 잘도 나오는 구나. 그렇게 어른인척 설교를 해댔던 주제에- 아니야. 아직 취하려면 멀었어.
그랬어, 너. 2년 전에 채리가 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갔다고 나한테 무슨 일인거냐고 따지듯 전화로 다그쳤잖아.
너의 물음에는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고 미국에 갈 거라고 웃으며 인사를 했다고 그랬지.
고헤이. 니가 나에게 그 말을 전했을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그래, 모르겠지. 알 수가 없지, 너는.
나 말야. 채리가 미국으로, 쉽게 닿을 수도 없는 그 먼곳으로 떠나버린다는데도 바보같이 이런 생각이 들더라.
채리... 비행기 잘 못타는데.... 잘 타고 갔을까... 무서워서 밥도 안먹고 잠만 잔건 아닐까...
이런 바보같은 생각만 들었어... 그래... 니가 생각해도 좀 웃기지? 그치만 고헤이... 나는 조금 많이 슬펐어....
아니... 아주 많이...
"... 쇼... 제발.... 저것 좀 어떻게 해봐.... 빨리...."
무언가 시끄럽게 반복대며 울리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끙끙대는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눈이 떠지질 않아 손만 뻗어 근처를 휘저어 보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 결국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앉았다.
조금 많이 마셨던가. 살짝 머리가 울려 손가락으로 문지르고는 침대밑에 벗어놓은 바지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계속해서 시끄럽게 울려대고 있던 탓에 수신자도 확인하지 않고 폴더를 열었지만 언뜻 보여진 숫자들의 나열은 낯설은 것이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니노?"
"니하오. 거기 사쿠라이 쇼 계십니까. 당장 바꿔 주세요."
푸하하. 그게 뭐야.
굵은 목소리를 내며 장난을 치는 익숙한 목소리 덕분에 한참 저 깊은 곳으로 잠겨있던 쇼의 목소리가 다시 본래대로 돌아왔다.
한참을 웃고는 정신이 든 쇼는 그재서야 이불속에서 꼼지락 대는 잠에서 자신을 깨운 정체를 확인한다.
고헤이 이녀석, 같이 호텔로 온건가.
"사쿠라이상."
"응."
"쇼군."
"응, 니노. 말해."
"... 쇼쨩."
"니노. 듣고 있어, 나. 술 마신거야?"
익숙한 목소리가 조금씩 초점이 흐트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쇼는 다그치지 않고 천천히 다 받아준다.
침대에서 내려와 살짝 커텐을 들쳐보니 아직 아침이라기엔 조금 이른 시각인 듯 밖은 어스름한 빛이 감돌았다.
시계를 보니 시침은 숫자 5를 조금 넘긴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
스페인은 몇 시더라. 밤 10시쯤 됐겠구나.
"응, 조금. 괜찮은 바가 있길래 한잔 했지."
"그래? 어딘데? 니노가 괜찮다고 할 정도면 정말 괜찮은건데."
"쇼쨩."
"네, 네, 니노님. 듣고 있습니다."
스페인까지 날아가서는 전화로 주정을 다 하다니. 니노미야 카즈나리, 오기만 해봐. 약점 단단히 잡혔어, 너.
여전히 침대위에 곤히 자고 있는 고헤이를 위해 적당한 목소리 톤을 유지하며 쇼는 핸드폰에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조금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가끔 뜬금없는 행동을 잘 하는 니노지만, 뜸을 들이는 시간이 너무 길다.
그저 단순한 주정만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들자마자 니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 허락받으려구."
"허락? 내 허락이 필요한 거야?"
"응. 아무래도 일단은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천하의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거 보면 꽤나 어려운 건가 보네. 뭔데 그래."
또 한참이 말이 없어진 니노를 쇼는 기다린다.
휴가를 받으면 스페인에 가보고 싶다고, 몇 번인가 니노는 지나가듯 말했었다.
그리고 그는 정말 쇼보다 하루 먼저 비행기에 올랐다.
떠나기 전, 스페인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니노는 쇼가 알려준 정보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노트에 적었었고,
쇼는 누군가와 함께 한 추억을 전부 니노에게 알려주며 다시 한번 그곳을 되새겼었다.
그렇게 혼자 여행을 떠난 그는 무슨 생각을 하며 술잔을 기울인걸까.
침묵을 깨고 다시 한번 니노의 음성이 쇼에게 닿는다.
"채리, 내가 좀 빌려도 될까?"
*
아 역시 이게 먼저였는데, 그쵸?
마음이 가는데로 새 소설을 한편 완성시켜 올려놓긴 했는데 영 마음이 불편해서 말이죠.
오백년만에 뉴를 띄어놓고는 서사말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게 실망감과 더해서는 배신감까지도 드렸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이 결국 이렇게 제가 하루에 소설 두편이나 올리는 경의적인 일을 만들어내고 마네요.
아무래도 설도 있고 쇼의 생일에 맞춰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겠다 싶은 판단이 서서
그래 오늘 하루는 소설쓰는 날인가 보다 하고 체념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긴 이야기를 급하게 써내려갔습니다.
서사말의 한편은 보통 일반소설의 두편 정도의 분량이라 수정하는 데도 꽤 시간을 소비하게 되네요.
참 길고도 길었습니다. 다음편이 마지막일 듯 싶네요. 하지만 완결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기쁨은 조금 아껴두려구요-
반전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는 서사말이니 아직은 안심하시면 안되는 거 아시죠? 후후.
어찌되었든 2009년에는 꼭, 제발 꼭 서사말의 끝을 내보도록 할께요. (굳은 다짐?)
아주 오래도록 제가 이렇게 서사말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도와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 언제나 감사합니다♡
첫댓글 다음편이 완결이군요!!ㅠㅠ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부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어요///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잊지 못하는 사쿠라이... 멋있어요ㅠㅠ 영화와 드라마에서 나오는 사랑을 두 사람은 정말 하고 있던 건가요..ㅜㅜ 잘 봤습니다!! 힘내서 마지막까지 써주세요!!;ㅂ;
드디어 완결을 앞에 두었군요....마지막편 기다릴께요...힘내세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64.gif)
우왕ㅋㅋㅋ 천만년만에 반갑습니당..ㅋㅋ N이 떠어 깜딱 했다니까용..ㅋㅋㅋ 완결을 코앞에 두고 있다니 믿기지 않네요... 니노가 채리짱을 빌린다는건 무슨말인징... 그래두 쇼가 2년이나 기달렸는뎅...ㅠㅠ 그럼 담편을 또 열심히 기달리고 있을꼐용^^ 설날 잘 보내세용^^
아아! 진짜 오랜만인거 아시죠?!ㅠㅠㅠ 그나저나 아니..........니노 이자식이 채리쨩을 빌린다니... 아마, 쇼를 부르려는건 아닐까요? 전 니노밍이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봤으니깐 안그럴거라 믿어요!!!! 좋은 설날 보내세요^^
아님..!!!!!!!!!!!돌아오셨군요!!!!!!!!!!!!ㅠ.ㅠ 깜짝놀라서 들어왔어요ㅠ.ㅠ!!!!! 선플이요~
뭔가 서사말 읽으면 마음따뜻해지면서도 슬픈.. 또 실제로도 저렇게 사랑하는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궁금하기도 하고.. 다음편이 완결이라니.. 말도안돼요ㅠ.ㅠ 이소설 한참 후유증 생길것같은 느낌이-...... 니노의 뒷말이 궁금하기도 하고, 완결이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 다음편 기대할게요^_^
와아앗...진짜 반가워요.. 큐트아가씨님!!! 담편이 마지막이군요..ㅠㅠ 기다릴께요!!!
완결까지 열심히 볼게요^^ 기다릴게요~~~~
그디어 완결이 눈앞에있군요... 정말 서사말 보면서 오랜시간 울고 웃고 그랬는데^^ 기다리는 맛이있어서 전 개인적으로 좋았어요ㅎㅎㅎ 다음편까지 또 한번 기다려 보겟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편이 완결이라니... 아아아아- 쇼.. 넌 바보니... 카즈가 있는곳과 시차가 있잖아!!!! 그리고, 카즈가 채리쨩을 데려올꺼야.. 끄윽!!
기다렸습니다~~~~~~~ 니노 마지막 말 궁금하네요+_+
진짜 니노의 마지막말 궁금합니다 ㅠㅠ 얼른 오셔야되요 !!
우와.. 드디어 끝나네요. 진짜 길었어요. 큐트님 돌아와 주셔서 너무 기뻐요^^
드디어...체리와 쇼가 만나는 건가요?????/기다림의 끝이 오는 거죠?> 쇼가 정말..다시 기쁘게 웃는 그날이요..하핫...니노....체리를 찾은 건가봐요..
드디어완결이네요ㅠㅠ체리와쇼만나겠죠?ㅠㅠ
왁!!!!!!!!기다렸어요!!!!!이제완결이다가오네요 ㅠㅠㅠ 전해피엔딩기다립니다!!!!!!!
서사말을 오랜만에 보고 서사말에 나오는 우리 주인공들도 오랜만에 보고 그리고 주인공의 친구들도 오랜만에 보고, 정말 명절같은 서사말이였어요. 하하 명절에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는 것 같이 말이에요- 이번편을 읽으면서 소설 속의 시간이 지금보다 많이 늦었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서사말을 처음 알게 됐던 때가 벌써 3년정도가 되가는구나..라는 느낌이 있었어요. 헤헤 즉 언니를 알게 된 것도 달콤한 쇼군, 그리고 체리를 알게 된 것도 3년이구나~싶더라구요. 헤헤 그래서 다음편이 완결이라니 마음이 좀 허전해지는 감도 있지만 그래도 언제나 끝은 있으니까요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께요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와~~~~~~~~~~~~~~~~~ㅠㅠ 언니 정말 많이 기다렸어요 ! 둘이 꼭 만났으면좋겠어요 !!!!!!!!!!ㅎ화이팅
사랑합니다 큐트님.......... 완결 내주세요....... 팬생활 해오면서 계속 기다리고 읽어왔어요 처음으로 매달린 아라시 팬픽이에요ㅋㅋ 서사말 나온줄 몰랐는데 역시 들어오길 잘했어요 ㅋㅋㅋㅋ 도대체 카즈가 무슨말을 하는건지 ㅠㅠ 아근데 정말 채리짱 너무 유능한데요 북경대에서 게이오에 게다가 이제는 프린스턴이라니........ 역시 채리짱..... 아, 근데 아기 이름은 뭐에요? !! 알려주세요!! 마지막은 역시 해피 엔딩인거 아시죠! 해피엔딩이어야 해요 ㅠㅠㅠ 마지막도 계속 지켜 볼께요. 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편이 완결이네요! 너무 기대되요!!!! 제발 하루 빨리 와주세요 ㅠㅠ
저 시골갔다왔어요 ㅠㅠㅠ~ 솔직히 읽으면서 이해안가는부분이많았습니다...흑흑...ㅠㅠㅠㅠㅠ 그래서 다시 전편몇개읽고오고,,ㅠㅠ다음편이 완결이라니...말도안돼요ㅠ_ㅠ.... 반전이있는건가요 ㅠㅠㅠㅠ?
완결 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이 말은 완결때 다시 할게요ㅋㅋ 근데 마지막 니노의 말...... 체리쨩은 지금 스페인에..? 잉? 다음편이 너무 궁금합니다!!!!! 체리와 쇼........ 꼭 만나게 해주세요!!!! 전 해피엔딩을 원해요!!!!
기다렸어요~!~!~!~ 댓글쓰는것은 처음인것같지만.... 서사말 계속 재탕했어요~!~ 감사합니다
흙. 다시 읽어야 되잖아요.. 첨부터.ㅠㅠ 이해가 안되서! 너무 텀이 길었어요. 그래도 반가워요!
저번편이 완결이라는 댓글에 가슴한켠이 얼마나 찡했는지 몰라요ㅠㅠㅠㅠㅠ 큐트님>< 마지막회 기다리고 있을께요ㅠ 너무 오래걸리진 않았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아아아아ㅠ 오늘밤 자긴 글렀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 정말 빨리 다시오셔야 되요 ㅠ.ㅠ 그리고 꼭 텍파잊으 시면 안되요 ㅍ,ㅍ 완결 내시고 텍파 방에서 꼭 다시 만나길 바래요 ㅠ.ㅠ 서사말이 끝나다니 서운 해요 ㅠ,ㅠ 꼭 빨리 만나야되요 꼭 빨리 오세요 ㅠ.ㅠ
너무기다렸었는데ㅠㅠ 재밌어요~~ 기다릴테니 다음편도 후딱 써주세요!!
엄청 기다렸어요! 꺄항!!!! 다음편도 얼른 써주세요~~기다리다가 목 빠질것 같아요!ㅠㅠ
정말 완결인가요?ㅠ_ㅠ 오랜 시간이었어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완결언제올라와요???ㅠ_ㅠ
진짜 재미있어요 ㅠ ~ 중독 중독 ㅠㅠ 빨리 다음편 기다릴께요 ㅠㅠ 전개가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 읽는 내내 댓글을 쓰려고 했지만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 ;; 기다릴께요 ~~~~~~~~~~~~~~~~~~~~~~~~~~~~~~~~~~~ ㅠ 다음편
에에... 어째서?! 하는 생각에 다시 피드백하러 가는 접니다. 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
저 완전 이게 완결인줄 알고 얼마나 조마조마 했던지 ㅠㅠ
에에~ 완결 ㅠㅠ 기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3시간동안 서사말보고잇엇어요ㅜㅜ 해피엔딩으로 만들어주세요ㅜㅜ
에에? 니노, 무슨 말일까요..
2010년 이에요 아직도 기다리고 있어요 돌아와주세요 큐트님 ㅠㅠ
니노~?~? 제발 해피엔딩이길 ㅠㅠ
니노 이게 무슨말 채리를 만난건가요
안녕하세요............ 갑자기 생각나서 왔어요... 9월 이에요..........
제가 이거 처음 본게 2006년쯤이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ㅎㄷㄷ
결론........ 있는거죠? 기다릴께요 T_T
다음편이 마지막인데.... 지금은 2011년 입니다!
2011년에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돌아와 주세요!!
2012년 ㅋㅋㅋ 기다리는 사람 한명 추가요
2013년에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4년 입니다.
아직도 기억하고 기다리는 사람 여기도있어요.
카페는 이 지경이 되었지만 결국 놓지 못하고 이따금씩 들어와요.
완결은 정녕 아니되는 건가요 ㅠ
2015 년 입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기다리고있을게요!
2018년 이네요. 완결 기다리겠습니다!